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재밌는 색다른 테스트를 해볼까 합니다. 바로 스마트폰의 녹음 성능 테스트인데요. 카메라 성능인 영상 화질 비교는 눈으로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어서 많은 리뷰어가 진행을 했기 때문에 확인할 수 있지만, 녹음 성능은 아직은 비교가 불가능하죠! 그렇기 때문에 제품의 성능이 얼마나 나오는지 확인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영디비에서 데이터 검증을 통해 각 제품의 녹음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 확실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스마트폰 녹음 성능! 왜 중요할까요?

사진 출처 : 베이어다이나믹

최근 개인의 영상 제작이 활발해졌습니다. 전문 캠코더나 Dslr을 활용한 영상 촬영이 보급되어 많은 사람이 영상 제작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위의 사진처럼 전문 장비를 갖추고 시작하긴 어렵겠죠? 스마트폰만으로 촬영하는 경우도 있고, Dslr만 가지고 촬영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Dslr의 경우 내장 마이크를 통해 동시녹음을 하면 노이즈로 인해 음성을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으며, 후시로 재작업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매우 골치 아픈 상황이죠.

사진 출처 : 페이스북

또한, SNS를 통한 동영상 공유가 많이 늘어났죠. 개인이 제작한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기도 하고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개인이 스마트폰으로 생방송이 가능한 세상입니다. 이때 스마트폰의 마이크 성능과 녹음 기능이 부실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비싼 돈 들여 외장 마이크를 구입해서 장착해야 합니다.

대부분 영상 장비에는 투자를 통해 좋은 영상을 만들 수 있지만, 음성에는 관심이 많이 없는 편이죠. 그러다 나중에 전문 마이크를 별도로 구입해야 하는 상황이 많이 발생합니다.

이럴 때, 녹음 성능이 좋은 스마트폰이 있다면? 전문 마이크를 별도로 구입하지 않고도 훌륭한 동시 녹음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삼성 갤럭시 S8(이하 S8)과 LG G6(이하 G6)의 녹음 성능 테스트를 진행하여 성능을 낱낱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녹음 기능 살펴보기

먼저 삼성 갤럭시 S8과 LG G6의 녹음 기능을 살펴보겠습니다.

기본적으로 두 제품 모두 위아래 마이크 탑재로 스테레오 모드로 녹음이 가능합니다. G6는 가로 모드로 보면 왼쪽과 오른쪽에 마이크의 위치를 표시해 주며, S8은 설정하는 것으로 스테레오로 녹음할 수 있습니다.

S8은 ‘음성 녹음’이라는 기본 앱이 있습니다. 앱에는 일반, 인터뷰, 텍스트 변환 세 가지 모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녹음 음질은 세 가지 음질로 선택할 수 있는데, 256kbps, 48kHz의 고음질과 128kbps, 44.1kHz의 일반음질과 64kbps, 44.1kHz의 저음질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녹음 파일은 m4a로 만들어집니다. 이전 음악 앱 테스트에서 m4a 파일은 재생 안 되는 문제가 있었는데, 코덱이 다른가 봅니다. 그리고 일반 녹음에서는 스테레오 녹음이 가능합니다.

인터뷰 모드는 양쪽의 마이크를 사용해 녹음하는 방식으로 일반 모드에서 스테레오 녹음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검증을 못 해 봤습니다.

또한, 텍스트 변환 모드는 음성인식기반으로 신기해서 테스트해보려 했지만, 개인정보수집 및 제공에 동의해야지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이라 저는 과감히 패스하도록 하겠습니다.

G6는 기본, 콘서트, 사용자 설정 이렇게 세 가지 모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본은 간단하고 빠르게 녹음이 필요할 때 사용하고, 콘서트 모드는 연주회나 콘서트와 같이 큰소리가 울려 퍼지는 상황에서 소리를 녹음해야 할 때 사용하고, 사용자 설정은 사용자가 직접 옵션을 설정해서 사용하는 모드입니다.

사용자 옵션에서 Gain은 마이크의 감도를 조절하는 것으로 게인이 높을수록 작은 소리를 민감하게 감지합니다. LCF는 로우 컷 필터(Low Cut Filter)로 에어컨과 같은 낮은 주파수의 잡음을 수음하지 못하도록 하는 설정입니다. LMT는 리미터(Limiter)로 갑작스럽게 발생한 큰소리의 왜곡을 방지합니다. 리미터를 높게 설정할수록 작은 소리의 왜곡까지 방지됩니다.

녹음 설정으로 들어가 보면 파일 형식은 M4A, WAV, FLAC 중에서 선택할 수 있고, 비트 심도는 16bit와 24bit에서 선택할 수 있고, 샘플링 레이트는 최저 44.1kHz에서 최대 192kHz까지 6단계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스테레오 모드는 별도의 설정이 없고 세로로 보면 모노 모드, 가로로 보면 스테레오 모드가 자동으로 적용됩니다.

S8과 G6의 마이크 위치입니다. 위와 아래에 각각 1개씩 탑재하며 두 제품 모두 스테레오 녹음할 수 있습니다.

녹음 환경 및 조건

녹음 테스트를 위해 실제 음반 레코딩에서 후반 작업을 하는 믹싱 엔지니어룸에서 녹음을 진행했습니다. 테스트에 사용된 스피커는 포칼의 모니터 스피커 SM9으로 이번 테스트에서 상당한 퍼포먼스를 보여줬습니다.

