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들을 때
AlpineSnow
RP-HT010 입니다.

이것저것 전붸 귀찮을 때는 이걸로 듣습니다.
듣다보면, 이게 HD560S랑 본질적으로 뭐가 다른지 몰¿루? 입니자.
샤워하고 나와서 덜 마른 머리를 만진 뒤 만져서 물이 조금 묻어있습니다.
컨셉으로 안 닦고 찍은 뒤 닦았...;;
퇴근하고 녹초가 되어 씻기 전에 들을 때,
그리고 저음질 음원 듣거나 체크할 때 매우 유용합니다.
또한, 이게 진짜 제 사춘기 시절 헤드파이 본격 시작 전의 추억어린 사운드입니다.
부모님으로부터 '국민'학교 졸업 선물로 9만원짜리 소형 붐박스를 선물받던 기억.
20세기말 서울 구축(1970년대) 대단지 아파트 상가의 음반점의 기억.
중딩 때 조금 친했던 여학생한테 테이프 더빙해서 주었던 기억.
그 시절 환상을 품었던 고성능 이헤폰들을 이젠 갖고 있고 처음엔 살짝 행복했지만.
솔직히 심각한 얼굴의 오디오파일 모드로 듣게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RP-HT010으로 들으면 심각할 필요도 없고 마냥 좋기만 합니다.
마음이 날아갈 것 같아, 진짜 행복이란 이런 것이라고 외치는 것 같습니다.
가진 것 하나도 없이 그저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는 자체가 신기하고 재밌기만 하던 그 시절...
그 시절 꿈꾸던 헤드폰을 가진 지금은 그 때만큼 행복하지 않은 현실...
원하던 걸 갖게 된 지금이지만...
아무 것도 없던 젊고 어린 시절이 더 행복했고 그 시절이 그리워지는 건,
나이가 들어가며 가장 소중한 것들을 불가항력적으로 잃어가고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인가 봅니다.
젊음은 소중합니다.
나이가 들어 성공한 뒤를 꿈꾸는 것도 좋지만, 거길 향해가는 지금도 소중히 여겨주세요.
지나고 나면 힘들었던 순간들도 젊었고 모든게 처음이었기에 정말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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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요즘 시대 같았더라면 불법복제 혐의로 소년원 갔을 듯 합니다 ㄷㄷㄷ
팔아먹은 적은 없지만서도;;
2등 막상 돌아가면 안 좋을 확률이 높아 (또는 인생을 다시 살아야 하니) 지금에 만족합니다 ㅎㅎ
저는 제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진 않았던 것 같아서, 군 재입대 하라해도 되돌아갈 의향이 있어요. ㅋㅋㅋ;;
하고 싶었던대로 소신껏 쭉쭉 밀어부쳐보지 못한게 두고두고 아쉽네요.
3등 전 그래서 재입대해도 20살이 좋아욤.ㅋㅋ
심지어 요즘 군대는 짧은데다 편하다고 해서 더더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