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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ANC 특집 2] 노이즈 캔슬링 음질에 영향이 있다? 없다? 보스 vs 오디오테크니카 vs 피아톤

영디비 영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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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편에 노이즈 캔슬링의 원리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노이즈 캔슬링은 크게 패시브 방식과 액티브 방식 두 가지로 나뉘며, 우리가 얘기하는 노이즈 캔슬링은 액티브 방식 노이즈 캔슬링을 의미합니다.
 

스크린샷 2017-11-30 오후 3.58.02.png

 

액티브 방식 노이즈 캔슬링은 소음과 반대되는 파형을 재생하면서 소리를 없애준다고 했는데, 소음과 음악 재생을 동시에 하면 음질에 영향은 없는 걸까요?
이번 편에는 노이즈 캔슬링이 음질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측정 데이터를 통해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원리?

노이즈 캔슬링이 이어폰이나 헤드폰의 음질에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하다면, 먼저 액티브 방식의 노이즈 캔슬링 작동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지난번에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에 대해 알려드렸었죠? 노이즈를 없애기 위해 노이즈 반대파를 만들어서 이어폰 내부 스피커에서 노이즈를 재생합니다. 노이즈를 노이즈로 없애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어폰 내부 드라이버에서는 노이즈를 없애기 위한 노이즈 반대파와 음악이 섞인 사운드를 재생해야 합니다. 그냥 음악만 재생할 때와 음악과 노이즈 반대파가 섞여서 재생되면 드라이버의 움직임은 당연히 달라지겠죠?
또한, 노이즈 캔슬링 성능은 만들어진 이어폰의 주파수 응답 특성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노이즈 캔슬링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음질을 우선시 하기 보다, 효과를 우선시 하여 주파수 특성을 맞추기도 합니다. 그래서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중 ANC를 켜고 끄지 못하고, 오로지 ANC를 켠 상태로만 사용해야 하는 이어폰도 있습니다. 이번에 측정한 세 이어폰 중 하나가 그런 제품입니다. 
결과적으로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은 음질에 영향을 미칩니다.
 

2. 테스트 이어폰 소개

첫 번째는 보스의 QC30, 판매가는 40만 원대입니다. 최초로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상용화를 진행한 만큼 기술력이 매우 좋습니다.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최초로 피드포워드와 피드백을 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을 탑재했습니다. 피드백을 사용하면 이어폰 드라이버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모니터링할 수 있으므로 음질 변화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QC30은 노이즈 캔슬링 레벨을 12단계로 조절할 수 있지만, 끌 수는 없습니다.
블루투스와 ANC를 동시에 사용할 경우 10시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배터리가 방전되면 음악을 들을 수 없습니다.
넥밴드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목에 걸고 있으면 이어폰이 아래로 내려옵니다. 넥밴드 자체에 이어폰 부착 혹은 수납이 되지 않아 선 길이만큼 아래로 내려온 상태로 착용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오디오테크니카 ATH-BT08NC, 판매가는 20만 원대입니다. ATH-BT08NC는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피드포워드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피드포워드는 이어폰 하우징 바깥쪽으로 마이크를 탑재하기 때문에, 이어폰 드라이버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모니터링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발단계에서 음질 변화를 최소화하도록 튜닝에 신경 써야 합니다.
블루투스와 AMC를 동시에 사용할 경우 8시간 사용할 수 있습니다. 1.2m 유선 케이블이 제공되어 배터리가 방전되어도 선을 연결하여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ATH-BT08NC도 목에 착용하면 넥밴드에 이어폰이 부착되지 않아 이어폰을 길게 늘어뜨려 놔야 합니다. 착용상에 불편함이 있습니다.
 
 

마지막은 피아톤 BT150NC, 판매가는 14만 원대입니다. 국산 브랜드로 가격이 상당히 저렴한 게 장점입니다. 이 제품도 피드포워드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블루투스와 ANC를 동시에 사용할 경우 6시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오디오 케이블을 별도로 제공하여 배터리가 방전되어도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세 가지 넥밴드 블루투스 이어폰 중 자동 줄감기 기능을 탑재하여, 목에 걸었을 때, 이어폰 줄이 안쪽으로 들어가서 착용 상태가 가장 좋습니다.
 

3. 측정을 통해 음질 변화 확인

 

측정은 AP사 APx585를 기반으로 GRAS 43AC 이어 시뮬레이터를 사용합니다.
AP 장비와 블루투스 이어폰을 페어링하고, AP 장비에서 블루투스 신호를 발생하여 이어폰에서 나오는 소리를 43AC 이어 시뮬레이터에 입력하여 분석하는 방식입니다.
노이즈 캔슬링을 끈 상태에서 측정을 진행한 후, 노이즈 캔슬링을 켠 상태에서 측정하여 그 둘의 차이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 본 데이터는 샘플 1개의 측정 데이터로 전체 제품 특성을 반영하지 않습니다. 
 

