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E HiFi M6 Double 후기
nerin
HiFigo으로 부터 제품을 제공 받았지만 아무런 간섭없이 자유롭게 작성된 후기 입니다.
MUSE HiFi M6 Double
IN-17 닉시 튜브와 JAN6418 진공관을 결합한 세계 최초의 블루투스 휴대용 DAC/앰프
제품 개발 스토리
MUSE HiFi에서 M5에 이어 M6를 개발하게 된 계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IN-12 닉시 튜브(Nixie tube)에 대한 매료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닉시 튜브(Nixie Tube)는
1950년대에 발명되어 우주선 계기판, 발전소 계측기 등 정밀 분야에서 사용되던 클래식 디스플레이 기술입니다. 정식 명칭은 냉음극 방전 표시관(Cold Cathode Display Tube)이며, 주로 숫자나 기호를 표시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닉시 튜브는 투명한 유리관으로 되어 있으며, 숫자 0부터 9까지의 모양을 한 여러 개의 금속 음극(Cathode)과 하나의 공통 양극(Anode)이 들어 있습니다.
특정 숫자의 음극에 고전압(약 170V 내외)을 가하면, 그 주변의 네온 가스가 방전되면서 따뜻한 오렌지색(또는 붉은색) 빛을 내며 숫자가 표시됩니다. 숫자가 앞뒤로 겹겹이 쌓여 있는 독특한 구조 덕분에, 숫자가 켜지면 마치 진공관처럼 깊이감이 있는 입체적인 빛을 발산합니다.

평면적인 디스플레이와 달리, 닉시 튜브의 빛은 입체적이고 클래식한 매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LED, LCD 등의 기술에 밀려 생산이 완전히 중단되었고 이 때문에 닉시 튜브는 현재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 빈티지 부품 입니다.
MUSE HiFi측에서도 M6 Double을 위해 러시아를 시작으로 유럽 전역에서 12개월에 걸쳐 2,200개 이상의 IN-17 튜브를 수집했다고 합니다. 이 중 2,100개는 생산을 위해 확보되었고, 100개는 애프터 서비스 예비 부품으로 보관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사실상 마지막으로 사용할 수 있는 IN-17 재고라고 생각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M6 Double은 1000대 한정 생산이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또한 이름에서 더블이 붙은 것처럼 JAN6418 진공관을 통해 튜브 사운드를 구현한 M5 Ultra의 계보를 이어받아, IN-17 닉시 튜브를 휴대용 기기에 추가로 통합하겠다는 비전을 통해 M6 Double은 1974년산 JAN6418 진공관과 1960년대 IN-17 닉시 튜브를 결합한 세계 최초의 휴대용 블루투스 DAC/앰프로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제품이 탄생하기 까지는 쉽지 않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고 합니다.
독특한 전력 아키텍처
M6 Double 개발팀에게는 피할 수 없는 난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하나의 휴대용 기기 안에 1960년대의 닉시 튜브(170V)와 1970년대의 진공관(25V)이라는, 완전히 다른 전압을 요구하는 두 개의 진공관을 동시에 작동하도록 만들어야 했던 것입니다. 일반적인 휴대용 기기의 전력 시스템으로는 선례(레퍼런스)가 전혀 없던 상황이었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팀은 전력 시스템 전체를 처음부터 다시 설계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맞춤형 4,500mAh 대용량 배터리를 개발하여 안정적인 전력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또한, 핵심 기술인 2차 부스트 기술과 분할 전류 전원 공급 회로라는 특별한 솔루션을 고안하였고, 이를 통해 닉시 튜브를 위한 170V 경로와 진공관을 위한 25V 경로를 완전히 독립적으로 분리하여 전력을 공급합니다.

- 사진 설명: 20세트의 MOSFET이 닉시 진공관 하단에 위치한 모습.
여기에 MCU 제어 시스템과 20세트의 MOSFET까지 동원하여 닉시 디스플레이를 구동함으로써, 고전적인 기술이 최신 하이파이 회로와 완벽히 조화되도록 했습니다. M6 Double은 진공관의 열을 효과적으로 관리함과 동시에, 두 클래식 부품에 흔들림 없는 전압을 공급하는 기술적 성공을 이루었습니다. 이 독특한 전력 아키텍처는 고전적인 전자 공예 기술에 대한 헌사(獻辭)이자, 시대를 초월하는 예술 작품을 창조하려는 혁신과 장인 정신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진공관 사운드와 출력 개선
전작 M5의 경우, 6418 아키텍처를 위한 전용 ES9038Q2M 칩을 내장했습니다. 이번 M6 Double에서는 ES9039 칩에 JAN6418 튜브에 최적화된 '튜브 모드(Tube Mode) 사운드 프로파일'을 내장했다고 합니다. 이 전용 프로파일을 통해 진공관 사운드의 질을 높이는 것과 더불어 출력을 향상시켰습니다. 이는 전작의 진공관 모드 사용 시 보고되었던 약간의 출력 저하 부분을 의식하여 개선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SPEC
- 모델명: M6 Double
- DAC 칩: ESS ES9039
- 진공관: JAN6418 2개
- 닉시 튜브: IN-17 2개
- 블루투스 칩: QCC5125
- 지원 코덱: LDAC / aptX
- 배터리 용량: 4500mAh
- 충전: Type-C
- 출력 단자: 3.5mm, 4.4mm
외형 및 치수
- 크기: 121mm × 81mm × 24mm
- 무게: 270g
구성품
- M6 Double 본체
- 충전 케이블
- Type C to Lighting 케이블
- Type C to Type C 케이블
- USB 플러그
- 가죽 보호 케이스
디자인

