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7 CMA18 및 기타 등등 청음 소감입니닷
오늘 일이 예상보다 일찍끝났고, 옆동네에서 CMA18 출시할인하길래 셰에 갈까 생각하다가
결국 셰에도 가고 사운드기어도 가고 야무지게 돌아다니면서 여러가지로 듣고왔네요...ㄷㄷ
들으러 간김에 비교해보고 싶던 것들도 있어서, 한 번 같이 비교해보면서 들어봤습니다.
아직 음린이라 비교하는 핀트를 잘못잡았을 가능성 10000%지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 오늘 청음해본 조합
- CMA18 + HD 660S2
- CMA18 + MM100
- CMA18 + Hi-X65
- M15i + MM100
- 같은 오인페에 NDH 30 vs. HD490 pro
CMA18의 경우 착색이 좀 있음을 감안해서 들었고, NDH 30과 HD490 pro는 제가 USB DAC를 안들고가서 사운드기어 측 앰프를 이용했습니다.
그래서 공정한 비교인가? 라고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고, 느낌만 정리해봤습니다.
그리고 CMA18을 사용하면서 주의할 점은, 유선으로 직결시켰을 때 소리가 안나오는 현상이 있는지 확인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ㅠㅠ
iOS 18로 업데이트한 제 폰에 USB로 유선 연결시키면 폰에서 USB DAC로 인식은 해주는데, 소리가 나오지 않습니다. (볼륨 버튼도 당연히 만져봤습니다...)
영디비 어떤 분이 iOS 18에 USB 연결과 관련된 오류가 있다고 전해주셨는데, 그 내용과 관련있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결국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들을 수 밖에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리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 비교 포인트 1 : 음선의 끝이 어떻게 묘사돼는지?
사전에 찾아볼 때, 같은 HD490 pro를 두고도 어떤 분은 선명하다고 하시는 반면, 다른 분은 아니다라는 것을 보았습니다.
왜 두 이야기가 같이 나오는지 HD490 pro를 듣고 느낌이 왔습니다.
아, 이거 음선이 끝날 때 느낌차이가 좀 있다...
음선이 끝나고 신호가 없는 상태로 release할 때 느낌만 묘사해보면 아래와 같이 정리해볼 것 같습니다. 앰프의 영향이 크겠지만 일단 뉘앙스만...
- HD490 pro : release할 때 엣지가 뭉뚝한 느낌
- 660S2 : HD490 pro보다 엣지가 날카롭고, 무언가 양념을 첨가한 느낌?
- NDH 30, MM100 : HD490 pro보다 엣지가 날카로움
- Hi-X65 : MM100보다 엣지가 날카로움. 곡에 따라 귀에 쏘기 직전까지 엣지가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음
근데 느낌 차이만 있을 뿐, 막귀 입장에서 5개 헤드셋 모두 기본은 탄탄한데 아이덴티티의 차이정도로만 들렸습니다.
* 비교 포인트 2 : CMA18 vs. M15i
체급 차이가 얼마나 클지 확인해보려고 했습니다.
역체감이 잘 느껴지도록 CMA18 + MM100 ==> M15i + MM100 순서로 내려봤는데...
채워지지 않은 느낌의 저음때문에 소리가 앙상하게 느껴지더라구요ㅠㅠ
결국 5초만에 헤드셋 벗었습니다...
결론: 체급 차이는 음린이가 들어도 확실하게 느껴지니 안심하고 지르세요(?)
* 비교 포인트 3 : 타격음의 정위감?
Knight of Sword라는 곡인데, 이 곡의 1:09~1:11 부분에서 드럼의 타격음 순서와 범위를 아래 그림과 같이 묘사했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 다른 헤드셋에서 들리는 것 (좌측그림) 보다도 HD490 pro 쪽이 (우측그림) 구분이 덜 모호하면서도 확실히 잘 짚어내는 것 같습니다. 물론 황금귀가 아닌 제 기준이고 황금귀 여러분은 훨씬 잘 느끼실거라 생각합니다...ㅠㅠ
다만 위 음원은 공간음향이 적용된 음원은 아니고, 일부는 유선연결도 안됐던 상황이어서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공간음향+유선연결 옵션으로 다시 체크해보고 싶습니다.
* 비교 포인트 4 : HD600 vs. HD490 pro 믹싱패드
HD490 pro 믹싱패드가 HD600 밸런스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는 이야기를 본 것 같아 한 번 시도해 봤습니다.
