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018 홍콩 하이엔드 오디오 쇼 이어폰/헤드폰 관람기 1부

아시아에서 가장 큰 오디오 전시회는 홍콩에서 열립니다. 바로 홍콩 하이엔드 오디오 비주얼 쇼(Hong Kong Hi-end Audio Visual Show)이고, 이번에 직접 오디오 쇼를 관람하기 위해 홍콩에 다녀왔습니다. 사전 조사를 위해 인터넷을 검색했는데, 홍콩 오디오 쇼를 찾을 수가 없어서 규모가 생각보다 작으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을 잠깐 했었습니다. 하지만, 첫날 막상 전시장에 가보니 이미 많은 사람이 오디오 쇼 입장을 위해 줄을 서 있었습니다. 전시회 규모에 대한 걱정은 사라졌지만, 이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촬영하고 취재할 생각을 하니 또 걱정됐습니다. ㅎㅎ

그럼 홍콩 오디오쇼에서 본 제품을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참고로 오디오쇼이긴 하지만, 전달해 드릴 내용은 주로 헤드파이 제품입니다. 오디오 제품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소니 –

이번 오디오 쇼의 가장 큰 목적은 소니 부스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국내 오디오쇼에서는 제 기억으론 절대 나오지 않은 소니였기 때문에, 어떤 규모의 부스로 나올지 매우 궁금했습니다. 역시 부스 크기는 가장 컸고, 오디오 쇼에 맞춰 시그니처 시리즈 및 프로 라인 그리고 MDR-Z7M2까지 5종의 신제품을 출시해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소니 부스는 크게 4개의 구역으로 나누어 전시를 진행했습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곳은 첫 번째 구역으로 프리미엄 헤드폰 청음을 할 수 있는 오픈된 공간입니다. MDR-Z7M2와 MDR-1AM2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두 번째 구역은 유리로 외부 소음을 차단해놓은 방 안에 새로 출시한 시그니처 시리즈 DMP-Z1과 IER-Z1R, 프로를 위한  M 시리즈 IER-M9과 IER-M7 그리고 커스텀 시리즈인 Just Ear를 전시해놨습니다.

세 번째 구역은 노이즈 캔슬링 존으로, 비행기 내부를 세팅해 놓고, 1000X 시리즈를 전시해 놨으며, 바로 옆에는 새롭게 출시한 WF-SP700N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약간은 출시를 기대했던 WH-1000XM3 헤드폰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네 번째 구역은 이제는 한국에서 공식적으로 수입하지 않는 브라비아 TV와 사운드바를 전시했습니다. 역시 화질이 상당해 보입니다.

VIP로 먼저 입장해서 사람들이 몰려오기 전에 청음한 제품은 MDR-Z1R을 매칭한 DMP-Z1입니다. 소니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넣었다고 보이는 앰프 내장 플레이어입니다. 출시가는 약 900만 원대로 예상됩니다.

금도금된 볼륨이 가장 눈에 띕니다. 볼륨은 가장 큰 음질 열화를 만드는 부품으로 최종 출력 바로 앞에서 저항을 거는 부품입니다. 그래서 고정밀 저노이즈 부품일수록 부품 단가가 많이 올라갑니다. DMP-Z1이 가장 자랑하는 부품으로 알프스 사에 특수 주문 제작한 RK501입니다. 이 볼륨은 완벽한 밸런스를 만들기 위해 L+/L-/R+/R- 4개로 나뉘어 있습니다. 특별히 볼륨 부분을 유리 마감해 볼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크기가 크지만, 배터리가 내장되어 포터블도 가능하며 포터블용 파우치도 줍니다. ㅎㅎㅎ 배터리를 내장시킨 이유는 다름 아닌 음질 때문!! AC 전원을 타고 오는 전원부 노이즈를 없애기 위해 무려 5셀의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디지털 단 용 배터리 1셀과 아날로그 단 용 배터리 4셀로 나눴습니다.

DMP-Z1은 전원 공급을 배터리로 할지, AC 전원으로 할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DAC는 AKM 사 AK4497EQ를 탑재했습니다. 디지털로 앰프까지 한 번에 처리하지 않고 앰프는 아날로그를 선택했습니다. 앰프는 TI사 TPA6120A2 칩을 탑재하여 16옴에서 최대 1500mW 출력이 나옵니다. DAC 칩과 앰프 칩 모두 L과 R을 완벽히 분리하여 각각의 칩을 사용했습니다.

