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킥스타터에 세계 최초의 ‘히어러블(Hearables)’ 컨셉인 브라기 더 대쉬(The Dash)가 등장했습니다. 3년 뒤 몇 가지 기능을 강화해서 더 대쉬 프로(The Dash Pro)가 출시되었고, 드디어 한국에도 공식 출시되었습니다.

저는 이미 여러 가지 완전 무선 이어폰 리뷰를 진행했습니다. 기존 완전 무선 이어폰은 단순히 선이 없는 이어폰이었고, 음악을 듣거나 통화가 가능한 이어폰이었습니다. 브라기 대쉬 프로를 테스트해 보니 기존 완전 무선 이어폰과는 분명한 차이점이 있으며, 왜 ‘히어러블(Hearables)’이라 하는지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직 완벽하게 스마트폰 없이 단독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은 아니지만, 시대를 바꾸는데 충분히 견인하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사진 출처 = Bragi

브라기는 2013년 독일 뮌헨에서 니콜라이(Nikolaj Hviid)가 설립했습니다. 니콜라이는 하만의 디자이너 출신이었고 브라기를 만들기 위해 AKG 출신의 Josef Scheider, 디자이너 책임자에 Arne Loermann, 브라기 소프트웨어 책임자인 Toby Martin을 영입하여 초기 더 대쉬를 설계했습니다. 대쉬로 킥스타터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고, 2015년 8월 브라기 자체 발표로 직원은 56명으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특별한 이슈가 없는 이어폰 업계에 실로 대단한 스타트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식으로 한국에 출시한 브라기 대쉬 프로의 성능은 어떨지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 공식 출시로 패키지에 한글로 인쇄되어 있습니다. 아담한 사이즈의 박스지만 처음 들어보고 무게에 살짝 놀랐습니다.

 

특이하게 박스 내부에 설명서가 부착되어 있고, 절취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내부에는 모듈화된 박스가 있습니다. 상단부터 팁이 들어있는 박스, 대쉬 프로 본 품이 들어있는 박스, 충전 케이블이 들어있는 박스입니다. 각 박스에는 끈으로 된 손잡이가 있어 꺼내는데 수월합니다. 작지만 알차게 사용자를 배려한 디자인입니다.

 

설명서는 영어와 함께 한국어도 같이 표기되어 있어 내용 파악하기가 매우 수월합니다.

 

모듈화 박스 내부에 팁은 완전히 밀봉되어 있습니다.

 

제공되는 모든 팁을 꺼내 보았습니다. 세 가지 사이즈 전용 폼팁과 실리콘팁, 3쌍의 실리콘 Fitsleeve가 있습니다.

 

땀이나 물이 있는 스포츠를 할 때는 실리콘팁을 사용하면 귀에서 빠지지 않고 물에 강한 착용감을 만들어 줍니다. 특히 IPX7 방수 등급으로 1m 깊이에서 30분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수영과 같은 얕은 수심에서 운동할 때도 이어폰을 착용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음악감상을 주로 한다면 폼팁을 사용하면 완벽한 패시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과 편안한 착용감을 만들어 줍니다.

대쉬 프로 구조가 커스텀과 비슷해서 용도에 맞는 팁을 착용하면 상당히 편하고 강력한 차음성능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Dash 사진 출처 = Bragi

초기 대쉬 이어폰은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사용했지만, 대쉬 프로는 놀즈(Knowles)사 밸런스드 아마추어(Balanced Armature) 드라이버를 사용해 더욱 해상력 좋은 소리로 튜닝하였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놀즈사의 Earbone 마이크를 장착했습니다. 놀즈의 Versant 기술은 내부와 외부 두 개의 고감도 MEMS 마이크를 사용해서 만듭니다. 참고로 Earbone 마이크는 입을 통해 밖으로 나온 소리가 아닌 몸 내부에서 발생한 소리를 수음하여 전달하기 때문에, 시끄러운 외부 환경에서도 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이로 인해 대쉬 프로는 통화 감도가 상당히 좋습니다.