최근 모 애니메이션에서 커버곡이 나와 알게되었는데 원곡과 커버곡을 비교해서 들어보니 밸런스 차이가 느껴지더라구요..
특히 원곡이 좀 그런데, 곡의 시작부터 21초까지 저역대 부분이 벙벙거리는 느낌이 좀 있습니다.
물론 원곡과 커버곡이 같으리란 보장은 없지만, 원곡 발매가 2000년인 까닭에 그 시절 밸런스로 맞춰진 음원이었구나... 라는 느낌을 처음으로 받았던 경험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실제로 예전에 HD600으로 들었을 때 벙벙거리는 느낌이 사라지고 밸런스가 딱 맞아 떨어지기도 했구요
이번에 믹싱패드로 바꿔 들었을 때도 마찬가지로 벙벙거리는 느낌이 완화되었지만, 밸런스가 HD600 대비 자연스럽단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결론: HD600 처분은 보류... 혹은 장시간 비교청음 후 결정하는거로!
오늘 청음으로 거치형 앰프의 욕구가 생기는군요...ㅋㅋㅋ
정위감 생각하면 HD490 pro도 욕심이 생기는데, 크게 할인할 것 같진 않고 제대로 들은건지 조사를 좀 더 해봐야 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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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Write퀄리티높은 후기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ㅎㅎ
무지 상세하게 공들여서 청음하고 오셨네요!
660S2, Hi-X65는 일반적으로 고음 강조가 있는 헤드폰으로 알고 있습니다(mm-100이랑 ndh30은 안들어봐서...).
간단하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듣는 음악 장르와 듣던 헤드폰이 490프로 청음 시의 느낌을 좌우하게 돼요. 삐리링 뿅뿅하는, 혹은 그 비슷한 전자음이랑 갖가지 화려한 고음으로 장식된 곡(현대 대중가요들이 나라 불문 많이들 이러죠)을 위의 두 헤드폰이나 비슷한 성향의 리시버로 자주 들으시던 분이 490프로를 들으면 뭉뚝하게 들릴 수밖에 없어요.
또 헤드파일로 오래 있었던 분들일수록 고음성향의 노래들을 좋아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시간의 흐름에 따른 뇌이징을 자체보정하지 않으면 점점 고음이 강조되고 잘나오는 헤드폰을 소위 해상도가 높다고 듣게 될거예요. 단 그게 정말 해상도일지 아니면 그냥 고음의 강조인지는 생각해볼 문제지요. 또 하이파이적이냐면 그것 또한 생각해봐야 할 문제겠고요.
육스투와 x65에 대한 또하나의 공통된 평 중 하나는 고음이 다소 강조되어 있고 심지어 x65는 끝처리가 조금 날카롭다고들 많이들 여깁니다. 저는 둘은 하이파이랑은 거리가 상당히 먼 헤드폰으로 보고 있습니다. 막 저음이 쿵쾅거리지는 않지만, 오래 음감을 즐겨온 분들의, 그러니까 '헤드파일용 펀사운드' 라고 부르면 알맞겠네요.
요새 들은 고음이 잘나오는 리시버들 중에는 하이디션 게이밍의 T100이 과장되지 않고 선형적인 중고음을 제대로 뽐내주었습니다. 육스투의 다소 인조적인 고음과는 질감이 달랐어요. 헤드폰 얘기 하다가 갑작스럽긴 하지만 나중에 기회 되시면 T100을 꼭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제 기준 하이파이 사운드는 '서로 다른 리시버를 번갈아 들을 때마다 자연히 생기게 되는 이질감이 빠르게 해소될수록, 즉 더 빨리 자연스러운 소리로 귀에 감겨들수록, 또다른 말로는 뇌이징이 빨리 될수록 더 하이파이이다'라는 건데, 여기에 정확하게 들어맞는 리시버가 최근에 이어폰에서는 T100, 헤드폰에서는 490프로였습니다.
둘 가지고는 지금도 번번이 놀라곤 합니다. 다른 이헤폰은 어느 하나를 오래 듣다가 그걸로 바꿔 들으면 이질감이 몇곡을 듣는 동안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둘은 그렇지 않아요. 얼마나 성향이 다른 이헤폰을 듣다 듣든 간에, 한곡이 채 반도 지나기 전에 둘의 소리가 아주 자연스레 귀에 감겨들어요. 이때 자연스럽게 들린다는 것은 좋게 들린다, 신나게 들린다, 세밀하게 들린다 같은 거랑은 다른데, 그냥 아주 자연스럽고 편하다는 것을 뜻합니다.
