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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 B&O E8 2.0 vs. E8 1.0 비교 리뷰

Le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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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보다 수성이 어렵다”는 말이 있습니다. 유명한 회사가 없어지기도 하고, 주인이 바뀌는 등 보수적인 오디오 시장에서도 적용되는 말입니다. 이러한 시장에서 주인이 바뀌지도 않고, 이름 그대로 90년 이상 회사가 유지됐다면? 그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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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앤올룹슨(이하 B&O)은 1925년 창업해 90년 이상의 업력을 가진 회사입니다. 액티브 스피커를 주력으로 하거나 ‘베오링크’라는 이름으로 일찍이 자사 제품간 무선 전송을 지원하는 등 기존 하이파이 오디오 업체와는 다른 길을 걸어왔습니다. 2008년 경제위기 때 기존 거치형 오디오 판매가 부진하자, B&O는 ‘BEO PLAY’라는 서브 브랜드로 모바일 오디오 시장을 적극 공략합니다. 트렌드에 상당히 대처가 빠른 회사죠. 이것이 B&O 업력의 비결이라 생각합니다.

 
E8의 경우 B&O 최초 코드리스 이어폰으로, 론칭 초기 39만 9,000원이라는 비싼 가격에도 특유의 디자인과 브랜드 이미지로 인기를 모은 제품입니다. 올해에는 무선 충전 케이스와 한층 화려해진 컬러를 입고 E8 2.0이 출시됐습니다. 리뷰 시작합니다.

 
 
Pack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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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의 B&O 패키징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B&O PLAY 라인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전까지 B&O의 패키징은 누런 박스에 로고만 박힌 지극히 ‘친환경적인’ 느낌이었는데요. 이제 매장에 진열되는 제품에서는 불가능한 패키징입니다. 박스는 비닐로 밀봉돼 있습니다. 비닐 겉면에 붙은 정품 인증 스티커의 경우 워런티 때 필요하니 개봉 후 바로 박스에 붙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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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품으로는 이어폰 본체와 충전 케이스, 이어팁 5쌍, 충전용 케이블 그리고 설명서가 제공됩니다.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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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제품은 내추럴 버전입니다. 이 외에도 인디고 블루, 라임스톤, 블랙 컬러 버전이 있습니다.
내추럴 버전은 B&O 플래그십 헤드폰 H9i의 컬러 조합과 같습니다. 가죽 부분은 옅은 브라운, 나머지 부분은 그레이 컬러로 마무리했습니다. 무선 충전 케이스 하판은 헤어라인 처리 알루미늄에 다이아몬드 커팅으로 가장자리를 마무리했습니다. 재질 및 마무리는 경쟁 제품 가운데 최상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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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닛의 경우 컬러를 제외하고 전작인 1.0과 차이가 없습니다. 오른쪽 유닛의 R 표시 부분이 점등하여 페어링 상태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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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팁의 경우 실리콘팁 4쌍과 폼팁 한 쌍이 들어 있습니다. 팁 모두 품질이 좋은 편이며 착용감이 좋습니다.

 
  
유닛 터치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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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8 2.0의 유닛 터치 조작 방식입니다. 케이스에서 유닛을 꺼내 오른쪽 유닛을 터치해 ‘띠딩’ 소리가 나면 전원이 켜집니다. 자동 페어링이 지원되지 않으므로 이용할 때마다 전원을 켜야 합니다. 초기 페어링의 경우 양쪽 유닛을 ‘띵’ 소리가 날 때까지 터치합니다. 그 후 ‘띵띵’ 소리가 나면 페어링이 완료됩니다.
Transparency 모드는 음악 재생을 따로 끄지 않아도 외부 소음을 듣도록 ‘음소거 상태’를 만들어줍니다.
전체적으로 터치의 감도 및 반응은 무난하지만 볼륨 조절의 경우 반응이 다소 느립니다. 터치 오동작으로 인해 순간적인 볼륨이 증가하는 걸 막기 위한 세팅일 수도 있습니다.

 
  
1.0과의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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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컬러가 전작인 1.0입니다. 차이점은 충전 케이스와 컬러뿐입니다. E8 2.0의 충전 케이스는 전작보다 조금 더 커지고 네모난 모습으로 바뀌었으며 스트랩이 빠졌습니다. 또한 대세에 맞게 포트는 마이크로 5핀에서 USB-C 타입으로 바뀌었으며, 포트 옆의 충전 LED도 2단계에서 3단계로 변경됐습니다. 소재가 가죽인 만큼 흠집이나 오염에 취약합니다. 열쇠랑 같은 주머니에 넣지 않거나 이염이 될 만한 옷과 닿지 않는 등 어느 정도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문득, 무선 충전 기능과 칩 변경으로 업그레이드된 에어팟이 생각 났습니다. 물론 E8 2.0의 경우 유닛이 에어팟과 달리 업그레이드는 없지만 디자인상으로 큰 차이가 없어 소비자들에게는 에어팟 업그레이드와 비슷한 느낌을 받을 겁니다. 그 의미는? 살지 말지 판단은 에어팟 신형 때 결론과 같다는 겁니다.
 
