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G Y50
온이어타입 유선
다이나믹 드라이버 40mm, 밀폐형

AKG, 변화를 꿈꾼 Y시리즈

 

일본 K-ON에서 '미오'가 사용해서 인기를 끌었던 K701

AKG는 최근 삼성이 인수한 하만그룹에 속해있는 오스트리아의 유명 오디오 브랜드입니다. 헤드폰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던분들은 잘 알고계신 브랜드죠. 위 사진에 나오는 K-ON의 미오라는 캐릭터가 사용해서 미친 인기를 끌었던 K701은 전세계 헤드폰 3대 레퍼런스 모델로 꼽힐정도로 음질은 말할것도 없으며 지금봐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많은분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런 AKG의 기존 디자인은 심플하지만 세련되면서도 단정한 이미지였습니다. 이는 과거 소비층이 중/장년층에 집중되어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헤드폰의 소비층이 넓어지면서, 특히 젊은층의 소비가 두드러지게 증가하게 되는데, 이에따라 AKG는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2014년 Y시리즈를 발표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오늘 리뷰하게되는 Y50이 있습니다.

여전히 심플하지만 세련된 디자인, 뛰어난 마감

어둠속에서 시크하게 빛나는 Y50

Y50을 처음 만져보고 든 생각은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생각보다 무게감있고 단단한 느낌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현재 Y50의 시장가격은 아마존을 기준으로 약 10~12만원선인데 동가격에 포지셔닝한 소니의 XB950이나 젠하이져의 어반나이트등과 비교해 좀더 내구성이 좋게 느껴졌습니다.

AKG의 디자인이라고 믿을 수 없는 거대한 로고

Y50의 첫 인상은 AKG를 아시는분들은 대부분 같았으리라 생각됩니다. 바로 저 거대한 로고에대한 충격이었을텐데 세련되면서도 단정하게 느껴졌던 기존 AKG와는 완전히 다른 이미지를 전달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괜찮은 시도였다고 생각됩니다만 사실 이 로고때문에 호불호를 가리는 편입니다. 해외에서는 걸어다니는 광고판이라는 비판이 있었습니다. 유색 제품에서 특히 튀어보이기 때문인지 유독 블랙색상만 인기가 좋습니다. 결국 Y50의 블루투스 버젼인 Y50BT에서는 로고가 잘 안보이도록 바뀌었습니다.

은은하게 빛나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하우징

Y50은 전체적으로 심플한 디자인(로고를 제외하면..)에 세심한 디테일을 더했는데, 하우징 둘레의 다이아몬드 컷팅처리가 대표적입니다. 자칫 심심할 수 있을 원형의 하우징을 세련되게 만들어줍니다. 특히 어둠속에서 빛을 살짝 비춰줄시 예쁘게 반짝거리는데 이 모습이 정말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또한 자세히보면 'Y' 알파벳을 응용한 포인트를 여러군데서 발견할 수 있는데요.

AKG로고만 조금 작게 처리되었다면 인기를 좀 끌었을듯?

하우징을 두르고있는 띠부분의 구멍들과 나사들이 그것입니다. '내가 바로 Y야~'라고 말하는것 같군요. 앞서말했듯 마감이 정말 훌륭하기때문에 완성도높고 세련되게 느껴집니다. AKG에서 비록 저가형이긴 하지만 Y50에 얼마나 정성을 들였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죠. 때문에 Y50 크게 성공하지 못한점이 아쉽긴 합니다.

무광 블랙으로 코팅된 헤드밴드, 큰 충격에 코팅이 벗겨질 위험이 있다

헤드폰의 밴드부분은 아웃도어라는 목적에 맞게 메탈 재질로 얇게 디자인되었습니다. 적당한 무게와 헤드쿠션덕에 장시간 착용시 정수리를 압박하는 느낌은 없습니다. 밴드의 길이는 총 10단계로 조절이 가능하며 하우징과 연결된 플라스틱 부품 안쪽으로 연결됩니다. 밴드 겉면에는 길이를 알 수 있도록 각 단계가 레이저 프린팅 되어있습니다.

AKG에서 아웃도어용 제품군에 사용하는 한결같은 재질의 패드

패드안쪽에는 좌우를 구분할 수 있도록 L/R알파벳이 프린팅 되어있으며 패드는 부드러운 가죽소재로 착용감이 좋습니다. 다만 큰 드라이버를 사용했음에도 온이어라는 점이 조금 아쉽고 장력이 강한편이라 장시간 착용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특히 안경을 사용하신다면 피하시는게 좋겠네요.

파우치는 부드럽고 두꺼워 흠집걱정은 없어보인다

Y50은 40mm의 큰 드라이버를 사용했지만 위 사진처럼 접는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휴대성역시 좋은편입니다. 각 마디는 금속부품으로 만들어져있어 매우 견고하며 부러질 염려는 없어보입니다. 같이 제공되는 파우치는 부드러운 재질이며 Y50의 크기와 딱 맞게 제작되어 있습니다.

