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헤드폰 공구로 첫 입문하였습니다.
리뷰 게시판에 올리기엔 다른 회원님들보다 많이 부족한 거 같아서 자유게시판 올리려다가 후기 게시판 규칙이 빡빡하진 않은 거 같길래 용기내어 올려봅니다!
전문적인 용어나 설명보단 음린이 입문기라 주관적 감정적 서술이 대부분입니다. 감안해주세요.
며칠 전 젠하이져 브랜드데이로 하루 특가가 떠서 HD560s vs HD505 둘 중 뭘 지를까 고민글을 올렸더니 회원님들께서 정성스럽고 적극적인 답변글을 올려주셔서 정말 감동받았고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다양한 의견들 덕분에 더 고민이 되는 포인트들도 생겼지만 ... 한정된 예산과 선택지 안에서
'이게 이래서 더 좋을 것 같다' 하는 이야기를 나누는 것 자체가 즐거움 아니겠습니까?
제일 신날 때가 지르기 직전 비교 영상 보고 정보 검색할 때인 것 같네요.. 저는 그렇습니다.
사실 안 사도 이건 자주 함...
그래서 제 선택은요.


HD505 였습니다.
박스가... 산에 다시 심어도 되겠어요..
환경보호에 있어 애플에 질 수 없다는 강한 의지가 느껴집니다.
방출할 경우를 대비해 풀박으로 중고거래할 목적 외엔 딱히 필요가 없기에 그냥 넘어갑니다.
노방출이라고 생각해서 박스 버리고 나중에 아쉬워지는 경우 꼭 생기더라고요. 저만 그런가요?
그럼 박스보다 중한 본품 HD505에 대한 첫 인상, 하루 사용 소감 올려보겠습니다.
장기 사용 후 후기를 남기는 게 더 의미가 있긴 하겠지만 무선에서 처음으로 건너온 감격스러운 느낌을 그대로 남기고 싶습니다.
헤드폰 입문 자체가 한 달도 되지 않았고 비교군이 무선 헤드폰 한 대라 빈약한 리뷰입니다
1. 착용감
- 아무리 소리가 좋아도 착용감이 불편하면 음감할 때 거슬립니다.. 중요중요
장력이 낮은 편
찾아보다보니 고민하던 HD560s보다 이 모델이 클램프 장력 수치가 더 낮더라고요.
다른 무선 헤드폰 청음할 때 장력이 너무 세면 그냥 청음도 포기하고 내려놨던지라 이 부분이 중요하였습니다.
오픈형
밀폐형쓰다가 오픈형 쓰니 덜 답답하고 정말 편하네요. 당연히 누음이 있지만 집에서 쓰는 용이라 괜찮습니다.
이어컵 안쪽 공간 넓음
이어컵이 커서 귀가 넉넉히 이어컵 안에 들어가고 공간이 남아 더 편합니다.
제 귀가 작은 편이기도 하지만 평균적인 귀 크기엔 대부분 편할 듯
편안하고 부드러운 헤드밴드
제 두상에 HD505가 더 맞는 건지 미묘하게 정수리가 불편하던 보스보다 HD505가 정수리도 귀부분도 착용감이 훨씬 좋습니다. 보스도 편하다 생각했는데 저한텐 505가 훨씬 편합니다.
벨루어 이어패드
사진으로 볼 땐 벨루어 재질이 이어패드.재질로 좀 별로일 것 같았는데 금새 땀 때문에 쩍쩍붙는 가죽재질보다 보송하고 좋네요. 계절도 마침 확 추워져서 실내에서도 덥지 않고 포근한 느낌입니다.
일단 착용감만으로도 사길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안경을 주로 착용하는데 전혀 거슬리지 않아요.

착용샷 (dac없이도 바로 연결 가능한 모토로라 g54)
무려 3.5잭이 존재하는 모토로라와 아이패드미니5에 연결해서 들어보았습니다. 모토로라는 집에서 안드로이드 기기 필요할 때 종종 쓰는 공기계인데 또 이렇게 써먹네요.
