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을 사용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주로 실외에서 음악 감상을 자유롭게 하는 목적이 큽니다. 실외에서 사용하다 보니, 유선보다는 무선 제품 선호도가 많이 높아졌습니다. 그리고 운동하면서도 이어폰을 사용하여 음악을 들으면, 운동에 더 집중하고 신나게 할 수 있죠.

운동하면서 음악을 들으려면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첫 번째 착용감, 격렬한 운동에도 잘 고정되어 있어야 하죠. 자주 빠지면 그것만큼 귀찮은 것이 없습니다. 두 번째 방수 성능, 운동하면 땀을 흘리므로 방수가 필요합니다. 세 번째 음색, 음색은 저음에 약간의 강조가 필요합니다. 운동하면서 클래식이나 발라드 들으시는 분 없잖아요? 쿵- 쿵- 쿵- 쿵- 신나는 댄스음악을 들으며 운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래서 플랫함보단 저음 강조가 좋습니다. 네 번째 낮은 차음성, 실외에서 운동할 때는 안전이 매우 중요합니다. 실내에서 운동할 경우는 문제가 없지만, 실외에서 커널형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틀고 자전거를 타거나 러닝을 하는 것은 자살행위와 같다고 봅니다.

소니에서 최근 스포츠용 무선 이어폰을 3종 출시했습니다. WI-SP500은 오픈형 블루투스 이어폰, WI-SP600N은 무선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WF-SP700N은 완전 무선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입니다.

새로 출시한 SP 시리즈 중 WI-SP600N은 운동용으로 얼마나 적합한지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Package

투명창을 통해 제품 색상을 확실히 볼 수 있는 박스 디자인입니다. 기본적으로 소니 제품은 워낙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기에, 전면에 기능 마크가 빼곡합니다.

 

기본 제공 구성품은 WI-SP600N 이어폰과 4가지 크기의 하이브리드 롱 이어버드, 2가지 크기의 아크 지지대, USB 충전케이블과 간단 설명서를 제공합니다.

 

하이브리드 형태로 내부 관은 딱딱한 재질로 이어폰과 결합하고 외부는 부드러운 재질입니다. 보통의 이어버드와는 다른 길쭉한 디자인으로 착용감에 아주 큰 영향을 줍니다. 안정적으로 밀폐도 잘 되어 차음성에도 매우 좋은 이어버드입니다. 아크 지지대는 귓바퀴 안쪽을 잡아주어 격렬한 운동에도 이어폰이 빠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로써 운동하면서 사용하기 좋은 이어폰 조건 1을 갖추었네요.

 

Design

WI-SP600N은 화이트, 옐로우, 블랙, 핑크 네 가지 컬러로 출시되었습니다. 유광과 무광 투톤 디자인이 상당히 고급스럽게 보입니다. 이어버드와 아크 지지대도 기본 컬러에 맞추고 투명하게 만들었네요.

 

노이즈 캔슬링과 블루투스를 사용하여 최대 6시간까지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로 인해 리모컨 부가 조금 크게 디자인되었는데, WI-SP600N의 가장 큰 단점이라 볼 수 있습니다. 전체 무게는 21g으로 가볍게 만들어 착용감을 많이 개선했습니다. 혹시 이것도 불편하다 싶으신 분은 아예 선조차 없는 WF-SP700N을 선택할 수 있게 같이 출시했네요.

 

케이블은 약간 굵은 편입니다. 케이블 표면은 보통 케이블과 같은 솔리드 면이 아닌 얕은 홈이 라인과 평행하게 생성되어 있습니다. 목 뒤로 케이블을 착용하는데 이 홈으로 인해 살에 끈적하게 달라붙지 않습니다. 이런 디테일이 제품의 완성도를 아주 완벽히 높여줍니다.

 

IPX4등급의 방수 성능

WI-SP600N은 IPX4 등급으로 생활방수가 됩니다. IPX4 등급은 모든 방향에서 오는 스프레이로부터 제품을 보호할 수 있는 등급입니다. 몸에 흐르는 땀이나, 운동하다 비를 맞아도 방수가 됩니다.

 

노즐을 들여다보니 드라이버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데도 방수가 됩니다. 신기하네요.

운동하면서 사용하기 좋은 이어폰 조건 2를 갖추었습니다.

