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ehck f1 pro 구입. 후기입니다.
청음모임의 친구와 커피한잔하러 외출을 하려는데 불과 10분전에 우편함에 이어폰이 도착했다는 메세지~
얼떨결에 포장도 뜯지않은 택배박스를 들고가서 강제(?)청음을 당했습니다.
알리의 광군절 행사로 150달러 이상 결제시 24달러 할인 프로모션, 100달러 결제시 15달러 카드할인
스토어 자체적으로 붙은 12달러 할인와 약간의 코인까지 총 52달러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싸게 샀다고 자랑하려고 할인내역을 쓴건 아닙니다. (이 시기에 전국민이 다 받은 혜택을 구지...)
이렇게 싸게 샀다는 기분, 감정 또한 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깨달았기에 강조하고자 넣었습니다.
옵션중 세트로 구성된 커케도 궁금하여 같이 구입했고 1개의 dap로 평가하기보단 다른 모델까지 번갈아 매칭을 해봤습니다.
|첫인상
기대치가 너무 낮았던걸까요? 사람으로서 어쩔 수 없는 편견과 플라시보의 노예였을까요?
청음 시작하자마자 바로 느낀건 소리가 생각보다 좋아서 정말 어? 소리가 나왔습니다.
그러나 어느정도 시간동안 계속 청음을 한 뒤 생각해보면
이것이 가격이 높은데서 오는 편견으로 인한 고평가 아니라 역으로 저렴해서 좋게 들렸던게 아니었나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몇가지 특징이 분명해보입니다.
일단 어? 생각보다 좋네? 라는 첫느낌이 아무 이유없이 막연히 든 생각이 아니었습니다.
이유를 돌이켜보니 구입전 다른 분들의 몇몇 평가를 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냐?
어떤 분은 소리가 지져분하다, 다른 분은 보컬이 멀다, 해상력이 별로였다, 치찰음이 심하다 등등의 의견을 얘기하여
그렇다면 감안하고 들어봐야겠네? 라고 생각했었고 실제 청음에서 이 정도면 오히려 괜찮은데? 로 이어져 오류와 왜곡이 만들어진 것이었습니다.
어느정도 시간을 들여 청음을 하다보면 교정이 되고 냉정하게 바라보게 되긴 합니다.
그러나 이런 부작용 때문에 평소 짧게 청음을 해볼 수 있는 환경에선 가급적 많은 리뷰, 평가를 자제하고 들어보려합니다.
우연치 않게 영디비 게시판을 둘러보다 한분의 글을 통해 해당 내용을 처음 접해보았고 호기심이 들어 미리 리뷰를 찾아보게 되었는데 그러면서 생긴 혼자만의 헤프닝이었네요.
|강렬한 특징
→ 경질적인 소리, 통증, 그리고 밸런스
귀의 통증을 감내할 수 있어야합니다. 이건 개인의 의견입니다만 고역의 자극이 생각 이상으로 큽니다.
이걸 밝다, 청아하다고 표현할 수도 있을지 몰라도 고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저음, 반대로 말하면 고역의 부각이 매우 큰, 듣기좋은 밸런스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이것 또한 나름의 소리맛이고 취향이라고 얘기하기엔 통증까지 올 정도의 강렬한 고역이라 기분좋은 청음으로 이어지기가 힘듭니다. 시원함을 넘어 시리고 아려오다못해 이 미묘한 불쾌함은 어느덧 통증까지 이어집니다.
그러나 다른 분들의 리뷰를 먼저 확인해봤기에 따라오는 재미있는 점도 있었습니다.
소리가 지져분하다? 정말 그렇습니다. 지져분합니다. 매우 경질적인 소리입니다. 충분히 그렇게 들을 수 있습니다.
이어폰 구매시 옵션에 포함된 실크시안이라는 케이블을 아무 생각없이 구매했는데 정말 소리가 다릅니다.
평소 케이블 차이에 따른 소리변화에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분이라면 여기서 뭐야하고 뒤로가기 버튼을 누를지 모르겠지만 정말 소리가 달라집니다.
중저역이 도톰해지면서 악기의 지져분한 음선이 정리됩니다.
그리고 보컬의 치찰음은 생각보다 잘 잡았다는 긍정적인 면이 있습니다.
이슈가 된 그 모델과의 비교에서 의견이 갈리는 2가지 글을 보았습니다.
가장 먼저 비교글을 올린 어느 한 분은 소리가 지져분하다, 배음이 다르다.
