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보 볼케이노. 덜어내고 빼야 좋아지는 힘순찐.

이거 할 말이 많아서 바로 본론부터 들어가겠습니다.
|주의사항
최소 10시간 이상은 동작 후 판단하셔야 합니다.
조금만 돌려보고 다시 들어볼까? 그리고 한 3~4시간 적당히 풀어보고 들었을때 어? 좀 달라진건가? 아 이제 제소리구나! 싶었을때 다시 더 돌려야 합니다. 그리고 최소 10시간정도 후엔 그 소리가 유지됩니다.
번인에 대한 논쟁은 피하고 싶습니다. 믿는 분이나 혹은 그냥 그럴 수도 있겠지라고 생각하는 분만 참고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또한 모든 제품을 들어본 것도 아니고 개체별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최소한 저는 특정 리뷰어와 몇몇분들이 말씀하시는 것과 마찬가지로 번인이 필요한 제품을 받았습니다.
|특징
전반적으로 매우 부드럽습니다. 카랑카랑함이 돋보여야하는 지점에서조차 이 부드러움이 매끈하게 감싸주는 사운드.
매우 강점일 수도 있고 매력적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만 디테일의 묻힘 또한 동반되기에 이 지점에서 고가제품과의 급차이라고 느끼게 됩니다.
상당히 퓨어하고 내츄럴하면서 좋은 사운드 질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분명한 특징으로 드러나지만 부드럽고 매끈함의 강도가 높기에 이 매력을 온전히 살리지 못함이 조금은 아쉽게 느껴집니다.
스테이지는 넓게 펼쳐지지만 뎁스감이 약합니다. 기본 케이블에서 두드러지는데 특히 보컬이 다른 음역의 사운드와 비슷한 깊이에서 형성되기에 전반적으로 뎁스감이 약하고 평면적으로 들리는 인상이 부각됩니다.
위 특징들에 아쉬움이 있지만 특정대역에 심한 강조는 없어보이는 밸런스를 지녔고 사운드 엣지를 뭉특하게 표현함에 있어 거부감없이 즐기실 수 있는 분이라면 적당한 가성비 제품으로 생각하실 수 있겠습니다.
|변화
아쉬움이 느껴져 보완을 하고 싶다거나 완성도를 올리고자 한다면 이어팁과 케이블 튜닝으로 사운드의 레벨링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튜닝 난이도가 있지만 임계점 돌파시 제품 완성도에 대한 판단이 분명히 달라질 것입니다.
● 매칭 이어팁 - 스핀핏 w1 (반사이즈업)
● 매칭 케이블 - nicehck 실크시안
● 매칭한 이어팁과 케이블이 모델에 작용한 포인트
○ 공통특징 = 부드럽게 표현되는 사운드는 폰의 장점이지만 과도함이 사그라지며 좀 더 깔끔하게 디테일을 살려줌.
○ 이어팁 = 악기의 뎁스감. 입체적인 특징을 올림 (깊숙히가 아닌 반사이즈업하여 덮는 형태의 착용해야 함)
○ 케이블 = 보컬을 당겨와 조금 더 가깝게하여 기존에 보컬과 음선들이 몰려있는 듯한 뉘앙스를 완화.
w1이어팁을 꼭 반사이즈업하여 이도 깊숙히가 아닌 약간은 떨어져 덮는 느낌으로 착용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랬을때 장착 난이도가 있는편이긴 하지만 케이블 특성과 맞물려 장점이 극대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케이블은 현재 판매중인지 모르겠으나 예전 nicehck 이어폰과 같이 포함해 구입한 모델이었습니다.
세상에 쓸데없는 케이블은 없는 것인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보컬이 가깝게 다가오는데 그 외 다른 케이블에 비해 조금은 빈소리에 표현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한 케이블이 여기선 완전히 다른 퍼포먼스를 보여줬습니다.
이어팁 또한 저에게 있어 조금은 외면받던 모델이었으나 여기선 베스트 매칭이 되버리네요.