BOSE QC30

보스 QC30 왼쪽 주파수 측정 데이터

보스 QC30 오른쪽 주파수 측정 데이터

보스 QC30의 주파수 응답 특성 데이터입니다. 일단 QC30은 노이즈 캔슬링을 무조건 사용해야 합니다. 켜고 끄는 작동이 불가능합니다. 그래도 일단 12단계와 1단계를 측정해 봤습니다만, 변화는 전혀 없어 보입니다. 이 제품은 노이즈 캔슬링을 켠 상태와 끈 상태를 비교하지 못합니다.

 
 

AUDIO-TECHNICA ATH-BT08NC

오디오테크니카 ATH-BT08NC 왼쪽 주파수 측정 데이터

오디오테크니카 ATH-BT08NC 오른쪽 주파수 측정 데이터

ATH-BT08NC 제품은 특이하게 노이즈 캔슬링을 작동하면 레벨이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밸런스 자체는 크게 변화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왼쪽과 오른쪽의 변화 폭이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왼쪽과 오른쪽을 한 번에 그래프를 표시해봤습니다. 노이즈 캔슬링을 켜기 전에는 왼쪽과 오른쪽 편차가 거의 없었는데, 노이즈 캔슬링을 작동한 후 왼쪽과 오른쪽 편차가 커졌습니다. 
노이즈 캔슬링 효과를 위해 왼쪽과 오른쪽 편차가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PHIATON BT150NC

피아톤 BT150NC 왼쪽 주파수 측정 데이터

피아톤 BT150NC 오른쪽 주파수 측정 데이터

피아톤 BT150NC 제품은 노이즈 캔슬링을 켜고 끈 상태의 변화가 거의 없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레벨뿐만 아니라 저음에서 고음까지 밸런스에도 변화가 거의 없습니다. 노이즈 캔슬링을 사용하더라도 음질의 변화가 없게 매우 잘 튜닝한 결과입니다.

 

4. 측정을 통해 THD 변화 확인

측정 방법은 주파수 응답 측정과 같습니다.
 

BOSE QC30

QC30은 THD의 변화가 없어야 할 텐데, 특이하게 노이즈 캔슬링 12단계와 1단계에 차이가 있습니다. 넓은 대역이기 때문에 민감한 분은 왜곡을 느낄 수 있는 정도입니다.
 
 

AUDIO-TECHNICA ATH-BT08NC

ATH-BT08NC는 노이즈 캔슬링 작동 여부에 따른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THD도 전반적으로 낮아서 좋은 특성을 보여줍니다.
 

PHIATON BT150NC

BT150NC도 노이즈 캔슬링 작동 여부에 따른 THD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세 제품 중 THD 특성도 가장 낮아 매우 좋은 특성을 보여줍니다.
 
 

Conclusion

지금까지 노이즈 캔슬링 작동이 음질에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방식은 기본적으로 음질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입니다.

보스 QC30은 노이즈 캔슬링을 끌 수가 없기 때문에 작동여부에 따른 편차를 확인할 수 없지만, 노이즈 캔슬링 단계에 따라 THD의 변화가 생기는 현상을 확인했습니다. 
오디오테크니카 ATH-BT08NC는 노이즈 캔슬링을 작동하면서 전체 레벨이 낮아지고, 왼쪽과 오른쪽 편차가 생겨 음질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확인했습니다. 
피아톤 BT150NC는 노이즈 캔슬링 작동에 따른 편차가 거의 없어 음질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각 회사의 제품 개발력으로 인해 노이즈 캔슬링 작동에 따른 음질 편차가 있거나, 없는 제품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제조사에서는 이런 정보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는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오로지 청음을 통해 확인해야 하는데, 노이즈 캔슬링으로 인해 당연히 소리가 바뀌는 것으로 인식하는 소비자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잘 만든 제품은 노이즈 캔슬링 작동 여부에 따라 음질의 변화가 없습니다
 
 
영디비에서도 열심히 측정하고 더 많은 제품을 리뷰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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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flada Naflada님 포함 6명이 추천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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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상당히 재밌는 글이네요 
  
 이런 부분까지는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좋은 분석글이네요

18:40
17.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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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헛... 올리브 웰티 타겟 보정 후 FR그래프도 좀 보여 주시징... ^^

19:09
17.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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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디비 작성자
터럭
요번 지식글은 노이즈 캔슬링에 따른 음질 변화 검토가 목적입니다. ㅎㅎ
올리브 웰티 타겟은 각각 리뷰에 보여질 예정이에요~
00:53
17.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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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이네요! 터럭님 말씀대로 올리브웰티 그래프도 보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ㅎ.ㅎ 1부에서도 그렇고 피아톤이 상당히 잘 만드는군요
20:10
17.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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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BT150 좋아보입니다. 약v자 정도 될 듯 한데 보정 후가 궁금하네요
21:50
17.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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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까지 기대하진 못했는데 피아톤의 기술력이 보스를 넘어서는군요. 
 필립스와 더불어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하는 브랜드인데, 더더욱 애정이 생깁니다.ㅎㅎㅎ

23:03
17.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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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디비 작성자
발짐
피아톤 원래 잘 만드는 브랜드인데, 마케팅이...
00:53
17.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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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지시 당연히 그럴줄은 알았지만 확실해지는군요!

