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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기 이어브릿지 HPSD E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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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로운 기술이 반드시 더 나은 소리를 보장해주지는 못하지만 새로운 기술에 대한 호기심은 언제나 제 마음을 설레게 만듭니다. 이어브릿지E70은 일반적인 다이나믹 드라이버나 밸런스드 아마추어 방식이 아닌, 정적자기(Magneto-Static)방식의 드라이버를 채용한 첫 번째 이어폰입니다. 와디즈 펀딩을 통해 국내에 첫 선을 보였으며 아직까지 정식 발매 되진 않았습니다. 이어브릿지는 2017년, 스피커 엔지니어 분께서 만든 국내 회사입니다. HPSD는 High Precision Sound Device의 약자로 고해상도 이어폰을 말합니다.

SPEC.

Frequency Range : 20~20,000 Hz

Driver : Magneto-Static & Dynamic Hybird Drvier

Cable Length : 1.2 m

아래는 이어브릿지 측에서 말하는 내용으로 제 개인의 생각은 담겨져 있지 않습니다. 
  
 

"Electro-Dynamic: 진동의 원천인 코일의 무게로 인해 전기 신호에 빠르게 반응 할 수 없어 중 고역에서 섬세한 소리와 명확한 분리도 및 고 해상력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통상 코일과 진동판의 재질 변화를 통해 위의 한계를 극복 하려는 시도는 과거부터 계속 되고 있지만 진동의 원천인 코일을 배제하지 않는 한 고해상 재생에는 한계성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Electro-Magnetic (BA): 전기자 -> 로드핀 -> 진동판으로 연결되는 다중 진동 전달 경로로 인해 원 신호가 왜곡 되어 원음 재현에 충실하지 못합니다.

Planar-magnetic (평면형): 평면 진동판과 일체화된 코일의 자기장내 점유 밀도가 낮아 진동판과 코일의 면적이 커져야만 제대로 된 소리가 출력되므로 초소형 이어폰 제작이 불가능 하며 깊은 저음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Electro-Static (정전형): 물리적으로 완벽한 최상위 고해상 재생 조건에 해당 되지만 고전압 앰프로 인해 가격이 매우 비싸고 휴대가 불편해 대중성에 취약하며 깊은 저음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와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어브릿지는 정적자기 방식의 새로운 드라이버를 만들어냈다고 합니다. 정적자기 방식의 드라이버는 두 개의 영구 자석 사이에 진동판과 코일을 배치해서 진동판이 비접촉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순수자기장만으로 초고속 가동하며 뛰어난 분리도와 고해상도의 소리를 들려준다고 합니다. 다만 아직까지 정적자기 방식으로 강한 저음을 얻을 수 없어서인지 저음은 다이나믹 드라이버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다이나믹 드라이버에도 두 개의 자석이 붙어있어 강한 자력으로 반응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유닛 한 개당 자석이 네 개나 있어 유닛끼리 쉽게 붙습니다.

항값이나 음압 등은 아직 밝혀진 바가 없어 알 수 없습니다만 상당히 볼륨을 많이 잡아먹어 야외에서 사용할 때 갤럭시S9+ 기준 실버 드라이버는 100/150까지, 골드 드라이버는 80/150까지 키워서 듣고 있습니다. 참고로 음압이 높은 멀티 BA 이어폰은 52/150이면 충분합니다. 
  
 
외관과 구성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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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의 커다란 상자는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묵직한 무게가 기대감을 품게 합니다. 뒤에는 생산연월과 시리얼 넘버가 적혀있습니다. 구성품이 엄청나게 풍성합니다. 위에서부터 와이어 2EA, 가죽 스트랩 1EA, 카라비너 1EA, Gold Type Drive 한 쌍, Silver Type Driver 한 쌍, 사운드 캡슐 4쌍, 실리콘 이어팁 Small Size 2쌍, Middle Size 4쌍, Large Size 2쌍, 파우치 1EA, 펠리컨케이스 1EA 입니다. 근래 본 이어폰 중에서는 가장 풍부한 구성품이네요.

