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 Apple HomePod, 애플 홈팟 인공지능 스피커 측정 리뷰

드디어 올리는 홈팟 리뷰. 애플은 항상 루머가 많은데, 레딧에 올라온 측정한 데이터를 보면 엄청난 스피커를 만든 것처럼 보이고, 다른 기사를 보면 구글 홈 맥스나 소노스 원보다 못하다는 주관적 평가도 있습니다.

사진 출처 = Reddit, 애플 홈팟 측정 데이터

레딧의 WinterCharm이 측정한 데이터입니다. 4인치 우퍼를 사용한 스피커가 가의 20Hz~20kHz까지 플랫한 특성을 보여줍니다. 이게 사실일까요?

정말 궁금해서 미국 스토어에서 구매해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과연 결과는?

애플은 항상 사용성 면에서 매우 편리하게 잘 만듭니다. 홈팟에 전원을 연결하면 아이폰에서 안내창이 뜨고 몇 번의 클릭을 통해 설정을 마치면 바로 인터넷에 연결되어 시리를 호출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다른 인공지능 스피커는 초기 인터넷 세팅하다 암 걸릴 것 같거든요. 앱 설치하고, 스피커 블루투스로 연결하고, 와이파이 비밀번호 입력하고, 바로 연결되면 다행이지만, 뭔가 에러 나서 다시 와이파이 비밀번호 입력하고,

다시 와이파이 비밀번호 입력하고,
다시 와이파이 비밀번호 입력하고,
다시 와이파이 비밀번호 입력하고, 이런 경우가 종종 아니 많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홈팟은 장소를 옮겨도 아이폰에 와이파이가 연결되면 홈팟도 바로 와이파이에 연결이 됩니다. 아~~ 이런 건 정말 감동이에요. 측정하러 갔다가 연결을 안 했는데, Hey Siri 부르니 바로 대답하더군요. 우와~~~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홈팟의 음향 성능은 어떤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 본 데이터는 샘플 1개의 측정 데이터로 전체 제품 특성을 반영하지 않습니다. 

인공지능 스피커 측정 개요

애플 홈팟도 블루투스로 연결할 수 없으므로 아이폰에서 테스트용 소스를 재생하는 방식으로 측정을 진행했습니다. 이 방법으로는 주파수 특성과 THD 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디비는 모든 스피커 측정 시 무향실에서 진행합니다. 측정 거리는 50cm이고, 스피커와 스마트폰 모두 최대 볼륨에서 측정했습니다.

1. Frequency Response

아이폰에서 최대 볼륨인 상태로 측정했습니다. 아이폰과 홈팟 볼륨은 연동됩니다. 청음상 저음이 강했는데, 역시 저음이 강한 상태로 측정되었습니다. 의외로 저음 하한 주파수가 80Hz 정도로 높습니다. 레벨 자체도 많이 크지 않습니다. Btv Nugu도 최대 볼륨에서 90dB이 넘습니다.

2. Level

추가로 아이폰에서 볼륨을 중간으로 맞추어 측정했습니다. 역시나 저음에서 고음으로 떨어지는 패턴을 그리고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저음 하한 주파수가 늘어났는데요. 50Hz까지 저음 대역폭이 늘어났습니다. 고음도 같이 내려가서 청음상 밸런스는 비슷합니다. 홈팟 전체 크기를 고려하면 이 정도 저음도 상당히 잘 만들었다고 보여집니다. 4인치 우퍼를 탑재했고, 무게가 상당히 높다는 점은 이런 저음을 고려해서 만든 것이겠죠.

하지만, 기본 설정 사운드는 저음이 너무 과합니다. 한 100평 정도 되는 공간에서 들어야만 할 것 같은 사운드입니다. 클럽에서 음악 듣는 것처럼 저음이 매우 과합니다. 또한, 홈팟이 놓여있는 테이블에 진동을 전달해서 저음을 더욱 크게 만들어 줍니다. 유리 테이블 위에서 진동하는 저음은 매우 듣기 힘듭니다.

3. THD

THD는 최대 볼륨에서 약간 높게 나오지만, 전반적으로 준수합니다. 역시 잘 만든 스피커입니다. 저음 큰 것만 빼면요.