 

디지털 노이즈 캔슬링 & 헤드폰 커넥트 앱

WI-SP600N은 디지털 노이즈 캔슬링이 탑재돼 있습니다. 제가 운동하면서 사용하기 좋은 이어폰의 네 번째 조건으로 낮은 차음성을 언급했는데, 노이즈 캔슬링 탑재라니요? 밀폐 구조에 노이즈까지 차단하면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니가 노이즈 캔슬링만 넣었을 리 없죠. WI-SP600N에서 중요한 기능은 주변 소리 모드입니다. 커널형은 구조상 저음을 강하게 만들기 쉽지만, 밀폐로 인한 차음성이 높아집니다. 이 차음성을 보완하려면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위해 탑재한 외부 마이크를 사용하여 외부 소리를 직접 들려주면 됩니다. 이 기능이 주변 소리 모드입니다.

주변 소리 모드 기능을 사용하면 음악을 들으면서 외부 소리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안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노이즈 캔슬링을 켤 수도 있다는 부가적인 기능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스포츠용 이어폰에 중요한 점은 외부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고 다시 말씀드립니다.

운동하면서 사용하기 좋은 이어폰 조건 4를 갖추었습니다.

노이즈 캔슬링과 주변 소리 모드는 아래 측정에서 자세히 성능 분석해 드리겠습니다.

 

기타 부가 기능

스마트폰을 손으로 컨트롤 하기 귀찮은 상황에서 음성 비서 기능은 나름 쓸만합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는 구글 어시스턴트나 Q보이스, 네이버 클로바 중 원하는 음성 비서를 선택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헤이카카오 앱도 설치되어 있는데, 헤이카카오는 지원하지 않는 기능인가 봅니다. 아이폰은 시리만 가능합니다.

 

역시 소니는 NFC 페어링은 기본으로 지원합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페어링엔 필수 기능이죠.

 

이제 제품의 전반적인 부분을 살펴봤는데, 아직 운동에 필요한 기능 세 번째 음색은 언급하지 않았네요. 사운드에 대한 부분은 측정 데이터를 통해 말씀드리겠습니다.

 

Specification

소니에서 본 자료를 정리한 스펙입니다.

 

 

본 데이터는 샘플 1개의 측정 데이터로 전체 제품 특성을 반영하지 않습니다. 

 

 

1. Frequency Response + Target

가장 먼저 보는 그래프는 주파수 특성 그래프에 올리브-웰티 타겟을 적용하였습니다. 올리브-웰티 타겟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상단의 측정 방법 확인 링크를 클릭해 보세요. 그리고 1/3옥타브 스무딩을 적용하여 실제 청음과 비슷하고 보기에도 편한 그래프입니다.

 

영디비 코멘트

블루투스 연결 및 노이즈 캔슬링을 켠 상태로 측정한 데이터입니다. 측정 시 코덱은 SBC가 사용되었습니다.

저음이 많아 보이지만, 200Hz 이하 극저음이 강조되어 보컬을 마스킹하지 않습니다. 상당히 풍부한 저음을 들려주며 댄스 음악, EDM 같은 장르를 재밌게 들려줍니다. 또한, 10kHz 이상 고음이 강조되어 해상력도 받쳐줍니다.

아웃도어 & 운동을 위한 제품답게 V형 사운드로 잘 튜닝되었다고 생각됩니다. 플랫한 성향을 가진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운동하면 흥이 안 나죠! ㅎㅎ

이것이 운동하면서 사용하기 좋은 이어폰 세 번째 조건 음색입니다.

 

 

 

 

 

2. Frequency Response Raw

주파수 특성 그래프의 Raw 데이터이고, 스무딩을 적용하지 않은 원본 그래프입니다. 역시 저음 그래프가 중저음은 높이지 않고, 극저음만 올린 튜닝이 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3. THD

전반적으로 1% 이하로 측정되었습니다. 피크가 있는 구간도 낮게 잘 설계한 드라이버를 사용했습니다.

 

4. Impedance

유선을 지원하지 않아, 임피던스는 측정이 불가능합니다.

