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in Drive
AlpineSnow
m900에 두 대 물려놓고 비청해보고 있습니다.
무려 m900을, 싼마이지만 제가 로우푸어이니 어쩔 수 없다며 샀었던;;
그런데 이렇게 두 대 물려놓고 비청하는데 부족함이 전혀 없으니 대단합니다.
둘 다 음량 잘 안 나와서 볼륨밥 좀 먹는 편이라 ㄷㄷㄷ

K501 다이어프램은 순정 메쉬 패드의 잔해가 아직도 남아있는 상태입니다만,
손 대다가 진동판을 방법할 것 같아서 그냥 두고 있습니다.

※방법하다 : [동사] [옛말] 주술을 쓰다. 𧞣 방법할 염. <<훈몽 하:14>>

...
K501의 헤드밴드는 피차 수급 불가인 관계로, 나파가죽 원단 구해다가 동네 재봉집에 맡겨보기로 합니다.
마크 새기는 건 일찌감치 포기.

중고로 사서 갸웃갸웃하며 써왔던 CD900ST의 드라이버는 말 그대로 소생 불가이므로
계속 미련 갖고 살리려 애쓰다가 그냥 방법해버렸습니다.

힘들게 번 돈으로 힘들게 산 헤드폰, 망가뜨렸다면 아예 중고로 내놓지 말거나...
혹 중고로 내놓을 때는 명확히 정크품으로 내놓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과입력으로 코일 살짝 태워먹어 일부 대역 말아먹은 매물들이 얼마나 될지???
번인한다며 잘못된 방법으로 가동하여 마그넷 자력 간접 열화된 것들은???
저는 일단 제 손에 들어와서 평범하게 쓴 물건이라면 쉽게 내놓기도 했지만,
일말이라도 제 맘대로 손대어진 것들은 주기가 안 되어있어도 절대 안 내놨습니다.
저는 이걸 극저음 빠지는 순정패드 이후 사제패드 쓰면서부터 엄청 오랫동안
긴가민가? 이게 왜 이래 하며 몇 년을 고민하며 쓰느라 스트레스 받았습니다.
그렇다고 이걸 중고로 내놓을 순 없으니 꾹 안고 있었지요.
난 몰라요 하고 돈 몇 푼에 천박하게 내 인간성 내팽개치고 내놓긴 싫었지요.
분명 제가 몰랐던 만큼, 전 주인 분도 하자를 모르셨을거라 믿습니다만...
한편으로는 소니에서 전량 QC해서 출하하여 A/S 기간도 없이 파는 물건이니
긴가민가 하기도 합니다.
요샌 부쩍 더더욱 하자를 알고도 떠넘기듯 내놓으시는 분들도 계시고 저도 당해본 적 있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 이상적일 수만은 없고 이런저런 일들도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설혹 나 자신을 고귀하게 여기고 싶다면, 최소한의 양심은 지키는 것이 순리이지요.
최근 몇 년간 정크 매물 소식들 많이 들었습니다.
저도 말 없이 폐기하고 돈 날린게 많지는 않아도 몇 번 되긴 합니다.
중고시장은 내가 쓰다 망가뜨려 처치 곤란인 물건을 남에게 떠넘기는 공간이 아닙니다.
헐값도 아니고 제 값은 다 받으면서.
본인도 정말 몰랐다면 그럴 수도 있었다고 할 수 밖에 없는 경우도 있으니 이해하지만,
알면서 그랬다는게 뻔히 보이는 경우도 많아서 하는 얘기입니다.
정든 물건이라 드라이버만 떼어다 버리고 바디는 그대로 쓸 예정입니다. ㅇㅅㅇ
한 번 물건을 들일 때 워낙 심사숙고 하는 편이라 하나하나에 추억이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그걸 쉽게 휙 떨쳐내지 못하는 정서를 가져서, 결국 고쳐 쓰기로 합니다 ㅋㅎㅋ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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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하지만 오리지널리티를 조금이라도 살리고자(사실은 로우푸어라)
걍 양쪽 하나씩만 제 것으로 넣어보고자 합니다 ㅎㅎㅎ
oae1 여러개 사다가 젠하이저 드라이브 마개조 하는 상상을...
굳이 개조를 한다면 sys38 한 채널에 두 발씩 박아볼까 망상도 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sys38 빠인지라 ㄷㄷㄷ;;
2등
헐 ㄷㄷㄷ 그럴 수가 ㄷㄷㄷ;;
3등 정크, 빈티지 뒤질때의 숙명 중 하나죠. 동작을 장담할 수 없는 부분.
망가지기 쉬운 물건이 아니라서 고장나면 뚝배기가 댕청해지더군요 ㅋㅋㅋ;;;









cd900 마개조 해서 각각 드라이브 2개씩 연결한걸 상상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