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비츠 CEO 루크 우드가 직접 설명하는 스튜디오3 와이어리스 특장점은?

비츠 바이 닥터드레(Beats by Dr.Dre)에서 스튜디오3 와이어리스(Studio3 Wireless)제품을 출시하면서 비츠 일렉트로닉스 루크 우드(Luke Wood) 사장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흔히 ‘닥터드레’라고 알고 있는 비츠 바이 닥터드레는 초기 모델 저음이 강하게 강조되어 헤드파이 매니아 시장에선 음질로 저평가된 제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애플과 인수 시점을 계기로 기능뿐 아니라 사운드에도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루크 우드 사장이 직접 설명하는 스튜디오3 와이어리스는 어떤 제품인지 먼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내년이면 창립 10주년이 되는 비츠 바이 닥터드레를 대표하는 모델로 스튜디오3 와이어리스는 이전 스튜디오 시리즈에서 디자인을 제외한 모든 부분을 바꿨습니다. 특히 애플에 인수된 후 애플의 기술력도 흡수하여 혁신이 녹아 들어갔습니다. 트랜스듀서, 부품 소재, 힌지 등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까지 완전히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W1 칩을 탑재한 스튜디오3 와이어리스

W1 칩은 에어팟, 비츠X, 솔로3와 같은 제품에 탑재되었고, 혁신적으로 전력관리를 할 수 있어 ANC와 블루투스에서 많은 발전이 있었습니다. 초기 스튜디오는 배터리 수명이 12시간이었다면 스튜디오3 와이어리스는 블루투스와 ANC를 동시에 사용해도 22시간 사용으로 개선되었고, 10분만 충전해도 3시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ANC를 끄고 블루투스만 사용하면 최대 40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전력관리 성능이 매우 좋아졌습니다.

비츠X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W1 칩의 장점은 Class 1 블루투스 연결입니다. Class 1은 많은 전력을 소비하지만, 연결 안정성에서 큰 장점이 있습니다. W1 칩의 전력관리 능력으로 Class 1 블루투스를 사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직접 Pure ANC 기술을 설명해주는 루크 우드 사장

애플 엔지니어링과 함께 만든 Pure ANC

W1 칩의 탑재로 인해 더 많은 전력을 사용할 수 있어 ANC 자체를 새롭게 개발하여 Pure ANC(Adaptive Noise Canceling)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기본적으로 노이즈 캔슬링 기술은 외부 소리를 마이크로 입력하여 위상이 반대되는 소리를 만들어 스피커를 통해 재생해주어 소음을 없애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은 주로 80~300Hz의 저음 대역의 소음을 없애줍니다.

스튜디오3를 위해 개발한 Pure ANC는 먼저 외부에 위치한 2개의 마이크를 사용해 실시간으로 주변 환경 소음을 듣고 감소시키고, 추가로 내부에 위치한 2개의 마이크를 사용해 사용자가 실제 듣는 소리를 듣고 추가로 보정하여 소음을 감소시킵니다. 보통 연구실에서 ANC를 테스트할 때 HATS를 사용하면 헤드폰 장착이 일정하기 때문에 ANC 성능이 잘 나오지만, 사람이 착용하면 머리카락, 안경테, 귀 모양에 따라 착용 상태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내부 마이크를 통해 모니터링하여 최적의 노이즈 캔슬링 성능을 만드는 것이 Pure ANC입니다.

또한, Pure ANC는 오디오 에스티메이션(Audio Estimation) 기능이 있습니다. 사용자가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사용하면 사용자가 듣는 음악과 노이즈 캔슬링 소리가 함께 스피커를 통해 재생됩니다. 이때 내부 마이크를 통해 사용자가 듣는 음악이 원래 음악과 동일한지 모니터링하여 원래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보정하는 기능입니다. 그러므로 Pure ANC를 켜지 않고 음악을 들을 때와 켜고 들을 때 사운드를 동일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주변 환경 소음 모니터링, 헤드폰 착용 상태 보정, 재생되는 소리 모니터링까지 초당 5만 번 계산하며, 이는 W1 칩의 탁월한 전력관리 성능으로 만들 수 있었다고 합니다.

스튜디오3 와이어리스 제품 설명을 들었고, 궁금했던 몇 가지 질문을 해보았습니다.
 

Pure ANC 설명을 들으니, Bose나 소니의 하이브리드 방식과 비슷해 보이는데, 어떻게 다릅니까?