09:15
17.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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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개인적으로 노캔은 음질에 영향을 안 줄수가 없죠.  
  
 제조사는 DSP를 비롯한 튜닝을 통해서 최대한 영향이 적도록 만드는거 뿐이구요. 
  
저는 측정치가 음질의 전체적인 특성과 큰 그림을 보여준다는데에는 동의하지만,  
  
동일한 측정치가 완전히 동일한 소리인지는 증명되지 않았다고 보는지라, 여기에 미세한 편차나(물론 측정편차도 있고 사람이 청감가능한 차이도 있다보니 미세하면 무의미하다고 볼수도 있습니다만), 노캔을 켰을때 멍한 느낌등이 주는 영향이나 소음에 따른 음변화 차이등을 감안하면 완전히 음질이 동일할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노캔 헤드폰 제조사 입장에선 좀 억울할텐데.... 이게 노이즈 캔슬링을 킨 헤드폰도 음질이 최대한 좋도록 튜닝하는게 최우선일텐데, 노캔을 끈 상태의 음질도 맞춰달라고 하고, 여기에 요즘 무선 노캔 헤드폰들은 3.5mm 잭도 지원해서 유선기능도 지원하는데, 유선에서 노캔 킨상태 지원해 주고(이 경우엔 ADC를 거친뒤, DSP를 거치고 도로 DAC를 거쳐야죠), 유선에서 노캔 끈 상태까지 지원해달라고 하면서 음질까지 다 동일하게 튜닝해달라는건 좀 과장되게 말하면 헤드폰 4개어치 튜닝을 1개 발매하면서 해달라는게 되다보니... 노캔을 키고 무선을 킨 상태를 메인 용도로 볼때 그 음질에 주력하지 말고 다른 부가적인것에다가도 저렇게 투자해달라고 요청하는건 쪼금 낭비가 과하다고 봅니다 
  
물론 가격대가 센 물건들은 그런 요청도 어느정도 이해가 가지만, 저는 종합적으로 감안할때 차이가 확연히 안 느껴질정도로 적당히 튜닝에 신경쓴 수준만 되면 제조사가 상당히 준수한 노력을 기울인거라고 봅니다.

19:18
17.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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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염

으음... 그래두 가격이 안 착한 제품들은 최소한..
유선 (노캔 off) 음질이 준 레퍼런스 급..
무선 (노캔 on) 음질이 플래그쉽...
너무 많이 바라는 건가요? ^^
제 지갑이 열리는 기준 - 플래그쉽 급 : 사임당 6분 이내...

20:14
17.12.01.
profile image
영디비 작성자
청염

좋은 의견입니다 동일한 측정 데이터라고 해도 사람이 느끼는군 분명 다릅니다. 다만 노캔을 켠 것과 끈 상태의 측정 데이터가 다르다면 제품 튜닝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특히 L/R 밸런스가 차이가 난다면 과연 제품 튜닝을 제대로 한 것이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는게 정상적인거죠.

제가 제조사에서 개발일할 때 얘기를 해드릴께요.

노이즈 캔슬링 제품 튜닝할때는 음질보다 노이즈 캔슬링 성능이 최우선입니다. 이때 기본은 유선상태입니다. 노이즈 캔슬링이 잘나오는 저음 특성에서 고음 특성을 조절해서 전체적인 소리 튜닝을 합니다.
유선상 음질 튜닝을 이렇게 마쳤다면 노이즈 캔슬링을 켰을때 유선과 음질이 다르지 않도록 회로 담당자가 ANC를 켰을때 유선과 같도록 튜닝 작업을 합니다. 이때 노이즈 캔슬링 성능도 좋아야 겠죠. 실제 초급 회로 담당자는 잘 못하고 경험많은 엔지니어가 주로 ANC를 담당합니다.

절대 제조사에서 억울할 일이 아니죠. ㅎㅎ 그걸 못하는 회사가 잘못된 겁니다. 소비자는 그런 사실을 모르죠! 그렇기 때문에 제조사에서 성능이 제대로 되지 않아도 그냥 출시할 수 있는 겁니다.

ANC 제품이 괜히 비싼게 아니죠. 그만큼 개발에 투자를 많이해서 비싼 겁니다.

18:16
17.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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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톤..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참 열심히 하네요 !
02:12
18.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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