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피아톤 볼트의 간단한 사용기입니다.

 

  
 

 

 리뷰 게시판의 게시글을 읽어보았습니다. 저는 다른 분들의 글만큼 훌륭한 사용기를 적을 능력이 안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또한 리뷰 게시판보다는 자유게시판에 올릴 때 더 많은 분들이 보실 것 같다고 판단했습니다. 혹시나 게시판의 성격에 지나치게 맞지 않는다면 글을 옮기도록 하겠습니다.

 

 코드리스 이어폰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편의성일 것입니다. 우선 무선의 자유를 최대로 누릴 수 있죠 그 다음으로 내장 배터리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여러 편의 기능이 있습니다. 이어폰을 낀 채로 외부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앰비언트 기능, 음성 비서 기능, 터치하거나 버튼을 눌러서 음악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 등이 있습니다. 그래서 후기에서 다루는 것 역시 편의성이 먼저입니다. 음질은 부가적입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거슬리지 않는다면 그만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겠습니다. 우선 연결 안정성입니다. 처음 물건을 받고 일주일간 얼마나 덜 끊기는지 보기 위해 사용하는 동안 사람이 많은 곳을 돌아다녀봤습니다. 서울 도심 한복판, 쇼핑몰, 백화점, 지하철 역과 차 내부 그리고 도서관까지 무선 이어폰의 통신이 자주 끊길만한 장소를 돌아다녔지만 저는 단 한 번의 끊김도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소스 기기는 아이폰8과 아이패드 9.7 6세대입니다.

 

 그러나 제가 가진 DAP와 연결했을 때 왼쪽 유닛의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 정도로 끊김이 심했습니다. DAP 모델은 샨링 m0입니다. AAC 코덱으로 연결할 때만 그러더군요. 저뿐만 아니라 와디즈와 각종 커뮤니티에서 무수한 끊김을 경험한 사용자들이 불만글을 올렸고 크레신에서는 펌웨어 서비스를 진행중입니다. 

 

 저 또한 크레신 타워에 가서 펌웨어를 받고 왔습니다. 문제는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폰으로 연결했을 때 보여주던 강력한 연결 안정성은 DAP와 연결할 때에는 전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크레신의 직원분들과 이야기를 해봤지만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점밖에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펌웨어 이후 끊김이 잦아들었다는 평들이 꽤 많기 때문에 정식 출시 때는 보완될 거라고 기대합니다. 

 

 볼트가 제공하는 편의 기능은 다양하지 않습니다. 이어폰을 낀 채로 외부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충전 케이스가 블루투스 스피커 역할을 해줍니다. 개인적으로 외부 소리 듣기 기능은 거의 없는 기능이나 다름없을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마이크를 통해서 들어오는 외부 음성이 마치 예전 구형 라디오에서 나오는 잡음 섞인 소리와 같습니다. 스피커 출력은 생각보다 크지만 그 음질은 아이패드 스피커보다 말끔하지 않습니다. 간혹 블루투스 스피커가 필요할 때 급히 사용하기에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역시 선이 없으므로 무척 편리했습니다. 피아톤의 날개 마크 아래에 위치한 LED는 이어폰의 상태를 명확하게 표현해 줍니다. 네칸으로 나눠진 케이스의 충전 상태 표시등도 그렇습니다. 두 번의 터치로 음악을 멈추고 재생할 수 있습니다. 반응이 매우 빠르진 않지만 오히려 오작동이 일어나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볼륨 조절 버튼은 작지만 잘 눌립니다. 이어폰 위쪽에 있기 때문에 누르면서 귀에 압력을 가하지 않습니다. 버튼과 터치 패널은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소리로 넘어가겠습니다. 당연하게도 유선 이어폰과 비교해서 좋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일단 가격대를 고려하더라도 음이 잘 뭉칩니다. 정식 출시가는 15만원선으로 알고 있는데 그와 비슷한 가격에 구입한 제이버드 x4와 비교했을 때 분리도가 많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선이 있는 백헤드형 블루투스 이어폰과 비교가 부당할 수 있습니다. 또 제가 테스트하는 데 쓰는 음원은 거의 팝입니다. 푸바2000의 다이나믹 레인지 미터기로 3,4가 나오는 음악을 일부러 씁니다. 매우 압축되었고 사운드로 꽉 차 있으며 보컬까지 얹어진 가요를 듣기 때문에 기준이 박할 수도 있습니다.

 

 성향 자체는 상당히 플랫합니다. 중저역이 살짝 강조되어 있다고 들었는데 실외에서 들을 땐 저음의 양감이 상당히 적당하다고 느꼈습니다. 드럼의 박진감은 크게 훼손되지 않았습니다. 마이클 부블레의 곡에서는 특유의 따뜻함과 풍성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심벌즈는 살짝 멀었습니다. 톤이 높고 가는 여성 보컬을 들을 때 질감이 거칠게 느껴졌습니다. 곡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청량한 느낌이 많지 않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음질이 나쁘냐고 묻는다면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소형의 싱글 BA 드라이버가 낼 수 있는 만큼 내준다고 생각합니다. 코드리스 이어폰 범주 내에서도 가격을 생각하면 괜찮게 느껴집니다. 단지 비슷한 가격대에서 선을 목 뒤로 넘겨서 사용하는 형태나 넥밴드 스타일의 블루투스 이어폰보다는 역시 못하다는 생각입니다. 

 

 통화품질은 제 기준에 못 미쳤습니다. 일반적인 코드리스 이어폰 수준입니다. 조용한 환경에서는 잘 들리지만 스피커로 음악을 틀어놓고 통화해본 결과 수음이 원활하지 못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너무나 무난합니다. 음향 애호가라면 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여러 고민을 할 것입니다. 코드리스 이어폰을 구매할 수 있고 사용하는 이어폰에 블루투스 케이블을 연결하거나 블루투스 리시버를 연결하는 대안을 고려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어느 한 점 탁월하진 않습니다.

 

 그러나 그런 무난함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연결 안정성이 매우 좋았습니다. 음질은 무선 이어폰의 가격대를 생각하면 떨어지는 수준이 아닙니다. 충전 케이스를 스피커로 쓸 수 있다는 점은 스피커가 필요할 때 휴대폰의 배터리를 지킬 수 있다는 면에서 상당한 위안거리입니다. 중국산 블투 이어폰과 매우 짧은 보증기간을 제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시장에서 2년의 보증 기간을 제공하고 빠르게 피드백을 제공하는 점은 강점입니다.

 

 펀딩가로 구매할 수 있다면 추천합니다. 정식 발매가로 나온다면 다른 ‘무선’ 대안을 생각해보실만 합니다. 

 

 감사하게도 피아톤의 첫 완전 무선 이어폰을 영디비에서 받게 됐습니다. 크레신 도끼는 저의 첫 이어폰이었습니다. 그런 제게 볼트와 함께 59주년 기념 이어폰도 함께 보내주셔서 아주 큰 감동을 느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크레신과 다른 유저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작성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