(핵스압) 다도해를 따라 라이딩

5월 1일에 창원에 들렀다 왔었습니다
그리고 제목의 라이딩은 5월 4일의 일이었는데, 그 날도 창원에 갔더랬죠
지난 번 거제 임도 라이딩에서 맞은 뽕이 빠지지 않아 제가 5월 1일에 창원에 있는 자이언트 자전거 플래그십 스토어?에 그래블 바이크 한 대를 주문해놓고 갔기 때문입니다
쨘! 제 자전거가 세팅 준비된 상태로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세팅을 완료하고는 여기서부터 거제도로 자전거를 타고 돌아갑니다
미 해군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의 창문을 새 엔터프라이즈가 취역할 때마다 물려 받는 것도 아니고, 저는 이 자전거에 제 15년 된, 자전거 세대를 거쳐간 물통 케이지를 이식해주었습니다
타이어 폭이 40mm나 되다보니 승차감은 정말 부드럽고 좋았습니다.
창원에서 마산으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잠시 지도를 체크
조금 더 와서 빨간색의 철교를 건너 갑니다
마산 사람들은 이걸 콰이 강의 다리라고 부르더군요?ㅋㅋ
이 전에 정말 많이 헤맸는데, 카카오 맵은 자전거를 자꾸 누가 봐도 차 다니는 도로인 곳으로 안내 하더군요? 이 날 종일 라이딩 하는 내내 이것 때문에 식겁했습니다;
마산에 도착해서 신포동? 이라고 했던 곳을 지나갑니다
어머니 고향이나 다름 없는 곳인데 제가 스스로 이곳을 지나보는 건 처음이군요ㅋㅋ
약간 축소해놓은 부산 같은 느낌의 도시인데, 제가 만난 마산 사람들이 다들 캐릭터가 더무 강렬했던 것과 달리 도시 자체는 특색이랄 게 크게 와 닿지는 않았습니다
운전자들은 정말 부산 사람 못지 않게 운전을 무섭게 한다는 것과 반대로 행인들은 놀랄 정도로 공손하다는 것? 정도로군요
이제 창원 쪽 마산에서 고성 쪽 마산으로 넘어갑니다
생각치도 못하게 산을 넘어가게 되었는데요, 그 경치가 너무 좋았습니다
이 날은 그래블 바이크를 타고 갔지만, 전체적인 라이딩 코스는 로드 바이크가 딱 맞는 포장도로였다는 게 아이러니입니다
이제 마산을 벗어나 고성에 진입합니다
바다를 접한 갈대밭이나 분명 강 하구인데 굴이 마구 자라있는 기수역이 기억에 남습니다
오후 5시를 넘어가니 해가 넘어가기 시작합니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다도해입니다!
동해면에 진입하니 '한국의 아름다운 길'이라고 대놓고 도로 표지가 붙어있어 얼마나 아름답나 했는데...
정말로 페달링 힘든 게 느껴지지 않을만큼 아름다운 바다였습니다
근데 딱히 제 고장 거제가 꿀리지는 않는 것 같군요?
시간과 공간을 많이 뛰어넘어 통영 시가지를 벗어나는 중입니다
통영에서는 길을 너무 많이 헤매서... 시간을 너무 많이 지체해버렸습니다;
결국 한 20km 정도 헤매다가 제가 사실은 길을 거꾸로 가고 있다는 걸 깨달은 뒤 멘붕해서 음성 지원 내비게이션을 켰습니다ㅠ
견내량항을 지나서 거제에 진입, 고현과 그 이웃동네 수월을 지나는 중..
사실 점심에 라멘 한 그릇 먹은 뒤 끼니를 먹지 않았고 수분 보급도 필요해서 편의점을 찾아봤는데..
정말 거제 서남쪽에는 아무것도 없더군요..?
결국 한 아파트 단지 앞에서 CU를 발견해서 거기서 저전력 경고가 들어온 전조등 충전도 하고 토레타를 1+1으로 1리터 완샷으로 드링킹 했는데... 제 몸의 배터리 소모와 차가운 다량의 수분 공급, 추운 밤 공기 등으로 인해 저체온 증상이 왔었습니다;
다행히 이런 사태를 대비해 고어텍스 바람막이를 가방에 챙겨갔었기 때문에 그걸 입고, 챙겨간 에너지바 한개를 씹어먹으며 30분 가량 페달질을 하니 온기가 돌아오더군요
집 앞에 도착...
쉽게 보고 창원에서 거제로 자전거 타고 돌아온다는 계획을 덜컥 실행에 옮겼는데, 처음 가보는 장거리를 눈 앞의 지도나 내비게이션 없이 시도한다는 것은 상당히 무모한 짓이었던 것 같습니다
두번 못올 경로는 아니고 바다도 너무 아름다웠지만, 가민 엣지나 와후 볼트 같은 사이클링 컴퓨터를 구입하기 전에는 다시 시도하지 않을 것 같네요
아, 그리고 다음에는 꼭 로드 바이크로 달릴 겁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오늘 라이딩한 경로...
길을 헤맨 것 포함하면 약 130km 정도 탄 것 같군요?
힘들기도 했지만 큰 탈 없이 잘 마무리해서 다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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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저 다리의 이름이 봉암 다리라는 걸 알았지만, 콰이 강의 다리가 너무 강렬해서 그냥 그대로 부를 것 같습니다ㅋㅋ;


지금도 전성기의 화려함을 기억하는 곳이 많습니다




앞으로도 이웃동네 통영은 자주 다니려고요ㅎㅎ

색감이 약간 바랜듯한 사진들이 아주 매력적이네요.
하루 고생하셨습니다.

앞으로 바다 풍경이 점점 더 아름다워질텐데 체력도 더 회복해서 더 멀리 돌아다녀보려구요

130km라니 엄청나네요. ㄷㄷ
잘 마무리 되어서 다행입니다.

그래도 이직 결정되고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으니 앞으로는 더 멀리, 더 빠르게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차로 종종 드라이브 가던 코스네요 ㄷㄷㄷ
긍데 봉암다리를 콰이강의 다리라 하다니...ㅋㅎㅋ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