M6 Double의 디자인은 기존 M5의 모노리스식 디자인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기능주의적 미학을 바탕으로 레트로 퓨처리즘에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특히 측면에 배치된 크고 돌출된 널링 처리된 볼륨 노브는 확실한 촉감적 만족감과, 견고해 보이는 인상을 통해 인더스트리얼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화면부는 1960년대의 산업 기술과 2000년대의 첨단 디지털 인터페이스(OLED)를 하나의 프레임 안에 병치시켜 놓은 형태입니다. 따라서 단순한 복고가 아니라, 클래식 요소에서 가져온 인더스트리얼 감성을 모던한 소재와 디지털 인터페이스로 통합한 느낌입니다.

주요 디스플레이와 바디를 둘러싸고 있는 견고한 메탈 프레임을 통해 시각적 깊이감을 줍니다.


기능
- VT/TM 선택: 싱글엔드 3.5mm 및 밸런스드 4.4mm 출력 모두에서 진공관(Tube) 또는 트랜지스터(Transistor) 모드 사운드를 선택하여 출력할 수 있습니다.
- 다양한 게인 모드 지원: Low, Mid, High 세 가지 게인 모드를 지원하여 다양한 임피던스의 헤드폰/이어폰 구동에 대응합니다.
- 7가지 필터 모드: 사용자의 청취 환경 및 선호도에 따라 7가지 디지털 필터 모드를 선택하여 미세한 사운드 튜닝이 가능합니다.
- 블루투스/유선 연결: 무선 블루투스 연결 외에도, Type-C 케이블을 통해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다양한 장치에 유선으로 연결하여 DAC/AMP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타이머: 설정된 시간 후 종료 됩니다 10분 단위로 최대 1시간 까지 설정 가능합니다.
- 중앙에 현재 작동되고 있는 코덱이 표시 됩니다.
M5 Ultra 대비 주요 개선점
- 클래식 요소 추가: IN-17 닉시 튜브 2개 추가, 희소성 (1000대 한정 생산)
- DAC 업그레이드: ES9038Q2M에서 ES9039 칩으로 업그레이드되어 오디오 성능과 노이즈 억제 능력이 향상
- 출력 및 튜닝: ES9039에 JAN6418 전용 '튜브 모드 사운드 프로파일을 내장하여 진공관 모드 사용시 출력 개선
- 배터리 용량 증가: 4500mAh (닉시 진공관 구동을 위해 증가, 사용 시간은 비슷한 것 으로 생각됩니다.)
- 안정성 강화: JAN6418과 닉시 튜브를 위한 업그레이드된 방진구조를 적용했습니다.
사운드
확실히 늘어난 출력을 통해 (두 제품 모두 공식적으로 공개된 출력 스펙은 아직 없기 때문에 경험상의 비교입니다.) 어떤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연결해도 여유로운 헤드룸이 느껴집니다. 특히 고임피던스 헤드폰인 HD550이나 HD800에서도 진공관 모드 적용 시에도 여유로운 볼륨 확보가 가능합니다.
이전 작의 경우 진공관 모드에서 어느 정도 볼륨을 올리다 보면 하드 클리핑이 생기곤 했는데, 하이 게인 설정만으로도 여유로운 볼륨 확보가 가능했고, 클리핑으로 인한 소리 왜곡도 덜 했기에, 확실한 개선점으로 보입니다.
소리의 성향
소리의 성향은 ESS의 4세대 HyperStream IV 아키텍처 칩셋답게 상당히 맑고 빛나는 질감을 가진 것으로 들립니다. 특히 전체적으로 맑은 배경을 바탕으로 소리의 위상이 개선된 것 같습니다. 자연스러운 배음 표현과 공간 정보가 보다 더 정확해진 부분을 통해 위와 같은 미묘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진공관 모드
M5와 마찬가지로 진공관 고정 댐퍼 덕분에 작은 충격에도 튜브 링잉(Tube Ringing) 현상은 들리지 않았습니다. 또한, 무선 신호 간섭이나 충전, USB 연결 시에도 간섭 없이 안정적으로 작동했습니다.
