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C 3종 비교청음

제일 많이 보이는 ESS, AKM, 버브라운 DAC칩 3종을 전부터 한번 심도깊게 비교해보고 싶었는데, 버브라운이랑 ESS밖에 없었습니다.

요번에 샨링 H7을 잠시 빌려옴으로써 DAC 3신기를 확보하게 되어 계속 비교하면서 들어봤습니다.

선수소개

• ESS - Ka17

ES9069Q 듀얼칩 구성입니다.

현재 ES9039PRO를 제외한 ESS DAC중에 최상위 칩이죠.

(9039Q2M이랑 동급 라인업이고, 스펙이 완전 동일합니다. 유일한 차이점은 9069Q쪽엔 MQA를 하드웨어로 지원한다는 점)

청음샵에서 ES9039PRO, 9038PRO들과 비청해본 결과 그만큼 좋진 않아도, 충분히 쓸만한 수준이고 동일한 사운드 결을 공유하는건 확인하고 왔습니다.

• 버브라운 - ifi 그리폰

멀티비트 버브라운이 박혀있습니다.

ifi가 더 자세한 정보를 공개해놓진 않아서 소개는 여기서 끝.....

+디지털필터는 BP모드로 들었습니다.

오버샘플링을 먹이지 않는 모드이고, 오버샘플링을 먹이면 일반 DAC에 비해 특출난점이 사라지기에 전 항상 이걸로 씁니다.

(리얼 R2R DAC에서는 NOS 모드가 이 사운드와 비슷합니다)

• AKM - 샨링 H7

AKM 덱 확보를 위해 @AlpineSnow님 께 빌려온 물건입니다.

AKM 플래그십인 AK4191EQ + AK4499EX 구성입니다.

☆ 편하게 들어보실수 있게 유튜브 링크를 걸지만, 사용하시는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곡 제목을 복붙 검색해 노멀라이저 없이, 무손실로 들어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 곡별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쪽에 숭배콘을 붙였습니다.

https://youtu.be/hoKluzn07eQ

• ESS

맑고 청명한 소리가 이 곡과 정말 잘 어울립니다. (음원이 전반적으로 깔린 노이즈는 어쩔수 없지만요 ㅠ)

처음부터 나오는 고음의 금속성 사운드에는 ESS가 가장 만족스러운 소리를 내줬습니다.

드럼소리도 이 곡에선 무게감보다는 팽팽한 타격감이 더 중요한데, 이 부분은 ESS의 사운드가 가장 잘 어울립니다. 전체적으로 ESS가 가장 만족스러웠네요.

• 버브라운

ESS 다음으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멀티비트 사운드 특유의 날카로운 고음 끝처리가 처음의 금속성의 타격음을 잘 살려주는 편이었고, 그 뒤로 나오는 드럼소리를 묵직하게 들려주었습니다.

• AKM

이 곡 한정으론 아쉬웠습니다.

챙 하는 고음의 끝처리가 좀 부드러워졌는데, 살짝 귀를 긁어주는 날카로움이 없어져서 약간 심심합니다.

https://youtu.be/Oh6AzzTqyXc

• ESS

버브라운 다음으로 맘에 들었습니다.

메인 멜로디 기타의 고음을 날카롭게 질감표현을 잘하고, 중음은 맑게 표현해주는게 듣기 좋았습니다.

• 버브라운

메인 멜로디 기타의 날카로운 고음 끝처리, 양 옆 사이드에서 반주를 하는 기타 리프 모두 정말 잘 살려줍니다. 

이런 어쿠스틱 악기 연주에는 역시 버브라운만한게 없네요!

• AKM

전체적인 소리의 끝처리가 부드러운것이 아쉽습니다.

풍성한 중저음도 이 곡에서는 거의 돋보이지 않았고요.

https://youtu.be/_dsRNfz43IA

• ESS

기타의 공간표현은 중간정도였고, 드럼과 베이스의 쫀득함에는 무게가 덜 실렸습니다. 

ESS는 드럼 소리의 타격음을 굉장히 팽팽하게 표현해주는데, 이부분이 이 곡과는 상성이 맞지 않네요.

