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zear x Z-Reviews Defiant 후기

Disclaimer:
- 본 게시글의 측정치는 IEC 60318-4 규격 기반의 이어 시뮬레이터인 E610A 커플러를 사용하여 500Hz, 94dB SPL 기준으로 측정하였으며, 10kHz 이후 구간은 비신뢰구간입니다.
- 본 게시글의 모든 측정치는 동일 제품 전체를 대변하지 않으며, 게시글 작성에 사용된 단일 유닛만의 고유 측정치입니다.
1. Introduction and Build Quality
@nerin님 찬조입니다.
Z-Reviews, 영문권 하이파이 유튜브를 자주 챙겨보시는 분들이시라면 참 익숙한 이름입니다. 하이파이 불모지일 시기부터 자기의 일관적인 주관, 소위 말하는 "개똥철학" 을 관철해나가며 롱런하고있는 스피커, 이어폰, 헤드폰, 소스기기 등 하이파이 관련 기기라면 거의 모든것을 리뷰하는 거대 리뷰어입니다.
반대로 제조사인 Juzear는 저에게는 꽤나 생소한 이름입니다. 이전 @nerin님 의 소개로 들어본 Dragonfly 81T가 다였으며, 그 마저도 저음과 고음 전반을 끌어올려 하만타겟을 이상한 V자 시그니처로 만들어버린, 크게 좋은 평을 하진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생소한 제조사가 익숙한 유튜버와 만나 이어폰을 만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내심 살짝 놀라긴 했습니다. 그가 콜라보하는 대상은 거의 대부분이 그가 리뷰한 제품 중 그가 상당히 고평가를 내린 기기들을 만든 회사들, Harmonicdyne, Blon, Apos, Kinera 등이 선택되었기에 사실 상당히 의외였습니다.
이후 Juzear의 81T Dragonfly를 듣고는 어느정도 그 선택이 이해가 가는 듯 했습니다. 저음덕후, 특히 서브베이스와 미드베이스의 적당한 밸런스를 즐기는 그의 취향을 저격하는 베이스를 보여주어 어떻게 튜닝했는지 살짝 궁금했었는데, @nerin님 께서 좋은 기회를 주시어 리뷰하게 되었습니다.
가격은 $99 입니다.
내용물은 간단합니다.
- 본체 및 케이블
- 케이블 전용 4핀 변환케이블 2종 (3.5mm, 4.4mm)
- 3종류의 팁 (실리콘 2종, 폼팁 1종)
- 로고가 각인된 가죽 케이스
의외로 $100대의 제품에서 단자 변환 케이블을 제공해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단자 교환식 케이블을 선호하므로 이 부분은 상당히 좋은 것 같습니다. 팁은 코어의 강성에 따라 딱딱한 실리콘 팁(검정색+빨강색), 말랑한 실리콘 팁(Frosted white 색) 그리고 폼팁 이렇게 3쌍을 제공해 줍니다.
케이블은 연질의 상당히 말랑말랑한 케이블이고, 유닛 재질은 흔히 사용되는 $100대의 제품 치고는 마감이 꽤 괜찮은 레진 플라스틱 재질입니다. 노즐은 짧은 편이며, 크게 두껍지 않아 팁 롤링하거나, 귀가 작으신 분들이 사용하시기에 크게 무리없는 형상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일본덕후인 Z-Reviews 아니랄까봐 鳴神(나루카미, 명신) 이라는 한자명도 붙여두었습니다. 신의 이름을 의도했는지, 가부키 연출을 의도했는지, 아니면 게임/애니 주인공의 이름을 의도했는지, 무엇을 의도해서 붙인 이름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Kinera와의 콜라보때처럼 본인의 로고를 유닛에 박아넣지 않은 것 만으로도 다행으로 생각해야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볼때마다 느끼지만 센스가 참 괴상해요.