가격도 비싼편이고요
특히 “서로 다른 리시버를 번갈아 들을 때마다 자연히 생기게 되는 이질감이 빠르게 해소될수록, 즉 더 빨리 자연스러운 소리로 귀에 감겨들수록, 또다른 말로는 뇌이징이 빨리 될수록 더 하이파이이다", “전자음과 화려한 고음으로 장식된 곡을 자주 들으신 분이 490프로를 듣게되면 뭉뚝하게 들린다”, 안그래도 예전에 비슷한 경험을 해본적이 있어 이 관점에 대해 매우 공감됩니다...ㄷㄷ
버즈 프로 1세대 + 수월우 KXXX + 갤럭시 폰 조합에서 에어팟 프로 1세대 + 아이폰 조합으로 처음 넘어갈 적에, 오디오 조정 없이 사용할 때 소리가 너무 뭉뚝하게 들려 적응하는데만 몇 개월 썼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에 와서야 매일 쓰고 다니니 에어팟 프로 음색에 뇌가 적응했겠지만...
안그래도 요즘 음감적인 성향이 레퍼런스적 성향을 오래 유지하다보니 펀사운드 지향에 대한 갈증이 생기던 참인지라, 최근에 할인기간에 급하게 660S2를 충동구매한 적이 있다보니 청음 경험을 할 때 신중해지는 것 같습니다. 600, 660S2의 느낌을 아는 시점부터는 업그레이드 비용이 100만원 이상은 훌쩍 넘을거라는 것을 알아서 그런가 더 그럽니다...ㅋㅋㅋㅋ
리시버로 어떤 장비를 남길까? 에 대한 결정에 로드러너님 글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계측장비 영점조정하는 것처럼 머릿속의 음을 교정하는 역할의 레퍼런스 타겟과 헤드파일을 위한 펀사운드 타겟으로 줄이고 갈증이 생길 때 마다 무한 청음하러 가야겠네요... .^.
그리고 오늘 청음 경험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mm100과 NDH30은 확실히 660S2와 Hi-X65 대비 고음 강조 타입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mm100은 급 차이가 확 느껴질만큼 앰프 종류도 잘 따져보아야 할 것 같았고, NDH30의 경우 제 귀에 비해 이어컵이 좀 많이 큰 편이라...(당연히 800S나 820정도의 크기는 아닙니다) 착용편차가 좀 두드러지고 침대파이로도 사용할 것을 생각하면 착용편차가 좀 크리티컬해 보였습니다.
이어컵이 큰 녀석은 말씀하신대로 침대파이용으로는 아쉬우실거예요! 팔스 들을 때 한가지 거슬리는 게 착용보정을 얼마나 자주 해주게 되는지 모릅니다. ㅋㅋㅋ 맘놓고 음악에만 귀 기울이게 되기 전까지 못해도 대여섯 번은 하게 되는 것 같더라구요.
기준점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ㅎㅎ 뭐든 그쪽성질의 것만 끊임없이 찾으면(정치성향이든 유튜브, 음악 등의 콘텐츠든 이헤폰 등의 리시버든) 계속 그쪽으로 기울게 되듯 다시 균형을 잡아줄 무언가가 있으면 좋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
Hd600은 저음 모니터링이 잘 안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음을 정밀하게 믹싱하는건 비교적 최근 경향인데
그래서 요즘 기준으로 과거 음원들어 보면 저음이 제대로 갈무리 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죠. 특히 시간축 단위, 엔벨로프 부분에서 더 그렇습니다. Hd490 믹스패드가 그 부분을 잘 들려줘요.
하지만 이게 음악 감상자 입장에서는 음원의 결함을 티 안나게 가려주는것 또한 미덕인지라... ㅎ
컨슈머 라인과 다르게 사실 이 라인업은
음원의 결함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야 합니다 ㅎ
그리고 믹스 상황에서와 마스터링 상황에서 모니터 중점이 다르기도 합니다. 이 둘중 최종 청취자의 관점에 더 가까운 것이 마스터링이고요 ㅎ
결국 음감에는 마스터링 패드가 더 적합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ㅎ 말하다가 산으로 가버렸네요 ㅋㅋ
참고만 하세요 :)
알차게 듣고 오셨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