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kstor SoundPlug 605 측정 및 감상평

Disclaimer:
- 본 게시글의 측정치는 IEC 60318-4 규격 기반의 이어 시뮬레이터인 E610A 커플러를 사용하여 500Hz, 94dB SPL 기준으로 측정하였으며, 10kHz 이후 구간은 비신뢰구간입니다.
- 본 게시글의 모든 측정치는 동일 제품 전체를 대변하지 않으며, 게시글 작성에 사용된 단일 유닛만의 고유 측정치입니다.
@호루겔님 찬조입니다 (무료나눔)
1. Introduction and Build Quality
Trekstor에서 발매된 젠하이저의 OEM 제품이고, MX시리즈의 OEM이 아닐까 추정되고 있는 제품입니다.
1990년대 또는 2000년대에 이어버드 사용하신 분들이라면 자주 보셨을법한 생김새를 취하고 있습니다.
케이스는 앞면은 투명, 뒷면은 불투명 플라스틱으로 되어있고, Trekstor 로고와 함께 Powered by Sennheiser라고 OEM 출처를 대문짝만하게 박아놨습니다.
사용 후 케이스에 이어버드를 안착하고, 아래 노브를 시계방향이나 반시계방향으로 돌리면 케이블이 말려서 정리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옛날 이어버드들에서 자주 보던 메커니즘의 케이블인데, 한두번 정도 쓰다가 나중에는 귀찮아서 대충 말아다가 주머니에 쑤셔 넣고 쓰다가 단선나는게 국룰이었죠.
패키지 뒷면을 통해 확인된 본 이어버드의 사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재생 대역폭: 18 - 21,000 Hz
- 케이블 길이: 1m
- 임피던스: 16옴
- SPL: 113dB (1kHz/1Vrms)
2. Impression
언제나와 같이 감상은 편의상 음슴체로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점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동봉된 솜이 세월의 풍파를 맞아 꺼내자마자 바로 삭아 없어져버려서 솜 없이 바로 들었을때의 감상평임을 유의해주셨으면 합니다.
- 옛날 소리나는, 그야말로 "로우 파이" 리시버
- 소리가 전반적으로 매우 밝음
- 누가 들어도 들릴만한 좌우편차 존재. 좌측이 우측보다 조용함
- 서브대역이 존재하지 않고, 리니어하지 않으며, 불안정하게 재생되는 저음역대. 중음역대는 전반적으로 깔끔함. 저음역대 전반적으로 일관적이지 않으며, 디스토션으로 인해 저음역대 전반적인 악기 표현이 들쑥날쑥함
- 중음역대와 고음역대가 상당히 날카로우며, 들쑥날쑥해서 선형적이지 못함. Upper mids 및 고음역대 전반에 디스토션이 깔려있기도 해서 피로감이 빠르게 누적되어 오래 듣기 힘듬
- 볼륨 슬라이더가 작동을 하긴 하나, 볼륨 슬라이더라기 보다는 임피던스 조절을 통한 게인 컨트롤에 더 가까운 느낌. 슬라이더를 내리면 내릴수록 좌우편차가 심해짐
- 음역대 전반적으로 어택만 있고, 짧은 디케이 이후 서스테인과 릴리스따위는 취급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듯한 표현력
- 사이즈는 일반적인 IEM 사이즈의 무딘 이미징. 악기들의 배치와 위치는 잡히긴 하나, 깔끔한 이미징을 부여해주지 않으며, 악기 간의 분리도도 상당히 낮은 편. 거기에 중간 이미징이 상실되어 미묘함
이상입니다.
3. Measurement
솜이 너무 오래되어 꺼내자마자 삭아 없어져버려 솜 없이 진행한 측정치입니다.
저음대역이 저렇게 빠르게 롤오프 될 경우, 그에 맞춰 이어게인도 내려가지 않는다면 귀를 찌르는 고음과 빠르게 누적되는 피로도를 경험할 수 있다는것을 보여주는 측정치입니다.
300Hz 이후 측정치만 보면 선형적이지만 않을 뿐 전반적으로 준수한 측정결과를 보여줍니다만, 저음이 300Hz 이후에는 빠르게 롤오프되어 사라지는, 저음 자체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 특성 상, 받쳐주지 않는 저음으로 인해 이어게인 및 고음역대가 상당히 부각되어 피로감이 빠르게 누적됩니다.
사실 측정 전까지는 300Hz 위가 하만타겟과 이렇게 일치할줄은 몰랐습니다. 소리만 들으면 꽤 엉망인 구성이었습니다만, 측정 후 타겟에 올려보니 의외로 멀쩡해서 놀라웠습니다. 깎는다면 아마 1-2k의 레벨과 3-5.5k의 레벨을 전반적으로 줄여주는 작업을 하면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반대로, 솜 없이 저정도이니, 필터 역할을 할 수 있는 솜을 앞에 두면 그럭저럭 들을만 해질 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4. Conclusion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라디오 소리라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만, 오히려 측정 이후에 이 소리에 이런 측정치가 나올수도 있구나 하는 것을 보고, 다시금 타겟에 맞추는게 능사가 아니라, 드라이버 자체와 폼팩터 자체에 한계가 있으면, 한계점을 대역별로 어떻게 손을 보고 튜닝을 해야지 극복을 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는것을 보여주는 듯 한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이어버드 형태의 IEM, 흔히 말하는 "오픈형 이어폰" 기술도 이 당시 대비 많이 발전한 것을 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저음역대 대역폭이 상당히 개선되고, 저음역대 선형성 및 디스토션도 많이 개선되어 듣기 좋아졌던 것을 지난 Aful Polar Night 찬조리뷰 당시 경험했던것을 생각하면, 수요가 있는 만큼 앞으로도 개선 가능성이 기대되는 폼팩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무료나눔을 통해 찬조해주신 @호루겔님 다시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