최근 6개월간 5천만원 가까이 지름신고를 인증한 분은 그 모델과 블라인드를 하면 뭐가 더 고가일까 구별할 자신까진 없다.
생각보다 갈린 의견에 의아했지만 지금와서 추측을 해보자면 둘 다 아주 틀린 말은 한건 아닌거 같습니다.
세트로 같이 판매한 별도의 케이블과 매칭시 지져분한 소리는 잡힙니다. 깔끔해집니다.
그러나 여전히 듣기좋은 소리로 변화하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서 첫번째 분이 말한 그 배음이란 요소가 무엇인지 감이 잡힙니다.
구지 파고든다면 좀 더 할 말이 있지만 최소한 무엇을 말하려고 했는지 이해가 됩니다.
기본적으로 청감상에 질좋은 중저역이 받혀줘야 전반적인 음악성이 살아나고 고급진 사운드가 만들어질 수 있는데 그 기본기가 확실히 떨어집니다.
그리고 케이블차를 확실하게 실감했기에 두번째 리뷰어의 의견대로 "그 모델"과 케이블까지 동일하게 맞춘다면 사람에 따라 비슷하게 느낄 여지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는데 이건 직접 들어보지 못하여 제 개인의 주장도 되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나름의 일리있는 추측으로 남겨두겠습니다.
이어팁까지 잘 매칭해본다면 어느정도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그 차이를 동일하다! 까지 보는 것엔 개인적으로 부정적입니다.
밸런스에 대해선 좀 많이 아쉽습니다.
물론 고역에 대한 민감도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팁, 케이블, 더군다나 각자 귀모양까지 다르기에
청감상 느낌은 다를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취향의 문제까지 들고온다면 답은 더 다양해지죠.
그렇기에 개인의 선택으로 말해보자면
한 예로 제가 보유한 리시버중 ie900이 아닌 ie600을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포함되는데 ie900의 저역이 더 차있고 밀도감이 다르다는게 저에겐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ie600의 보컬엔 카랑카랑함이 묻어있지만 전반적인 청감상 오히려 더 플랫하고 깔끔하게 듣기좋은 소리로 들렸기에 선택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물론 동의하지 못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지만 저랑 비슷한 리뷰나 평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보실 수 있긴 합니다.
힙합을 좋아하는 한 친구는 ie900의 더 밀도있게 올라와 있는 소리를 더 높게 평가해주더군요.
근데 f1 pro는 이정도 의견 차이, 수준이 아니라 고역에 비해 다른 대역대가 받혀주질 못합니다.
많은 분들이 아는 내용이겠지만 그렇다고 그 대역대의 사운드 질감 또한 매우 훌륭하다고 보긴 힘든 편이라 좋은 하모닉을 이루지 못하여 전반적으로 고급진 음색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한계가 분명합니다.
|종합평가
작성하고 보니 몇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 이어폰에 너무 많은 기대치와 잣대를 들이민게 아닐까 싶지만
후한 평가와 박한 평가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며 가격을 떠나 나름의 냉정한 평가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가격대의 이어폰 성능이 궁금했는데 나름 좋은 경험이 된거 같습니다.
고음형 귀를 가지고 있고 저처럼 민감하게 보지 않는 분들이라면 저렴한 가격으로 한번쯤 고민을 해볼 수 있을듯 합니다.
그러나 어느분들과 같이 "강추한다" "정말 좋다" 라고 말씀드리긴 어려울거 같네요.
물론 개인의 의견일 뿐이니 하나의 참고사항으로 봐주시고 구매에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Comment 12
Comment Write대체적으로 쏘는 인상이 있다는 평이 많네요.
정성스런 리뷰 잘봤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보컬대역 치찰은 적당히 잘 잡아주긴했습니다만 이... 아려오는 고역이 골치네요.
패키징상태 재질 등등
여러가지 요소가 가격을 결정하니까요
청음 초반 귀가 쌩쌩할때는 조금 괜찮은데 들으면 들을수록 귀에 피로도가 올라오는게 느껴지면서 머리통증까지 이어져요. 처음에 시리다고 느껴지는 과도한 에어리함이 귀를 뚫고 머리까지 올라오는 그 감각이 있는데 그게 좀 심하네요. 욱씬거리는 일반적인 두통이 아니라 띵~하면서 불쾌함이 느껴지는 통증이 있거든요.
리뷰 잘 보았습니다.
그래도 궁금한 건 어쩔 수가 없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