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E2000 / 유선, 일반 커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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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 깎는 장인, 음향기기 명가 파이널

파이널의 플래그쉽 이어폰인 FI-BA-SS

파이널은 이미 저에게 있어 익숙하고 친숙한 회사입니다. 플래그쉽 이어폰이었던 FI-BA-SS를 비롯하여 주력 기기였던 HEAVEN시리즈는 뛰어난 사운드는 물론이고 파이널만의 장기인 금속가공의 실력이 합쳐진 매우 세련된 외형을 보여줬던 것을 기억합니다. 사실 사운드부분은 호불호가 조금 갈려왔고 주력기였던 헤븐시리즈가 플랫케이블을 사용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사운드는 맘에 들었지만 편의성 부분에서 조금 아쉬웠었던게 사실입니다. 실제 헤븐2를 잠깐 사용하다 플랫케이블 특유의 터치노이즈에 질려 방출한 기억이 있지요. 그런데 파이널에서 얼마전 새로운 이어폰을 출시했습니다. 세련되고 수려한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그동안의 단점들이 해결된, 사운드의 호불호도 덜 갈리면서도 가격은 기존 시리즈보다 훨씬 저렴한(!) E2000과 E3000입니다.

기존과 달리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사용한 E2000.E3000시리즈

E2000,E3000시리즈는 기존 제품들과 다르게 싱글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드라이버의 크기가 6.4mm에 불과하여 기존 주력제품군이었던 헤븐 시리즈 제품들보다 오히려 더 작은 하우징을 가지고있습니다. 디자인은 앞서 말씀드렸듯 여전히 세련되고 예쁩니다. 사실 이제품이 처음 출시됬을때 디자인 하나때문에 구매할까 망설였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갑사정이 좋지않아 청음이 불가했던 당시 상황상 어쩔 수 없이 다른 분들의 후기만 지켜보고 있었는데 얼마전 파이널의 신제품을 사용해볼 좋은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오늘 리뷰는 두 제품중 좀더 저렴한 제품인 E2000입니다.

6.4mm의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이어폰

파이널 E2000

E2000은 앞서 설명드렸듯 6.4mm의 싱글 다이나믹드라이버를 사용합니다. 매우 작은 크기의 드라이버를 사용한 덕에 하우징이 작아졌고 덕분에 무게는 12g에 불과합니다. 하우징은 블랙으로 도금처리된 알루미늄이라는군요. 임피던스는 16옴으로 어떤 휴대용 기기에서도 볼륨확보가 어렵지 않으며 선길이는 1.2m로 일반적인 사이즈를 보여줍니다. 스펙상으론 작은 크기의 드라이버가 특징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파이널 스타일의 패키지

파이널 E2000

파이널 E2000

패키지 겉모습은 헤븐시리즈에서 보여준 기존 파이널 제품들과 동일한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크게 고급스러운 느낌은 없지만 깔끔하게 디자인되어있으며 파이널 특유의 감성이 배어있습니다. 전면은 연출된 E2000의 모습과 하이레스 인증이 눈에 띄는군요. 뒷면에는 제품에 관한 스펙과 파이널의 자랑거리인 파이널E이어팁에 대한 설명이 기술되어 있습니다.

파이널 E2000

파이널 E2000

파이널 E2000은 저렴한 가격임에도 알찬 구성품을 보여줍니다. 무려 5쌍의 파이널E이어팁이 사이즈별로 제공되며 가죽느낌의 파우치, 두개의 실리카겔, 그리고 오버이어로의 착용을 돕는 이어가이드가 제공됩니다. 여기서 파이널 E 이어팁은 파이널의 이어폰을 좋아하지 않아도 이어팁은 알만큼 좋은 성능을 보여주며 이어가이드역시 재질이 매우 부드럽고 좋은 제품입니다.

