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 선 없는 블루투스 이어폰 비교, 삼성 기어 아이콘X VS 애플 에어팟

기어 아이콘X vs 에어팟 

2016년 1월 대표적인 TWS 모델인 이어린이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시장에 출시된 선 없는 블루투스 이어폰(TWS)의 종류는 다양하고 많습니다. 저렴한 제품의 경우 3만 원대에도 나왔으나 정상적인 성능이 아닌 제품이 많습니다. 출시가격 29만 9천 원인 이어린조차 잦은 끊김과 딜레이는 사용하기에 아직은 불편하다는 평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선 없는 블루투스 이어셋 중 현재까지 사용하기에 문제가 없는 제품인 삼성 기어 아이콘X와 애플 에어팟을 측정 데이터와 함께 비교해 보려 합니다.

물론 제품의 컨셉과 용도는 다릅니다. 기어 아이콘X는 운동할 때 음악을 들으며 즐겁게 운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컨셉이며, 에어팟은 선이 있는 이어팟 대신 간결하게 사용하기 편리한 무선 이어폰 컨셉입니다. 그러므로 디자인과 형태가 다른 점은 고려해서 이 비교 리뷰를 봐야할 것입니다.

1. 기본 기능 비교

기어 아이콘X는 2016년 7월 공식 출시했으며, 출고가는 22만 원입니다. 현재는 13만 원대에 구매가 가능합니다. 에어팟은 2016년 12월 공식 출시했으며, 출고가는 21만 9천 원이며, 현재까지 물량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대기 수요가 있습니다. 

기어 아이콘X는 피트니스에 최적화하여 커널형이며, 격렬한 운동에도 귀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이어 가이드가 달려있습니다. 가속 센서와 심박 센서 탑재로 스마트폰 없이도 걷기와 달리기 운동 시간, 거리, 칼로리 소모량을 측정해 음성으로 안내하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에어팟은 이어팟과 같은 오픈형 구조입니다. 별다른 이어 가이드가 없어서 귀에서 쉽게 떨어질 것을 우려했지만, 출시 후 많은 사용자의 헤드뱅잉 인증으로 귀에서 쉽게 떨어지지 않음을 확인했습니다. 

기어 아이콘X는 터치 컨트롤 기능을 제공해, 음악 재생 혹은 볼륨 컨트롤이 편리하게 가능하지만, 에어팟은 가속도 센서만 있어 두 번 터치로 시리를 불러 시리에서 음성으로 지시해야 합니다. 아니면 옵션 설정으로 음악 재생이나 전화 응답 기능으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기어 아이콘X는 귀에 꽂으면 페어링 모드에 들어가고 앱이나 설정을 통해 스마트폰에서 페어링을 해야 연결되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에어팟은 자체 제작한 W1 칩을 통해 충전 케이스의 뚜껑만 열면 아이폰에서 연결을 위한 창이 떠서 처음 한 번만 클릭하면 iCloud 계정을 통한 모든 애플 기기에 페어링이 되고, 귀에 착용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두 제품 모두 왼쪽 혹은 오른쪽만 착용해도 음악을 듣거나 전화 통화를 하거나 터치로 기능 실행이 가능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2. 사용 시간 비교

뭐니뭐니해도 이런 TWS는 사용시간이 가장 중요한 구매 포인트입니다. 기어 아이콘X는 블루투스 연결하여 음악 감상 시 1.6시간 재생할 수 있고, 운동 기능도 구동하면 1.5시간이 재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충전 케이스를 통해 2회까지 충전할 수 있습니다. 에어팟은 블루투스 연결하여 음악 감상 시 5시간 재생할 수 있고, 충전 케이스를 통해 24시간까지 재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럼 충전 케이스로 약 5회까지 충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어 아이콘X는 저 작은 이어폰 2개로 자체 메모리를 탑재하고 있으며 MP3 플레이어 역할도 합니다. 스마트폰이나 음악 플레이어 연결 없이 이어폰만 귀에 꽂고 음악 감상이 가능한데, 이 경우 음악 재생시간이 3.8시간까지 늘어납니다. 운동 기능까지 동작하면 3.4시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스마트폰과 연결해서 사용하기보단 자체 음악 감상 기능으로 운동할 때 쓰기 좋을 것으로 보이네요.