Bose나 소니가 어떤 기술을 구현하는지는 모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저희의 기술은 다른 어떤 회사에서도 시도하지 않은 방식입니다. ANC를 두 가지 방법으로 바라볼 수 있는데, 기존 ANC는 80~300Hz 저음 대역만 대응하는 경우고, Pure ANC는 전 스펙트럼에 해당하는 80~22kHz까지 작동합니다. 다이나믹하게 주변 소음에 맞춰 작동하는 게 큰 장점입니다. 만약 외부에 소음이 없다면 Pure ANC는 작동하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희 기술은 대단히 노동집약적인 프로세스이고 훨씬 더 고난도 기술이라 생각합니다.

음반업계 종사를 하셨는데, 사운드 튜닝에 어느 정도 참여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지미 아이오빈이나 닥터 드레, 그리고 저는 튜닝에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해왔습니다. 항상 저희가 스튜디오에서 녹음했던 사운드를 헤드폰을 통해서 들어보고, 스튜디오에서 저희가 느꼈던 사운드나 감동이 그대로 재현되지 않는다면 원래 소리가 나올 때까지 튜닝을 반복합니다. 닥터 드레같은 경우 음반 작업했던 가수의 작품을 들어보거나 저는 음반 녹음 작업을 진행했던 위저나 엘리엇 스미스같은 아티스트의 곡을 들어보면서 검증 작업을 합니다.

그렇다면, 비츠 일렉트로닉스가 HTC를 거쳐 애플로 인수되는 과정에서 닥터 드레의 참여 비중이 낮아진 것으로 보았는데, 아직 닥터 드레가 사운드 튜닝에 많은 참여를 하나요?

닥터 드레의 커리어를 살펴보면 가장 유명했던 N.W.A 시절에 이지-E나 아이스 큐브가 전면에 나섰고, 닥터 드레는 주로 DJ 역할을 했습니다. 스눕 독, 에미넴, 50센트 같은 래퍼와 작업할 때도 주로 중추적인 역할로 전면에 나서진 않았습니다. 비츠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닥터 드레는 전면에 나서진 않지만, 항상 제품 제작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저와 지미 아이오빈 그리고 닥터 드레는 매일 만나 비츠에 대해 얘기합니다. 거의 가족과 같은 존재입니다. 그리고 애플과 협력 관계를 맺은 이유는 제대로 된 플랫폼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애플과 협력을 통해 많은 혁신을 이루었고, 그런 면에서 애플은 정말 완벽한 파트너입니다.

예전의 비츠 제품에 비해 최근 비츠 제품 음질이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합니다.

비츠는 얼마 되지 않는 신생회사이고, 막 출발한 밴드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신생 밴드의 첫 번째 음반은 열정만으로 만들어진 음반이고, 두 번째 음반 정도 되면 이제 조금 연주란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세 번째 음반 정도 되야 실력이 제대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예로 비틀즈도 처음부터 훌륭한 밴드가 아니었고, 5~6년이 지난 뒤에야 제대로 된 음반이 나왔거든요. 항상 저희 핵심은 좋은 사운드 전달하는 것입니다. 지미나 닥터 드레나 저 다 같이 어떻게 사운드를 제대로 전달할까 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Pure ANC를 테스트해보니

항공기 내부 소음을 재현하기도 하고, 카페 내부 소음을 재현하기 하기도 하면서 Pure ANC를 테스트해봤습니다. 확실히 이전 스튜디오 제품보다 개선된 노이즈 캔슬링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예전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은 바람에 매우 취약했는데, 선풍기를 세팅해 놔서 의아했었습니다. 헤드폰을 착용하고 Pure ANC를 켠 상태로 바람을 맞아보니, 바람 소리가 점점 작아지는 것을 확실히 느꼈습니다. 초당 5만 회 프로세싱하여 외부 소음에 맞춰 ANC를 조절하는 것을 이런 실험을 통해 바로 증명해 주었습니다.

비츠 바이 닥터드레의 루크 우드 사장은 제품이 나올 때마다 한국에 방문하여 직접 제품을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프라이빗 인터뷰를 진행해서 똑같은 설명을 여러 번 하는 것도 힘들 텐데, 직접 설명하는 모습에서 엄청난 열정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항상 비츠와 사운드만 생각한다는 사실을 이번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애플을 만나 좋은 무기가 생긴 비츠 바이 닥터드레, 스튜디오3 와이어리스뿐만 아니라 앞으로 출시할 제품이 기대되는 브랜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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