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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에스코리아 엘린(ELIN) 리뷰 - 계속 생각나는 소리

크라이드 크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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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코리아'라는 다소 낯선 제조사에서 출시된 '엘린'

2개의 BA 드라이버를 장착한 핸드메이드 유니버셜 이어폰입니다.


처음 제품을 봤을땐 제조사도 생소하고 2BA가 들어간 평범한 이어폰처럼 보여서

디자인만 이쁜 저렴이 이어폰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알고보니 2004년에 설립하여

벌써 17년째 이어폰쪽만 고집하고 있는 국내 업체가 만든 IEM 이어폰이라고 하네요.



제조사

에스코리아(SKOREA)

제품명

ELIN(엘린)

음압

102db

드라이버 구성

BA (밸런스드 아마추어) 드라이버 X 2

재생 주파수 대역

20~20,000Hz

보증 기간

2년

 

며칠간 진득하게 엘린을 들어보고 있는데 에스코리아 제품중에서도 (중급기) 막내격인

녀석의 소리가 이 정도라니 예상했던 것보다 좋아서 기분 좋은 충격을 먹고 있는 중입니다.

확실히 왜 최근에 리뷰나 청음평이 많이 올라오는건지, 왜 다들 호평일색인지 알것 같네요.


서문이 장황하면 본문이 흐려질수 있으니 자세한 후기부터 바로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본 리뷰는 에스코리아와 리얼사운드 카페의 지원으로 제품을 대여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하지만 일체의 간섭이나 요구 없이 100% 리뷰어의 주관대로 작성한 글임을 알립니다."






언박싱(Unboxing)



[패키지]

"심플하지만 고급스러운 느낌의 디자인"


엘린의 패키지는 올 블랙의 색상만큼이나 심플함 그 자체입니다.

로고 외에 조잡한 광고 문구나 화려한 색깔 놀이 따윈 없이 그냥 제품을 보호하는

용도로만 사용되었구나~라고 느껴질 정도로 간결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패키지를 열어보면 에스코리아의 명함과 보증서가 들어 있는 자그마한 봉투와 이어팁 박스가 보입니다.

에스코리아 명함에는 '이어폰 음향 연구소'라고 적혀 있는데 처음 10년간은 보급형 이어폰을 만들어왔고

2015년부터는 하이엔드급 이어폰을 개발하기 시작해서 실제 판매까지 4년이란 시간이 걸렸다는

이 회사 제품을 그동안 왜 한번도 보지 못했는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기대 되는 부분이 생기더군요.



기본 이어팁은 종류별로 총 6쌍(기본 팁까지 7쌍)이 박스에 들어 있으며

각기 디자인과 색상이 모두 조금씩 다르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어팁의 퀄리티는 좋은 편으로 적당한 탄성과 부드러운 재질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커스텀형 IEM 이어폰도 여유 있게 수납 가능한 가죽 재질의 하드케이스"


브라운 색상의 하드케이스는 고급스러운 느낌의 가죽 재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열어보면 융(안경닦이)과 함께 엘린이 보이는데 특이하게도 유닛에 보호캡이 씌워져 있네요.

보통 다른 구성품이나 이어잭을 보호하기 위해 비닐등으로 포장해놓은 모습은 많이 봤지만

이어폰 자체의 충격과 흠집을 막기 위해 따로 포장해놓은 모습은 처음 보는것 같습니다.




이어폰 뿐만 아니라 케이블도 가죽 재질의 타이로 고정되어 있는게 확실히 제품 포장에 신경을 쓴 모습입니다.


근데 요 녀석...


꺼내는 순간부터 보여지는 때깔이 장난 아니네요.


두툼한 순동선 케이블부터 투명하게 빛나는 클리어 쉘에 이르기까지

한눈에 봐도 꽤나 깔끔하고 고급스러워보이는 느낌이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아무 색깔도 섞여 있지 않아서 오히려 더 아름다운 투명 클리어쉘의 매력"


엘린의 가장 큰 매력은 투명한 클리어쉘이라고 봐도 무방할것 같습니다.

