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스탁스 최고의 여보컬폰 : 람다 시그니쳐(1987년)

서론
1.1 역사
1987년, 스탁스는 일반 컨슈머들을 타겟으로한 프로 제품인 람다 시그니쳐를 출시했습니다. 최초의 프로 바이어스 람다 모델이자 1982년 발매된 람다 프로는 사실상 자동차 산업용으로 개발된 것이 시초였기에 음감보다는 모니터링 성향이 강했습니다.
그에 비해 람다 시그니쳐는 스탁스가 일반 유저들의 음감을 주된 용도로 상정하고 개발된 것이기에 스탁스 고유의 철학과 주체적인 사상이 가미된 제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본론
2.1 빌드 퀄리티/착용감
흔히 말하는 람다 고유의 케이지 형태를 계승한 전통적인 디자인입니다. 1987년에 생산된 제품이기에 고급스럽기 보다는 플라스틱 위주의 단순하고 가벼운 컨셉으로 되어 있습니다. 중간중간에 삐걱거림이나 찌걱거림도 있습니다. 고급스러운 빌드 퀄리티는 아닙니다.
헤드밴드는 얇은 플라스틱 아치형 구조이며, 헤드패드 역시 얇은 천 소재로 되어 있어 쿠션은 없지만 정수리 압박 없이 안정적으로 머리를 지지하는 구조입니다. 헤드밴드 길이 역시 마찰력으로 지지하는 방식이라 머리를 좌우로 흔들 시 조절길이가 틀어질 수 있는 단점도 있습니다.
때문에 착용감은 여느 람다처럼 정수리나 귀 압박 없이 전반적으로는 가볍고 편안한 수준입니다. 1~2시간 이상 착용 시에도 무리가 없는 수준입니다.
2.2 소리
- 간단평 : 정전형 특유의 고음과 에어리함의 튜닝을 극한으로 추구한 스탁스 올드스쿨의 결정체. 여보컬의 생동감이 일품인 최고의 보컬폰
● 청음환경
1) 소스기기 : 아이패드 미니 7세대, 애플뮤직(44.1khz)
2) dac : JDS LABS ELEMENT III MK2
3) 앰프 : STAX SRM-700S
4) 음악 : MEOVV MEOW, IZUNA IZUNA/Time Bomb 등
- 람다 시그니쳐 FR (출처 : http://rinchoi.blogspot.com/2013/07/stax-sr-lambda-signature-legend-revised.html?m=1
2.2.1 극저음~저음
양감이 있거나 묵직한 느낌 없이 그저 정확한 반응을 보여주는 수준입니다. 람다 시그니쳐의 진동판 두께는 1마이크론으로 역대 스탁스 모델 중 가장 얇은, 그야말로 유일무이한 초박막 다이어프램이 적용되었습니다. 정전형 헤드폰 특유의 구동방식으로 인해 저역에서 공기를 밀어내는 에너지도 약한데 진동판까지 얇으니 청음 상으로도 뛰어난 저음을 보여준다는 인상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2.2.2. 중저음~중고음. 보컬 및 공간감
1khz 전후의 중저음 대역은 그리 강조되지는 않은 편인데, 도리어 이것이 바로 람다 시그니쳐의 주된 특색이자 단점이기도 합니다. 앞서서는 보컬폰이라고 소개했는데, 보컬의 주요대역 자체는 빈약한 편입니다. 때문에 실제 청감 상으로는 웅장함이나 굵직한 음선과 같은 감성은 타 헤드폰에 비해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는 고역이 가미된 보컬, 특히 여성 보컬에서 엄청난 강점을 드러냅니다. FR에서 관찰되듯 2k~4khz 대역이 꺼지지 않고 어느정도 에너지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것이 청감 상으로는 고음의 존재감이 선명하고 청명한 보컬폰의 감성으로 느껴집니다. 또한 세션과의 분리도도 엄청나죠.
한편, 이 대역은 인간이 가장 민감하게 인지하는 주파수 대역이기 때문에 체감 상으로 느껴지는 특색이 매우 강렬합니다. 흔히 말하는 극도로 자극적인 맛이죠.
다른 한편으로는 흔히 말하는 치찰음 대역 역시 강조되어 성향에 따라서는 매우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요, 본인 역시 처음에는 재미있게 듣다가 1시간이 넘어가니 상당히 피로해지고 다른 헤드폰으로 교체하고 싶은 욕구가 발생할 정도였습니다.
공간감은 보통 수준. 해외 커뮤니티에서는 공간감이 넓다고 평하기도 하는데,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보컬폰에 맞는 적절한 수준의 공간감이었습니다.
2.2.3. 고음~초고음
최신 측정장비인 5128로 계측해보면 달라질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계측치 대비 매우 밀도감 있고 자연스러운 고음~초고음 특색을 보여줍니다. 흔히 말하는 별가루 떨어지는 소리의 원조가 바로 이렇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차임 소리나 현악기의 표현은 가히 수준급. X9000수준만큼은 아니지만 초고역의 에어리함 역시 시대를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3. 결론
오래된 헤드폰이지만 수 많은 사람들이 람다 중의 왕이라 칭하는지 공감할 수밖에 없는 대체 불가의 특색을 가진 헤드폰입니다. 여성 보컬곡을 좋아하는데, 정전형에도 입문해 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상당한 감동을 선사하리라 판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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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언제봐도 최노인님의 능력은 명불허전입니다











셀레스티 말구 스탁스 엔트리급으로 전환을...?!?! 읍읍읍!!!
역시 언제봐도 최노인님의 능력은 명불허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