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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기 현재도 레퍼런스인가? AKG K702

명지광 명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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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고 있는 기기들에 대한 리뷰글로 블로그를 시작하겠다고 얘기를 했었고
이번 AKG 사의 K702 글은 소유 중인 마지막 헤드폰 리뷰가 될 것 같다. 
 

젠하이져의 HD600, 베이어다이나믹의 DT880, AKG의 K702
과거 3대 레퍼런스 헤드폰이라고 불리며 큰 인기를 끌었던(현재도 끌고 있는) 제품들이다.

그중 HD600과 K702는 처음으로 헤드폰을 들어보며 구매를 고심했던 제품이었고
당시 좀 더 밝은 음색과,이어 패드 장력의 압박감이 덜하고,가격도 더 저렴한  K702를 첫 헤드폰으로 선택하였다. 
 

K702 모델은 K701 모델에서 케이블 탈착 가능과 색깔만 변동이 되었고 소리는 똑같다고 한다.
(본인은 두 모델 비교 청음 기회가 없었기에 똑같다고 단언하지는 않겠다.) 
 

출시한지 꽤 오래된 제품이지만 2018년을 기준으로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 제품인지 따져보고자 한다.

 
리뷰에 앞서 한가지 확실히 하고 싶은 부분이 있는데
k702의 판매 가격대를 기준으로 소리 평가를 하지 않겠다.
수백만 원대의 하이엔드 제품들(현재 헤드폰 기술력의 척도)과 같은 기준으로 평가를 내릴 것이다.
따라서 평가가 박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가격 대비로 생각을 하면 부정적이라고만은 볼 수 없으니  
이 점은 각자 현명하게 판단 내려주시길 바란다.

 
 
K702는 풀 사이즈의 오버이어 오픈형 헤드폰이다.
임피던스는 62옴에 불과하다고 하는데, 제품의 능률이 아주 떨어지기 때문에 볼륨 확보가 쉽지 않다.
300옴의 임피던스를 가진 HD600 보다 볼륨 확보가 어려웠던 걸로 기억된다.

DAP 혹은 스마트폰이 없던 과거에는 앰프 연결이 필수적이었지만 요즘 고가의 DAP으로는 직결해서 사용할 수 있다.
(최신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아서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볼륨 확보는 가능할 것이라 추측한다.)
물론 모든 헤드폰이 그러하듯 힘이 넘치는 앰프를 물리게 되면 더 좋을 것이다.

무게는 340g으로 가볍진 않지만 반대로 무거운 제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착용감은 우수하며, 장력이 별로 강하지 않으나 쉽게 흘러내리지 않는다.

 
 
더운 여름   쨍하게 비치는 아침 햇살 

K702의 소리를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아주 뜨겁고, 강렬한, 낮 시간의 햇살은 아니다. 하지만  산뜻하고 꽤나 힘 있는 햇살 같다.

너무 추상적이어서 이해가 어려울 수 있으니 사진에 비유를 하겠다.

 
첫 리뷰를 진행했던 일리어는 명도는 약간 어둡게 하고, 채도는 좀 더 짙게 보정한 사진과 같다

반면 K702는 명도를 약간 밝게 하고, 채도는 좀 더 얕게 보정한 사진처럼 느껴진다.

귀에 쉽게 인지가 되는 낮은 고역이 상당히 부스팅 되어있다.
따라서 음색이 밝고, 고역의 소리들이 귀에 가깝게 전달된다.
음원의 녹음된 소리에 따라서 몇몇 고역의 소리들이 자극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고역을 강조해  튜닝한 제품치고는 상당히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전체적인 소리의 캐릭터에 대해 언급을 했으니 이젠 세부적인 평가로 넘어가겠다.

 
 
 
저음

 
K702를 고민하다 주저하는 분들이면 10중 8,9 저음에서 아쉬움을 느껴서 일 거라고 생각한다.
저음의 양감이 아주 적다.
어느 정도 낮은 대역까지 내려가긴 하지만, 저음의 양감이 적어 무게감, 에너지가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소리이며 양감이 적게 나오는 저음마저 상당히 건조하고 무심하게 자신의 존재만을 언급하는 정도이다.
 
저음의 비중이 낮기에 중고음이 더욱 뚜렷하니 자신의 개성을 어필한다고 하지만,
헤드폰으로도 극저음, 저역의 에너지와 표현력까지 구현해내는 현재의 기술력을 따져보았을 때 
사운드 적으로 상당한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중음

 
한음 한음  가늘지만, 질감 있는 소리는 아니다.
음이 가늘면서 뛰어난 해상력을 지닌 제품으로 스탁스의 정전형 제품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스탁스의 경우 가는 음들의 해상력이 뛰어나고 표현력이 우수하지만,
k702의 경우 해상력은 보통이며 표현력 또한 우수하다고 보기 어렵다.

 
위에서 명도는 밝고 채도는 얕은 사진과 같다고 표현을 하였는데,
배음이 되는 고역 부분이 부스팅 되어 있어서 중음의 소리들 또한 밝은 색채를 띤다.
문제는 음색의 고유한 색채감이 한 꺼풀 벗겨진,색채는 잃고 밝기만 밝아진 소리가 난다는 것이다.
첫인상으론 맑고 깨끗한 소리라고  판단 내리기 쉬우나  
듣고 보면 고유의 색채감이 희석된 밝은 소리라는 걸 인지할 수 있을 것이다. 
 
