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x 리뷰 1편 (추천곡없음)
한번 날아가고 다시쓰는 리뷰 ㅠ
오디지에서 스튜디오용으로 출시한 lcd-x 2021 개편모델입니다.
성능은 엄청나지만 무게가 더럽게 무거워 중고가가 성능에 비해 저렴해 싸게 구할수 있었습니다.
lcd-x는기본기가 정말 탄탄하다고 하고싶은데요, 평판형 드라이버 헤드폰이 가져야할 덕목들을 모두 충실하게 가지고있습니다. 깊은 극저음 재생능력, 빠른 반응속도같은것들 말입니다.
또 퍼포먼스를 뽐내는 다른 헤드폰들과 다르게 스튜디오에서의 사용을 위해 좀 절제된 느낌도 있습니다.(후술)
먼저 소리의 질감을 이야기해보자면, 기본기가 탄탄한 평판형 헤드폰 그 자체라서 흔히 평판형 헤드폰의 질감이라고 언급되는 금속성 소리입니다.
이런 금속성 질감의 소리가 호불호 요소인지 평판형 헤드폰을 다루는 다른 리뷰들에서는 평가가 갈리지만, 저는 이 금속성 질감을 선호합니다.
금속같다는 질감은 고음이 쏘거나 날카롭다는게 아니라, 정말 금속같습니다. 이어폰에 들어가는 ba와 굉장히 가까운데, 살짝 다르긴 합니다.
말로 더 표현하기가 어려워서 이부분은 꼭 청음을 권해드리고싶습니다.
또 반응속도가 빠르고, 헤드폰중에는 잔향이 굉장히 적은편입니다. 평판형 헤드폰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특징인데, 이어폰의 ba보다는 살짝 잔향감이 있지만, 이어폰 헤드폰 공통 dd보단 잔향이 적습니다. 잔향감의 유무는 개인의 취향이지만, 저는 딱 이정도가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lcd-x는 그냥 유니포스 진동판인데, mm500이나 lcd-5는 나노스케일 유니포스 진동판이라고 써있는걸 보면 아마 lcd-x보다도 빠르고 잔향이 적을것 같네요....(청음 못해봐서 이건 뇌피셜ㅠ)
반응속도가 빨라서 그런지, 타격음에서 나오는 타격감도 굉장히 좋습니다. 팽팽한 필름을 손가락으로 튕겨보는 느낌과 비슷한데, 제일 비슷한 표현을 찾다보니 좀 싸구려같아보이게 적었지만, 칭찬입니다. 타격감이 아주 맘에듭니다. 다이나믹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평판형 특유의 타격감을 정직하게 보여줍니다. 특히 스네어 소리 표현에 이 타격감이 아주 잘맞는데, 스네어 드럼의 북면을 채로 탁 치면서 나는 그 팽팽한 타격감을 정말 생생하게 표현해줍니다. 스네어 드럼소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정말 좋아하실겁니다.
또 전체적인 톤밸런스가 많이 절제되어있다는게 느껴졌습니다. 극저음과 저음의 경우 평판형 드라이버의 잠재력을 100% 발휘하지 않고, 스튜디오의 정확한 모니터링을 위해서인지 많이 절제되어있습니다. 처음엔 다른 기기에서 들리지 않던 극저음으로 인해 저음의 양감이 많다 느낄수 있지만, 좀더 들어보니 저음의 양감은 별로 많지 않습니다. 고음도 시원하게 쭉쭉 뻗는다기보다는 과하지 않게 살짝살짝 눌러주는 느낌이었습니다. ie600에서도 비슷하게 느낀 특성인데, 균형있는 톤밸런스를 위해 성능을 살짝 절제한 느낌입니다.
순정상태에서 절제되어있는 드라이버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려면, dac/앰프쪽에서 효과를 걸어주면 됩니다.(ie600도 공통)
eq던 xbass던 주파수 응답에 변화를 주는 기능들을 사용하면, 먹이는대로 다 받아줍니다. (하만 하우투리슨 하시는분들은 환호하시겠죠?) 극저음의 경우도, 다른 기기들은 억지로 극저음을 건드리더라도 드라이버가 따라오지 못하는데, lcd-x는 ifi 그리폰의 기능인 xbass로 극저음을 올리면 올린대로 극저음을 재생하며 머리에 지진을 발생시켰습니다. 반대로 presence 모드로 중고음을 강조해보니 살짝 절제되어있던 느낌의 중고음이 쭉쭉 뻗어나갑니다. 저는 eq질 연습이 많이 되어있지 않아 이런 기능들로만 끝냈지만, eq를 잘하시는 분들이 사용하신다면 lcd-x의 가치는 더욱 빛날것이라 생각합니다.
기본적인 특성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편은 추천곡들과 함께 곡별 특정 부분의 소리를 어떻게 표현해주는지 적어보겠습니다.
Comment 16
Comment Write조만간 추천곡들 포함한 리뷰(로 위장한 플리공유)도 올리겠습니다 ㅎㅎ
파트가 나뉘어서 그런지
살짝 청음 리뷰 같네요. ㅎㅎㅎ
액정 X 무게와 가격때문에 스튜디어용으로는
막사용하기엔 무리가 있는 제품이죠.
프로슈머 타겟이긴 한데 다른 LCD들 보다
개성도 좀 덜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감상과 작업도 다 할 수 있고
무난해서 평판형 1개만 사용한다면 정말
최강의 올라운더라고 생각했습니다.(과거형...)
미국은 인기가 좋은지 중고 매물도 별로 없고
저렴하지도 않습니다...ㅠ.ㅠ
중고라도 가성비가 좋았다면 목아파이 했을텐데...
후편도 기대할께요. ㅎㅎㄹ
액정시리즈가 무거워 중고가가 낮은건 너무 좋더라구요 ㅋㅋㅋ
그 ha200정도 사주시면 답례품으로 사드릴 순 있습니다만...
크고 강하고 존재감 있다 보니 늘 모종의 로망을 자아내는 '남자의'(?)헤드폰 액정. 들어본 거라곤 예전에 셰에에서뿐이지만 탄탄하던 저음은 잊을 수 없이 뇌리에 남아있네요.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