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난함의 어려움, 그리고 훌륭함.

무난함이란게 참 어렵습니다.
사실, 완성도 면에서 최고로 느낀 R70xa를 두고도...
저는 사실 소니 CD780을 최고로 꼽습니다.
...
네 ㅠ
R70xa의 무난함도 때론 너무 무난함에 그치다 보니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CD780은 무난함에 극적인 면을 얹어서 터뜨릴 줄 아는 측면이 있거든요.
성능은 명백히 R70xa가 압도적입니다.
그러나 음악을 이래저래 듣다보면 절대적인 건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R70xa도 훌륭하고, CD780도 훌륭한 면이 있고...
셋팅에 따른 킹갓 제로포인트가 있을거라 믿고 싶은 입장이지만,
듣다 보면 결국 일장일단이 있다는 걸 느끼고 거기서 취사선택하려 하게 되네요오 ㄷㄷㄷ
사실, R70xa가 압도적인 해상력을 자랑하지만, CD780보다 소리가 영 속 빈 듯 가볍습니다.
CD2000이 있음에도, 그리고 그보다 더 좋은 소니 헤드폰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굳이 CD780 준민트급을 업어온 이유는 결국 '무난함 + α' 때문이었는데...
발매 당시 국내 가격이 10만원 언저리여서 엔트리급 & 듣보잡 취급이었습니다.
심지어 CD580과 똑같다며 사지 말라는 리액션도 받아보았습니다.
하지만, 어쩌라고요... 이미 둘 다 써본 입장에서 받아본 리액션이어서 어이가 없었던.
우리 한국 문화의 고유 특성을 감안하여 걸러 받아들여야 했었지요.
왜 자신의 경험으로 속단하여 타인에게 강요하려 하지?
왜 중론을 강요하며 억압하려 하지?
당시 유명 리뷰어이셨던 로드파이터님의 리뷰를 자세히 읽다 보면
이 칭구의 잠재력을 알 수 있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본 도태닝겐은 자평하기를 자유로운 영혼의 덕을 봤던 듯 싶긴 합니다만,
결국 그런 습성 때문에 도태되고 말았읍니다.
하지만 원망하지는 않읍미다.
그 덕분에 음악 듣기에 좋은 도구를 잘 알게 되어 또 다시 들였씀미다!!!
뒤늦게나마 로드파이터님의 안목을 알 수 있었던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무엇에 대한 신봉은 극히 경계하여 그러지도 않습니다만...
공감의 측면에서.
그 분께서 말씀하셨던 것에 정답이 가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급보다 중요한 건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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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보는 관점에선, 소니 밀폐형 제외하고 보면 솔직히 CD780이 최고예요.
그렇게 생각해서 들여놓곤, 또 굳이 자랑하고 싶진 않은데.
R70xa를 듣고 나니 빡치는 부분이 있어서 ㅠ
제맘대로의 랭킹에선 결국 CD780이 우위네여.
R70xa가 상대적으로 많이 맹하게 느껴져요.


킹갓 고수님입십미다 ㄷㄷㄷ
아따시는 결국 뭐든 그거시 뭐시기면 그건 그기다!! 하는 꼰대인 ㅠ

무난함의 어려움을 훌륭하게 구현한 제품이 Azurys더라고요. 그것도 밀폐형에서.



청음샾에서 배티스 뚝배기쓰에 낑궈봤다가 뽀사뜨릴 뻔 했습니쟈 ㅠ

물론 가끔 땡길때용으로 펀사도 같이 운용하지만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