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r-v600(v900)의 폼디스크 필터 대체제를 찾고 있습니다.

두괄식으로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V600의 내부 폼디스크와 동일한 재질의 재료 원단을 구하고 있어요. 대강 밀도있고 부드러운 이어솜과 같은 재질입니다. 재단하여 여러 방면에 사용하고자 합니다. 검색어를 뭐라고 해야 나올까요??
이하 내용은 궁금하신 분들만 읽어주셔도 무방합니다. 그냥 배경 설명 정도로 알아주세요 ㅎㅎ
(관련 자료를 찾아보니 폼팩터가 유사한 mdr-v900을 보유하신 분의 정비글이 있어서... 폼 필터의 명칭을 그 분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폼 디스크'로 통일하겠습니다.)
mdr-v600의 내수판인 mdr-z600을 실사중에 있습니다. 다만 본래 사용하던 z600이 상태가 워낙 말끔해서... 쓸 때마다 괜히 아까워 쓰기를 주저하게 되더라고요. 결국 상태가 덜 좋은 동일기종을 하나 더 들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왕 쓰기좋게 수선하는 김에 옛부터 고심해온 작업을 한번 해줘봤어요. 기존의 폼디스크 대체제로 mdr-7506, V500에 쓰이는 필터를 재단해 넣어보았습니다.
V600 헤드폰은 드라이버유닛과 이어패드 망 사이에 딱 유닛 크기만한 폼디스크가 하나 들어갑니다. 재질은 이어솜과 동일하고요. 때문에 으레 이어솜이 그렇듯 세월의 풍파에 극히 취약합니다. 구입하는 매물마다 이어패드 수선해본다고 까보면 아주 바스라지다못해 드라이버 유닛 내부에까지 가루가 침투해있어요. 결국 매차례 새로 산 물건을 받자마자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아주 부드러운 극세브러쉬와 물티슈로 바스라진 폼디스크의 잔해를 청소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폼디스크가 장착되어있는 순정의 소리가 워낙 궁금했어요. 그래서 박살난 폼디스크를 걷어내지 않고 그대로 소리를 들어본 적도 있었는데, 폼이 제 역할을 못하는 덕인지 좌우 소리도 불균일하고... (양측 폼디스크의 열화 편차가 원인일거에요.) 폼디스크가 없을 때보다 먹먹한 소리가 이상하리만치 심하더라고요. 아무리 밀도높은 폼을 갖다 끼웠더래도 이 정도로까지 먹는 소리가 나진 않을텐데 싶을 정도로요. 아마 폼이 바스라지며 압착되어 폼디스크의 밀도가 오밀조밀 높아졌기 때문이려니 합니다.
고로 mdr-V600 순정의 소리를 재현하고파서... 7506의 파손 이어패드에서 필터를 폼디스크와 동일한 크기로 재단해 대신 장착코서 소리를 들어봤습니다.
놀랍게도... 결과가 더 나빴어요. 제가 알고있던 V500의 먹먹한 소리 질감이 여기서 나왔겠구나 싶더라고요 ㅋㅋ 결국 기존에 쓰던대로 필터를 모조리 걷어내고 이어패드만 장착한 채로 사용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순정의 소리가 참 그리 궁금하더라고요. 필터가 없는 상태가 더 소리가 좋다면 왜 굳이 폼디스크를 유닛 앞에 붙여넣었을까요? 물건 장사하는 기업 입장으로서는 불필요한 자재 사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제일 우선일텐데... 무슨 이유가 분명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있습니다.
제가 추측한 이유로는 이런 것들이 있어요.
1, 착용감 개선 : 유닛과 귓바퀴 사이 쿠션 역할
2, 음질상의 향상 기대
3, 당시 소니의 사운드디자인 철학 실현 (cf. mdr-cd900st)
제일 가능성이 있기론 3번이려니 싶어요. 1번이라기엔 첨부한 사진과도 같이 폼디스크의 크기가 그다지 크지 않아 쿠션으로서는 의미가 없다시피하고, 2번이라기엔 그냥 사용키에도 별 무리가 없던데다 없는 편이 소리가 더 낫다는 의견이 있던지라,,,
근데 또 3번같은 이유일거라 생각하니 순정의 소리가 더 궁금해지더라고요 ㅋㅋㅋㅋㅋ 낭만있잖아요 ㅎㅎ
하여튼 그래서 저 폼디스크를 복원해보고프네요. 아예 원단같은 형태의 재료로 구입해서 남은 것은 여러 방면으로 활용해보고 싶습니다.
또는 회원님들의 의견을 여쭙고 싶습니다. 떠오르는 감상을 자유로이 풀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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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께는 대략 3mm, 밀도는 측정 단위가 모호해 형용하기는 어렵지만... 오부나가 이어솜과 비슷했습니다.


좋은 의견 나누어주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미 순정 폼 디스크가 무너져 내렸다면 그냥 깔끔하게 포기하는 편이 맞는거 같아요.
워낙 오래된 제품이구 순정 사양을 정확히 알 수 있는게 아니라면
어떤 걸 넣더라도 정확히 맞는게 아니면 나빠지기만 할거예요.

소중한 조언주심에 매우 감사드립니다!
필터를 앞에 두는거는 튜닝을 위해서입니다. 두께와 밀도 그리고 재질에 따라 고역대 에너지 조절 및 저음역대 양감 증가 등을 기대해 볼 수 있고, 보통 착용감 개선을 위해서는 패드 디자인 및 밀도를 바꾸는 선택을 많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