보컬은 딱 정위치에서 적당량의 볼륨으로 잘 전달된다.
K702가 여자 보컬에 우수하다는 평가를 쉽게 볼 수 있다.
나는 이 평가에 대해서도 긍정하지만은 않는다.
본인이 즐겨듣는 가수의 음색이 맑고 깨끗한 여성이라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짙고 농밀한, 알앤비,소울, 혹은 재즈풍의 여성 보컬을 즐겨 듣는다면 평가가 갈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음색이 밝은 제품들을 무작정 여자 보컬에 좋다 하고, 반대로 어두운 제품들은 남자 보컬에 좋다고 하는
고정적인 판단들이 많은데, 
개인적으론 성별보다 어떤 색채의 음악을 주로 들으며,
본인이 어떤 음색을 좋아하는지가 더 중요한 판단 요소
라고 생각한다.
 
어느 보컬에 어울린지는 제쳐두고,최종적으로 시원한 음색과 함께 보컬이 생동감 있게 전해진다.

 
 
  
고음

 
섬세하진 않지만 투박하지도 않다.
매우 시원하다.
적당히 강조가 되어있음에도 커다란 자극이 없는 것이 K702의 최대 강점 같다.

 
 
  
그 외  특성

현악기를 아주 재밌게 들려준다.
특히 바이올린 솔로 연주곡에 강점이 있다.
원음에 가까운 소리는 아니다.(착색된 소리 또한 아니다.)
더 쨍하고, 강렬한 현의 마찰음이 전달되는데,바이올린 연주의 중, 고역 부분에서 시원함과 쾌감이 귀로 전달된다.

 
스테이징이 꽤나 넓다
. 좌우로의 확장감이 느껴지며, 소리의 개방감이 시원하게 느껴진다.

EQ를 잘 먹는다.
저역의 양감 부족을 EQ를 통해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
퀄리티 있는 저역은 아니지만 꽤나 괜찮은 정도로 들리게끔 할  수 있는데,
처음부터 저역의 양감을 늘려서 출시하지 않는 것이 아쉽게 느껴진다.
(But 매스드랍과의 콜라보 KXX 모델은 저역의 양감을 늘려서 판매 중이다.)
플레뉴를 사용하며 약간의 EQ를 적용해서 듣곤 하는데 63Hz +3칸 112Hz +2칸 
Mach3Bass +3칸으로 설정해서 들으면 저역의 아쉬움이 상당 부분 해소된다.


종합적으로 K702는 밝은 음색의 고음형 헤드폰이라고 생각한다.

소리가 시원하며 쾌감을 주지만,커다란 자극이 없어 쉽게 피로해지지 않는 것이 최고 장점이다.

강조를 하기 위해 다시 한번 언급하지만 K702의 가격대에 눈을 맞춘 평가가 아닌
2018년 현재의 헤드폰 기술력(플래그쉽)을 기준으로 내린 평가이다.
따라서 다소 엄격하고, 평가가 박한 것이다.
가격대를 생각하면, 해상력도 준수하고, 톤 밸런스 또한 우수하며 청감적 재미 또한 전달된다.
 
저역의 양감 하나만이 아쉬울 수 있는 점이며 이는 취향에 따라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는 부분이다.

 
K702는 과거 Akg의 기본적인 사운드 캐릭터를 대표할 수 있는 제품이었지만,시간은 많이 지났고, 기술력 또한 나날이 발전되었다.

한 회사의, 크게는 산업체의 기준이 될 만한 제품에 레퍼런스라는 표현을 쓰곤 하는데  
K702가 출시됐을 때의 AKG 및 타 브랜드의 사운드 목표점과 현재의 사운드 목표점의 방향은 다소 다르다고 생각된다.
(AKG의 모회사 하만카돈에서 제시하는 하만타겟만 보아도 과거와 현재의 튜닝 목표점이 다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현시점에 레퍼런스 제품이라고 불리긴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비슷한 판매 가격대 헤드폰들과 비교를 해보면  
지금도 매우 경쟁력 있는 Well Made 제품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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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569 hd569님 포함 6명이 추천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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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광 작성자

전에 제 블로그에 올렸었던 글 입니다. 
베이어 DT240 PRO 체험단 신청을 하려하는데 
조건을 보니 유저리뷰 게시판에 글을 한번이상 올려야 되더라고요.  
  
https://blog.naver.com/y8u9i   
이왕 블로그 글 옮겨온거... 블로그도 한번 방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2:43
18.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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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7xx나 K712정도가 AKG 레퍼런스의 현재 위치일거라 봅니다 
k702는 저음이 너무 없죠. 812는 비싸고 중고음에 디스토션도 좀 심하고...

12:56
18.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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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광 작성자
겜메
요즘은 DD 제품들도 성능이 워낙 좋아서....

Akg가 하만타겟에 맞춘 레퍼런스급 헤드폰을 하나 출시해줬으면 좋겠네요.
13:07
18.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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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광
AKG 성향상 한 몇십년 걸릴듯...
이제 겨우 DF타겟 W자로 와준 상태라서요...
07:25
18.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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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K240 ST를 사용중인데... 
 가격을 무시할수 없는게, 일본 현지가격으로 6만원 주고 사서 그런지 다른 저가 헤드폰은 눈에 안들어오더군요

17:32
18.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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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광 작성자
OreSummer
자본주의 시회에서 돈은 정직합니다 후훗
08:16
18.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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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구를 통하면 현재 가격대도 정말 착하고 
AKG의 고음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하나즈음 가지고 있어야할만한 제품인것 같아요  
저는 다행히 취향과 안맞아서 구매는 안했습니다 ㅎㅎ

01:55
18.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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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광 작성자
hd569
직구 가격이 깡패죠.
20만원 아래로 추천해달라면 저도 케칠이가 가장 먼저 생각납니다 ㅋㅋ
08:17
18.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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