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VC HA-FW7 / 유선, 일반 커널형

저렴한 가격으로 돌아온 우드시리즈 이어폰

JVC 우드시리즈 플래그쉽 HA-FW01 / 출처 구글이미지

오늘 리뷰하는 제품은 JVC의 새로운 우드이어폰 HA-FW7(이하 FW7)입니다. 개인적으로 JVC의 신제품이 무척이나 반가운데 제가 본격적으로 음향기기에 관심을 가지고 처음으로 구매했던 이어폰이 바로 JVC사의 FXH30이라는 이어폰이기 때문인데요, 그 이후로 FXT200LTD라는 한정판 모델을 일본에서 직수입하여 사용하기도 했었습니다. 이후 FX99X가 일본에서 출시되어 관심을 가지는 동안 한국으로 JVC의 제품을 공식유통하던 '더 미토'가 파산해버리고 한동안 국내에서는 JVC의 새로운 제품들을 정식으로 만나보기는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고 한동안 관심이 끊겨있었는데 JVC가 오랜 공백을 끝내고 돌아왔습니다. 거기다 우드시리즈 신제품인 FW7을 가지고 말입니다.

JVC의 우드시리즈 이어폰 FW01/02/03

FW7을 소개하기에 앞서 잠깐 우드시리즈 이어폰에 대해 설명드리자면, 이 제품들은 단순히 겉면 하우징이 나무재질로 만들어진것 뿐만아니라 이어폰의 소리를 내주는 다이나믹 유닛의 돔부분이 나무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다이나믹 드라이버는 비닐재질로 만들어지며 드라이버의 강성을 위해 티타늄등의 금속으로 증착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드시리즈는 드라이버의 일부분이 나무입니다. 이러한 기술은 JVC가 거의 유일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역시 새로운 실험과 도전을 일삼는 JVC다운 기술이랄까요? 그 특유의 부드럽고 잔향있는 소리때문에 과거 FX850/750/650은 비싼 가격에도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출시된 FW01/02/03은 전작에 비해 큰 인기를 끌지 못했습니다. 기존 제품들과 사운드가 너무 달라져서 개성을 잃었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쉽게 다가가기 힘든 가격이 큰 몫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출시된 FW7은 우드시리즈 특유의 우드돔드라이버와 하우징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가격적인 부분에서 큰 개선을 이뤘습니다. 비록 기존 우드시리즈 이어폰들이 가지고있던 고급스러움이나 디테일등을 가격을 낮추기 위해 절감했지만 그럼에도 훌륭한 디자인을 보여주며 사운드는 여전히 우드이어폰만의 개성을 잘 들려주고 있습니다.

제품 사양 : HI-Res를 지원하는 고해상도 재생능력

FW7은 기존 우드시리즈 이어폰들과 동일하게 40000Hz에 달하는 재생능력을 보유한 고해상도 이어폰입니다. 앞서 다른제품을 소개하면서 말씀 드렸듯이 인간의 가청주파수를 뛰어넘는 영역이라 의미가 없어보일 수 있지만 가청주파수내의 재생 대역을 그만큼 원활하게 재생할 수 있기때문에 이어폰의 음질과는 실질적으로 영향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임피던스는 16옴에 100dB/1mW의 음압레벨을 보유해 출력이 낮은 소스기기에서도 무리없이 볼륨확보가 가능하며 무게는 약 6g으로 아주 가볍습니다. 기존 JVC제품들과 동일하게 OFC(무산소동선)케이블이 사용되었으며 길이는 약 1.2m입니다.

패키지 : 장족의 발전

JVC HA-FW7

JVC HA-FW7

JVC HA-FW7

먼저 패키지의 스타일은 기존 JVC의 제품군이 보여주던것과는 다르게 깔끔해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이드에 브라운색상의 포인트 칼라까지 넣다니 디자인 센스만 봤을때는 장족의 발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만 한국에 공식 수입되는 제품이지만 모든 언어가 일본어로만 되어있는 점은 조금 아쉬운 점입니다. 

후면에 기재된 제품 특성은 이 제품이 우드돔드라이버를 사용한다는 아주 중요한 특징을 알려줌에도 불구하고 일본어이기 때문에 오프라인에서의 판매시 선택받기 힘들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래도 이 이어폰이 어떤 장르에 잘 어울리는지는 영어와 픽토그램으로 잘 표시되어 있습니다.

JVC HA-FW7

JVC HA-FW7

JVC HA-FW7

패키지의 내부도 플라스틱을 사랑하던 JVC에서 탈피해 부드러운 폼재질로 바뀌었습니다. 참고로 제가 기준으로 삼고있는 제품은 이전에 사용하던 FXT200LTD 제품인데 이 제품은 당시 가격이 FW7과 비슷했던데다 심지어 한정판인데도 불구하고 패키지에서 고급감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역시 이를 생각하면 장족의 발전입니다.

