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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데치소', 그리고 '아파빌레', 베이어다이나믹 셀렌토 리뷰

샤를 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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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곡가가 원하는 소리의 음악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어떤 요소가 필요할까? 먼저, 배경이 조용해야 할 것이다. 청중은 배경이 적막한 가운데 작곡가가 의도한 소리만을 들어야 한다. 그리고, 음악을 정확하고 능숙하게 연주해주는 연주자들이 필요할 것이다. 연주자가 음악을 제대로 연주하지 못한다면, 작곡가의 음악 또한 없다. 공연장의 울림의 질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좋지 못한 울림을 가진 공연장은 수 천만 원의 가격대를 가진 악기들의 울림을 제대로 청중에게 전달하지 못할 것이고, 이는 청중에게 감동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작곡가가 청중에게 감동을 선사할 만한 음악을 작곡하더라도, 위의 요소들이 무시된다면 작곡가가 자신의 음악을 통해 느낀 감동과 벅찬 감정을 청중이 느끼기 어려울 것이다. 고가의 음향기기를 통해 음악을 듣는 매니아들이 음악을 듣고 작곡가가 의도한 감동을 느끼려면, 음향기기들이 작곡가의 음악이 완벽하게 연주되기 위해 지켜진 요소들이 모두 완벽히 녹음되어 음향기기가 제대로 전달할 때 가능할 것이다. 이 음향기기라는 도구가 기본기는 모두 지키면서도 개성 있는 소리를 내줄 때 감동은 더욱 증폭된다.
 오늘 리뷰할 베이어다이나믹 사의 셀렌토(Xelento)는 작곡가가 의도한 소리를 모두 내주면서도 개성이 있어, 듣는이에게 충분한 감동을 줄 수 있는 이어폰이다. 셀렌토를 통해 자주 듣는 메조 소프라노 세칠리아 바르톨리의 "Come Nave in Mezzo All Onde" 와 "Cadro, Ma Qual Si Mira"를 듣는 순간 떠오른 용어가 "데치소", 그리고 "아파빌레"였다. 각각 "정확하고 똑똑하게"와 "상냥하고 부드럽게"의 뜻을 가진 이 음악 용어들은 같이 공존하고 있는 것이 어색한 사이이지만, 셀렌토 이어폰을 들어본 청자들은 이해하리라고 믿고 있다.
 어떠한 점들이 셀렌토 이어폰을 정확하고 똑똑하면서, 상냥하고 부드러운 이어폰으로 만들었는지 보기 전에, 셀렌토의 구성품들과 이어폰 자체를 먼저 짚어보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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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렌토를 받게 되면 보게 되는 패키지이다.
패키지의 전면에는 셀렌토의 이미지와 함께 베이어 다이내믹 로고, 테슬라 테크놀로지 표기, 독일 원산지 표기와 소니의 *Hi-Res Audio 로고가 붙어있다. 

