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non AH-C830NCW 후기
안녕하세요?
저도 나름 이어폰을 오래 써왔고, 이것저것 써봤는데 말이죠.
그 중 제가 사용했던 TWS들은 QCY T13 - 앤커 라이프 P3 - 갤럭시 버즈 2 프로 - 소니 링크버즈 S로 계보가 이어집니다.
하지만....이 TWS들은 나름 안전빵으로 샀던 선택지였음에도 크고 작은 문제점이 있었는데
예를 들어, 버즈 2 프로는 특정 펌웨어가 제가 옛날에 쓰던 폰과 도저히 호환이 안되어
가만히 놔둬도 지 혼자 연결과 연결해제를 반복하는 일도 있었고
링크버즈 S는 가끔 자기 혼자 한쪽, 혹은 모두 꺼지기도 하는데,
폰과 맞지 않는지 통화 품질도 영 아니어서 통화를 하려면 한쪽을 귀에서 빼서 입에 대고 해야 했었습니다.
그 와중에 전자계통에는 큰 기대를 안하고 음질에 올인하는 셈으로 데논의 이 이어폰을 질렀었는데,
지금까지 사용했던 TWS중 오히려 취향에 가장 맞는, 취햠 안에서 가장 균형잡힌 성능에
특유의 소리도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소리에 올인했다는 TWS인데, 소리가 맘에 드는데다 나머지 전자계통도 잘 맞는다니!
그래서 후기를 조금 써 보려고 합니다.
소리에 대해 먼저 적고, 그 다음 나머지에 대해 남겨볼게요.
먼저 서술할것은, 다른 TWS에 비하면 크다는 이 몸통부터 제 귀에 맞아서, 위의 TWS들은 모두 큰 이어팁을 사용했음에도
이건 기본 이어팁이 가장 차음이 잘 되고, 귀에 딱 맞아서 유일하게 기본 이어팁을 애용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딱 맞으니 걸어도 흔들거리지 않고, 아주 착용감이 좋아요.
그만큼 소리도 아마 원래의 이상적인 소리를 듣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있네요.
그렇게 체감하는 소리를 설명하기 전에, 먼저 Woodenears의 측정치를 가져와봤습니다.
측정치를 보시면 ANC 켬, ANC 끔, 주변소리 듣기의 세가지 모드의 소리가 약간씩 다른데,
실제로도 저만큼의 약간의 소리 차이가 느껴집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이 이어폰을 바깥에서 사용하는 만큼, 99%를 ANC를 켜고 쓰는데,
그 특유의 소리를 기준으로는, ANC를 끄면 소리가 약간 더 굵어지는 체감이 들고
주변소리 듣기는, 소리는 비슷한데 조용한 곳에서도 화노가 심해서 아예 안 쓰고 있습니다.
이미 올라왔었지만, SOUNDGUYS의 측정치도 가져와봤어요. 3K쯤의 고음이 완전 없는거같은 측정치들이 많은데,
제 이도의 형태가 이것과 비슷한지 다른 측정치보다는 고음이 조금 더 살아있는 이 측정치가 체감상 더 비슷한 것 같습니다.
이것을 기준으로 제 감상을 말해보자면, 원래 취향이었던 DF와는 다른 밸런스에도 불구하고
저는 저기서 오는 모든 특징이 굉장히 마음에 들고, 또 실제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단 요약해보자면,
1. 먹먹함이 적다.
2. 공간감이 넓다
3. 음상이 선명하다
이렇게 세가지 특징이 가장 마음에 드는데, 이것을 조금 더 길게 써 볼게요.
https://youtu.be/45xL2ftmd2Q?si=bu9RlXywSZviqyAB
먼저 이 트랙은 특유의 공간감을 체험할수 있어서 가져와봤는데....
그냥 다 마음에 들어요. 시작하자마자 머리 주변을 감싸며 울려펴지는 특유의 공간감이 마음에 들고
그런 소리들이 주변에 여러 겹 겹쳐져있음에도 잘 분리되어 들리는듯한 점이 마음에 들고,
왼쪽에서 들리는 아마 마라카스....? 소리가 선명하게 들리는것도 마음에 듭니다.
특히, 어떤 음악을 들어도 베이스때문에 음악이 뭉게지는 일이 없이,
베이스도, 나머지 소리들도 거의 다 선명하게 들리는것이 매우 맘에 드는데,
이건 장인 정신으로 만든 특유의 중저음 밸런스덕분이 아닌가 합니다.
딥을 한번 주고, 피크를 준 이 특유의 밸런스는 오히려 3.5mm 유선이 아닌 무선이라서 만들수 있었던 소리가 아닌가 생각되는데
이런 특이한 점 때문에 헤드폰으로 듣는 것과 비슷한 음악도, 스피커로 듣던 것과 굉장히 흡사한 음악도 있었습니다.
