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i 그리폰 사용 1년차 후기
ifi 그리폰을 영입하고 사용해온지 1년쯤 되었습니다.
그동안 다른 덱앰프 종류들이 여러개 스쳐지나갔지만, 제일 많이 사용한건 아마 그리폰인것 같습니다.
(ASR 리뷰처럼 피규어랑 같이 찍었습니다 ㅋㅋ)
전/후면 입출력 단자 구성입니다.
뒤에는 같은회사 출신인 ifi 문어 인형입니다 ㅎㅎ
• 3.5mm / 4.4mm 출력, 입력
요즘 가장 흔하게 쓰이는 두가지 단자로 출력과 라인입력을 지원합니다.
3.5/4.4 두개의 출력단자 지원은 요즘에야 뭐 기본이지만, 이 두가지 단자 모두로 라인입력을 지원하는건 흔치않죠!
DAC 성능은 좋으나 최대출력이 빈약한 DAP를 소유하신 경우, AUX 케이블을 통해 그리폰으로 출력 향상을 노려보실수도 있습니다.
또 3.5mm 입력시에도 4.4mm로 출력하고나, 4.4mm 입력시에 3.5mm 출력을 하는등, 밸런스드와 싱글엔드간 상호 호환이 가능합니다.
밸런스드 출력 -> 싱글엔드 변환시 기기 고장 위험이 있는 변환젠더와 다르게, 아주 안전하게 밸런스드 출력을 싱글엔드로 변환할수도 있습니다.
버브라운 빼면 그리폰을 쓸 가장 큰 이유가 사라지는건데 굳이 라인입력을 쓸 필요가
• 블루투스 수신, spdif, usb 입력
제일 흔하게 사용되는 3가지 디지털 입력을 지원합니다.
특히 블루투스는 aptX Lossless를 제외한 대부분의 코덱을 지원합니다!
• 볼륨싱크
소스기기 os 내부의 디지털볼륨을 줄이고 쓸때 생기는 비트손실없이 os와 볼륨을 편하게 통합해 조절할수 있도록 해준다고 합니다.
블루투스, 유선 둘다 적용되지만, 볼륨 조절이 바로바로 반영되지 않는 느낌이라서 저는 이 기능을 꺼두고 스마트폰 볼륨을 최대로 고정한채 그리폰에서만 조절합니다.
• Xbass
ifi 제품들에 탑재되는, 간단하게 사용할수 있는 아날로그 이퀄라이저 기능입니다.
아날로그 단의 회로로 동작하기에, 디지털단을 아예 사용하지 않고, 아날로그 입력을 받아 증폭만 하는 라인입력 모드에서도 작동합니다.
디지털 이퀄라이저에서 생길수 있는 클리핑 문제로부터 자유롭습니다.
그리폰의 경우 bass / presence 두가지 옵션이 있고, 두개를 동시에 켤수도 있습니다. 각각 저음과 중고음을 부스트해줍니다.
• Xspace
Xspace 역시 ifi 제품들에 탑재되는 아날로그 음장효과입니다. 상품 설명 페이지에는 이것저것 말이 많은데, 사실상 그냥 크로스피드입니다.
좌우 소리를 조금씩 자연스럽게 섞어 공간감에 변화를 줍니다.
• 터보모드
볼륨을 100까지 올린뒤, 더 볼륨을 올리려 시도하면 켜지는 하이게인입니다.
최대출력을 내는 모드지만, 노이즈가 배로 많이 나옵니다.
설정에서 최대 볼륨제한을 95%로 걸어두면, 볼륨이 100까지만 올라가고 터보모드는 활성화되지 않습니다.
• 디지털필터 3종
BP (비트퍼펙트)
STD (스탠다드)
GTO (오버샘플링)
세가지 디지털필터를 지원합니다.
BP 모드에서는 멀티비트만이 들려줄수 있는, 잔향없이 엣지있는 고음의 끝처리와 굵은 입자감의 사운드가 나옵니다. (R2R DAC을 NOS 모드로 사용할때와 매우 유사합니다.)
