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테크니카 sr9 후기입니다

Magnesium님 께로부터 대여 받은 sr9입니다. 예전부터 한번 쯤 들어보고 싶던 기기인지라, 이번 청음열차는 제게 매우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나름 후기를 써보려 하지만 아직 모르는 것이 많은 음린이다보니 표현이 조금 저렴할 수 있습니다. 표현력은 그냥 참고 정도만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헤드폰을 써 보니, 짱짱한 장력 덕에 귀 압박이 조금 있었습니다. 차음성은 여타 밀폐형들과 비슷하게 나쁘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sunrise님이 랭킹에 언급하신 '삐걱거리는 고질병'이라는 말에 맞게, 움직일 때마다 조금 소리가 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이런 뜻이었군요. 가만히 음감할 때는 크게 문제되는 수준까진 아니었고, 헤드폰을 착용할 때, 입을 움직이는 등 안면근육이 움직일 때 조금 거슬리는 수준입니다.

그러곤 평소듣는 노래들을 재생해보았습니다. 구동은 t71 형님께서 도와주셨습니다.

첫 인상은 굉장히 강렬한 에너지가 고막을 강타한다 였습니다.

고음이 샤까리(?)합니다.

이미 머나먼 기억 속의 존재지만, 블레싱2가 생각나는 고음 처리였습니다. 다만 그것보단 훨씬 다듬은 형태로요. 나중에 적응되고 나니 사포가 생각나는 질감도 매끄럽게 들렸습니다.

아무튼 고음이 엄청 많습니다.

처음엔 저음이 빈약하다고 느꼈었는데, 들어볼수록 오히려 그렇지도 않다고 느꼈습니다.

화려한 고음 속에 가려진 느낌입니다. 그래프를 봐도 저음이 부족하지 않게 나오고, 표현력도 좋습니다. 부한 느낌이 없고, 굉장히 깔끔합니다. 특히 드럼의 가볍지만 확실한 타격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공간감이 꽤나 괜찮습니다.

왜 그런가 하고 살펴봤더니

(출처: 영디비)

사이트 내에 올라온 적 있던 그래프입니다. 동그라미 쳐 놓은 급격한 딥이 저음과 고음 사이에 협곡을 만들어 공간감 형성에 도움을 준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역시 성능으로 소문난 sr9답게 소리 종류가 많은 곡들도 무리없이 잘 재생해 주었습니다.(밴드 음악 같은거)

아래는 sr9으로 들으면서 새로운 인상을 받은 곡들입니다.

aimer - closer

aimer의 노래는 헤드폰 성향에 의해 모든 곡들이 간접적으로 버프 받은 느낌이었습니다.

많은 고음 양감으로 인해 보컬의 음선이 조금씩 얇아지는 성향이, aimer의 축축한 목소리를 더 예쁘게 들려주었습니다. 강력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그녀의 곡 중 하나인 closer가 sr9의 빠방한 성능과 잘 맞아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Ado - 新時代(신시대)

초고음의 존재감이 많진  않은 노래입니다. 그것이 여기선 플러스로 작용해, 부담스럽지 않은 소리로 파워풀한 보컬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Jonas Brothers - sucker

잔잔한 노래에도 잘 어울립니다. 노래 특유의 댄디한 느낌을 매우 잘 살려주어 몇번이고 다시 들었던 곡입니다.

총평입니다.

추천합니다:

굉장한 성능의 헤드폰을 원하시는 분

보컬 좋아하시는 분

많은 고음 양감을 꺼림없이 들을 수 있으신 분

비추합니다:

샤까리한 고음을 부담스러워 하시는 분

익숙한 토널밸런스를 원하시는 분

귀 압박 및 하우징 소리가 신경쓰이시는 분

개인적으론 아주 ​​재밌게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