S8은 일반 모드에서 고음질 모드(256kbps, 48kHz)와 스테레오로 설정하였고, G6는 무압축 코덱인 FLAC과 24bit 192kHz로 설정했습니다. 두 제품의 위치는 최대한 스피커의 트위터 높이에 맞추도록 세팅했습니다. 하나의 음원을 따로따로 녹음하지 않고 같은 환경 같은 소리를 동시에 녹음했습니다.

녹음 후 녹음된 파일을 Audition 프로그램으로 분석한 결과 데이터를 가지고 성능을 비교해 보여 드립니다.

1. 감도 테스트

만들어진 1kHz Sine 신호를 스피커를 통해 재생한 뒤 녹음된 파일을 분석하여 마이크 감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위는 S8 아래는 G6입니다. S8의 경우 -6dB로 감도가 자동으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G6의 경우 설정된 마이크 감도 내에서 실제 들어오는 레벨의 변화를 그대로 녹음하였고, 레벨의 변화를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S8은 사용자가 녹음 레벨 조정을 별도로 할 수 없는 반면, G6 자동으로 레벨 조정을 할 수도 있고, 사용자가 원하는 레벨로 설정하여 녹음할 수도 있습니다.

각각 32K 해상도 FFT 분석한 데이터입니다.

S8은 20kHz에서 녹음이 제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G6는 무려 90kHz까지 녹음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S8은 저음 대역에 배경 노이즈가 녹음된 것을 볼 수 있고, G6는 50kHz 이상 고음 대역에 배경 노이즈가 녹음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두 제품 모두 약간의 노이즈가 있지만, 녹음 품질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닌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2. Sampling Rate Test

앞서 녹음 모드에 설명하였는데, 샘플링 레이트가 S8은 48kHz이고, G6는 192kHz입니다. 그럼 S8은 24kHz까지 녹음이 되어야 하고, G6는 96kHz까지 녹음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스피커에서 96kHz의 소리가 나오는 것은 무리가 아니겠습니까? 일단 스피커에서 20Hz부터 90kHz까지 신호를 재생하여 어느 주파수까지 녹음이 되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S8은 40Hz부터 22kHz까지 녹음되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중간중간 소리가 빈 것처럼 보이는 것은 FFT 해상도가 높아서 그렇게 보이는 것이므로 최대값 위주로 보시면 됩니다.

반면 G6는 약 80kHz까지 신호가 잡힌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약 36kHz까지는 평탄한 레벨로 측정되었고, 40kHz 이상은 신호가 녹음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신호를 재생한 모니터 스피커가 상당히 높은 주파수까지 재생되는 엄청난 스피커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이 정도면 G6는 뻥 스펙이 아닌 진짜 192kHz 샘플링 레이트로 녹음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어마어마합니다. 분석하기 전엔 저도 이런 결과가 나올 줄을 꿈에도 생각 못 했습니다.

감도 조절이나 여러 조건 조정을 잘한다면 정말 전문가용 동시 녹음기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겠네요.

3. BIT TEST

BIT 테스트는 실제 음악을 재생해서 녹음해 보고, 측정된 비트와 다이나믹 레인지를 통해 실제 성능을 확인해 봤습니다.

S8으로 녹음한 음악의 FFT 신호입니다. 이 녹음 소스를 분석한 결과 측정된 비트 심도는 16bit이고, 동적 범위를 통해 가장 크게 녹음된 신호와 가장 작게 녹음된 신호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는데, 최대 82.1dB로 측정되었습니다. 참고로 16bit의 최대 다이나믹 레인지는 96dB입니다.

G6로 녹음한 음악의 FFT 신호입니다. 이 녹음 소스를 분석한 결과 측정된 비트 심도는 24bit이고, 동적 범위를 통해 가장 크게 녹음된 신호와 가장 작게 녹음된 신호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는데, 최대 113.5dB로 측정되었습니다. S8보다 상당히 큰 다이나믹 레인지를 확인했습니다. 참고로 24bit의 최대 다이나믹 레인지는 144dB입니다.

Conclusion

플래그쉽 스마트폰인 삼성 갤럭시 S8과 LG G6 제품의 녹음 성능을 비교해 봤습니다.

레코딩 기능으로만 보면 G6의 압승!
기본에 충실한 스마트폰 녹음기능 원하시는 분들은 S8
전문기기급 하이파이 녹음을 쉽게 즐기고자 하는 분들은 G6

S8은 ‘음성 녹음’ 앱 이름답게 음성 녹음에 최적화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어느 누가 녹음해도 음성은 자동 레벨과 주변 소음 감소로 최적의 녹음 성능을 낼 수 있었지만, 다양한 상황에서 녹음은 불가능한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반면, G6는 ‘고음질 녹음’ 앱으로 최대 24bit 192kHz까지 지원하는 놀라운 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감도를 높이면 ASMR 녹음도 가능하고, 감도를 낮추면 시끄러운 콘서트 현장의 소리도 깔끔하게 담을 수 있습니다. 다만 기능이 익숙하지 못한 사용자는 오히려 녹음을 망칠 수도 있으니, 기능을 잘 숙지해서 녹음에 사용하면 꽤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겠네요.

영상 제작을 하는데 카메라의 오디오 품질이 맘에 안 든다면, G6를 활용해 동시 녹음을 해보세요!

PS. 이 리뷰를 보고 G6로 ASMR 녹음하는 유튜버가 나올까요? ;-)

* 녹음 테스트는 개나리사운드의 메인 믹싱룸에서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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