STD와 GTO 모드에서는 멀티비트 DAC의 특색이 희석되고, 1bit DAC (ESS, AKM등)처럼 고음의 끝처리와 입자감이 스무딩 처리된듯이 부드러워집니다만, 좀 애매한 사운드를 들려주기 때문에 정말 부드러운 사운드를 원하신다면 그냥 다른 1bit DAC 탑재 제품을 사용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장점
• 휴대용으로 즐기는 ifi/버브라운 멀티비트 착색파이
버브라운 멀티비트 DAC이 탑재되어있습니다.
멀티비트 DAC는 R2R DAC의 구조와 매우 유사한 내부 작동구조를 가진 칩을 반도체 공장에서 찍어내는 물건입니다. 실제 R2R DAC과 매우 유사한 사운드가 나옵니다.
ifi 그리폰의 사운드는 절대 중립적이다고는 할수 없지만, 사운드에 양념을 팍팍 쳐 듣기 즐겁게 재해석해 들려줍니다.
밴드 음악에서의 베이스, 드럼등 저음의 악기소리는 두껍고 굵게, 힘있게 들려주고, 중고음은 그윽하게 들려줍니다.
또 고음역대의 디테일에서 일반 1bit 델타시그마 DAC 사운드와 큰 차이가 두드러집니다. (BP 디지털필터 기준)
잔향이 거의 없이 엣지있고 딱딱 떨어지는 고음의 끝처리가 느껴지고, 심벌즈 소리등의 입자감에서도 큰 차이가 느껴집니다. 일반적인 1bit DAC들의 고음역대 입자감을 수많은 작은 정제소금 알갱이라 한다면, ifi 그리폰과 버브라운 멀티비트 DAC의 사운드는 굵은 천일염이라 할수 있습니다.
그리폰 뿐만이 아니라 ifi의 전 제품 공통이지만, 꼭 청음은 해보시고 구입을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사운드에 착색이 강한 제품들은 호불호가 많이 갈려, 취향에만 맞다면 아주 만족스럽게 사용하실수 있지만, 만약 그 반대라면 구매를 후회하게 됩니다.
• (4.4mm 밸런스드 한정) 꽤 강력한 출력
밸런스드 최대 1000mw입니다.
밸런스드 연결만 사용한다면, 평판형등 많이 울리기 어려운 헤드폰들만 아니라면 충분히 헤드폰을 구동해줍니다.
대부분의 다이나믹 헤드폰 수준에서는 구동력이 부족할일이 없습니다.
• 직관적인 디스플레이
현재 입력소스, (블루투스 수신시) 현재 코덱, 샘플레이트, PCM/DSD여부, 배터리 상태, Xbass/Xspace 상태까지, 모든 정보를 한번에 깔끔하게 보여줍니다.
Xbass 버튼을 길게 눌러 진입하는 설정모드에서도 빠릿빠릿하게 반응합니다.
• 다양한 고음질 코덱지원
양대 고음질 코덱인 LDAC, aptX Adaptive를 모두 지원합니다.
Adaptive 통합 이전 구버전인 aptX HD, aptX LL 또한 지원합니다.
aptX Lossless가 없다는 점은 아쉬우나, 출시 당시엔 아직 Lossless 코덱이 시장에 풀리지 않았던 시점이기에 당시로썬 최선을 다해 코덱을 지원했다고 볼수 있습니다.
+저는 LDAC 코덱 연결로만 AAC/FLAC 블라인트 테스트도 통과했습니다 후후
단점
• 허접한 3.5mm 출력
전면 3.5mm 출력단자는 s-bal이라는 특별한 방식을 사용해 일반 싱글엔드 기기들과 호환성을 확보하면서도 밸런스드 출력의 이점을 활용할수 있게 해준다는데...