진공관 모드 작동 시, 묘하게 고음이나 에어리한(Airy) 영역에서 느껴지는 밝은 느낌이나 엣지감은 옅어집니다. 대신 고음 전반에 걸쳐 좀 더 온화하고 편안한 느낌으로 깊이와 무게가 실리는 듯한 느낌입니다. 현악기나 기타 현에서 오는 날카로움보다는 바디감이 추가되면서, '쿨 앤 클리어(Cool & Clear)'와는 다른 느슨함 속에서 주어지는 몰입감이 더해집니다.
이는 마치 애니메이션 속 연출처럼 주인공은 단순화하고 배경을 사실적으로 그려 부족한 부분을 상상으로 채울 수 있도록 여유를 두는 것과 같습니다. 미묘한 섬세함을 무마시켜 오히려 청자가 부족한 부분을 상상하고 몰입하도록 돕는 데 진공관이 그러한 매력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결론
레트로 퓨처리즘을 지향하는 콜렉터블 플래그십
한정된 닉시관으로 감성을 두배로 챙긴 M6 Double
다소 크기가 커졌지만 커진 만큼 많은 볼거리와 만족감이 동반되는 제품이며
이전작 대비 상위 DAC칩 및 전반적으로 출력 상승으로 개선된 제품
https://hifigo.com/products/muse-hifi-m6-double
Comment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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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큰 업체군요. ㅎㅎ
이런건 응원해야죠.
크으 진짜 낭만 그자체네요
귀한 제품을 받으신 네린님 축하드립니다.
상당히 고가임에도 감성이 좋아서 눈여겨 보았는데
딱 1000대+샘플들이라서 나중에 세일을 바라기는 쉽지 않을듯 합니다.
정가는 음... 이미 진공관버퍼 포터블 덱엠이 있는데 500을 또 태우는건 힘들겠네요.
돈이 없다는 것을 커버치려고 꼽은 사지 말아야 할 이유들
쉽게 구할수 없다는 in-12닉시튜브는 현재 개당 10달러전후에 쉽게 구매가능. 허위광고?
ES9039 pro?Mpro?q2m? 고의적으로 그런건지 오류인지 몰라도 어딜 봐도 전부 9039라고 나옴. 과장광고?
완전 거짓은 아니니까 전형적인 마케팅 방법들이긴 합니다.
디스플레이 반전 옵션이 없다면 거꾸로 인스톨된 듯한 느낌. 설계미스?
사진상으로도 보이는 가격대비 너무 낮은 마감 퀄러티와 취향에 맞지 않는 디자인. 그냥 취향?
단점들을 크고작고를 떠나서 그냥 돈이 없네요. 돈만 많으면 바로 살듯 합니다.
크... 예전에 하파고 오퍼 거절한거 뒤늦게 후회하는...ㅜ.ㅜ
ES9039칩이 맞고 M5가 Q2M 칩 입니다.
디스플레이 반전 옵션은 사용해보니 필요치 않습니다.
사진은 확대 되거나 일부 빛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부분이 있으나 실물은 그렇지 않습니다.
디자인은 호불호 갈릴 수 있다고 봅니다.
399달러니까 미국에서 구매하면 직구면 관세폭탄,
정식 병행 수입되면 프리미엄+세금, 우회하면 우회자금... 결과적으로 500달러쯤 될듯 합니다.
es9039pro칩셋인지 9039q2m인지가 어디에도 안나와 있더라구요.
윈도우를 보면서 쓰고 싶을텐데 반전이 안되나 보내요. 많이 아쉽네요.
사진으로 보니 M5때랑 비슷한 마감인듯 해서요.
뭐 어파치 감성하나로 다 커버가 될듯도 한데 결론적으로 돈이 없어서 못삽니다.
사실 사은품이 더 부러워요~~~닉시튜브 시계나 하나 만들어 볼까 합니다...
감성템이긴 한데, 밀리터리 룩과 미래지향적(이었던) 룩과 현대의 오타쿠 룩을 섞은거 같습니다. ㅎㅎ (이건 뭐 펜스룰도 아니고...)
유리 쓰면 노이즈 들어오고, 닉시 튜브는 교체하는데 비싸고, 댐퍼가 있긴하지만 흔들릴때에 출력이 제대로 나올지는 테스터분들이 사용하면서 알게 될 듯 합니다. 이런게 감성 값이면 어쩔 수 없긴 합니다만
휴대폰이랑 겹쳐 써도 무음에서 노이즈 올라오는것도 없고요
닉시 튜브는 소모품 이긴 합니다.ㅋㅋ
낭만 치사량까지 주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