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다리 최강자 비교 (dc elite, W4, kensei, ru7)

오늘 W4를 구매하러 가면서 어떻게 비싼 꼬다리 넷이 한자리에 모이게 되었습니다.
Ibasso - DC Elite
Luxury&Precision - W4
Ifi - Go Bar Kensei
Cayin - Ru7
(ru7은 가격이 두끗 아래긴 한데.. 그래도 인기가 많아서 넣었습니다)
어두워서 사진이 잘 찍히진 않았습니다만 의외로 한번에 비교한 글을 본적이 없어서 간단하게나마 비교글을 써보려 합니다.
먼저 dc elite 입니다. 꼬다리 최강자라고 불리는만큼 깡성능이 가장 좋습니다. 사운드필드가 넓고 투명하며, 위로 완전히 개방된 느낌입니다. 음악 중간중간에 조용한 구간에서 적막감이 확실히 느껴집니다. 해상도가 좋아 보컬의 숨소리, 강약조절, 악기소리 전부 들립니다. 출력이 강한데도 노이즈가 없습니다. 살짝 고음쪽이 강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밸런스 잡힌 튜닝이고, 리시버에 따라 다릅니다. 저음은 타격은 다른덱에 비해 깊게 들어가지 않고 편안한 경계선까지만 들어갑니다. [수정- 4.4mm 기준 DD가 3.5mm보다 깊게 타격하였고 고음성향에서 밸런스 성향으로 바뀝니다.] 중음과 고음은 선명하지만 피곤한 느낌까지는 주지 않았습니다. 단 피에조PZT 드라이버는 피곤한 소리가 났습니다. DD보다는 BA/EST의 표현에 더 강점이 있는듯 합니다. 특히 BA드라이버로 이루어진 리시버들 AFUL magicone (1BA), ODA hesperus (3BA)를 들었을때 청명한 소리가 공간을 가득 채웁니다. 청음샵에서 아이스랩 스펙트루미카(320만원짜리상급기)를 아쉬움 없이 구동할수 있었습니다. 감동적인 사운드가 나더군요.. 생각보다 매칭이 맞는 리시버들이 많지 않았는데, 가지고 있는 이어폰들이 중저가 위주라 그런것 같습니다. 비유하자면 보정 없는 초 고화질 카메라 같은 느낌입니다. 예를들어 차은우 사진을 찍을때 보정기능 있는 폰카보다 고화질 카메라가 더 좋은것처럼 상급기용 덱이라고 보시면 될것 같습니다. 저는 dap을 사용하지 않습니다만, 웬만한 중급기 dap정도로 좋다고 합니다. 많은분들이 리뷰하신 단점으로, 게인 조절기능이 없고 볼륨조절할때 틱소리가 나며 뻑뻑하여 불편합니다. 그리고 무겁습니다.
L&P W4도 비슷하게 해상도가 좋고 중립적입니다. 비교했을때 필드가 살짝 좁고 고음 끝을 다듬어주는 보정이 있습니다. 깊이 들어가는 DD의 표현이 좋습니다. 비교를 위해 같은 AFUL magicone을 구동해봤을때 3.5mm기준 출력이 모자라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출력많이먹는리시버입니다). 청음샵에서 확인해본 결과 EST드라이버 구동은 어려웠습니다. 살짝 잔향이 있어 보컬이 좀 더 잘부르는것같이 들립니다. 출력이 충분하다는 전제 하에 가장 올라운더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Hakugei Moon Phoenix (동축2DD+3BA+2PZT)와 매칭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완전 상급기용은 아니고 중급기와 일부 상급기용인듯 하네요. 전력효율이 좋고 가볍고 부가기능(EQ조절,게인조절,튠전환)이 많습니다.
ifi의 고바켄세이는 확연히 저음 성향입니다. 에너지가 넘치고 웅장합니다. 필드는 넓은데 위방향으로의 개방감은 비교적 약합니다. 저음 양감이 크고 출력이 매우 좋습니다. 헤드폰까지 어느정도 구동할수 있을 정도의 출력입니다. 시동이 걸린 엔진같은 느낌이라 약간의 노이즈가 있습니다. 시러스로직 칩을 사용해서 착색이 강하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있고, Xbass Xspace 등의 저음과 공간감을 높여주는 부가기능이 있습니다. 섬세한 느낌은 없습니다만 취향과 매칭이 맞다면 좋은 선택지중 하나입니다.
ru7은 소위 말하는 레트로사운드 또는 아날로그사운드의 착색덩어리입니다. 소리를 고운 입자로 나눠서 들려주는 느낌인데 이 소리가 취향이신분들이 꽤 많아서 인기가 있습니다. 저도 몇달간 사용하며 즐겁게 들었습니다. 사운드필드는 비교적 좁고 (그래도 넓습니다), 소리가 낮게 들어갑니다. 화이트노이즈는 거의 없으나 가끔 불규칙적으로 노이즈가 발생합니다. 아이돌곡 같은 청량하거나 경쾌한 느낌의 곡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꼈습니다. 발열문제가 좀 있습니다.
밤이 늦고 피곤해서 점점짧아지네요 ㅋㅋ
정리하면
분석적 elite > W4 = ru7 > kensei 펀사운드 * kensei 저음양감이 타음역대 침범하는경우가 있음
투명함 elite > W4 > kensei >> ru7 착색
고음성향 elite(3.5mm) > elite(4.4mm) > W4 > ru7 >> kensei 저음성향 * elite는 밸런스드 단자에서 DD가 더 잘 구동합니다
체감구동력 큼 kensei >> elite > ru7 > W4 체감구동력 작음 * 넷 다 기본적으로 구동력이 좋으며 3.5mm와 4.4mm가 약간 다릅니다
무게무거움 elite >>> kensei >> w4 > ru7 무게가벼움
지적 환영입니다
Comment 15
Comment Write
k11 r2r 보다 살짝 웜한느낌인듯해요.

dc Elite - 280mW
ru7 - 400mW
Gobar Kensei - 477mW
입니다.
그래서 Elite 출력이 약할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실사용에선 파워풀한가 보네요.
Gobar Kensei, DC Elite 둘중에 하나 영입하려고 고민중이었는데 딱맞게 도움글을 올려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체감상 ru7은 리시버 출력보다 발열로 좀 빠지는거같습니다ㅠ. 상급기들이라 기본적으로 다 출력이 좋아요.


저기 끼기엔 마이너해서 따로 안적었습니다만.. 일단 신품값은 못하고 중고가 보이면 영입할만한 덱입니다. 적막함은 dc elite, 출력은 w4와 비슷하며 저음이 넓게 퍼지는 호수의 수면 같은 사운드필드가 있습니다.
혹시 나중에 또 쓰게되면 따로 적겠습니다 ㅠ

상세하게 비교해주시니 궁금증이 많이 해소되네요. 잘봤습니다.




댓글 잘봤습니다~



플래그쉽 Dongle DAC/Amp 4종의 기기 리뷰 감사합니다. 이번 리뷰를 보니 DC Elite에 대한 뽐뿌가 더 오네요.😀

est구동하려면 엘리트 4.4단자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그럴바에는 dap을..? 이라는 선택지도 있죠
ru7
소리를 고운 입자로 나눠서 들려주는 느낌
넓은 의미에서 똑같이 디스크리트 1bit dac 이라 할수있는 소니워크맨에서도 비슷하게 느꼈는데 진짜 궁금하네요...ㄷㄷ
청음샵들은 케인을 수입하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