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nheiser HD 540 Reference Gold (1987) 이야기
방금도착한 헤드폰입니다.
일출님이 찬사를 보냈던 그 헤드폰 맞습니다.
하지만 한쪽 드라이브가 문제가 있어 잘 안 들리는 고물을 버리는 가격으로 구매했습니다.
처음에 가격이 워낙 착해서 구매를 눌렀는데 곧 판매자에게 연락이 와서 사정을 이야기하더군요.
착한 건지 나쁜 건지???
마침 엔디님과 카톡을 하던 중이었는데 사진을 보여드렸더니 이어패드도 오리지널이고 케이블도 좋고 상자나 챙기시지요 하더군요.
그래서 50유로에 합의를 봤는데 방금 도착했습니다.
저는 원래 두 달 전부터 이 헤드폰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주 만족하게 사용했고 영원히 가지고 갈 헤드폰 중 하나라고 생각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러다 HD 540 referencd 1이 마침 판매되고 있어서 그걸 구매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골드는 300옴짜리 였고 엔디님 버전은 600옴짜리였습니다.
HD 540은 총 6개의 버전이 있습니다. reference 1과 2 그리고 특별판인 골드 버전이 있는데 각각 300옴과 600옴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다수가 일반판과 특별판은 대동소이하다고 하더군요. 골드 버전은 이쁩니다.
그리고 착용감이 무언지 모르게 더 좋더군요. 두 소리를 비교하면 아주 근소하게 골드가 청명하다 정도였습니다.
집사람도 등짝을 치면서 "같네! 뭐"하더군요.
그래서 장남 삼아 제가 구매한 가격보다 훨씬 높게 장터에 올렸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 보니 누가 구매를 한 겁니다. 팔 생각은 없었는데 누가???
그래서 다시 헤드폰을 꺼내서 열심히 아침나절 들어보았는데 착용감을 제외하고는 잘 모르겠더군요.
제가 또 600옴 성애자이기도 해서 레퍼런스 1 600옴을 취하기로 하고 그냥 팔아버렸습니다.
그래서 전 지금까지 골드가 없습니다.
여기서 반전이 들어갑니다.
물건이 결제되고 구매자가 이것저것 묻더군요. 그래서 내가 느낀 바를 성실히 이야기를 다 해주었습니다.
이 친구도 외로웠는 지 한참 서로 이야기했습니다.
그러곤 자기가 나한테 그 물건을 판 사람이라 하더군요. ㅎㅎㅎㅎ
그래 아이디가 익다 했는데 아마 잘못 팔았다고 생각해서 기다렸는지도 모르지요.
하여간 다음부터는 물건 함부로 팔지 말라고 충고를 조금하고 헤어졌습니다. ㅋㅋㅋ
재밌는 이야기지요.
이제 새로운 골드의 부품들을 한 조각씩 교체하여 나의 두 번째로 사랑하는 헤드폰인 HD 540 레퍼런스 1에 아늑한 보금자리를 만들어줘야겠습니다.
골드 헤드폰은 이 이야기를 위해 소중히 옆에 모셔야겠습니다.
오른쪽 유닛이 소리가 조금 적게 나는 것을 제외하고는 최상의 컨디션을 가진 헤드폰인데 아깝습니다.
근데 젠하이저는 고급라인에 나무 상자를
쓰는 것이 참 좋아 보이네요!
나무도 두툼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