참고로 1.0 사용자는 2.0의 무선 충전 케이스를 별도 구매해 쓸 수 있습니다. 아직 국내에는 미출시 상태입니다.

 
  
무게 측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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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추가된 무게 측정입니다. E8 2.0의 경우 왼쪽 유닛이 6g, 오른쪽 유닛이 7g으로 공인 스펙과 같습니다. 좌우가 다르다는 점이 특이하네요. 왜 배터리 용량이 다른 건지 좀 의아합니다. 또한 전작인 1.0과도 유닛 무게가 같습니다. 충전 케이스의 경우 54.2g로 전작에 비해 약 7g 늘어났습니다. 무선 충전 기능 추가와 재질상의 변화 때문으로 보입니다. 스펙은 수정이 안 됐나 봅니다. 45g이면 거의 20%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연결 성능 테스트 
 

아이폰 연결 테스트
- 최대 8~9m부터 간헐적 끊김 발생
- 지하철역 등 전파가 많은 곳에서 간헐적 끊김 발생
- 기기에서 볼륨 조절 가능/테스트 기기와 볼륨 연동
- 왼쪽에 아주 작은 화이트 노이즈가 느껴짐 
 

안드로이드폰 연결 테스트
- 최대 8~9m부터 간헐적 끊김 발생
- 지하철역 등 전파가 많은 곳에서 간헐적 끊김 발생 
- 기기에서 볼륨 조절 가능/테스트 기기와 볼륨 연동
- 왼쪽에 아주 작은 화이트 노이즈가 느껴짐 
 

통화 품질 테스트
- 유닛 왼쪽 화이트 노이즈가 강한 편 
- 수신: 스테레오로 들리지만, 소리가 작고 먼 느낌
- 송신: 시끄러운 곳에서 외부 소음 차단이 안됨
- 통화에는 큰 무리 없음 
 

* 측정 환경은 사무실 안이며, 벽은 없으나 전파 간섭이 있을 수 있습니다.

 

Specification

spec.png 
B&O 웹사이트에서 가져온 스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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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디비 측정장비 및 방법 확인.jpg

본 데이터는 샘플 1개의 측정 데이터로 전체 제품 특성을 반영하지 않습니다. 

 
 

1. Frequency Response + Target

 
 1_E8 2.0 OW.PNG

가장 먼저 보는 그래프는 주파수 특성 그래프에 올리브-웰티 타겟을 적용하였습니다. 올리브-웰티 타겟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상단의 측정 방법 확인 링크를 클릭해 보세요. 그리고 1/3옥타브 스무딩을 적용하여 실제 청음과 비슷하고 보기에도 편한 그래프입니다.

 

Lenny 코멘트

분리도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느긋하고 화사한 튜닝입니다. 3kHz대 딥이 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저음역은 단단함을 기본으로 양감을 약간 강조한 느낌인데, 현악기나 효과음이 상당히 도드라지는 분석력을 보입니다. 3kHz대 딥 때문인지 보컬은 두 발짝 정도 물러선 느낌입니다. 중고음역대에서는 전형적인 B&O 세팅이 묻어납니다. 냉정히 찌르는 성향이 있네요.
한마디로, 전통적인 B&O 세팅을 아웃도어형으로 그대로 옮긴 느낌입니다.
  
  

4_E8 2.0 OW(FOAM).PNG

실리콘팁과 폼팁 측정치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청음 시 미세한 개방감 감소를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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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1.0 측정치와 비교해 보겠습니다. 측정 결과 2.0이 저음역대가 1.0에 비해 증가했습니다. B&O 측에서는 유닛의 변화가 없다고 밝혔지만, 튜닝에서 미세한 변화일 수도 있고, 제품 편차일 수도 있습니다.

 

 

영디비 그래프.png

 
 

2. Frequency Response Raw

2_E8 2.0 RAW.PNG주파수 특성 그래프의 Raw 데이터이고, 스무딩을 적용하지 않은 원본 그래프입니다.

 
 

3. THD

3_E8 2.0 THD.PNG

THD는 전반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4. Impedance

 
블루투스 이어폰/헤드폰은 드라이버를 직접 연결할 수 없기 때문에 임피던스 측정이 불가능합니다.