다만 심벌즈가 한번씩 샤악 올라오는 부분은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 버브라운

쫀득한 드럼과 베이스의 묵직함은 버브라운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펙터를 잔뜩 먹인 기타가 풍성하게 형성하는 공간감 표현 에는 약간 아쉬웠습니다.

• AKM

드럼과 베이스 질감은 중간정도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버브라운급의 쫀득한 무게감까진 없더군요. 대신 기타가 풍성하게 공간을 채우는 공간감 표현은 AKM이 최고였습니다. "따듯하고 풍성한 사운드" 라는 평가에 가장 걸맞는 느낌이었습니다.

 https://youtu.be/x9nkiTeuYRo

• ESS

한번씩 나오는 심벌즈 타격음과 함께 가루가 부서지는듯한 소리 부분에서, 약간의 잔향이 거슬립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드럼소리와 심벌즈의 리듬감은 ESS로 들을때 가장 신납니다.

• 버브라운

앞서 언급한 가루가 부서지는듯한 질감에서, 버브라운 BP모드의 거의 없다시피한 잔향 특성이 아주 빛을 발합니다. 질감이 하나하나가 살아있는게, 마치 바로 옆에서 굵은소금정도 크기의 입자들이 순간적으로 부서지는듯한 기분입니다.

드럼도 무게감을 실어 아주 신나게 들려줍니다.

• AKM

잔향이 있어서 심벌즈 질감이 강렬하진 않아 아쉬웠습니다. 다만 2분 13초쯤부터 이펙터를 잔뜩 먹인 기타로 공간감을 형성하는건 아주 만족스럽게 들려주었습니다.

https://youtu.be/AVRF8B504GE

• ESS

이 곡 한정으론 별로 맘에 안들었습니다.

드럼에 무게감이 없고, 여기 보컬은 살짝 지저분하거나 픙성하게 들려줘야 맛깔날텐데, 억지로 맑게 정화하려다 실패한 느낌입니다.

• 버브라운

이 곡에선 최우선 숭배의 대상입니다. 

안그래도 음원에서부터 묵직한 드럼 타격감과 베이스를 더 묵직하게!! 아주 묵직하게!! 들려줍니다.

게다가 저음 성향의 보컬도 맛깔나게 들려줍니다.

• AKM

버브라운 다음으로 마음에 듭니다.

베이스, 드럼의 무게감은은 버브라운만큼은 아니지만, ESS보다는 잘 살려줍니다. 보컬의 겅우는 버브라운보다 마음에 들었는데, 저음 성향의 보컬 에 풍성함이 더해지니 아주 좋습니다.

https://youtu.be/VX9kZeHaklE

• ESS

진공관스러운 세츄레이션이 잔뜩 들어간 기타를 억지로 맑게 정화하려다 실패한 느낌입니다. 이 곡에는 별로였습니다.

• 버브라운

진공관스럽게 지저분한 기타소리를 가장 지저분하게 들려줍니다.

까는게 아니라 칭찬입니다! 지저분한맛으로 듣는거죠.

또 기계음 보컬로이드 목소리의 살짝 날카로운 끝처리가 고막을 한번씩 살살 긁어주는 질감을 아주 잘 살립니다. (호불호 요소입니다. 보컬로이드는 이맛에 듣는다는 분도 있는반면, 이걸 못버티시는분도 많습니다.)

• AKM

버브라운은 진공관의 지저분한 맛을 살렸다면, AKM은 배음의 풍성함을 살립니다. 호불호에 따라서 이쪽이 더 맘에드는 분도 많을것 같습니다.

보컬로이드 기계음의 끝처리가 살짝 부드러워지는건 보컬로이드 기계음 애호가(싸제말로 변태)로썬 조금 아쉬운 부분이지만, 보컬로이드 기계음을 불호하시는 분들에겐 호평을 들을것 같...은데 그런분들은 보컬로이드 노래를 안들으시죠 흑흑

(같은 곡이 사람 보컬 버전도 존재하니 들어보셔용...ㅠ)

결론

아 셋다 맘에드는 포인트가 달라 각자 개성이 다 포기하고싶지가 않습니다.

일단 전 H7 돌려보내고 나면 그다음 최우선 지름은 AKM DAC 탑재 기기 확보입니다.

지름은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