고가의 시계 가공에 사용하는 페를라쥬 가공으로 마감된 IER-Z1R입니다. 저음용 12mm 다이나믹 드라이버와 중고음용 BA 드라이버, 초고음용 5mm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탑재한 하이브리드 이어폰입니다. 내부에는 마그네슘 합금 하우징이 있고, 외부에는 지르코늄 합금 하우징으로 마감했습니다. 페를라쥬 가공 플레이트도 지르코늄 플레이트입니다.

제게 가장 큰 뽐을 준 이어폰입니다.

IER-Z1R의 사운드를 담당한 음향 엔지니어 구와하라 에이지입니다. 몇 년 전부터 소니 엔지니어가 바뀌어서 사운드가 많이 변경됐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이 분이 맡고 나서 많이 바뀐 듯 합니다. IER-Z1R뿐만 아니라 IER-M9과 IER-M7의 음향 개발도 담당했다고 합니다. 믿듣구!

한국에 아직 발매하지 못한 커스텀 이어폰입니다. Just ear라고 부릅니다. 1개의 BA드라이버와 13mm 다이나믹 드라이버가 탑재된 하이브리드 이어폰입니다.

모니터, 리스닝, 클럽 사운드 세 가지 소리 중 선택해서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프로를 위한 모니터링 인 이어 IER-M7입니다. 오버이어 형태에 블랙 색상과 마감이 공대스러운 디자인입니다. M7은 4개의 BA 드라이버를 탑재했고, M9은 5개의 BA 드라이버를 탑재했습니다. 물론 사운드를 기준으로 모든 사양은 M9이 좋아서, M7을 누가 살까 라는 생각을 해봤는데 가격은 M7이 거의 반값입니다.

MDR-7506 사운드를 생각하며 청음해봤는데, 오~ 소리가 완전히 다릅니다. 생각보다 저음이 탄탄하게 받혀줍니다. 이것도 취향저격!

이번에 출시 발표한 제품 중 유일하게 후속작으로 나온 MDR-Z7M2입니다. 헤드 밴드가 약간 뾰족하게 보이지 않나요? 요다 현상이 거의 보이지 않게 설계했습니다. 착용하면 머리에서 많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저음을 컨트롤 하기 위한 비트 리스폰스 컨트롤을 최적화하여 기존에 아래에만 있던 홀을 헤드폰 전체 둘렀습니다. 이어패드도 3D 쉐잎으로 밀착이 좋아져 세는 저음까지 잡았습니다. MDR-Z1R의 기술을 많이 적용해서 중고음도 확실히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 젠하이저 –

나름 큰 독립 부스를 갖춘 젠하이저입니다. 외부에는 주로 무선 제품을 전시했습니다.

뒤에 보이는 방에는 한국에는 출시하지 않은 HD820 헤드폰과 HDV820 헤드폰 앰프를 매칭해서 전시했습니다.

IE800S 플래그쉽 이어폰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디비 리뷰를 확인해 보세요.

플래그쉽 제품을 편하게 들어볼 수 있도록 소파까지 갖췄습니다. 그래서 한참 기다렸네요. 사람들이 일어날 생각을 안해요.

젠하이저 최초의 밀폐형 플래그쉽 HD820입니다. 보이는 드라이버 뒤로 고릴라 글라스가 붙어 있는데, 약간 오목한 형태입니다. 유리라는 재질이 소리 반사를 잘 일으켜서 오디오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재질인데, 디자인과 사운드를 모두 잡기 위해 곡면으로 만들었습니다.

- Astell & Kern -

국산 브랜드인 아이리버의 아스텔앤컨입니다. 꽤나 큰 독립 부스를 멋지게 만들어 놨습니다.

AK4497EQ DAC을 듀얼로 탑재한 최상급 DAP SP1000입니다. 골드 마감이 상당히 예쁘네요.

아스텔앤컨과 다양하게 콜라보 생산하는 다양한 이어폰과 매칭해놨습니다.

이상, 2018 홍콩 오디오 쇼 관람기 1부를 마치고, 2부에서 추가로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