스테이징을 설명하자면 이정도...? 저렇게 파란색 영역같이 스테이징이 머리 밖에서 형성되는듯한 느낌이 나서 좋았습니다!
https://youtu.be/qjrvXvGM-PI?si=WIqg1xaNjC13zKgv
이렇게 보컬이 들어간 경우에는, 하만타겟과 비슷하게 들리는 경우도 있고, 많이 다른 경우도 있었는데
이런 Emmylou Harris같은 경우에는 그냥 평소에 인식하고 있던 것과 꽤나 비슷하게 들리나
Steely Dan같은 경우는 보컬이 약간 째는듯한 느낌으로 들렸습니다.
오케스트라도, 약간 파리 날갯짓으로 들리는 경우가 있었기도 하고요.
그래도 녹음만 잘 됬다면 주변 악기 소리들은 왠만하면 선명하게 잘 들려서,
좋게 들리는 음악이 대부분이었습니다.
Billy Joel의 Honesty도 엄청 좋게 들었었네요.
https://youtu.be/52YSCPh_C0Q?si=ZR_IY9GBrWzLEXqO
가장 좋았던 기억은 이 앨범을 들었을 때에요. 눈오는날 집에 걸어가면서 이 앨범을 들었었는데....
특유의 자연스러운 노캔과 공간감, 선명한 소리가 어우러져 나름의 감동을 받았었네요.
말 그대로, 이 연주가 머리 주변에서 울리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레퍼런스 소리는 아닌, 이 이어폰만의 특유의 소리로 들린다고 느꼈지만,
특유의 울림이 악기를 '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아서
집에 가는 내내 아주 잘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뭐 결론적으로 특유의 밸런스 (먹먹하지 않고 선명함) + 공간감으로 연주곡에 가까운 앨범이라면 뭐든 좋게 들리는것 같아요.
뭐 굳이 이런쪽이 아니더라도 왠만하면 괜찮게 들었지만 말이죠.
아무튼, 이렇게 소리는 왠만하면 마음에 들었어요. 그 이전에 쓰던 갤럭시 버즈 2 프로와 링크버즈 S까지는
'아 역시 무선은 창렬이야' 라고 생각하면서 어거지로 쓰던 느낌이 있었는데,
이건 진짜 마음에 들어서 쓰는 거니까요. 진짜, 소리 하나만 보면 무선중에 현재 딱히 대체할게 생각 안날 정도로
마음에 드는것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생각되니, 나머지를 한번 살펴봅시다.
그냥저냥한 강도를 가진 노이즈 캔슬링은 조용한 실내에서는 백색소음이 꽤 깔려서 별로였지만.
소음이 조금이라도 있는, 집 바깥 거의 모든곳에서는, 특유의 자연스러운 노캔이 아주 취향이었습니다.
강도는 낮지만, 그만큼 반응속도가 빠른지 잡소리들을 잘 제거해줘서 아주 잘 사용한 특유의 노캔이
주변 소음을 자연스럽게 없애주는듯한 느낌이 들어 음악과 잘 어울렸다고 느끼고 있어요.
하지만 대중교통에서 쓰기엔 강도가 부족하다고 느끼는건 사실이에요. 그래서 언젠간 보스를 살지도 모르지만...
뭐 설거지나 산책용으로는 끝내줬네요.
그리고 단점으로 지적받는 전자계통....뭐 이것도 잘 적응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불편한 점이라고 해봤자 앱이 없어서 ANC모드만 고정으로 사용하는게 안된다는건데
뭐 모드가 바뀌어도 터치가 아주 잘 먹혀서, 바로바로 모드를 바꿀수 있어서 괜찮아요.
마이크 음질도 좋은건지, 통화하면서 상대가 불만이 있었던적이 없네요.
링크버즈 S는 통화만 왔다하면 주변음 모드로 바뀌고 한쪽을 빼서 마이크로 써야 했는데...
이건 그냥 통화해도 아무 문제 없어서 아주 마음에 들어요.
뭐 결론적으로는, 어느정도 적응하니 소리든, 전자계통이든 다 제법 마음에 든 제품입니다.
다른게 사고싶을만큼 큰 단점도 노캔 강도빼면 없고,
소리 좋고, 연결 잘 안끊기고, 통화 잘되고,
여러모로 기본은 하는, 지금까지 쓴 것중 가장 만능 제품이라 느끼고 있어요.
원래는 좀 더 길게 쓰고싶던 리뷰였는데. 시간과 체력의 한계로 이쯤에서 마쳐야겠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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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Write노캔이 과도하면 오버슛되는 현상이 있는데, 데논 830은 극도로 보수적-안정적으로 설정해서 상관없습니다.
그대로~ 쓰면 되는 모델입니다!
어쨌든 노캔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이유가 있었군요! 만족중입니다...
개발자 야마우치 신이치 셀렉션입니다. 다양한 버전이 있습니다.
https://www.denon.jp/ja-jp/blog/12747/index.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