 

대쉬 프로는 완전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오른쪽이 메인입니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신호를 줄 때는 NFMI(근거리 자기 유도방식)를 사용하여 끊김이 거의 없고 매우 안정적입니다. 실제 퇴근 시간 2호선에서 약 40분간 음악 감상하는데 끊김이 딱 한 번 아주 짧게 발생했습니다. 페어링 안정성이 매우 놀라울 정도로 좋습니다.

 

한 번 충전으로 5시간 사용할 수 있고, 충전 케이스를 사용하면 외부 전원 없이도 최대 30시간 사용할 수 있습니다.

32bit ARM 프로세서, 4GB 플래시 메모리를 내장하여 스마트폰이 없어도 자체적으로 음악을 재생할 수 있습니다. 고해상도 광학 터치 센서를 탑재하여 귀에 장착하면 자동으로 켜져 페어링 되고, 귀에서 빼면 자동으로 꺼집니다. 에어팟과 같이 매우 편리한 기능입니다. 왼쪽과 오른쪽 모두 심박 측정 센서, 3축 가속도 센서, 3축 자이로스코프가 탑재되었습니다. 오른쪽에는 3축 자력계 센서도 탑재되었습니다.

 

사진 출처 = Bragi

브라기를 스마트 이어폰이라고 부르고 싶은데,  그 이유는 컴퓨터처럼 전용 소프트웨어가 있다는 점입니다. 브라기 OS 3.1은 자동 운동 정보 기록 기능으로 앱에서 따로 설정하지 않아도, 자체적으로 움직임을 감지해서 운동 정보를 이어폰에 기록합니다. 심박 수, 칼로리, 운동 시간, 걸음 수, 거리, 케이던스, 속도, 호흡, 반복 횟수(수영)의 기록을 저장하여 앱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손목에 차던 웨어러블 제품이 이젠 귀에 착용하는 것으로 음악 감상과 함께 즐거운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The Headphone과 비교

대쉬와 대쉬 프로 사이에 출시한 헤드폰은 단순 완전 무선 이어폰이라 볼 수 있습니다. 놀즈 BA 드라이버를 탑재한 블루투스 이어폰이죠. 대쉬 프로는 케이스에 배터리를 탑재하여 케이스에서 자체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케이스가 더 큽니다. 대쉬 프로의 뚜껑은 알루미늄 재질로 무게감이 있지만, 헤드폰은 플라스틱 재질로 매우 가볍습니다.

 

제품을 봤을 때, 가장 큰 차이는 버튼입니다. 대쉬 프로는 터치 인터페이스를 양쪽 모두 사용하고 있고, 헤드폰은 버튼 방식이고 오른쪽에서만 컨트롤할 수 있습니다.

헤드폰은 대쉬에서 잡다한 기능을 빼고 기본 블루투스 이어폰 기능에 충실하여 저렴한 가격에 출시한 제품입니다. 저는 이 헤드폰 제품을 통해 많은 사람이 브라기를 접하게 되었다고 봅니다. 헤드폰에 대한 리뷰도 있지만, 완전 무선 이어폰으로서 기능이 매우 충실하고 안정적인 제품입니다.

 

 

 

- 아이폰 연결성 테스트

8~9m부터 간헐적 끊김 발생, 10m까지 페어링 유지되다 끊김
끊어진 후 가까워지면 다시 페어링 됨 
볼륨은 제품과 아이폰에서 따로 작동됨
화이트 노이즈가 거의 느껴지지 않음

 

- 안드로이드 연결성 테스트

7~8m부터 간헐적 끊김 발생, 9m까지 페어링 유지되다 끊김
끊어진 후 가까워지면 다시 페어링 됨 
볼륨은 제품과 스마트폰이 따로 작동됨
화이트 노이즈가 살짝 느껴짐 (기기에 따라 다를 수 있음)

 

- 통화 품질 테스트

통화 시 왼쪽과 오른쪽 모두 소리가 들립니다. 완전 무선 이어폰 중 가장 수신 감도가 좋습니다. 상대방 목소리가 매우 또렷하게 들립니다. 조용한 환경에서 마이크를 통한 소리 전달도 매우 좋습니다. 간혹 상대방 목소리가 하울링처럼 들리는 경우가 있었고, 시끄러운 환경에서는 노이즈도 함께 전달되어 약간 불편함이 있습니다.

