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폰의 3대 레퍼런스 브랜드 중 하나인 독일의 젠하이저에서 플래그쉽 헤드폰을 한국에 출시했습니다. 해외보다 한국에는 출시가 조금 늦었네요. 그래서 요즘 가장 많은 논란을 가진 제품이죠. 해외 사이트에서 공개한 측정 데이터를 가지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단, HD820은 2009년에 출시한 HD800과 HD800S의 밀폐형 버전입니다.

과연 HD800 시리즈의 광활한 공간감을 밀폐형에서 어떻게 구현했는지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Package

제가 지금까지 본 헤드폰 박스 중 가장 큰 크기입니다. 사진으로는 잘 표현이 안 되지만, 처음 보면 놀랄 만큼 큽니다!

젠하이저 로고가 심플하게 각인된 우드 케이스에 헤드폰이 들어있습니다. 4 PIN XLR 케이블과 4.4mm 밸런스 케이블은 케이스 외부에 별도로 포장되어 있으며, 여러 언어가 인쇄된 사용설명서와 융이 기본 제공됩니다.

우드 케이스 안에 헤드폰이 있고, 6.35mm 스테레오 케이블이 기본 장착되어 있습니다. 케이블엔 USB 메모리가 달려있네요.

젠하이저 로고가 인쇄된 USB 메모리 안에는 사용설명서와 제품 주파수 데이터가 담겨있습니다. 내부에 담긴 데이터는 디퓨즈 필드 EQ를 적용한 그래프라고 하는데, 상당히 플랫해 보입니다.

Design

HD820은 HD800S 오픈형 헤드폰을 계승한 디자인으로 밀폐형을 만들기 위해 드라이버에 철망이 아닌 유리로 만들어 내부 드라이버가 잘 보이도록 만들었습니다. 하우징 쪽도 HD800S에서 촘촘한 메쉬 재질이었지만, HD820에는 딱딱한 재질로 덮여있습니다.

기존 HD800, HD800S와 비교하면 하우징이 상당히 큰 편입니다. 글래스를 통해 보이는 드라이버는 HD800 디자인을 더욱 잘 살렸습니다.

헤드 밴드는 스테인리스 스틸 베이스로 플라스틱과 알칸타라 패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스테인리스 스틸에 ‘Made in Germany’가 인쇄되어 독일 생산임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더욱 신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역시 플래그쉽은 본국에서 제조해야 플래그쉽이죠.

이어패드 외측은 가죽인데, 내측은 알칸타라 재질입니다. 착용감을 위해 알칸타라 재질을 사용하고, 이어패드 내 소리가 외부로 나가지 않도록 가죽 재질을 사용했습니다.

Feature

스피커나 청음실을 만들 때, 유리는 항상 기피의 대상입니다. 그런데, 직접 유리를 사용해 만들다니! 과감한 디자인을 채택했는데, 유리 특성을 설계에 잘 반영했을지 걱정했었습니다.

유리가 오목하게 만들어진 것이 보이죠? 코닝 고릴라 글래스를 탑재하여 오목하게 성형해서 드라이버 뒤쪽으로 나오는 소리를 드라이버 주변 흡음 장치로 보내 난반사를 억제하였습니다.

젠하이저 독자 기술인 56mm 링 라디에이터(Ring Radiator) 트랜스듀서를 탑재했습니다. 유리를 통해 보이는 드라이버가 HD820 포인트군요. HD800S까지는 철망으로 만들어 시각적으로는 막힌 느낌인데, HD820은 시각적으로 더 오픈된 느낌입니다.

최근 추세에 맞추어 4.4mm 밸런스 케이블을 기본 제공합니다. 6.35mm 단자 케이블과 4 PIN XLR 밸런스 케이블은 HD800S부터 제공됐었죠.

HD820 전반적인 특징을 살펴봤고, 측정을 통해 가장 중요한 성능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Specification

본사 사이트에서 가져온 스펙입니다.

본 데이터는 샘플 1개의 측정 데이터로 전체 제품 특성을 반영하지 않습니다. 

1. Frequency Response + Target

가장 먼저 보는 그래프는 주파수 특성 그래프에 올리브-웰티 타겟을 적용하였습니다. 올리브-웰티 타겟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상단의 측정 방법 확인 링크를 클릭해 보세요. 그리고 1/3옥타브 스무딩을 적용하여 실제 청음과 비슷하고 보기에도 편한 그래프입니다.

영디비 코멘트

측정 전 처음 딱 들었을 때, 기존 HD800과 HD800S보다 듣기 좋은 소리였습니다. 다만, 완전히 플랫한 사운드는 아니었죠.

그래프를 보면 1kHz가 피크 구간이다 보니 딥이 두 곳으로 보이는데, -5dB을 기준라인으로 보면 완벽한 W형 사운드로 보여집니다. -5dB 라인 기준으로 100~20Hz가 강조돼있고, 1kHz 강조, 10kHz 강조되어 있습니다. 반대로 300Hz와 4kHz 기준 5dB 정도 감소되어 있습니다. 밸런스는 앞서 얘기한 것처럼 HD800, HD800S보다 더욱 좋게 느꼈습니다. 하지만 음색은 미묘하게 플랫한 제품과는 다른 음색입니다.  
신형 이어 시뮬레이터로 측정해보니, 확실히 실제 청음 느낌과 비슷합니다. 이전에 강한 피크와 딥이 많이 줄어 들었습니다. 100Hz 이하 극저음이 빠졌던 부분을 채운 형태의 그래프 결과가 나왔습니다.  
전작보다 전체적인 저음 음량은 증가하였고, 고음은 거칠지 않도록 잘 정돈했습니다. 보컬의 음색은 다른 악기와 확실하게 분리되어 귀 사이에서 또렷하게 들리고 다른 악기는 귀 바깥쪽 위치하여 정확한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개인적으로는 HD800, HD800S보다 더욱 즐겁게 음악 감상할 수 있었고, 반드시 청음을 추천하고 싶은 헤드폰입니다. 밀폐형이지만 완전히 사용자 위주의 밀폐형입니다. 외부 소리는 어느 정도 차단되지만, 소리는 약간 새는 것이 들립니다. 그렇다고 하우징에 튜닝용 홀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밀폐형인데, 공간감도 상당히 넓게 잘 나왔습니다. 
  
  

2. Frequency Response Raw

주파수 특성 그래프의 Raw 데이터이고, 스무딩을 적용하지 않은 원본 그래프입니다. 해외 측정 데이터에 없던 3kHz 피크가 있습니다. 여러번 측정했지만, 이어패드 실링의 문제인지 저음이 더 올라가진 않았습니다. 300Hz 딥을 제외하면 Raw 플랫한 헤드폰입니다.

3. THD

THD는 튀는 구간은 있지만, 튀는 구간도 상당히 낮은 편으로 좋은 성능의 드라이버입니다.

4. Impedance

스펙상 임피던스는 300옴인데, 살짝 높게 측정되었습니다. 그리고 기존 다이나믹 드라이버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형태입니다.

Price

소비자가 3,19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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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lusion

• 기존 젠하이저 플래그쉽을 뛰어넘는 소리이며, 완벽한 W형 사운드로 청음을 추천함
• 독일에서 개발하고 독일에서 직접 수작업으로 생산
• 코닝 고릴라 글래스의 디자인 마감이 매우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