색깔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투명 클리어쉘은 취향 자체가 아니었던 필자가 봐도

한 눈에 이쁘다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유려하고 매끄럽게 처리되어 있으며

마치 의도한듯 내부 부품까지 아름답게 활용한 모습(?)은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엘린은 2핀 단자로 결합되며 이어가이드는 수축 튜브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처음 봤을때부터 요 부분은 착용감면에서 좀 불편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착용해보니

확실히 귀에 맞추기 위해서는 드라이기등으로 가열해서 모양을 잡아줘야 할것 같더군요.


그리고 유닛에 결합된 2핀 단자는 엄청 뻑뻑하게 결합되어 있어서 초면에 많이 당황했습니다.

처음 분리하려고 잡았을때의 느낌이 "이거 더 힘줬다가는 핀이 휘거나 부러지는거 아냐?"

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상당히 강하게 결합되어 있었는데 여유를 갖고 조심스레~ 살~살~

힘 조절을 잘하면 빠지긴 하더군요. (다른 커케도 껴보고 싶었는데 겁나서 그냥 썼다는... ㅡㅡ;;;)





엘린의 플레이트 부분을 보면 좌측에는 모델명(ELIN)이, 우측에는 에스코리아의 로고가 표기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ELIN'이라는 글자의 디자인이 다소 아쉽게 느껴지는데 필기체로 멋지게 포인트를 주거나

로고 디자인처럼 단순화 시켜서 디자인 했으면 클리어 쉘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했을것 같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쉘 자체의 디자인과 퀄리티가 좋아서 이쁜 거 하나로 커버되는 느낌이 강하긴 합니다.)




"기포 하나 보이지 않은 뛰어난 완성도와 마감 처리가 일품"


유닛 전체를 이루고 있는 클리어 쉘을 자세히 보면 한눈에 봐도 완성도가 상당한 수준입니다.

비록 고가의 제품을 많이 사용해보진 못한 필자이지만 클리어 쉘의 경우

아무리 고급형 제품이라고 해도 쉘 내부에 기포가 몇개 정도는 들어가 있는게

보통이라고 알고 있는데 제가 받은 엘린은 그런 부분이 전혀 보이질 않네요.


확실히 핸드메이드 제품이라서 이런 퀄리티가 가능한건가? 싶긴 한데

그렇다 하더라도 쉘 자체의 완성도는 이 가격대의 퀄리티는 아닌것 같습니다.

투명한 내부에는 빨간색의 각종 배선들과 콘덴서, BA 드라이버가 배열되어 있으며

저처럼 투명 클리어 쉘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유저라 할지라도 한번쯤

구매를 생각해볼만큼 깔끔한 마감과 미려한 디자인이 인상적입니다.



노즐부는 외이도 깊숙이 들어갈수 있을만큼 다소 길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필자의 경우, 두 귀의 이도 깊이가 살짝 달라서 착용해보면 오른쪽은 외이도 중간을

넘는 듯한 느낌이 들고 왼쪽은 편안하지만 그래도 제법 깊이 들어가는 느낌이 드네요.

하우징 자체도 큰 편이라 대이륜과 외이도 입구가 꽉 차는 느낌이 들고 그렇게

핏하게 자리 잡는 확실한 착용감 때문에 기본 차음성은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쉘 내부를 보면 놀즈사의 22955 BA 드라이버가 보이는데 극 저음역과 저음 특성이

좋다고 알려진 드라이버답게 아마도 저음역대를 담당하고 있는것으로 보입니다.

노즐부의 BA드라이버는 'SKOREA'라고만 적혀 있어서 정확한 모델명을

알순 없지만 아마도 중음과 고음부를 담당하는 BA가 맞지 않을까 싶네요.




"2.5 / 3.5 / 4.5mm 플러그로 기본 선택이 가능한 8심 무산소 동선 커스텀 케이블"


케이블은 8심짜리 무산소 동선을 사용하며 주문시 2.5 / 3.5 / 4.5mm 플러그를 선택할수 있습니다.