구성품으로 이어폰 본체와 총 4쌍의 이어팁, 제품 보증서와 설명서, 이어폰 파우치 및 줄감개가 동봉되어 있습니다. 일본에선 줄감개를 넣어주는게 대세인지는 모르겠으나 이전처럼 고정클립을 넣어주는게 더 낫지 않았나 싶은 생각은 듭니다. 그리고 이어팁은 스파이럴닷 대신 이전에 보지 못했던 이어팁을 제공합니다. 귀에 잘 안착되는등 문제는 없지만 조금 아쉽긴 합니다.

제품 디자인 : 단순한 형태 + 나무 재질 = 고급스러움

JVC HA-FW7

JVC HA-FW7

JVC HA-FW7

JVC HA-FW7

FW7은 상위모델인 FW01이나 02/03같은 이어폰처럼 화려한 장식이나 외형적인 포인트는 최대한 배제한채 나무 특유의 느낌을 전달하는데 집중한 느낌입니다. 이는 원가를 절감하려는 이유가 컸겠지만 오히려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형태에 나무의 재질감이 더해져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해줍니다.

제품의 전면 플레이트를 둘러싼 링부분과 원형처리된 금속재질의 후면 플레이트, 메인 하우징은 나무, 전면 플레이트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지는등 다양한 종류의 재질이 합쳐진 하우징인데 마감이 매우 꼼꼼하며 단차가 어긋나거나 하는 부분을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는 부싱(하우징과 케이블이 연결되는 부위)또한 마찬가지로 부싱 뒷부분에 위치한 의도적인 덕트를 제외하면 마감이 상당히 꼼꼼합니다.

덕트의 경우 후면 하단과 전면 4방향으로 총 5개가 존재하며 이를 통해 저음의 양과 질을 조절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론 우드 하우징의 무게가 무거워 진동판이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도혹 만드는 덕트로 생각됩니다. 노즐의 경우 일반적인 커널형이어폰의 두께를 가지고있으며 스펀지느낌의 댐퍼로 막혀있는데 별도의 먼지유입을 막는 그릴은 보이지 않습니다.

JVC HA-FW7

JVC HA-FW7

JVC HA-FW7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은 바로 케이블입니다. 추위에 선이 얼어버리는 현상이 이전 제품들과 동일합니다. 일전에 사용하던 FXH30이나 FXT200처럼 완전히 얼어버려 형태를 바꿀 수 없을정도는 아니지만 분명 개선되어야 할 부분입니다. 물론 케이블 자체의 내구성이나 재질감은 상당히 우수하며 겉면이 촘촘하게 파여져있어 꼬임을 방지하는 능력이 탁월하고 터치노이즈도 심하지 않기때문에 겨울만 아니라면 케이블은 만족스럽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Y자 분기점과 길이조절기의 디자인은 이전과 동일합니다. 미세하게 바뀌었을지는 모르겠으나 형태적인 부분이나 재질감에서 오는 느낌이 동일한데 기존 제품들도 내구성과 마감이 상당히 좋았기 때문에 특별히 문제될 건 없으며 오히려 제품 자체의 디자인을 과장시키지 않고 간결한 느낌을 주는데 일조하는것처럼 보입니다. 

대신 금도금된 ㄱ자 플러그의 경우 상위기종과 비슷하게 금속재질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디자인적으로 특별하지는 않지만 너무 심심하지 않으면서 과장되지도 않게 일체감을 잘 만들어줍니다. 마감이 꼼곰하게 잘 만들어져 있으며 내구성에 특별한 문제는 보이지 않습니다.

JVC HA-FW7

착용감은 상당히 좋은편입니다. 오히려 상위기종보다 상당히 발전된 부분이라 생각되는데, FW01등의 상위 제품은 크기가 상당해서 무게감도 상당했고 때문에 착용시 옆으로 튀어나오는 프랑켄슈타인 현상과 흘러내리는 등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FW7은 해당문제가 전혀 없습니다. 옆으로 많이 튀어나오지도 않고 무게는 6g에 불과해 착용해도 무게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JVC HA-FW7

결론적으로 FW7은 FW01/02/03에 비해 가격이 상당히 저렴하게 나온 보급기기이기 때문에 상위기종에 비해 단순한 디자인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런 간결한 형태감 덕분에 우드하우징의 감성적인 부분이 더 강조되는 느낌으로 군더더기 없는 고급스런 디자인을 보여준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몇가지 단점을 제외하고는 흠잡을 부분없는 꼼꼼한 마감과 내구성은 분명 매력적인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상당히 완성도 높은 디자인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우드이어폰만의 따듯함이 느껴지는 V자 사운드