*Hi-Res Audio : LPCM(Linear Pulse Code Modulation) 환산으로 샘플링의 주파수와 bit 두 수치 중 하나 이상이 CD의 스펙을 뛰어넘는 음원인 하이 레졸루션 오디오를 재생할 수 있는 기기임을 나타내는 표시. 하이파이 음향기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로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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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키지의 뒷편에는 셀렌토의 착용 사진과 5년 보증서가 위치하고 있다.
고가의 이어폰들도 저가 이어폰들과 마찬가지로 비슷하게 1~2년 정도의 보증만을 하고 있고, 심지어는 그 기간을 넘어서면 아예 AS를 받지 않는 곳도 있다. AS 역시 이어폰을 선택할 때 성능과 디자인 못지않은 중요한 고려 사항으로 꼽히는데, 수입사 사운드솔루션의 5년 보증은 매니아들에게 굉장히 매력적인 장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다른 이어폰 수입사에서는 보기 힘든 긴 보증 기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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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키지를 오픈하면 셀렌토의 유닛만 딱 고정이 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제까지 봐온 패키징과는 사뭇 다른데, 셀렌토의 은색 유광 유닛을 강조하기 위한 배치로 보인다. 유닛은 단단하게 고정되어있고, 커버에 스펀지가 장착되어있어 셀렌토의 유닛은 패키지가 어느 정도 흔들리더라도 안정적으로 고정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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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렌토가 프리미엄이라는 이미지를 굳히는 요소는 5년 보증 뿐만 아니라 구성품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셀렌토의 구성품에는 가죽 케이스, 실리콘 이어팁 7쌍, 폼팁 3쌍, 클립, 그리고 케이블 2개, 교체형 메쉬 1쌍이 있는데, 이어폰을 사용하면서 필요할 수 있는 구성품들을 모두 포함시켜 사용자에게 편의를 제공하였음을 알 수 있다.
 셀렌토의 유닛이 특별하게 제작되어있기 때문에, 구성품들은 이 다음 차례인 이어폰 외관 편에서 유닛을 천천히 살펴보면서 같이 언급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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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니아들은 알 수 있듯이, 셀렌토는 AK T8ie의 외관과 같다. 다른 하이엔드 아스텔앤컨 이어폰들과 비슷하게 T8ie는 베이어 다이내믹과 합작하여 만들어진 이어폰으로, T8ie는 최초의 테슬라 드라이버가 적용된 이어폰이다. 아스텔앤컨과 합작하여 제작했던 T8ie 이후로 베이어 다이내믹에서 독자적으로 이 셀렌토 이어폰을 출시한 것이며, 같은 외관, 드라이버를 가지고 있어 T8ie의 개선 버전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셀렌토의 유닛은 인체공학적으로 제작된 T8ie의 외관과 같은 외관을 가지고 있다. 구성품에 포함된 이어팁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셀렌토의 노즐은 타원형인데, 좀 더 좋은 착용감을 제공할 수 있게 하기 위해 그렇게 제작되었다고 제작사에서 밝히고 있다. T8ie 때부터 이 특이한 노즐 모양 때문에 착용감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였는데, 아무리 착용해보아도 느낌이 애매하다면 타원형이 아닌 다른 이어팁으로 착용감을 개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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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렌토가 포함하고 있는 리모트 케이블과 일반 케이블 두 가지로 두 케이블은 은도금 동선으로 만들어졌다. 셀렌토는 휴대폰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도록 리모트 케이블도 같이 넣었는데, 1more 사와 같이 안드로이드와 ios 모두 호환이 가능한 것이 이 리모트 케이블의 강점이자 특징이다. 셀렌토가 높은 품질의 리모트 케이블을 포함시킨 것은 휴대폰이 고음질을 추구하고 있는 흐름을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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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렌토가 T8ie에서 개선된 것들 중에는 케이스도 포함이 되는데, 크기가 작고 유닛을 담기가 애매하였던 T8ie의 케이스와 달리 셀렌토의 케이스는 유닛도 따로 수납이 가능하면서 케이블도 깔끔하게 정리되고, 크기까지 컴팩트하여 가지고 다니기 편하게 디자인 되었다. 셀렌토의 이어폰 케이스는 이어폰 케이스들이 한 수 배워야 할 가장 이상적인 케이스가 아닌가하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T8ie에서 케이블의 색상이 탁하여 커스텀 케이블을 구매해서 썼던 것과 (2세대 모델) 케이스가 불편해서 별도의 케이스를 구매해서 썼던 것을 생각하면, 셀렌토의 외관과 구성품은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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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관에 대해서 지금까지 살펴보았으니, 이제 이어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인 소리에 대해서 평가할 차례이다. 셀렌토는 T8ie와 같은 디자인을 지니고 있고 T8ie와 같이 테슬라 드라이버를 적용한 모델이라서 T8ie와 어떻게 다른지 개인적으로 매우 궁금했다. PVD 코팅 방식으로 크롬 도금된 셀렌토의 외관은 차갑고 분석적인 소리가 날 것 같은 인상을 주지만, 막상 들어보면 셀렌토의 소리는 굉장히 따스하다. 이전에 리뷰하였던 SP1000 Copper 모델과는 다른 포근함인데, 이러한 느낌을 자아내는 요소는 바로 저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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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렌토의 저음은 이제껏 경험하였던 다른 이어폰들과는 다른 특별함이 묻어있는데, 그것은 셀렌토가 Airy한(공기가 많이 들어간) 저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셀렌토의 저음은 굉장히 인상적인데, 저음이 풍부하여 다른 음역대의 악기를 감싸안는 포근한 느낌을 준다. 마치 오케스트라에서 저음역대의 악기들이 한 두 대씩 더 들어간 느낌이며, 저음역대 악기들의 역할과 같이 음악적인 풍부함을 제공해준다. 자칫하면 다른 악기들의 음역대를 침범할 수도 있지만, 저음이 마치 호흡하듯 Airy한 느낌이기 때문에 다른 음역대를 방해하지 않고 푸근한 느낌만 내준다. 이 느낌은 저음역대의 현악기들에서 특히 발생한다.
 저음이 이렇게 특별하다보니 다른 음역대는 저음보다 조금 물러나있다는 느낌을 준다. 저음역대의 악기들보다 조금 더 뒤에서 연주하는 듯한 느낌으로로 인해 음악이 다소 낯선 느낌을 줄 수도 있는데, 오케스트라 지휘석에서 서보기도 하고 듣기도 한 입장에서, 저음역대 현악기들이 가지는 중대한 역할에 비해 다른 악기들에 비해 존재감이 크지 못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음역대가 부풀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음역대의 악기들의 소리들을 매우 정확하게 표현해주기 때문에 셀렌토가 주는 음악적인 의미는 특별하다. 실제 오케스트라 소리를 들어봤을 때 저음 현악기들의 존재감이 크지 못하더라도, 이들은 마치 화음의 근음처럼 음악의 베이스를 바로 잡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이들의 부족한 존재감을 채워주면서 다른 음역대의 악기들을 죽이지 않는 셀렌토는 기존의 오케스트라 음악을 듣던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줄 수 있다. 즉, 서론에서 언급하였던 그 감동의 증폭을 선사해 줄 수 있는 이어폰이다.  이 데치소적이면서 아파빌레적인 사운드는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환영할 만한 사운드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 셀렌토의 그래프를 확인하고자 하시는 분들께서는, 0db 사이트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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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똑같이 소리를 전달하는 이어폰이라도 사람들이 고민을 거듭하는 것은, 이어폰마다 전달하는 소리가 마치 사람의 성격처럼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베이어 다이나믹의 셀렌토는 전달하는 소리가 명확하고 세세하면서, 저음이 풍부하여 저음형 이어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이어폰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시중에 나와있는 저음형 이어폰들과 다른 방향의 저음을 추구하고 있지만, 살아 숨쉬는 듯한 저음과 정확한 표현을 셀렌토에게서 듣는 순간, 낯섬보다는 새로움으로 다가올 것이다.
 작곡가가 표현한 그대로를 연주해주면서 저음의 중요성과 풍부함을 일깨워 줄 수 있는 셀렌토는, 음악을 듣는이들에게 음악과 듣는이를 연결시켜주는 훌륭한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의심치 않는다.