 

5. Group Delay

블루투스 제품의 측정엔 꼭 들어가게 될 Group delay 항목입니다. 신호가 발생이 되고 측정 장비로 돌아오기까지 주파수 대역별로 얼마나 딜레이(지연)이 발생하는지를 확인하는 항목으로 유선 제품의 경우 거의 0ms에 나타납니다. 그래서 유선 제품의 경우 측정데이터를 보여드리지 않지만, 블루투스의 경우 중요한 안테나 설계가 얼마나 잘 되었는지와 좋은 블루투스 칩을 사용했는지를 확인해 보기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현재 대부분의 블루투스 제품은 100~150ms 정도의 딜레이를 보입니다.

딜레이는 160ms 정도로 측정되었습니다. 매우 준수한 편입니다.

 

 

5. Active Noise Canceling 

먼저 노이즈 캔슬링 성능을 어떻게 측정하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AP 장비에서 시그널 소스로 핑크 노이즈를 스피커로 보냅니다. 스피커에서는 일정 레벨로 핑크 노이즈를 재생시킵니다.

그리고 43AC가 사람의 귀처럼 느낄 수 있게 만든 마이크로 흔히 커플러라고 부릅니다. IEC 60318-4의 규격이 있고 규격에 맞춰 만든 커플러입니다. 
 
측정 순서는
1. Noise - 스피커에서 핑크 노이즈를 재생하고, 커플러에서 기본 노이즈 레벨을 측정합니다.
2. NC-off – 커플러에 ANC 이어폰을 장착한 후 노이즈가 감소한 레벨을 측정합니다. 
3. NC-on – 커플러에 장착된 ANC 이어폰의 NC를 켜고 노이즈가 감소한 레벨을 측정합니다. 
  

회색 점선 그래프는 기본 핑크 노이즈 라인입니다. 파란색 그래프는 헤드폰을 착용하지 않은 상태와 헤드폰을 착용한 상태 비교로 패시브 노이즈 캔슬링 특성 그래프입니다. 빨간색 그래프는 착용하고 ANC도 켠 상태를 측정한 그래프입니다. 

즉, 소음이 있는 상태에서 헤드폰을 착용하면 파란색 그래프와 같이 고역대 소음이 줄어들고, 노이즈 캔슬링을 켜면 빨간색 그래프처럼 전체대역 소음이 줄어듭니다.

ANC는 드라이버 크기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6mm 드라이버를 사용하여 만든 ANC로서 전체 차음 성능은 200Hz에서 25dB 정도 효과를 보여줍니다.  6mm 드라이버의 한계가 있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예상을 뛰어넘어 좋은 성능을 보여 주도록 설계를 잘했습니다.

보통 커널형 이어폰이라도 500Hz 이하에서 차음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저음 대역 차음 성능이 좋습니다. 저음 대역 차음 성능을 높아질수록 노이즈캔슬링 효과는 더욱 좋아집니다.

 

 

노이즈 캔슬링 모드와 주변 소리 모드를 비교한 데이터입니다. 노이즈 캔슬링 모드는 소음을 차단한 것을 볼 수 있고, 주변 소리 모드는 원래 외부 소리 레벨에 가깝도록 소리를 전달해 줍니다.

실외에서 운동할 때는 차나 자전거와 같은 위험 요소에 대비해야 하는데, 주변 소리 모드를 통해 밀폐형 이어폰의 차음성을 극복했다는 걸 강조하고 싶습니다. 실제로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며 자전거를 타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건도 있습니다. 항상 외부에서 이어폰 사용 시 안전이 최우선임을 생각하셨으면 좋겠네요.

그러므로 WI-SP600N 제품은 노이즈 캔슬링 강조보단, 주변 소리 모드를 강조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6. FR ANC OFF vs ANC ON

ANC를 끈 상태와 켠 상태를 비교한 그래프입니다. 전혀 변화가 없는 좋은 특성입니다. 주변 소리 모드 사용 시에도 변화가 없습니다. 피드포워드 방식 ANC는 변화가 없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Price

소비자가 199,000원 - 구매 링크

 

Conclusion

• 운동하면서 음악 감상하기에 최적화된 V형 밸런스 이어폰
• 밀폐형은 차음성이 높아 위험하지만, 주변 소리 모드를 사용하면 위험 인지 가능함.
• IPX4 방수 등급으로 땀을 흘려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음.
• 이렇게 설명하고 보니 성능 좋은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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