2. Impressions
언제나와 같이 감상은 편의상 음슴체로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점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 하만타겟 밸런스를 가진 저음위주의 IEM
- 서브 중심의 묵직한 저음. 서브를 기준으로 틸트해서 뚝 떨어지는듯한 느낌의 밸런스지만, 200hz 이후로도 어느정도 타겟보다 양감이 많은듯한 느낌
- 깔끔하게 떨어지게 컨트롤되어 서브베이스의 임팩트와 미드베이스의 텍스쳐 및 존재감, 양쪽을 잘 확보한 튜닝. 덕분에 서브베이스의 웅장함과 떨림을 기반으로 하는 텍스쳐 좋은 베이스 악기 및 타악기의 리플레이를 감상할 수 있음
- 중음도 거의 대부분 하만타겟을 따라가는듯한 느낌. 150hz-200hz 이후의 양감으로 인해 저음 양감에 영향을 받아 살짝 무게감있으며 두터운 느낌의 중음대역. 하지만, Upper midrange/Presence region이 타겟보다 양감이 도드라져 현악기 일부 텍스쳐 및 하이 피치의 여성 보컬의 표현력이 일부 훼손되는듯한 느낌. 잘 듣다가 한번씩 코막힌듯한 소리가 남
- 고음은 하만타겟을 따라가는 듯 하나, 3k 이후, 7k전반까지 생각보다 꽤 눌러진듯한 느낌. 전반적으로 눌러져서 그런지 고음이 자극적이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음. 거의 모든 자극은 1-2k 부분 강조에서 오는듯한 느낌
- 현악기, 특히 기타와 같이 튕기는 현악기의 튕길때의 텍스쳐와 끝부분의 디테일이 눌러진 고음대역에 의해 뭉툭해져서 이 대역을 거치는 악기들 전반의 표현력이 날카롭지 않고 상당히 뭉툭함
- 7.4-8k부터 10k까지는 다시 타겟에 맞춰 원복되어서 현악기 끝부분의 표현, 반짝반짝하는 표현과 같은 고음대역 표현력이 그나마 괜찮아져서 어느정도 감안해서 들을 수 있음
- 하지만 10k 이후로는 또 부스트되어서 심벌이 경질적이고, 전반적인 악기 텍스쳐가 메탈릭해지고 경질적이게 됨
- 이미징은 일반적인 IEM 이미징 사이즈. 레이어는 잘 나누지만 고음역 선형성이 훼손되어 해상도와 이미징 정확성이 떨어짐
- 81T와 마찬가지로 고음역대 악기 전반적으로 Attack과 Decay만 강조되고 Sustain과 Release가 너무 빠름. 드라이버를 공유하는건지...
- 요약하자면 잘 만든 저역대, 괜찮은 중역대, 엉망인 고역대. 하만타겟을 따라가면서 특징을 주려면 특징을 주면서도 타겟을 어느정도 따라가야하는데, 고음역대 튜닝을 이도저도 아니게 들쑥날쑥하게 해버리니 이도저도 아니게 됨
- 하지만 가격대를 생각하면 이보다 못하는 유닛들이 한 트럭 있는걸 감안하면 저음이라도 잘 만들었으니 그나마 다행
- 유닛 사이즈에 비해 노즐 사이즈가 좀 짧아서 수월우 블레싱 계열 (블레싱 1 이후)에서 일어나는 착용감 이슈가 동일하게 발생함
이상입니다.
3. Measurement and Discussion
저음역대 전반이 하만타겟을 따라가되, 하만타겟보다 살짝 더 양감이 주어져있는 것을 볼 수 있으며, 1-2k부분이 살짝 강조되고, 고음역대 전반이 눌러졌다가 부스트되는, 뭔가 정신없는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의도한 바는 이어게인 대역의 존재감을 눌러서 저음의 존재감을 살리는 튜닝이었을 것으로 보입니다만, 4.5k-7k 사이에 딥을 형성하는 저 불편한 골짜기로 인해 악기 표현력이 이리갔다 저리갔다 하는것을 느낄 수 있어 상당히 아쉬운 결과물을 낳은 것 같습니다.
4. Conclusion
감상평에서 혹평의 연속이었는데 무슨소리냐 하시겠지만 $100이라는 가격대를 생각하면 꽤 괜찮은 결과물인 것 같습니다. 특히 강조하려고 하는 바와 콜라보 대상인 Z-Reviews의 성향을 생각하면 저음을 강조하고 저음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려고 하는 의도는 성공적이라고 생각되며, 저음의 존재감과 완성도가 타 대역도 대비 압도적으로 괜찮음을 감안하면, 저음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시는 분들 중 버젯이 $100 정도인 분들께 추천드릴만한 물건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완성도를 생각하면 특히 한국에서 더 저렴한 IE200의 가격을 생각하면 메리트가 있는가 곰곰히 생각해봤을때 크게 없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IE200이 너무 심심하고, 저음이 더 입체적으로 중점적으로 주인공이 되서 들려줬으면 한다, 다른 것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하는 사람이시라면 한번쯤 들어보고 구매하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81T도 그렇지만 Defiant도 그렇고, 차기작에는 고음에 사용하는 BA를 다른 드라이버로 바꿨으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그나마 81t 보단 괜찮다는 인상은 있지만
전반적으로 초고음 영역의 딥이 있는건 그냥 회사 특유의 튜닝인가 싶기도 할정도로 일관성이 보이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