 
 

5. Group Delay

 

5_E8 2.0 DELAY.PNG

블루투스 제품 측정에 꼭 들어가는 Group Delay 항목입니다. 신호가 발생해 측정 장비로 돌아오기까지 주파수 대역별로 얼마나 지연이 발생하는지를 확인하는 항목으로 유선 제품의 경우 거의 0ms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유선 제품의 경우 측정 데이터를 보여드리지 않지만, 블루투스 제품에서 중요한 안테나 설계가 얼마나 잘됐는지와 좋은 블루투스 칩을 사용했는지를 확인해보기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250~260ms 정도로 측정됐습니다. 동영상 시청에 문제는 없으나 영상 작업 모니터링에는 살짝 밀림을 느낄 수 있습니다. 
 

 

Price

 
인터넷 최저가 450,000원 구매 가능(정식 수입품 기준)

 
 

Conclusion 
 
- 명불허전 디자인과 마감
- 아웃도어형으로 세팅한 전통적인 B&O 음질
- 무선 충전 기능 업그레이드…에어팟과 평행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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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페이님 포함 6명이 추천

댓글 22

댓글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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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가격과 간zi를 보유한 코드리스 ㅋㅋㅋㅋ
08:32
19.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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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뉴얼했는데 블루투스가 5.0이 아닌데 저 가격을 받아먹다니.... 무슨 배짱인지 모르겠습니다
08:37
19.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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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 이...] 
명불허전한 가격... 역쉬... 
 음색이 괜찮아 용서~~ 했쓰..

08:38
19.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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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제일 좋아하는 코드리스입니다... 
블투 5.0 미지원이 참 아쉬울 따름입니다.

09:02
19.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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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사고 싶은데 가격이 너무 사악합니다..ㅎㅎ
11:01
19.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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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도 한때 고민 대상이였는데 말입니다..흠
역시 뱅옵 갬성은 알아줘야 합니다
12:33
19.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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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BT5 는 Low Energy 부분이 주로 개선된 거라 LE 를 활용한 연결안정성이나 부가 기능 향상 등이 적용되지 않는다면 음질 면에서는 4.2 와 큰 차이가 없기는 합니다
12:54
19.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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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kel2e
문제는 완전 무선 이어폰이라는 분야가 연결성과 레이턴시가 기존 일반 무선 이어폰보다 처참한 성능이라 그 연결성 개선이 중요하다는거죠(....)

저도 음질면을 보고 블투 5.0을 써야한다고 생각한게 아닙니다. 에어팟을 제외한 4.X버젼의 완전무선 이어폰들이 연결성이 대체로 개털이라서 그런말 한거죠
03:30
19.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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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염
네 생각해보니 저는 TWS 에 대한 기대치는 낮은 반면 제품들은 개중에서는 늘 최상급들을 써와서 4.2 버전에서도 큰 불만이 없었던 것 같네요
07:09
19.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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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옹이..ㄷㄷ

딜레이만 100ms 빨랐으면 ㅎㄷㄷ 할뻔 했군여
확실히 디자인은 예쁩니다
13:32
19.04.26.

와 가격이.... 싼 노트북들과 맞먹네요. 분실하면 피눈물 날거같은....

14:04
19.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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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 오른쪽 - 85 mAh, 왼쪽 - 60 mAh
*중간 볼륨에서 최대 4시간 재생, 1mW/1KHz/Bluetooth로 스트리밍할 때 3.5시간  
  
양쪽의 무게 차이는 여기에서 오지 않나 싶습니다. 

14:58
19.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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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괴체
본문에서 언급이 됐군요 앗;; 마스터-슬레이브 연결 방식 때문에 좌우 배터리 타임의 편차가 나는 걸 방지하기 위함이 아닐지
15:00
19.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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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만 리뉴얼하고 이어폰 본체는 오토페어링도 안되는 구세대 그대로라 그닥 매력이..

08:30
19.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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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LCAT
제가 직접 써보면서 드는 생각은 좀 다릅니다. 제가 다양한 코드리스 이어폰을 써봤는데, 오토페어링의 최대 단점은 충전 크래들(케이스)의 방전시 이어폰이 켜지면서 이어폰이 연결상태로 전환하여 배터리가 모두 소모되는 현상을 막기위한 방법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B&O e8의 경우에는 페어링 자체가 불편한 것으로 알고있으며, 2.0에서 원터치 페어링으로 개선된 것으로보아. 오토페어링을 위와 같은 이유로 지원 하지 않는다고 생각됩니다.(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저는 소리에 만족해서 2.0을 사용하고, 그것보다 디자인과 마감새는 정말 명품이란 생각이 듭니다ㅎㅎ
14:46
19.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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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할때 살까 고민했는데 지하철에서 간할적 끊김은 크리티컬 하네요 ㅜㅜ
안사길 잘했다는 생각도 드네요...
15:11
19.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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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한번도 들어보질 못해서 측정치가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좋아 보이네요!

00:27
19.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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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이 정말 멋지네요
18:36
19.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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