세련되고 매력적인 디자인

파이널 E2000

파이널 E2000

파이널 E2000

E2000은 파이널답게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보여줍니다. 블랙색상이 도색된 은은한 광택의 원통형 하우징에 파이널의 로고와 제품명, 좌우를 구분해줄 L/R 표시가 프린팅되어 있으며 장식적인 요소가 최대한 배제되어 심플하면서도 재질감과 마감처리에서 오는 고급감이 일품입니다.

파이널 E2000

파이널 E2000

하우징의 뒷면에는 실버색상으로 덕트가 촘촘하게 나있습니다. 마감수준이 정말 뛰어난데, 이를 통해 저음의 양감 확보 및 넓은 음장감을 주도록 되어있다고 설명합니다. 이 덕트가 E2000의 디자인적인 포인트로 생각되는데 다른 색상은 모르겠지만 블랙색상에서의 느낌은 상당히 괜찮네요. 단 덕트때문에 차음성은 조금 떨어집니다. 노즐은 유닛이 워낙 작아 이도안으로 깊게 삽입하기 용이하기 때문에 짧은 길이를 가지고있습니다. 전면에는 먼지유입을 막아줄 하얀 필터가 보이는군요.
기본 제공되는 파이널E이어팁은 기둥부분이 톱니바퀴모양으로 되어있으며 유연성이 매우 뛰어나 착용시 사용자의 이도 모양에 잘 맞게된다고 합니다. 실제 착용해보니 착용감이 굉장히 편하며 핏되는 느낌이 뛰어납니다. 그리고 노즐부에 장착된 E이어팁은 억지로 세게 잡아당기지 않는 한 잘 빠지지 않으니 분실위험이 적습니다. 게다가 저렴한 녀석임에도 사이즈별로 총 5쌍의 이어팁이 제공되어 사용자의 이도 넓이에 최적화된 크기를 찾기 용이하다는 점도 칭찬할 부분입니다. 물론 단점도 있는데 먼지가 매우 잘 묻는편이긴 합니다.

파이널 E2000

파이널 E2000

파이널 E2000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든 구성품이었던 이어가이드입니다. 이 제품도 이어팁처럼 먼지가 잘 묻기는 하지만 재질감이 굉장히 부드럽고 핏감이 우수합니다. 한번 고정되면 잘 움직이지도 않기 때문에 터치노이즈 감소에도 매우 좋습니다. 따로 판매하지 않는것으로 보이는데 개인적으로 여러개 구매해서 사용하고 싶네요. 아마 다른분들도 이점에 동감하시리라 생각됩니다.

파이널 E2000

파이널 E2000

E2000의 Y자 분기점과 플러그의 전반적인 디자인역시 심플하고 장식적인 요소가 배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절제된 디자인속에서 기능적인 부분은 모두 뛰어난 편입니다. Y자 분기점은 견고하게 만들어 졌으며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길이조절기가 장착되어 있고 ㄱ자모양의 플러그는 얇은 두께를 가져 스마트폰케이스를 가리지 않으며 단선처리가 견고하게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마이크를 탑재한 모델은 아니기때문에(마이크가 달린 버젼은 E2000C) 3극으로 만들어져있습니다.
선재 또한 우수한데 부드럽고 탄성이 적어 터치노이즈가 적습니다. 단 두께가 얇은 편이라 단선에 어떨지는 두고봐야 알 듯 합니다. 전반적인 길이는 1.2m로 일반적인 이어폰들과 동일한데 오버이어 착용을 염두해서인지 Y자 분기점-하우징 간의 길이가 일반적인 이어폰들보다 조금 더 깁니다. 일반 방식으로 착용해도 길이조절기가 달려있어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파이널 E2000

파이널 E2000은 기존 파이널제품들이 보여준 세련된 디자인을 그대로 이어받으면서 단점으로 지적되던 케이블과 내구성 부분 등을 보완하였습니다. 과거 헤븐2를 케이블 때문에 방출했던 기억을 떠올려보면 확실히 발전했다고 생각되는군요. 게다가 상당히 괜찮은 이어팁과 이어가이드를 제공하여 사용자에게 선택권을 넓혀줬다는 점도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때문에 디자인적인 부분으로는 딱히 흠잡을 만한 부분이 없는것으로 보입니다. 파이널에서 이런 저렴한 엔트리급 제품에 이정도의 신경을 써줬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넓은 스테이징과 보컬이 강조되다

