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 기가지니2 VS Btv x NUGU 스피커 전격 비교, 두 제품의 공통점은?

최근 출시한 인공지능 셋톱박스 KT의 기가지니2와 SK의 Btv NUGU입니다. KT는 이미 셋톱박스 인공지능 스피커인 기가지니를 출시했었고, 두 번째 인공지능 셋톱박스입니다. SK는 NUGU와 NUGU mini, 두 종의 인공지능 스피커를 성공적으로 출시했으며, 첫 번째 인공지능 셋톱박스를 출시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SK IPTV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LG IPTV로 바꾸려 했으나, LG에서 제공하는 인공지능 스피커가 네이버 프렌즈였습니다. 네이버 프렌즈는 가지고 있는 관계로 KT의 기가지니로 바꿔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기가지니2가 나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한 두어 달 기다렸습니다. KT IPTV에 신규 가입을 하고, 기존에 사용하던 SK는 셋톱박스를 Btv NUGU로 교체해서 두 제품을 다양하게 테스트해 봤습니다.

두 인공지능 셋톱박스는 판매하지 않고, 임대를 통해 공급합니다. 3년 약정 기준으로 KT는 4,400원, SK는 6,600원입니다. 제가 SK 셋톱박스를 변경할 때만 해도 4,400원이었는데, 그새 올랐군요. 그럼 KT는 3년간 158,400원을 SK는 237,600원을 지출해야 합니다. 

과연 그만큼 지출의 가치가 있는지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두 제품의 브랜드와 사용하는 인공지능 플랫폼은 다르지만 같은 점이 있습니다. 

SK Btv X NUGU(누구)의 셋톱박스와 리모컨, 앱 메인화면입니다. 셋톱박스이기에 리모컨이 있고, 인공지능 기능의 원활한 활용을 위해선 NUGU 앱을 사용해야 합니다. 음성인식을 위한 마이크는 본체에 2개가 있는데, 리모컨에도 마이크가 탑재돼있습니다. '아리야'를 부르지 않아도, 리모컨에서 마이크 버튼 누르고 음성 명령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KT 기가지니2의 셋톱박스와 리모컨, 앱 메인화면입니다. 기가지니2도 누구와 마찬가지로 음성 명령을 위한 마이크가 2개 탑재돼있으며, 리모컨에도 음성명령 버튼과 마이크가 있습니다. 다만, 누구처럼 눈에 띄지 않고 다른 같은 크기로 돼 있습니다. 

사진 촬영과 테스트를 위해 사무실에 가져가 셋팅하고 있는데, 와이파이 연결에 실패했습니다. 기가지니2 와이파이가 아닌 랜선을 연결하는 방식인데, 랜선을 연결해도 통신 사업자가 맞지 않는지 연결이 계속 끊겼습니다. 두 제품 모두 통신 사업자가 같아야지 사용할 수 있나 봅니다. 처음 설치된 집에서 사용한다면 문제가 없겠죠. 

인공지능 셋톱박스이므로 단순 인공지능 스피커와 달리 인공지능과 관련한 기능이 화면으로 나타납니다. 기가지니2로 음악을 들을 때, 지니뮤직이 보이는 화면입니다. 

여러 가지 인공지능 스피커를 테스트해 봤는데, 기가지니2 음성 비서인 지니의 목소리가 가장 컴퓨터스럽습니다. 발음이 매우 부자연스럽고 컴퓨터가 대답한다는 생각이 많이 나네요.

누구가 연결된 화면입니다. 인터넷 연결이 안되 더 이상 테스트는 할 수 없었습니다. 후아~

기가지니 초기에 TV 소리를 기가지니로 재생해야 해서 화면과 소리의 방향이 다른 문제점이 있었죠. 두 제품 모두 기본 세팅이 TV소리는 TV에서 출력하고 있습니다. 음악 재생을 시키면 스피커를 사용해 음악을 재생합니다.

그래도 두 제품 모두 블루투스 버튼이 따로 있어서 인터넷 연결이 안 되더라도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음악 재생 테스트는 해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측정도 할 수 있었죠. 누구는 왼쪽 아래 블루투스 버튼이 있습니다.