들사이즈리콘 이어팁의 속을 살펴보면 가로로 골이 나있습니다.(어째서인지 스몰 사이즈와 라지 사이즈에는 없습니다.)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갈 수록 직경이 넓어지는데 이를 통해 동적압력확산을 유도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만 다른 이어팁과 비교측정을 해보지 않는 이상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의문입니다. 이어팁 별 사이즈가 크게 차이나지 않으며 라지 사이즈도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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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70은 드라이버와 사운드 캡슐을 통해 소리를 바꿀 수 있습니다. 클리어와 스모키 클리어 캡슐은 같은 소리로 균형 중시 계열입니다. 레드 캡슐은 저음 강화, 블루 캡슐은 저음 약화, 고음 강화 용입니다. 골드 드라이버는 저음과 고역대가 많이 강조되며 실버 드라이버는 좀 더 균형 잡힌 소리를 들려줍니다. 조합을 통해 여섯 종류의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캡슐 안에 드라이버를 넣고 돌려 끼워주면 됩니다. 이런 방식은 누구든 손쉽게 교체할 수 있고 유의미한 차이를 들려주기 때문에 만족스럽습니다. 어떤 부분이 고장나면 그 부분만 교체하면 되니 대처하기도 쉽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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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블의 분기점을 기준으로 위쪽은 트위스트 케이블을 코팅했으며 아래쪽은 패브릭으로 마감했습니다. 원버튼 인라인 컨트롤러가 달려있는데 위치가 아래로 내려가 있어 오버이어로 착용했을 때도 위치가 적절합니다. 버튼이 딱 고정되지 않고 흔들려 가끔씩 제대로 안 눌릴 때가 있지만 클릭감은 좋으며 오작동도 없었습니다. 통화감도는 보통 수준이었습니다. 플러그는 I자형으로 단순하며 얇아서 범퍼 케이스에도 잘 들어갑니다. 좌우 표시가 작아 구분하기 힘든데 컨트롤러가 달린 쪽이 왼쪽입니다.

트가 있지만 차음성은 일반적인 다이나믹 인이어 이어폰과 비슷하거나 아주 조금 더 나은 수준입니다. 만약 이것보다 차음성이 안 좋으면 공격적인 중고역대와 맞물려 저음이 감쇄되는 실외에서는 귀가 더욱 피로해질 듯 합니다. 덕트 덕분에 이압은 전혀 없습니다. 캡슐의 머리 부분에 덕트가 뚫려있는데 종류에 따라 밀폐되는 느낌이 좀 달라집니다. 레드 캡슐이 좀 더 차음성이 좋은 것도 같습니다. 귀에 거슬리는 부분이 없어 착용감도 매우 좋습니다.


소리

리뷰 작성 시 비교용 레퍼런스 이어폰으로

소니캐스트 디락플러스MK2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0db의 E70의 측정치를 보면-특히 골드 드라이버-중고역대가 날뛰면서 귀를 괴롭힐 것 같은데 의외로 그 정도가 심하지 않습니다. 정적자기 방식 드라이버의 특성인 걸까요? 처음 측정치를 봤을 때 왜 저렇게까지 중고역대를 강하게 튜닝했을까 의아했는데 막상 들어보니 생각보다 괜찮네요. 물론 강조된 중고역대가 귀를 피로하게 만들긴 하지만요. 실버 드라이버는 저역대와 고역대가 완만하게 강조된 타입이라면 골드 드라이버는 그보다 고역대가 더 많이 강조된 타입입니다. 전혀 별개의 소리는 아니며 골드 드라이버는 좀 더 재미를 추구하는 강한 스타일의 소리이며 실버 드라이버는 그보다 좀 더 완만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누가 좀 더 강렬한 소리를 내주느냐의 차이일 뿐 성능 차이는 없습니다. 골드 드라이버는 클래식과 EDM 등에, 실버 드라이버는 팝과 락 음악에 잘 어울리는 소리입니다.

음은 강조된 중고역대와 맞물려 저음의 윤곽이 뚜렷하며 마스킹도 적어 답답하지 않습니다. 극저역대의 울림이나 킥드럼, 플로어탐, 팀파니 등의 웅장한 느낌을 아주 잘살려주며 반응속도도 빠릅니다. 다만 느긋하고 풀어진, 편안한 느낌은 없습니다. 골드 드라이버는 실버 드라이버 대비 극저역대는 더 강하지만 중고역대가 많이 강조된 탓인지 실버 드라이버가 저음에서 더 안정적이고 묵직한 느낌을 줍니다.

컬은 크게 뒤로 물러나거나 앞으로 나오지 않으며 중고역대의 배음이 강조되어 두텁거나 풀어지지 않은, 명확한 스타일입니다. 실버 드라이버 쪽이 좀 더 보컬이 깔끔하고 가깝게 들립니다. 하지만 착색이 있어 쇳소리가 섞여 들리기도 합니다. 골드 드라이버는 치찰음도 있지만 묘하게도 많이 거슬리기 보다는 시원한 느낌을 줄 때가 많습니다. 특히 골드 드라이버의 트럼펫 사운드가 굉장히 매력적인데 금관 악기 특유의 밀어올리는 펀칭감이 잘살아있으면서 시원스럽게 뿜어져나가는 고음을 잘 표현해줍니다. 두 드라이버 모두 착색감이 있으며 정도의 차이만 보입니다. 골드 드라이버가 중고역대가 더 강하기 때문에 착색감도 훨씬 더합니다.

든 드라이버의 경우 고음이 매우 강조되는데 대역폭이 넓고 청량감이 강합니다. 호불호가 갈릴 듯 한데 오픈 하이햇이나 크러시 심벌 등의 소리가 입자처럼 흩어지는 느낌과 동시에 귀를 가득 메우는 것 같습니다. 지나치게 밝게 채색된 중고음역대 때문에 귀가 피로해집니다. 그에 비해 실버 드라이버는 중고역 강조가 덜 해 딱 시원함을 주는 정도로 강조된 소리입니다. 물론 레퍼런스 이어폰에 비해서는 더 강조되지만요.

