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잘 듣는 편...

버번도 좋아하긴 한데, 취향 따지면 저는 걍 스카치 쪽인가 봅미다.
집 근처 마트에서 뭔 희안한 변종으로 보이는 10년산이 파이니스트와 비슷한 가격...
12년산보다 훨 싼 가격에 팔고 있길래 좀 고민하다가 하나 집어와봤습니다.
...하이리치가 아닌 로우푸어이지만, 걍 싱글이라서 가능한 일입니다.
유부남이시면서 가능하신 분이 계시다면 걍 하이리치 맞으십미다!!! (후다닥)
역시나 편안한 웰 밸런스드에 약간의 액센트가 들어간 타입이 저랑 맞구나 싶어져요.
기분 탓인가? 12년산보다 살짝 묽은 듯 하면서도 좋을만큼 자극없이 음미할 수 있네요.
파이니스트보다 개성은 약하지만, 균형감이나 바디감은 좀 더 좋은 느낌입니다.
다만 12년산과의 가격 차이를 감안했을 때 괜찮냐 한다면 그건 좀 애매...
딱 가격만큼 하는 듯 합니다. 다만 밸런스는 좋은 편...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스카치는 예나 지금이나 시바스 12년산입니다.
싸서 그런 것도 있지만, 가격 무시하고 보더라도 개인적인 취향이 그 쪽인 ㄷㄷㄷ;;
로열 설루트는 처음 마셔봤을 때 그 부드러움과 깊이감에 감탄하긴 했는데,
너무 칙칙하다 싶었던 나머지 결국 12년산 쪽으로 돌아왔었던...;;
음향 취향과 비슷한 부분이 식성에도 묻어있는 듯 합니다.
에반 윌리엄스 블랙 레이블은 짙은 오크향의 매력이 굉장히 크긴 한데...
그 43%도 제겐 좀 자극적이었습니다.
아직 마셔보지 않은 50%의 BIB는 엄두를 못 내겠어요.
같은 도수라도 베이직 수준의 버번들은 확실히 어택이 강한 느낌입니다.
바이주는 저가 화학주(?)만 벗어나도 50%대조차 부드럽던 것과는 차이가 크네요.
사실... 가격 보곤 이건 뭐냐??? 참 희안하네 하면서 휙 지나치다가...
싸구려 버번인 벤치마크 No.8을 샀다가 실패했던 전적이 있었죠.
결국 에반 윌리엄스 블랙 레이블 하나를 더 땄었던 소식을 올렸었는데,
그 때...
숙황제님께서 황공스러운 일갈을 하셨던 기억이 뇌리를 스쳤습니다.
그래서, 아 그렇지 하고 업어와본 건데.
후각과 미각을 유달스레 후려치는 버번만한 묵직함은 없어서 아쉽긴 합니다.
묵직함으로 치면 문득 벤치마크 생각이 나기도 한데...
그래도, 은근히 극저역 꾹 찍는 이헤폰들처럼 가벼우면서도 묵직한 느낌이 있네요.
버번을 하만 느낌에 비유하자면 스카치는 좀 DF 틸트 느낌이랄지.
피트향 들어간 12년산 언저리의 스카치 특유의 은은하게 빛나는 예의 그 느낌이 나서,
문득 집어든 헤드폰이 요거였습니다.
MSR7 호환패드 낑군 CD900ST.
소리의 원근감 표현이 역시나 아쉽긴 한데...
요 패드 조합에선 제가 좋아하던 90년대 소니 이헤폰 특유의 라이브함과 반짝임이 있습니다.
20대 중반의 어느 크리스마스날, 저역 완전 빵빵하던 CD2000 1호기로 셀린 디옹 들으면서
저가 스카치인 패스포트를 마시며 창 밖으로 휘휘 날리는 눈발을 감상하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또 요런 장난을 쳐보았는데, 어째 버번들보다 AF가 좀 잘 잡히는...?
얘, 묽어서 그런가아??? ㄷㄷㄷ
안주는 요걸로 퉁칩니다;;
브리 치즈.
여기서 파생된 치즈인 까망베르만큼 맑고 부드러운 느낌은 덜하지만,
대신 꽤 진하고 묵직한 향미가 일품입니다.
...하몽이 단연 킹갓이긴 한데, 자주 먹기엔 너무 비싸고 너무 짠게 단점입니쟈.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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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글랜케런잔을!! 위스키 계속 마시다 보면 고도수도 금방 적응할 수 있으십니다 ㅎㅎ 오히려 강하니 마시는 양도 줄어서 다묵어부렸네 사태를 방지하기도 좋죠

술취해서
글
파악은
안되지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