JVC HA-FW7

FW7의 사운드는 독특합니다. 분명 V자 사운드이면서도 전 음역대에서 독특한 왜곡이 느껴집니다. 제가 FW01이나 02와 같은 상위기종을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 사운드가 우드돔드라이버의 특징이라고 딱잡아서 얘기할 순 없으나 개성이 분명하고 재미있는 사운드인것은 분명합니다. V자 사운드 즉, 저음과 고음일부가 강조된 사운드인데 특히 저음에서 독특하게 퍼지는 잔향이 존재합니다. 

고음은 하이레스인증을 받은 이어폰답게 해상도가 높습니다. 2~4k대역에 딥이 느껴지고 높은 고음역 일부에 약한 피크가있어 시원한 느낌을 주면서도 경질적인 느낌을 주지않고 대체로 부드럽습니다. 다만 하이앳이나 EDM에서의 뿅뿅거리는 소리에 강조가 있기 때문에 이부분에 민감하신 분들은 자극적으로 느껴지실 듯 합니다. 초고음은 적당한 느낌으로 공간적인 표현이나 뉘앙스표현은 아주 뛰어나진 않아도 괜찮게 재생해줍니다.
중음은 넉넉하게 강조된 저음와 고음일부의 딥에 영향때문에 명료도가 크게 뛰어나지는 않습니다. 쉽게말해 보컬표현에 있어 흔히들 말하는 마스킹현상이 있는편입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저음/고음이 강조된 이어폰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인데, FW7은 다행히 이런 현상이 많이 심하지는 않고 적당히 부드럽게 들리는 정도입니다. 끝마무리가 부드럽고 저음의 잔향까지 영향을 끼쳐 상당히 따듯합니다.
저음은 FW7의 사운드에있어 가장 특징적인 부분인데 극저음부터 넉넉하게 강조되어 있어 든든하게 받쳐주는 힘이 느껴집니다. 비트감이나 펀치감을 잘 표현하는데 단단하면서도 독특한 잔향이 느껴지는 저음입니다. 전체적인 음을 상당히 따듯하게 만들어주며 잔향이 느껴지면서도 넉넉한 극저음덕분에 미세한 울림이나 타격을 빠짐없이 잡아주는 편입니다.

FW7의 음색을 요약하면 따듯한 잔향이 느껴지는 V자 사운드로 표현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고음역의 일부 자극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따듯하고 부드러운 음색을 보여줍니다. 보컬의 명료한 표현에있어 약점이 있지만 첼로나 스네어등의 악기를 상당히 재미있게 표현해줍니다. 즉 보컬의 명료함을 원하시는 분들께는 맞지 않으나 세션위주로 음악을 감상하신다면 맘에 드실 수 있습니다. 제조사에서는 팝이나 락, 클래식과 재즈에 잘 어울리는 음색이라고 설명하는데 저또한 같은 생각입니다. 저음의 비트감이 중요한 팝, 메탈류의 금속성소리 위주가 아닌 락, 공간감과 현악의 따듯한 표현이 중요한 클래식이나 재즈 등을 감상하는데 재미를 느끼기 좋은 이어폰이라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완성도있는 V자 사운드라고 봅니다.

저렴해진 가격으로 우드이어폰의 따듯함을 접하다

JVC HA-FW7

JVC의 새로운 우드이어폰 FW7은 상위 제품군의 장점이었던 우드 특유의 디자인적 감성과 부드러운 사운드를 보다 저렴해진 가격으로 접할 수 있게된 제품입니다. 디자인은 취향의 영역이지만 간결해지면서도 깔끔하고 고급스런 느낌을 여전히 느낄 수 있으며 착용감과 무게같은 부분은 오히려 더 나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사운드는 JVC답게 저음과 고음이 강조된 V자음색을 들려주지만 기존 엔트리 제품군들보다 완성된 느낌이며 우드 특유의 사운드라고 생각되는 부드럽고 따듯한 음색은 팝이나 락, 특히 클래식이나 재즈의 표현에있어 강점을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괜찮게 느껴진 이어폰이며 특별히 세션위주의 음악이나 클래식/재즈등의 따듯한 음악을 주로 감상하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선정 빡세기로 소문난 포터블코리아 체험단으로 선정되어 리뷰를 내 맘대로 자유롭게 씀" 
 블로그 원문 : http://blog.naver.com/wlstjr201/2211658918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