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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제 값하는 오픈형 이어폰, 익스틴 EV-2M

manyu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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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형 이어폰밖에 없던 때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음향 기기를 잘 모르던 시절 이야깁니다. 당시 쉽게 구할 수 있었던 이어폰이 오픈형 밖에 없었죠. 애플 아이폰도 초기에는 오픈형 이어폰이 번들이었습니다. 그러다 언제부턴가 인이어 이어폰으로 넘어갔습니다. 외부 소음 차단도 좋고 착용감도 좋았죠.  

영디비(www.0db.co.kr)를 보다 오랜만에 오픈형 이어폰을 만났습니다. 반갑더군요. 체험단을 모은다는 말에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만났습니다. 익스틴(IXTIN) EV-2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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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틴 EV-2M은 2011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EV-1의 후속 모델입니다. 약 4년간의 연구개발 기간을 거쳐 탄생했다고 합니다. EV-2와는 형제 모델입니다. 원 버튼 리모컨과 마이크 여부에 따라 나뉩니다. 

우선 독특한 박스 디자인이 눈에 띕니다. 보통 직사각형의 박스 안에 들어 있습니다만 이 녀석은 바닥이 사선으로 돼 있습니다. 특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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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은 간단합니다. 플라스틱 받침대에 이어폰과 구멍솜 두 쌍이 들어 있습니다. 유닛은 투명한 바탕에 굵은 검은색 라인을 그었습니다. 담백하고 절제된 세련미를 표현하기 위한 하우징 디자인이라는 게 제조사의 설명입니다. 강한 강도도 지니고 있다네요. 

유닛 내부에는 15.5mm 다이내믹 드라이버가 들어갔습니다. 여기에는 CCAW 보이스 코일에 0.006mm 진동판, 네오디뮴 마그넷 등이 들어 있습니다. 10mm 넘는 이어폰이 많지 않다는 걸 감안하면 굉장히 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오픈형의 장점이겠죠? 재생 주파수는 20~2만Hz, 임피던스는 40Ω입니다. 음압레벨은 102dB입니다. 

이 제품에서 주의 깊게 봐야 할 부분은 구멍솜입니다. 저음의 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원래 오픈형 이어폰 솜에 그런 역할이 있었나요? 아쉽게도 비교하고 싶지만 주변에 오픈형 이어폰이 없어서 확인할 수가 없더군요. 어쨌든 EV-2M의 구멍솜은 특이하게도 가운데 구멍을 뚫었습니다. 과다한 저음 상승을 보완하고 개방감을 높여 고음을 더욱 잘 내기 위한 조치라고 합니다. 이 때문에 이어솜을 끼우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이어폰에 끼우다 찢어진 이어솜이 한둘이 아니라 제대로 힘도 못 주고 끼우는데 한참 걸렸습니다. 하다 보니 요령이 생기더군요. 아예 유닛 뒤로 넘기고 앞으로 빼면서 끼우니 좀 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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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컨과 마이크는 좌우 이어폰이 나뉘기 시작하는 부분에 있습니다. 생각보다 아래쪽에 자리합니다. 그래도 마이크 성능은 떨어지지 않습니다. 통화할 때 상대방에게 물어보니 감이 좀 멀리 있는 듯하지만 소리는 잘 들린다고 하더군요. 

케이블은 PVC가 아닌 친환경 소재를 적용했다고 합니다. 선 굳음 증상도 개선하고 내구성을 키웠다네요. 무엇보다 표면에 부드러운 피복을 사용한 것이 마음에 듭니다. 촉감이 좋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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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자부는 1자형입니다. 개인적으로 스마트폰이나 오디오 플레이어를 주머니나 가방에 넣고 다니기 때문에 L자형을 선호합니다. 단선이 한결 덜한 것 같아서요. 거치적거리기도 하고요. 그래도 리모컨과 단자부는 메탈 재질로 마감했습니다. 내구성을 높이기 위함이겠죠. 

현재 이어폰샵(www.earphoneshop.co.kr)에서 2만 4,800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최저가를 찾아보니 1만 8,000원대에도 올라와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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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형 이어폰은 착용 방법이 중요합니다. 귀 형태와 착용 상태에 따라 사운드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어설프게 걸치면 제 소리가 안 납니다. 좌우 소리가 다른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로는 귀에 넣은 후 한 번 더 누릅니다. 그러면 귀에 잘 맞게 들어가더군요. 좌우도 잘 맞고요. 

EV-2M의 경우 구멍솜을 끼지 않으면 착용하기가 한결 쉽습니다. 귓구멍이 작은 편은 아니지만 이어솜을 끼우면 귀에 꽉 끼면서 뻑뻑한 느낌입니다. 그렇다고 이어솜을 끼지 말라는 건 아닙니다.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이어솜에 따라 사운드 성향이 달라지거든요. 

가볍게 들을 제품이니 요즘 유행하는 가요나 팝을 중심으로 들어봤습니다. 처음 이어폰을 착용하고 첫 음을 듣자마자 깜짝 놀랐습니다. 생각보다 좋았거든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사운드는 전반적으로 좋습니다. 월등하다거나 완벽하다는 말은 아닙니다. 가격을 보고 가늠했던 사운드보다는 훨씬 좋다는 말입니다. 

풍부한 저음은 물론 보컬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베이스나 드럼의 사운드가 참 듣기 좋더군요. 퍼지는 저음이 아니라 단단하게 받쳐줍니다. 보컬도 충분합니다. 고음역대로 올라가는 피아노나 기타 사운드도 잘 소화합니다. 소리가 한결 시원하게 들립니다. 물론 구멍솜의 가운데 구멍을 뚫어 놓은 것도 한몫하겠지만. 

역시 구멍솜에 따라 차이가 나더군요. 구멍솜이 없으면 저음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보컬과 고음이 부각되고요. 보컬이나 고음을 좋아한다면 구멍솜을 빼는 것이 좋겠습니다. 클래식이나 현악기 연주곡을 들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저음을 좋아하는지라 구멍솜을 끼우고 다녔습니다. 저음이 적당히 커지면서 흥을 돋웁니다. 우려와 달리 뭉개지거나 번지는 느낌은 덜 합니다. 고음이나 보컬도 묻히지도 않고 적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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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타격감이나 공간감, 해상력 등 아쉬운 부분은 있습니다. 하지만 가격을 감안해야죠. 같은 음식이라도 동네 중국집과 호텔 중식당이 내는 맛을 비교할 수는 없는 법이니까요. 분명 값어치 이상은 충분히 해냅니다. 

단 오픈형이다 보니 외부 소음의 출입이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출퇴근길에는 볼륨을 조금 더 높이게 되더군요. 태생적인 특징이니 감안해야 합니다. 한편으로는 대중교통 이용 시 내려야 할 곳을 지나칠 일이 없어 마음이 놓이기는 했습니다. 

정확한 데이터를 원하신다면 영디비 사이트를 참조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듣는 내내 참 착하다는 생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 정도 가격에 이런 사운드를 구현하는 녀석은 드물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귀 구조나 차음 등의 이유로 오픈형을 선호하지 않는다면 굳이 착용할 필요는 없겠죠. 하지만 오픈형을 좋아한다면 이 녀석을 그냥 넘기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가격만 보고 음질을 가늠하지 말고 일단 한 번 들어보길 바랍니다. 제 값하는 저가형 오픈형 이어폰입니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EV-2M은 영디비(www.0db.co.kr) 체험단 이벤트로 지원받았습니다. 단 내용에 대해서는 일체의 간섭도 받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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