 

글, 사진, 이미지 : 샤를
Charles All Rights Reserved.
리뷰 상의 bayerdynamic xelento는 0db, 베이어다이나믹에서 제공받았으며,
리뷰에 외부 영향이 전혀 없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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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 작성자

리뷰를 옮기다가 색상 깨짐, 작은 따옴표 깨짐, 대표 이미지 선정 오류 등의 문제로 업로드 후 리뷰가 처음에 제대로 업로드 되지 않았습니다. 불편을 겪으신 분들께 죄송합니다.

에디터 특성 때문에 색상, 작은 따옴표를 제외하고 리뷰가 업로드 되었으니 참고를 부탁드립니다. 리뷰를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23:39
17.08.31.

좋은 이어폰... 아니 비싼 이어폰... 사운드도 궁금하지만... 아에 않듣는것이 맘편하죠. 위시 리스트에 올라가면 맘이 괴로워져요...ㅋㅋ 멋진 리뷰 잘 보았습니다. 악기가 중간에 낀다니... 멋진 표현이네요. Air는 초고음역대에 들릴듯 말듯한 음역대를 표현하는 말인데 저음에 쓰시니 색다른 느낌이네요. 소리반 공기반이 생각나는...ㅎㅎ

08:44
17.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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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 작성자
예림이아빠님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맞습니다... 말씀대로 쓸 수 있는 예산을 넘는 이어폰을 들으면 심란해집니다..ㅎㅎ
셀렌토를 한 번 들어보신다면 Airy한 저음이 어떤 느낌인지 느끼실 수 있을 듯 합니다!^^
14:14
17.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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