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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쿼드비트4(Quadbeat 4) 인이어 이어폰리뷰

순한곰 순한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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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이 이어폰 하나를 던져줬습니다. 패키지도 없이 던져준 이어폰은 LG의 시그너쳐 이어폰이라고 할 수 있는 쿼드비트의 네 번째 시리즈. 쿼드비트가 벌써 4가 나왔다니 LG는 참 부지런 합니다.

 부지런한 LG의 쿼드비트4

생각해보면 나는 LG와 인연이 꽤 있는 편입니다.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 휴대폰은 제일 처음 것을 제외하고는 다 LG의 CYON이었으니까요. 삼성의 휴대폰들이 더 성능이 좋았다고는 하지만 CYON은 뭔가 나의 감성을 건드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꾸준히 새 폰이 나올때마다 바꿨던 것을 보면 지금 애플에 대하는 나의 자세와 당시 LG를 대하는 태도가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아직도 가지고 있는 CYON의 잔재

LG는 그 동안 은근히 휴대폰에 음향적인 부분을 강조해 왔습니다. 마크레빈슨, B&O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제품들이 나온 것만 해도 그렇죠. 지속적으로 시리즈를 발매하는 고음질 플레이어를 담은 스마트폰, V시리즈는 스마트폰 이외에 기기를 구매하기 힘든 학생들에게 최고의 고음질 플레이어로 꼽히기도 합니다. 실제로도 휴대폰 하나만 들고다닌다면 저도 새로나올 LG의 휴대폰을 쓰겠습니다. 아직까지 아이튠즈 라이브러리가 편해 아이폰을 쓰고있지만 3.5mm단자를 없애버린 애플은 나의 아날로그 감성을 더이상 자극할 수가 없네요. 

 그래서 리뷰는 감성넘치는 아이팟 클래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쿼드비트는 초기에 번들이어폰으로 출시되며 품절 대란까지 일어났던 인이어(커널)이어폰입니다. 진동판은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탑재하고 있으며 3까지는 번들로 출시되었는데 쿼드비트4는 아예 하나의 제품으로 발매되었습니다. 가격대는 100원빠진 4만원. 39,900원

패키지 디자인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입니다만, 패키지가 없어 평을 할 수가 없습니다. 내가 받은건 딱 이어폰 그 자체니까요. 패키지는 여기저기 매장에 있을테니 궁금하시면 찾아보시길. 쿼드비트의 본체 디자인은 LG 마크가 붙어있는 것 치고 매력적인 편입니다. 조약돌같은 모양새에 바깥 하우징에 헤어라인을 준 메탈릭 코팅 처리를 해 디테일을 살렸습니다. 이어팁은 평범한 사이즈로 아무거나 잘 맞습니다. 평범 is 굳


 평범하지만 기본기있는 디자인. 노즐이 길어 팁이 잘 빠지지 않는게 포인트

케이블은 스플리터 기준으로 재질을 다르게 썼는데 단선이 잦을 것 같은 하단을 패브릭 재질로 해 안정감을 주었습니다. 물론 이게 단선에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말입니다. 달려있는 리모트는 하우징과의 일체감 좋게 둥글둥글 디자인 되어 있고 버튼은 누르기 좋게 디자인 되어 있습니다. 기능은 뭐 평범합니다. 될거 되고 안될거 안되요. 플러그는 L자 디자인으로 Made in Vietnam 원산지 마크가 인상적입니다. COO(Country of Origin) is 굳.



MADE IN VIETNAM 

소리를 들어봤습니다. 애초에 가성비가 좋다는 것으로 소문난 쿼드비트이기에 일부러 기대를 많이 하고 들었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쿼드비트4는 기존 쿼드비트 시리즈보다 밸런스가 더 좋고 후속작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 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음향적인 부분에 너무 조예가 깊어 돈을 투자하고 싶은 분이 아니라면 100원 빠진 4만원대인 쿼드비트4 정도로도 충분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더 고가의 이어폰을 자랑하는 친구들한테 이거나 들어,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죠. 

공간감부터 하나하나 짚어 봅시다. 쿼드비트4는 그리 넓은 공간감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독서나 공부를 할 때 쓰기에는 몰입도가 있는 편이라 음악을 BGM으로 쓰기 보다는 음악을 감상하는 용도로 보여집니다. 음악의 감상 용도로 만들어지다 보니 다이나믹 이어폰 치고 각 대역의 간섭이 적어 코러스나 효과음에 집중하지 않아도 귀에 쏙쏙 들어오는 편입니다. 음들의 분리도가 좋다보니 음 재현력도 꽤 좋게 들립니다.

하우징에 있는 에어홀은 풍성한 저음을 내는데 역할을 해 막고 들으면 소리가 바뀝니다.

음 밸런스는 중저음역대와 중고역에 강조가 되어있는 일반적인 보급형 밸런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음역대가 있는 편이라 조금 어둡지만 타격감이 있어 트랜디한 음악을 듣기 좋습니다. 보컬을 포함한 중음역대는 저음역대에 비해 튀지는 않지만 명료하고 편안합니다. 잔향도 적당하고 고급진 음악을 듣기에도 적절하게 편안합니다. 고음역대는 살짝 어두운 음색의 쿼드비트4의 적절한 밸런스를 유지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과하게 밝거나 쏘지 않지만 세밀하고 깔끔합니다. 맑으면서도 진한 풍미의 곰탕같은 잔향을 가지고 있어 저가이어폰치고 고급진 소리를 내는데에 큰 역할을 합니다. 

단점이라면 약간의 터치노이즈에 오버이어로는 착용하기가 힘들다는 것과 자극적인 사운드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심심한 밸런스를 가졌다는 정도가 있겠네요. 평범한 성능 내에서 최선의 튜닝을 한 이어폰이라고 보여집니다. LG의 고음질 대응 휴대폰과 물려봐도 충분히 그 고성능을 재현할 수 있는 제품이라 주력 이어폰이 있더라도 서브로 사용하기 좋은 가격대를 가지고 있구요. 

LG는 삼성에 밀려 2등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쿼드비트나 나오고 있는 스마트폰들을 보면 음향적으로는 삼성보다 우위의 투자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쿼드비트4는 적당한 가격대의 오래 쓸 이어폰을 찾고있다면 추천할 수 있을만한 기준치에는 드는 듯 합니다. 10만원 미만의 이어폰을 생각하신다면 개인적으로 최근 이상하게 과대평가된 디락보다는 쿼드비트4를 쓰시는걸 추천합니다. 대기업의 기준치는 생각보다 높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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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박지훈님 포함 2명이 추천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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엌.. 클래식 오랫만에 보네요. 하드가 아직도 멀쩡하다니..?
20:47
17.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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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on 전화기인가요? 게임기인가요? ㅋㅋㅋ
11:14
17.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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