제가 이렇게 유선에 입문할 줄 알았다면 엑스페리아 방출하지 말걸 그랬습니다.
이런 얘길하면 dap 영업이 들어올 것 같네요. 아니아니아니됩니다. 돈 없어요...
2. 음질
- 아주아주 오랜만에 맛보는 매끄러운 유선 맛
일단 오늘 버스 타고 출퇴근하면서 무선 헤드폰으로 듣는데 집에서 들을 때보다 희한하게 더 저음질로 들리고
음에 털난 것 같은 소리가 들렸습니다.
마치 음이 철판이면 누가 면도날로 스크래치 내놓은 듯한 소리로 들렸습니다.
헤드폰 두 대는 사치인가 싶어서 어제 시켜놓고
택배 기다리면서도 고민했는데 무선 들으며 퇴근하면서 역시 시켜놓길 잘했단 생각..... (유선 구매 합리화 완료)
집에 와서 처음으로 유선으로 들으니 털난 음악이 다시 매끄럽게 들려서 지르기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ㅠㅠ 오늘 털난 소리 들으면서 퇴근해서 가슴이 답답했는데 유선듣고 편-안
3. 공간감
보스 무선 헤드폰도 공간감이 있긴 한데 실내악 공간감이라면,
젠하 HD505는 오케스트라 수납 가능한 공간으로 확장된 느낌? 클래식 합창곡 울림도 좋네요.
CDP 시절에 지하철에서 뒤에서 누가 합창하는 줄 알고 돌아보던 때가 있었는데 오늘 음감하다 잠깐 비슷한 경험을 했어요. 모르는 곡에서 나오는 효과음이 거실에서 난 줄 알고 쳐다봤는데 음악이었...
언제부터 편리함과 저렴함으로 저음질에 타협해왔는지 기억이 나질 않네요..
4. 고음부 맛있당
그동안 젠하이져 헤드폰에 대한 주요 평은 저음부는 약한 편이고 플랫해서 심심하다 였는데 무슨 이야기인지는 공감이 갑니다만 제가 듣기엔 곡 by 곡인 것 같습니다.
평소에 듣던 노래 중에 너무 밋밋하게 들리는 노래가 있는가 하면,
저음 세션인데도 꽤 좋게 들려준다든지, 저음에 파묻혀 있던 다른 악기 소리, 코러스 보컬에 놀라기도 합니다.
베이스를 강하게 울려주어야 맛있는 V자를 듣고 싶을 때 , 좀 저음질이어도 오히려 따뜻하고 분위기 있게 들리는 재즈를 들을 땐 다른 무선 이어폰, 헤드폰 들으면서 만족감을 느끼고 있고,
유선 젠하이져 헤드폰 구매할 때 제가 가장 바랐던 건 선명하게 클래식을 듣고 싶다.
오케 편성 앞에 있는 피아노나 바이올린, 보컬을 좀 더 가까이 듣고 싶다는 원함은 충분히 만족했습니다.
성악곡 독창 듣는데 오바떨어서 제 앞에서 성악가님이 불러주시는 거 같습니다 ㅠㅜ
더불어 평소에 자주 듣던 같은 곡을 다른 느낌으로 들어보고 싶다는 바람도 만족했고요.
원래 저음을 좋아하지만 고음부도 맛있네요.
고기도 먹고 시원한 탄산도 먹고 싶은 그런 마음이에요.
5. 전자피아노용 헤드폰
전자피아노에도 연결해봤는데 무선 헤드폰을 케이블로 연결해서 들을 때보다 훨씬 밝고 선명하고 깨끗하고 가깝게 들립니다. (정보글 찾아보니 무선은 유선 튜닝엔 신경을 쓰지 않아서라고 본 것 같아요.)