유저들의 다양한 사용환경을 배려한 옵션을 기본으로 지원하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개인적으로는 엘린의 소리 성향상 '은선'이었다면 밸런스가 더 좋지 않았을까 싶은데

이 정도만 해도 별도의 커스텀 케이블이 필요치 않을 만큼 퀄리티는 상당히 괜찮은 수준입니다.

Y자형 스플리터와 3.5mm 이어잭도 케이블 두께만큼이나 두툼하고 단단한 느낌이네요.







청음평


"부드럽지만 명료하면서 저음이 강조된 밸런스형 사운드?"


첫날 엘린을 귀에 꽂고 들어본 느낌은 취향에 맞는달까? 꽤나 인상적인 소리로 느껴졌습니다.


보통 중급기라고 해도 막내 레벨이면 제품을 받기 전부터 완성도나 소리에 대해 어느 정도

예상을 하면서 대강 이 정도 선에서 마무리 되겠구나~라는 나름의 경험치를 대입하기 마련인데

엘린은 처음 듣는 순간부터 "소리가 좋다"라는 느낌을 강하게 주면서 훅~치고 들어오더군요.


처음 들었을때부터 엘린은 필자가 생각하는 좋은 소리의 평균치에 가까운 소리라고 느껴졌습니다.

특히 중음에서 중고음역대에 이르는 소리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깔끔한 느낌이라 

남,여 보컬 모두 괜찮게 들을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는데 크게 강조되진 않았지만

(BA 드라이버임에도) 따스하고 편안한 느낌으로 튜닝된 저음이 묵묵히 제 역할을 해주고

있어서 자극적이지 않은 고음과 함께 음감시 듣는 맛을 잘 살려주는 느낌을 받았네요. 


그러다가 문득 혹시나 하는 생각에 필자가 주로 사용하는 10~20만원대 가성비 제품들과도

비청을 해봤는데 역시나 역체감만 크게 느꼈을 정도로 소리의 급 차이는 제법 크게 느껴졌습니다.

(막내급이지만 확실히 중급기 다운 사운드 퀄리티를 가지고 있다는게 느껴지더군요.)

같은 음원을 비교해가며 들어도 엔트리급에서는 거칠거나 푸석하게 표현되던 소리의 느낌이

엘린에서는 곱고 세밀하게 표현되어서 소리를 제대로 듣고 있다는 느낌을 즐길수 있었습니다.


단점이라면 초고음역대가 깎여 있어서 개방감이 부족하고 스테이징이 다소 좁게

느껴진다는 점이 아쉽긴 했는데 소리의 해상도는 물론, 명료도, 분리도, 정위감,

밀도감까지 모두 기본 이상으로 제대로 된 이어폰이라 크게 거슬리는 부분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것보단 필자에게 고급형 DAP가 있었다면 이보다 훨씬 더 좋은 소리를

들을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 했을 정도로 엘린의 소리는 뭔가 여력이 남아있다는 느낌이 들었네요.


출처 : 헤메님 블로그



근데 여기까지의 청음은...


제가 사용하는 LG G8에서 '하이파이 쿼드덱이 적용되지 않은 소리'였습니다.


무슨 문제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틀 정도를 모르고 쓰다가 나중에 쿼드덱이 적용되지 않은 상태인걸

확인하고 다시 제대로 적용시켜보니 역시나 소리가 달라지더군요. 쿼드덱을 적용하고 들어본

엘린의 소리는 적용 전보다 저음이 강해지고 중음이 다소 뒤로 빠지는 소리로 들렸습니다.

그렇다고 저음이 엄청 강해지거나 보컬 백킹이 생길 정도로 중음이 밀려나는 소리는 아니지만

중음의 존재감이 확실히 뒤로 밀릴 정도의 변화가 있었으며 힙합이나 EDM에 적합한 펀사운드형

저음에는 다소 못 미치는 적당한 양감과 펀치감을 가지고 있는 저음으로 들리는게 느껴졌네요.