슐 별로 다른 소리를 내게 만드는 기술은 노즐을 교체하는 이어폰들과 비슷한 방식으로 보입니다. 노즐 옆에 보면 작은 덕트가 뚫려있는데 그 덕트의 크기를 조절해 저음량을 조절하는 것 같습니다. 캡슐 별로 저역대가 3dB 정도로 유의미한 차이가 납니다.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될 듯 합니다. 이어브릿지 측에서는 앞으로 더 다양한 캡슐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저역대 조절이 아닌 중고역대를 평탄하게 만드는 캡슐이 추가 되면 좋겠습니다.

E70의 정적자기 방식의 드라이버가 기술적으로 뛰어난 방식인 건 맞습니다.하지만 다른 방식의 드라이버보다 월등히 뛰어난 소리를 내주냐면 그건 아닙니다. 와디즈 얼리버드 기본형의 경우 49,000원인데 그 가격에 비하면 엄청나게 좋은 성능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물론 취향을 고려해 누구에게나 좋은 소리냐면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플랫 또는 웨스톤 계열의 어두운 소리가 취향이거나 착색감을 싫어하시는 분들께는 그닥 추천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만약 이퀄라이저를 잘 만지시는 분들께는 적극 추천할 수 있고 그렇지 못하더라도 중고역대가 강조된 시원스러운 소리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즐겁게 들을 수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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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winR ErwinR님 포함 4명이 추천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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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젤 저렴한 모델로 구매했는데... nuforce edc랑 그렇게 크게 다름을 느끼진못하겠습니다. 
 고음쪽이 조금 더 낫다? 정도. 전반적으로 살짝 막이 껴있는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05:15
19.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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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stein
어떤 드라이버인가요?? 막이 껴있는 느낌은 아닐텐데요~~
05:38
19.02.07.
영디비

전 실버드라이버에 클리어캡슐이요.
음... 막이 심하게 낀건 아니고 살짝 있는듯한? nuforce edc도 그렇거든요.
대놓고 보컬백킹있고 이런 느낌은 아닙니다.
ier-m7 이 맘에 들었던부분 중에 보컬에 그런느낌이 없는것도 한몫해서리...

06:05
19.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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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stein
프리미엄은 다른 분한테 보내드린지라 청음 이벤트로 받은 골드 드라이버 - 클리어 캡슐 사용 중인데 저도 보컬이 살짝 뒤로 빠지는 느낌 받았습니다.. 또 곡에 따라 심벌이 크게 쏘는 점도 간간히 신경을 건드는데 이 두 점만 제하면 가격에 비해 적당히 들을만해서 그냥 쓰는 중입니다.
06:00
19.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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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작성자
니귀에BA
혹시 직경이 좁고 단단한 팁이 있으면 사용해보세요. 쏘는 게 좀 덜하더라고요. AET08 M 사이즈 사용하는 게 딱 좋았습니다^^
06:41
19.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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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작성자
kalstein
ㅎㅎ edc3가 저음이 평탄하다보니 그렇게 느끼셨나봅니다. 확실히 저음은 e70이 더 많으니까요. 게다가 중고역대 피크 때문에 보컬에 착색이 있어 약간 사~한 느낌이 있죠.
06:39
19.02.07.
회원
edc3 말고... 그냥 edc입니다 ㅎㅎ dd 1개 사용한 모델이에요. 그냥 전투용으로 하나 사뒀던거입니다.
07:23
19.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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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작성자
kalstein
아하 그랬군요 요즘은 상향평준화가 돼서 저렴하면서도 좋은 이어폰이 많아서 즐겁습니다^^ 
07:35
19.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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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사이즈에만 골이 있는 이유는 사람들이 중사이즈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그 것에만 적용시켰기 때문이라고 합니다.(제가 말로 들은 답변이기에 정확하지 않으며 다른분들께는 더 자세하게 답변해주실 것 같습니다)

차후에 여러 사이즈의 이어팁을 만들면 골을 적용하고 적용된 이어팁을 보내주신다고 하셨는데 한번 문의해보시는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06:26
19.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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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작성자
바람개비
그런 이유였군요. 감사합니다 ㅎㅎ 기왕이면 다른 팁에도 다 적용해주면 더 좋겠네요!
06:41
19.02.07.

리뷰때는 이어폰 뿐만아니라 테스트에 사용된 소스기기와 dac 앰프 음원등을 같이 기재해 주시면 이해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08:41
19.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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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작성자
녜므륵
충고 감사합니다^^ 예전 리뷰는 그렇게 했지만 그냥 스마트폰 사용중인지라 굳이 그렇게 하지 않고 있습니다ㅎㅎ
08:48
19.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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