4. HomePod vs Wave

홈팟을 한국 인공지능 스피커 중 그래도 괜찮은 네이버 웨이브와 비교해봤습니다. 한국 플랫폼에서 만든 인공지능 스피커 중 그래도 사운드가 괜찮은 제품이 웨이브입니다. 저음 대역폭과 레벨은 조금 낮은 편이지만, 그래도 웨이브가 듣기 편한 소리입니다. 웨이브의 경우 플랫하면서 2~3kHz에서 강조돼있어 음성 전달도 매우 선명하게 들립니다. 밸런스도 좋습니다.

하지만 홈팟의 기본 사운드는 매우 매우 매우 저음이 큽니다.

그런데, 다른 리뷰를 보면 사운드가 좋다는 평이 많습니다. 대부분 사운드는 좋다는 결론이 많죠. 제 홈팟이 불량인 걸까요? 도대체 6개의 빔포밍 마이크로 공간을 인식해서 사운드를 세팅하는 기능은 왜 안 되는 걸까요?

하… 근데 공간 인식 기능은 앱에서 설정을 해줘야 합니다. 측정하고 홈팟의 소리에 절망하고 바쁘게 살다 다시 리뷰를 위해 사진을 찍다 알게 되었습니다. ;;;

홈팟 공간 인식 사운드 설정?

홈팟의 세부 설정은 ‘설정’에 없습니다. ‘홈’ 앱을 켜면 홈킷의 한 종류로 홈팟이 있습니다. 홈킷이 하나도 없군요. 홈팟만… ㅎㅎ 홈팟을 꾸욱 누르면 홈팟 설정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홈팟 설정에 들어가면 홈팟 업데이트도 할 수 있고, 다양한 설정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한국산 인공지능 스피커는 전원 공급과 와이파이가 연결되어 있으면 스스로 업데이트를 해서 깜짝깜짝 놀랐는데, 홈팟은 그래도 사용자가 업데이트하도록 만들어 놨네요. 이런 부분은 확실히 좋습니다.

중요한 것으로 공간 인식 사운드 세팅은 ‘사운드 확인’을 활성화해야 합니다. 기본은 비활성화 상태입니다. 사운드 확인을 활성화해야지 6개의 빔포밍 마이크로 공간을 인식하고 사운드를 알아서 조절합니다. 어! 이제 좀 들어줄 만합니다. 참 황당한 시추에이션이네요. 사운드가 좀 좋아집니다.

다만, 공간 인식하도록 세팅한 상태에서 측정은 못 했습니다. 측정 비용이 매우 높아서…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추가로 측정해보도록 하죠.

맥북 Airplay?

일단 맥북에서 홈팟을 기본 사운드로 세팅할 수 없습니다. 에어플레이를 지원하는 아이튠즈 같은 앱에서만 홈팟에서 음악을 재생할 수 있는데요. 초기 버전에서는 맥북에서 에어플레이로 음악 재생 시 끊김이 어마어마하게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11.4 버전으로 업데이트해보니 맥북에서 음악 재생 시 끊김 현상은 없어졌습니다. 꼭 업데이트하고 사용하세요.

맥북에서는 유튜브 재생하면서 사용은 안 됩니다.

아이폰 딜레이?

아이폰은 사운드 출력을 홈팟으로 설정할 수 있어서 다양한 사운드를 홈팟을 통해 재생할 수 있습니다. 오픈 루프 측정 방법으로 인해 딜레이를 측정할 수 없어서 직접 재생하며 테스트해 봤습니다.

동영상 재생 싱크는 잘 맞습니다. 에어플레이가 약간 느린 특성이 있는데, 그런 특성을 개선했는지 동영상 보는데 음성과 싱크 잘 맞습니다.

Price

미국 판매 349불 (한국 판매 미정)

Conclusion

애플 홈팟 측정을 통해 기본 사운드 세팅을 확인해 봤습니다. 기본 사운드는 저음이 매우 강한 특성으로 확인했고, 공간 인식 사운드 설정을 통해 소리 밸런스를 맞추는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애플 생태계에서만 사용해야 한다는 점, 현재는 영어권만 지원하고 판매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구매는 시기상조라 생각합니다.

구매해서 사용 중인 사용자라면 사운드 설정 꼭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