전체적인 소리성향 자체도 크게 변하는건 아니었지만 확실한건 기기에 따라 저음의 변화폭이

큰 편이라 소리의 느낌 자체가 다르게 느껴진다는 거였습니다. 여러 사용기에 올라온 엘린의 청음평을

보면 어떤 분은 저음 강조형이라고 하고 어떤 분은 중음이 강조되었다 라고 하는게 좀 이상했었는데

개인의 성향차라고 보기에는 다소 이질감이 느껴졌던건 아마 이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필자가 가지고 있는 디바이스들에서만 이렇게 느껴지는지는 모르겠지만 

디바이스의 성향에 따라 엘린의 변화 폭은 좀 큰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특히 저음)*


아무튼 결론적으로 여러 디바이스에 물려보며 최종적으로 알게된 엘린의 기본적인 소리는

저음이 강조된 밸런스형인게 맞는것 같습니다. 물론 저음이 다른 음역대를 마스킹 할 정도로까지

강조되진 않았지만 전체적인 소리의 느낌 자체를 편안하고 따스하게 만들어주는 저음의 영향력을 보면

기본적으로 저음이 강조된 밸런스 타입의 올라운드형 이어폰이라고 보는게 맞는것 같네요.








총 평


"내 귀에 스텝업을 원한다면 추천하고 싶은 입문용 중급형 이어폰"


다른거 필요 없이 그냥 소리 하나에만 집중할수 있었던 시간을 얼마만에 제대로 가져본건지는 모르겠지만

비싼 무손실 음원을 담아놓고도 허접한 디바이스(LG폰으로 몇년째 연명중)와 가성비 이어폰들만

구매해서 사용하는 나 자신에게 미안함을 느꼈을 정도로 엘린의 소리는 뭔가 필자에게 확 와 닿았던것 같습니다.

특히 가성비 모델과는 비교가 안되는 밀도감과 입자감을 느끼며 소리를 즐길수 있어서 참 좋았네요.


딱! 하나, 초 고음역대의 소리가 마지막까지 아쉽긴 했는데 이건 한때 중고음 성애자였던

필자의 성향상 느껴지는 아쉬움일 뿐이지 무난한 올라운드형 이어폰으로 사용하기에는

크게 문제 없는 수준의 소리를 들려주기 때문에 딱히 단점으로 보긴 어려울것 같구요,

그보단 미려한 디자인과 준수한 음질, 핏한 착용감등의 장점이 많은 제품이어서 45만원이라는

다소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가성비로 욕심이 생겼던 몇 안되는 제품이라는게 지금의 솔직한 심정이네요.


짧지만 진득하게 들어본 엘린은 첫 느낌이 좋은 입문용 중급형 이어폰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엄청 강렬하거나 크게 특색 있지는 않은데 계속해서 생각나는 소리와 특유의 느낌,

그게 바로 엘린이 가진 소리의 장점이자 매력인것 같네요. 그래서인지 제품을 반환한지

며칠이 지났는데도 계속해서 듣고 싶다는 생각이 나는게 확실히 엘린이라는 이어폰은

적어도 저에게는 구매 메리트가 높은 제품이었던것 같습니다. 지금도 하루를 마치면서

새벽 음감을 하려하니까 또 다시 요 녀석의 소리가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일단 참고 나중에 청음샵 갈껍니다. 요 녀석을 듣고 나니 상위 모델이 궁금해져서요.)


"여담이지만 이 리뷰를 쓰는데 무려 3일이나 걸릴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엘린을 들으면서 메모장에 끄적거리다가 리뷰로 쓰려했더니 무려 2장을 넘게 썼더군요.

그만큼 듣기에는 참 좋은 제품이었지만 단순히 보이고 들리는대로만 글로 적기에는

엘린의 매력을 표현하는데 부족함이 느껴져서 계속 뭔갈 더 채워넣었던 리뷰가 된것 같습니다.

뭔가 주저리주저리 쓴건 많은데 참 정리가 깔끔하게 안되는 느낌이 너무 아쉽네요."


이상 에스코리아의 '엘린'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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