파이널 E2000

파이널 E2000 측정치 / 출저 : 이어파이블로그(blog.naver.com/gre_nada) by 헤비메탈할렐루야

E2000의 사운드는 V자 사운드이지만 일반적인 V자 사운드와는 약간 다릅니다. 저음과 고음이 강조된 일반적인 V자 그래프를 보여주지만 실제 청음시 저음이 너무 강하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낮은고역이 억제되어 있는데 보컬은 상당히 가깝게 강조되어 들립니다. 게다가 덕트의 영향인지 이어폰치고 굉장히 넓은 스테이징을 들려줍니다. 극저음이 좀더 강조되었다면 스테이징이 정말 넓어졌을 듯 합니다.

고음역은 낮은고음역이 억제되어 경질적인 느낌이 없으면서도 높은 고음역이 강조되어 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초고역의 대역폭은 크게 뛰어나진 않아 세밀한 뉘앙스까지 모두 표현하지는 않지만 전반적인 해상도가 괜찮으며 미세한 소리까지 들려주는 다이나믹스도 뛰어난 편입니다. BA이어폰들이 들려주던 매우 세밀한 느낌보다는 전반적으로 끝마무리가 살짝 둥글게 느껴집니다.
중음의 표현력이 괜찮은데, 저음과 고음일부가 강조되었음에도 중음의 존재감이 상당히 강하게 느껴집니다. 보컬의 위치가 조금 가깝게 들리는데 이때문에 많은분들이 E2000을 보컬에 좋다고 표현하는 듯 합니다. 중음역시 끝마무리가 부드럽게 처리되어 듣기에 편안하며 남성보컬과 여성보컬을 따로 가리지않고 괜찮게 들려줍니다.
저음은 극저음보다는 낮은저음~중저음이 강조되어있는데 그래프에서 보여주는 양감보다는 적게 들려줍니다. 이어팁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으나 저음이 중음/고음을 가리는 느낌은 전혀없으며 킥 드럼등의 비트감을 재미있게 살려줍니다. 저음의 느낌은 적당히 단단하고 든든하게 때려주는 느낌이며 해상력이 나쁘지 않습니다.

E2000의 전반적인 톤밸런스는 잘 잡혀있으며 생각보다 저음이 강하지않고 전반적인 음악감상의 재미를 살려주는 정도로만 강조되어 있습니다. 중음이 가깝게 들리며 저음으로 인해 가려지는 느낌이 없기때문에 보컬위주의 곡을 감상하는데에도 괜찮습니다. 대중가요나 힙합등을 듣는데 괜찮았으며 대편성 클래식곡도 스테이징이 넓어 나쁘지 않았습니다. 요약하면 전반적인 톤밸런스가 잘 잡혀있는 넓은 스테이징의 대중적인 음색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맑은 보컬을 들려주는 세련된 이어폰 E2000

파이널 E2000

파이널 E2000

파이널의 신제품 E2000은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사용하지만 여전히 작고 세련된 디자인을 보여줬으며 기존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케이블이나 내구성부분을 크게 보완하고 뛰어난 성능의 이어팁, 이어가이드까지 제공하면서도 저렴한 가격을 보여준 괜찮은 제품입니다. 사운드역시 기존 제품들이 호불호가 조금 갈렸었는데 좀더 대중적이면서도 넓은 스테이징을 들려주는 등 많은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잘 만들어진 듯 합니다. 저렴한 가격에 세련되고 예쁜 디자인을 원하시는 분, 귀가 작아 작은 이어폰을 원하시는 분, 기존 파이널제품의 디자인을 좋아했지만 사운드나 편의성 측면때문에 고민하셨던 분들께 추천드리는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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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네이버 체험단을 통해 할인 혜택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리뷰의 내용은 리뷰어 의사가 존중되어 어떠한 제약없이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