사용 시간은 에어팟 완승!

3. 음질 특성 비교

이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커널형인 기어 아이콘X와 오픈형인 에어팟을 직접 비교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간단히 특성만 비교해 드릴까 합니다. 음질 특성은 절대 우월을 가릴 수 없는 항목입니다.

파란색 그래프가 기어 아이콘X, 빨간색 그래프가 에어팟입니다. 측정 기준은 500Hz에서 94dB의 볼륨을 맞춰 놓고, 20~20k Hz까지 톤을 발생시켜 그 레벨을 기록하는 것입니다.

기어 아이콘X는 13kHz에서 로우패스 필터가 작동하고 있고, 에어팟은 특별히 컷오프 주파수는 없습니다. 기어 아이콘X는 귀의 형태에 맞출 수 있도록 대, 중, 소 3가지 사이즈의 이어팁을 제공하지만, 에어팟은 별도의 보조 도구가 없이 그냥 착용하기 때문에 사용자의 귀 형태에 따라 밸런스가 많이 달라집니다. 

청음 결과 기어 아이콘X는 커널형의 특성으로 밸런스가 좋은 편입니다. 고음, 중음, 저음 모두 잘 들려줍니다. 에어팟도 제 귀에는 밸런스가 잘 맞으며 고음 해상도가 매우 뛰어납니다. 

음질 특성은 취향에 따라, 무승부

4. THD 특성 비교

THD는 Total Harmonic Distortion의 약자로 전체 고조파 왜곡을 퍼센트로 보여주는 특성입니다. 낮은 수록 좋은 특성이며 음질과 직접 연관 지을 수는 없고, 소리 재생의 핵심인 드라이버를 얼마나 잘 설계하고 잘 만들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측정값입니다. 파란색이 기어 아이콘X이고 빨간색이 에어팟인데, 기어 아이콘X가 500~6k Hz까지 THD값이 에어팟보다 높습니다. 하지만 기어 아이콘X도 충분히 좋은 편에 속합니다.

THD는 에어팟 우세

4. 지연 시간 비교

그룹 딜레이(Gruop Delay)는 블루투스의 성능으로 지연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특성입니다. 유선 이어폰의 경우 신호가 발생하고 마이크에 도달하기까지 0ms에 수렴하는 특성을 보입니다. 선을 통한 전기 신호의 전달은 그만큼 빠르다는 것이죠. TWS는 블루투스이면서 왼쪽과 오른쪽 드라이버 사이에도 선이 없이 무선으로 통신을 하므로 신호 지연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TWS가 아닌 가운데 선이 있는 블루투스의 경우 100~150ms 정도의 지연 특성을 보이며, 이 특성은 동영상을 볼 때 사람이 시간차를 거의 느끼기 힘든 수치입니다.

에어팟은 약 130ms 정도의 시간 지연 특성을 보이며 이 수치는 선이 있는 블루투스 이어폰에서나 볼 수 있는 매우 우수한 특성입니다. 하지만 기어 아이콘X는 약 430ms의 지연 특성을 보입니다. 이 정도면 동영상에서 소리 지연이 발생해서 동영상 감상이나 게임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지연 특성입니다. 단순히 음악 감상용이죠.

지연 시간은 에어팟 완승!

전반적으로 나중에 출시한 애플 에어팟이 좋은 성능으로 측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용도에 따라 형태에 따라 맞는 특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운동하며 음악 감상엔 기어 아이콘X, 애플 기기와 편리한 사용을 원하면 에어팟이 좋은 선택이라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