기가지니2는 상단에 블루투스 버튼과 함께 인공지능 실행에 관련한 터치 버튼이 있습니다. 볼륨 버튼은 인공지능 관련 버튼으로 TV 소리 조절은 안 됩니다. 기가지니 목소리 볼륨을 컨트롤하죠. 터치 방식인데, 이날 볼륨이 안 먹더군요. 고장 났습니다. 테스트하는데, 소리 조절이 안 돼서 애먹었네요. 흠... AS 신청해야겠어요. 벌써 고장이라니...

두 제품 윗면 연결 단자가 매우 비슷합니다. USB, HDMI, 광출력, 랜, 전원 잭, 전원 버튼까지. HDMI 단자는 상하가 뒤집혀 있네요. 

Btv x NUGU는 스피커 튜닝을 아스탤앤컨에서 했고, 기가지니2는 하만카돈에서 했습니다.

전원 어댑터입니다. 약간의 출력 차이가 있지만, 두 제품 바꿔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제조사가 선린테크로 같은 회사입니다.

두 제품 어댑터가 같은 것! 어 뭔가 냄새가 나지 않나요?

자! 이제 진실을 마주할 시간!!!

아스탤앤컨이 튜닝한 SK Btv x NUGU와 하만카돈이 튜닝한 GIGA Genie2는 가온미디어라는 같은 회사에서 만듭니다.

두 제품을 비교해 봤어요. 앰프 출력, 블루투스 버전이나 와이파이 탑재가 하드웨어 사양은 Btv 누구가 더 좋네요.

기가지니2 VS Btv x NUGU 데이터 비교

기가지니2와 Btv누구 측정한 데이터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측정 개요

두 스피커의 측정은 오픈 루프 방법으로 핸드폰에 테스트 음원을 넣고 재생하여 측정하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이 방법으로는 주파수 특성과 THD 밖에 보지 못합니다.

영디비는 모든 스피커 측정 시 무향실에서 진행합니다. 측정 거리는 50cm이고, 스피커와 스마트폰 모두 최대 볼륨에서 측정했습니다.

1. Frequency Response

파란색 그래프가 Btv누구이고, 빨간색 그래프가 기가지니2입니다. Btv누구 출력이 25W이고, 기가지니2 출력이 20W입니다. 1kHz 레벨을 보면 Btv누구가 92dB, 기가지니2가 87dB로 출력에 비례하네요. 전체적인 밸런스는 기가지니2가 확실히 좋습니다. 저음 대역폭도 기가지니2가 넓고 좋네요. Btv누구는 1.8kHz에 강한 피크가 있어 음성 대역이 강조됩니다. 음악을 들으면 약간 왜곡처럼 들립니다. Btv누구의 저음 강조되어 있지만, 듣기 좋은 스피커는 기가지니2입니다. 
하지만, 두 제품 모두 20W와 25W 스펙 대비 성능이 전체적으로 떨어집니다. 왜곡을 줄이기 위해 레벨을 낮췄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지만, 아래 THD 데이터를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2. THD

Total Harmonic Distortion의 약자인 THD는 스피커의 정확한 재생 능력을 확인하기 위한 데이터로, 낮은 수록 좋은 성능입니다. 파란색이 Btv누구의 데이터 빨간색이 기가지니2의 데이터입니다. THD도 기가지니2가 낮은 수치로 측정되었으며, THD가 낮도록 좋은 설계를 했다고 판단합니다. 

Btv누구는 주파수 특성과 마찬가지로 2kHz 대역 THD가 굉장히 높은데, 소리의 왜곡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Conclusion

• 스피커 성능은 기가지니2 판정승, 하지만 만드는 곳은 같음
• 기가지니2 임대료 4,400원, Btv누구 임대료 6,600원은 비쌈. Btv누구는 누구 미니(49,000원)로 대체 가능
• 실제 사용해보니 인공지능 셋톱박스로 음악 듣는 일은 거의 없음
• 주로 사용하는 음성 명령은, TV 켜줘. TV 꺼줘. XXX 채널 틀어줘 정도나, 리모콘이 손에 있을 땐 안 씀
• 현재 사용 중인 셋톱박스를 굳이 바꾸진 않아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