단선에 손쉽게 대처할 수 있는 분리형 케이블이 적용되었다

Y50은 단선에 쉽게 대처할 수 있도록 분리형 케이블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규격은 헤드폰에서 흔하게 사용되는 2.5규격으로 별도의 잠금장치는 없기때문에 다른 케이블로 교체하기 용이합니다.

 

케이블의 퀄리티는 좋은편으로 탄성이있어 잘 꼬이지않으며 단선에 강해보인다

마이크는 원버튼 타입이며 구매하실때 안드로이드/IOS용으로 나뉘어 있으므로 잘 보셔서 구매하시면 됩니다. 마이크성능은 보통이며 생각보다 작게 느껴질때가 있습니다.

AKG로고가 각인된 ㄱ자형 플러그

플러그는 ㄱ자 형태로 단순하면서도 단단하게 느껴집니다. 두께도 얇기때문에 스마트폰 사용시 케이스의 제약없이 사용이 가능합니다. 단선방지처리가 부실한 점은 조금 아쉽습니다.

결론적으로 Y50은 단단한 내구성에 뛰어난 마감, 젊은세대를 겨냥한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가지고있다고 생각됩니다. 아웃도어용 헤드폰답게 잘 만들어졌다고 보여집니다. 그렇다면 Y50의 음질은 어떨까요?

아웃도어에 적합한 저음이 강조된 음색

위 사진은 RAA라는 러시아 측정사이트에서 가져온 것으로, 다른 측정치들을 보건데 RAW값이 아닌 자체 보정값으로 보여집니다. 확산음장과 비슷하면서도 저음이 확산음장대비 낮게, 고음은 RAW값에 가깝도록 보정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실제 청음시 저음이 강조되고 고음이 억제된 소리를 들려줍니다. 극저음역이 부각되어 있어 타격감이 느껴지는데 고음이 억제된 정도가 크지않아 밸런스는 좋은편입니다.

고음역은 사실 AKG가 맑고 뻗는 고음으로 유명하다보니 기대하긴 했습니다만 강조된 영역없이 평탄하게 억제되어 있습니다. 보컬의 고음이 얇게 느껴지며 치찰음은 거의 느껴지지 않고 하이앳의 찰랑임도 억제되어 들리기때문에 저음의 비트감이 좋음에도 락음악과는 어울리지 않아보입니다. 대신 초고음역이 그래프와같이 잘 나와주기 때문에 고음의 해상력은 괜찮은 편입니다.
중음역은 평이하게 느껴지며 가깝지도 멀지도 않습니다. 표현역시 거칠지않고 부드럽습니다. 낮은 중역에서는 저음에 살짝 마스킹되는 느낌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한 느낌입니다. 보컬은 여성보컬보다는 중저음의 남성보컬에 잘 어울립니다.
저음역은 극저음이 강조되어 펀치감이 느껴집니다만 단단하기보다는 퍼지고 뭉개진 느낌이라 저음의 디테일한 해상력은 기대하지 않는것이 좋습니다. 다만 극저음역을 5~6dB정도 낮춰주면 펀치감이 크게 낮아지지 않아지면서도 저음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해상력이 크게 상승하므로 개인적으로 이퀄라이져 조절을 추천합니다. 저음의 해상력이 낮긴하지만 일반적인 팝이나 힙합등을 듣는데 문제는 없다고 생각되는 수준입니다.

기대를 많이해서 전체적으로 낮게 평가한 느낌이 있습니다만 가격대를 생각하면 역시 그래도 AKG라는 생각이 드는 헤드폰입니다. 낮은 가격대에 헤드폰의 목적을 생각해보면 크게 실망할 음질은 아니며 오히려 동가격대에 형성된 다른 아웃도어용 헤드폰들보다 오히려 좋은 음질을 보여준다고 생각됩니다.

AKG다운 뛰어난 완성도

머리가 작아 부러운 여친님

Y50은 적당한 가격대에 아웃도어를 겨냥해서 만들어진 헤드폰입니다. 심플하면서도 파격적이고 세련된 완성도높은 디자인과 더불어 역시 AKG는 AKG라는 말이 나오는 괜찮은 음질까지 보여줬습니다. 출시된지 시간이 지났음에도 많이 알려지지않고 성공하지 못한점이 아쉽습니다. 현재 온라인에선 블랙을 제외한 색상이 7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적당한 가격에 아웃도어용 헤드폰으로 추천드려도 모자라지 않는 제품이라고 생각됩니다. 블루투스 제품인 Y50BT역시 좋은 선택으로 보여지구요.

 

블로그원문 : http://blog.naver.com/wlstjr201/2209296872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