 

 

Specification

본사 사이트에서 가져온 스펙입니다.

 

 

본 데이터는 샘플 1개의 측정 데이터로 전체 제품 특성을 반영하지 않습니다. 

 

 

1. Frequency Response + Target

폼팁으로 측정한 데이터

가장 먼저 보는 그래프는 주파수 특성 그래프에 올리브-웰티 타겟을 적용하였습니다. 올리브-웰티 타겟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상단의 측정 방법 확인 링크를 클릭해 보세요. 그리고 1/3옥타브 스무딩을 적용하여 실제 청음과 비슷하고 보기에도 편한 그래프입니다.

 

영디비 코멘트

전반적인 밸런스는 좋은 편입니다. 이전 모델인 더 헤드폰과 많이 비슷하긴 한데, 고음이 좀 더 선명하고, 극저음이 빠지지 않고, 잘 나옵니다. 놀즈사 싱글 BA 드라이버를 채용하여 고음 대역폭은 10kHz까지 나오며 더 헤드폰과 대역폭은 비슷합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플랫한 특성으로 더 안정적인 사운드로 튜닝되었습니다. 싱글 BA 드라이버이기 때문에 대역폭이 아쉬운 점은 있습니다. 하지만 제품을 사용해보니 단순 음악 감상용이라기보단, 히어러블로서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다 보니 공간 제약으로 BA 드라이버 하나만 사용해서 대역폭의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IPX7 등급의 강한 방수 기능을 고려해보면 10kHz까지 잘 나오는 고역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제 경우 M 사이즈 폼팁은 저음이 조금 새서 고음이 선명한 플랫한 소리로 들리고, L 사이즈 폼팁을 사용하면 밀폐가 잘돼서 풍부한 저음을 들려줍니다. 밀폐가 잘 됐을 때 그래프와 같은 소리가 납니다.

 

 

2. Frequency Response Raw

주파수 특성 그래프의 Raw 데이터이고, 스무딩을 적용하지 않은 원본 그래프입니다.

 

폼팁과 실리콘팁의 특성 차이는 밀폐가 잘 되면 거의 없습니다. 실리콘 팁 사용해서 측정했을 때 저음의 떨림은 고정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나타난 현상으로, 실사용에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녹색 그래프는 최대 볼륨에서 얼마나 소리가 커지는지 측정해 보았습니다.

 

 

3. THD

THD는 더 헤드폰과 같이 조금 높은 편입니다. BA 드라이버 특성으로 보이며 실제 청음에 영향을 주진 않습니다.

 

4. Impedance

블루투스 헤드폰은 드라이버를 직접 연결할 수 없기 때문에 임피던스 측정이 불가능

 

5. Group Delay

블루투스 제품의 측정엔 꼭 들어가게 될 Group delay 항목입니다. 신호가 발생이 되고 측정 장비로 돌아오기까지 주파수 대역별로 얼마나 딜레이(지연)이 발생하는지를 확인하는 항목으로 유선 제품의 경우 거의 0ms에 나타납니다. 그래서 유선 제품의 경우 측정데이터를 보여드리지 않지만, 블루투스의 경우 중요한 안테나 설계가 얼마나 잘 되었는지와 좋은 블루투스 칩을 사용했는지를 확인해 보기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현재 대부분의 블루투스 제품은 100~150ms 정도의 딜레이를 보입니다.

지연시간은 약 180ms 정도로 측정되었습니다. 보통의 블루투스와 큰 차이 없는 수준입니다.

 

 

 

Price

소비자가 429,000원에 구매 가능

 

Conclusion

·       세계 최초의 히어러블 제품으로 더욱 완벽하게 만들어낸 DASH 후속작

·       음악 감상하기에 밸런스는 좋지만, 대역폭이 조금 아쉬움

·       스마트 이어폰이라 불러도 좋을 현존하는 최고로 다양한 기능을 가짐

 

 

다음편에는 대쉬 프로의 다양한 기능을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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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청 기간 : 2018년 1월 22일 ~ 2월 5일

- 당첨자 발표 : 2018년 2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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