케이블에서 외부 노이즈가 유입될일이 거의 없는 이어폰 헤드폰 기기들에서 밸런스드 출력의 최대 장점은 출력이 두배라는 점이죠. 그런데 s-bal 3.5mm 출력은 1000mw인 밸런스드 출력의 절반도 안되는 340mw 수준입니다.
실제로 R70XA같은 울리기 힘든 헤드폰을 3.5mm 단자에 꽂았을때, 터보모드 직전까지 올려야 볼륨이 확보되었고, 헤드폰의 잠재력을 충분히 이끌어내지 못해 어딘가 답답한 소리가 났습니다.
• 떨어지는 측정치와 조금 체감되는 노이즈
측정치 좋고 깔끔한 소리의 덱앰프를 원하신다면 잘못 찾아오셨습니다. 토핑G5라던가, 샨링H7을 알아보세요....
동급의 제품들 대비 신호대 잡음비가 떨어집니다.
터보모드를 켜지 않은 상태에서도, 실제로 감도가 높은 이어폰을 꽂았을때 배경 노이즈가 약간 들립니다.
심한편은 아니지만, 아주 적막한 배경과 깔끔한 사운드를 원하신다면 절대 그리폰을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 뻣뻣한 기본제공 otg케이블
기본 제공되는 c to c, c to 라이트닝 OTG 케이블이 엄청 뻣뻣합니다.
케블라 섬유를 써서 패브릭 마감처리를 한것같은데, 덕분에 엄청나게 뻣뻣합니다.
보통 그정도 사이즈의 OTG 케이블은 스마트폰과 덱을 포갠 상태에서 180도 꺾어 두 기기를 연결하는데 사용하는데, 너무 뻣뻣하고, 180도 접었을때 c타입 단자의 각도도 애매해서 못써먹을 수준입니다.
• 기스나기 쉬운 재질
아노다이징된 생 알루미늄 마감의 제품들 종특으로, 기스나기 매우 쉽습니다.
(제 그리폰도 모서리부분들이 좀 까졌습니다 ㅠㅠ)
• 아쉬운 볼륨노브의 내구성
회전만 가능한 hip-dac, 디아블로와는 다르게 클릭 기능까지 있는 그리폰의 볼륨노브는 약간 내구성이 나빠보입니다.
안정적으로 고정된 ifi의 다른 볼륨노브들과는 다르게, 클릭기능 때문에 약간 본체와 떨어져있고, 손으로 흔들어보면 조금 흔들립니다.
사용기 총평
전 밖에서는 LDAC 코덱으로 스마트폰과 연결해 편하게 사용하고, 집에선 (기본제공이 아닌 다른)USB 케이블로 스마트폰과 연결해 사용중입니다.
ifi와 버브라운 멀티비트 특유의 착색이 제 취향과 굉장히 잘 맞고, 블루투스 수신 사용시 휴대하기도 편해서, 앞으로도 방출하지 않고 쭉 사용할것 같습니다 ㅎㅎ
Comment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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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 후기 아주 잘봤습니다.




iFi 제품을 좋아하는데 그리폰은 인연이 닿지 않았네요. 뽐뿌가 절로 오는 멋진 리뷰 잘 보고 갑니다.🙏

DAP도 매력있지만 이런 블루투스 DAC도 나름의 매력이 있는 제품군이죠.


잘 봤습니다!!
버브라운 착색이 취향은 아니어서 ifi는 좀처럼 손이 가지 않았지만, 그리폰 특유의 울림은 상당히 매력있었다고 생각해요.
H7... 사실 얘도 샨링 특유의 착색이 꽤 쎄구 완전 무색투명 댁앰에 비하면 정보량이 좀 빠지는 느낌이 있더군요 ㅎ... 착색파이용으로는 그리폰과 또다른 맛으로 듣는 재미는 있는거 같습미다.
세개 싹다 THX앰프에 물려보고 비교청음 멸망전하려고요 ...ㅋㅋ
사실 그게 목적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