무선 헤드폰을 케이블로 연결해서 들을 때는 피아노 소리가 멀게 들려서 제가 치는데도 공연장에서 멀리서 듣는 느낌이었는데 505로 들으니 이제야 제가 치는 소리 같이 들립니다.
왠지 음린이가 입문용 유선헤드폰에 감탄한 얘기를 올린다면..
'아니 엔트리따리로? 자자 우리가 더 좋은 소리를 맛보여줄게' 하고 고인물 선생님들이 맛슐랭 리스트를 들고 오실 것 같습니다만..
그런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오늘 처음 들어본 유선헤드폰이 너무나 감격스러워서 감동을 제대로 전달할 정확한 용어도 표현도 모르지만 올려보았습니다.
모든 취미가 그렇듯 마지막 지름이라느니 그런 말은 장담할 수 없습니다만.. 이모델로 당분간은(여지여지) 종결입니다. 만족스럽습니다..
이래서 다들 불편해서 무선 쓰는 사람들한테도 음질 얘기만 나오면 유선을 권하시는구나 싶네요. 좋은 헤드폰으로 들으니 평소에 즐겨듣지 않던 장르의 음악도 다 좋게 들려요.
아니 근데 제가 이렇게 헤드폰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많았군요.. 너무 길어서 누가 읽으실까 싶지만 기록용으로 남길겸 그냥 올리겠습니다.
한줄 요약 : 유선 헤드폰 쓰고 광명 찾았다는 내용
종종 놀러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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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Write아직은 무선보다 완전 업그레이드라 더 욕심은 안 나고 제가 그렇게 황금귀 같진 않지만 이제 헤드폰이 두 대가 되니 기회되면 다른 해드폰은 제가 가진 헤드폰에 비교해서 어떤 소리를 들려줄 지 궁금해지긴 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505면 합리적인 엔트리 포인트죠 ㅎㅎ
이 이상으로 가시는거야 뭐 청음샵에서 본인과의 가격과 욕망의 합리성에 대한 진지한 대화를 통해서 하셔야 될 부분이시기도 하고... 쓰시다가 욕심나시다보면 이제 이런 부분이 가렵다 하시기 시작하실텐데, 그럴때 청음샵 방문하시면 좋은 경험 하실 것 같습니다.
아직은 무선보다 완전 업그레이드라 더 욕심은 안 나고 제가 그렇게 황금귀 같진 않지만 이제 헤드폰이 두 대가 되니 기회되면 다른 해드폰은 제가 가진 헤드폰에 비교해서 어떤 소리를 들려줄 지 궁금해지긴 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만족스런 때가 자주 찾아오지 않거든요.
만족스러우시다면 성공한 지름이 아닐까합니다 축하드립니다
지름 축하드립니다!
후기 게시판 규칙 널널하죠? ㅎㅎㅎ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리뷰 늘 감사해요. 목소리도 너무 듣기 좋으셔서 소리에 민감한 음감러 회원님들이 더 좋아하시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ㅎㅎ 음향 장비는 모르지만 영상 올라오면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헤드폰 소리보다 산에 심은 박스가 어떻게 될 지 더 궁금하네요...
신박한 표현에 ㅂㄹ 무릎을 탁 치고 갑니다
정말 최근입니다. 구글에 검색해보시면 출시일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 엑스페리아 10 vii은 엑스페리아 1 최신 버전이 안드로이드 업데이트와 보안 업데이트를 연장한 것처럼
엑스페리아 10 vii도 안드로이드 업데이트 4년 보안 업데이트 6년해준다고 합니다.
왔다 내 장난감... 저는 5 마크3을 마지막으로 썼었는데요. 볼테패치 못 하고 결국 보내줬던..
카메라 섬디자인도 픽셀폰처럼 가로배치로 바뀌고 예쁘네요... 터쿼이즈 색이 저를 또 설레게 하는..이렇게 잊고 있던 장난감 신소식도 알려주시고 감사합니다. 여기 정말 무섭네여... 구경 좀 하고 올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