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시스 베이컨
프랑스에 와서 처음 시작한 일은 책사기였습니다.
없는 돈에 돈만 생기면 헌책방에 가서 책을 구매했지요.
열정 어린 청년의 목을 적시기에는 충분한 책을 가지고 있었지요.
다 버리고 팔고 남은 최고의 책 100권 정도가 현재 집에 있습니다.
모두 번역해서 내려고 했는데 한국에서 원하는 자가 없는 것 같아 지금은 하다가 다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지금은 나 혼자 음악을 들으면 책을 보지요.
재밌는 책을 하나 소개합니다.
프랑스의 유명 철학자 질 들뢰즈가 1969년에 "감각의 논리학"을 발표하지요.
이어서 1981년에 "프란시스 베이컨-감각의 논리학"을 냅니다.
아주 귀한 책이지요.
책과 그림을 같이 발매하는 시리즈였습니다. (la vue, le texte 시리즈)
그림도 좋아하고 글도 좋아하는 나에겐 아주 좋은 시리즈였지요.
구하기 힘들어 겨우 3권의 시리즈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도 가지고 있는 책 중 하나입니다.
오늘은 베이컨을 소개합니다.
이미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그림을 보는 순간 고기를 느꼈으면 지금 완전히 이해하신 겁니다.
인간의 신체에 대한 통찰을 그린 분이고 그것을 연구한 분의 이야기지요.
영화감독으로 데이비드 크로넌버그(캐나다)라는 분이 있습니다.
그와 베이컨의 그림은 일맥상통하지요.
그의 영화를 모두 찾아서 봤습니다.
발표되지 않은 장문의 글도 하나 쓴 적이 있네요.
아는 사람에게만 돌렸었는데 지금은 어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책을 보니 옛 생각이 나네요.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이 추억 덩어리입니다.
PS ---
들뢰즈의 모든 책은 한국에 다 번역되어 있습니다.
문화 선진국 한국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