튜닝 난이도가 높다고 느껴졌지만 이전과는 다른 수준의 높은 사운드를 보여줍니다.
물론 부드러운 특성이 아예 사라졌다거나 완전히 다른 사운드다! 그런 극단적인 변화가 아니라
과도함을 조금만 덜어내보니 전반적인 완성도면에서 등급이 다른 폰이 되어버렸습니다.
보통 매칭할때 조합에 따라 확장, 추가, 부여 이런단어들 많이 쓰시죠.
그렇게 변화되는 부분에서 취향에 따라 개선이 된다고 느낀다거나 완성도면에서 매칭력의 상승을 꾀할 수 있는데...
이 모델은 덜어내고 빼야 좋아집니다.
|씁쓸한 분노
이건 진짜...아니 도대체 왜? 이정도 사운드까지 내줄 수 있는 드라이버를 가지고 이렇게 밖에 튜닝을 못했을까?
아니 사용자가 사운드를 완성해야하다니...
케이블과 이어팁 조정으로 이정도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는건 개발단계에서 개선여지가 상당했다는게 아닐까?
온갖 합리적(?) 추측이 난무하고 복잡한 심경을 느끼게해줬습니다.
드라이버3개를 밀어넣으면서 쉘크기나 모양까지 고려하고...거기에 무게까지 감안해야 해서 그랬던걸까?
아니라면....설마...
이 정도의 힘은 숨기고 우선 대중의 반응을 보면서 약간의 조정을 거친 후 신작에서 이렇게 좋아졌지~ 짠...이럴건 아니겠지요.
사운드의 완성도가 올라가고 만족스러울수록 이상하게 화가 나는 느낌.
보통 고가폰들은 약간의 조정으로 완성도를 올릴 여지도 있지만 그 폭이 이렇게까지 크진 않았고 취향의 변화로 보는게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 녀석은 아닙니다. 이런 힘을 꼭꼭 숨겨둔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소감
평소 본인이 매칭에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거나 다양한 악세사리를 보유한 분들이라면 한번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충분합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고나 감히 첨언하자면
꼭 제가 언급한 모델뿐 아니라도 평소 조금은 윤기가 덜하다거나 비어있는듯한 소리 + 보컬이 가깝이 다가오는 케이블과 조합을 우선적으로 시도해보시길 추천해봅니다. 덜어내고 힘을 빼줘야 좋아집니다.
저렴한 폰에 가격대가 있는 케이블과의 매칭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텐데 특이하게도(?) 필요한 특성자체가 그것과는 무관하다고 보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입니다.
좌우의 스테이지보단 입체감이 돋보이는 이어팁까지 매칭하고나면 왠만한 모델들과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 높은 완성도의 상당한 퍼포먼스를 보여줄겁니다. 분명 난이도가 있지만 그만큼 강렬한 만족도입니다.
추천하지 않는 타입은 부드러움보다 카랑카랑한 엣지가 살아있는 사운드를 원하는 경우입니다.
매칭을 통해 디테일과 부드러움의 매력까지 챙길 수 있는 경계까지 조율할 수 있지만 기본적인 성향과 아이텐티티는 남아있기 성향에 따라 호불호는 있을겁니다.
매칭이 완성되었다는 가정하에선 적당한 입체감, 밸런스, 부드러우면서 쉽게 놓치지 않는 디테일과 해상력, 퓨어하고 내츄럴한 음색을 지니면서 상당히 자연스럽고 뛰어난 보컬의 질감을 보여주는 훌륭한 이어폰이 되었습니다.
가격을 생각하지 않으면 내가 지금 뭘 듣고 있는건지 현타가 슬쩍슬쩍 올 정도로 뛰어난 성능에 매력적인 무기를 숨긴 녀석이라 평가하고 싶습니다.
구입을 고민중인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고 이미 보유중인 분들도 참고하시어 본인만의 사운드를 완성해보시길 바래봅니다!
하우징은 잘 만들어서 편하게 들어가니 제대로 착용 된 것처럼 느끼지만
노즐 때문에 정착용이 안된 상황이 많지 않은가 싶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