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선한 시국에 올려보는 5월의 지름 정리글 (1) - 씨오디오 린코

지난 목요일부터 나라가 참 난리군요. 저도 대충 사건 지켜보고 정보들 좀 찾아보면서 느낀, 할 말 하지 못할 말은 참 많지만 영디비에서 쓸 말들은 아니므로 패스하고

지난 3일동안 마음이 좀 심란헀던 것, 이번에 간단하게 지름 인증과 간단한 리뷰글이나 좀 쓰면서 좀 정리해볼까 합니다.

저번 가정의 달 세일 때 주문한 제품들 중 하나인 씨오디오의 린코입니다.

언제나 말하는 것 같지만 전 십덕이라서 이런거 참 좋아합...읍읍

유코텍, 수월우, 트루스이어, 텐치짐, 그리고 기존 씨오디오 등등 그동안 꽤 많이 미소녀 캐릭터를 동봉해서 판매하는 음향기기들을 구매해봤지만, 린코는 그 중에서도 좀 독보적입니다. 이게 이어폰을 주문한건지 캐릭터 상품을 주문했는데 이어폰이 번들로 딸려온건지 싶을 정도로 풍성한 캐릭터 굿즈가 동봉됩니다.

아크릴 스탠드, 박스아트와 동일한 종이 플레이트, 캔뱃지.

저는 화이트 린코가 쉘이 반투명으로 비쳐보여서 이뻐서 구매했습니다. 블랙린코는 동봉되는 아크릴 스탠드와 캔뱃지가 다른 걸로 압니다.

(사진 출처: https:// hifigo.com/collections/eartips/products/zeos-render-eartips)

동봉되는 이어팁은 하이파이고 스토어에서 판매 중인 'HiFiGo x ZEOS Render Silicone Memory Foam Eartips' 이란 제품을 동봉해줍니다. 아마 제 기억이 맞다면 소니에서 EX600/800/1000 시리즈에서 선보였던 실리콘-폼팁으로 기억하는데 요즘도 이런 종류의 폼팁이 간간히 나오긴 하더군요. 참고로 재질이나 이어폰과의 매칭이 썩 좋다고 느끼진 않아서 언제나 그렇듯 고이 보관중입니다 ㅋㅋㅋ;;

저음이 과한데 안그래도 과한 저음 더 강렬하게 바꿔주는 실리콘 폼팁을 끼니 그야말로 저음이 제 귀를 지배하더군요 ㅎㅎㅎ

여튼 동봉되는 구성품도 그렇고, 케이스 재질도 그렇고 뭔가 저번에 구매한 유메 울트라보다 구성품 퀄리티 자체는 더 뛰어나단 느낌입니다. 얘는 엔트리제품이고 유메울은 레퍼런스 제품일텐데...

소리는 그야말로 W자 사운드의 표본이라고 한 줄 요약하고 넘어가도 무방할 정도로 W자 사운드 그 자체입니다.

강렬한 양감과 묵직함으로 중심을 지배하는 저음과 그에 밀리지 않고 정면으로 승부하는 중고음역대와 이 저음 속에서 찰랑거리는게 신기하기 그지없는 고역대까지, 거 참 W자 사운드를 극한까지 갈고 닦으면 이런 소리가 나오겠구나 싶은 소리더군요.

린코를 처음 봤을 때는 다이나믹+평판형 혼합 드라이버 구성인데 왜 다이나믹을 저음에 배치하고 평판형을 중고음에 배치했지라는 의문이 들었었는데, 직접 들어보니 왜 그렇게 배치했는지 이해가 되는 사운드더군요. 평판형의 정직하고 템포빠른 저음 응답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게 느껴지는 소리거든요.

진지하게 양감과 질감, 그리고 특유의 묵직하고 어두운 분위기에서 여러모로 파이널의 E시리즈 상급기가 떠오르는 저음입니다. 이런 저음은 오직 다이나믹만이 낼 수 있긴 하죠. 반면에 중고음은 씨오디오 특유의 발랄한 여성보컬과 그를 받쳐주는 고음/초고음이라는 특색은 여전하지만,

사용되는 드라이버도, 전체적인 톤 밸런스 튜닝면에서 드러나는 차이 면에서도, BA를 사용해서 화려하거나 청아하게 묘사하던 유메 시리즈의 그것과는 사뭇 다릅니다. 정직하고 선명하게 묘사한다는 쪽에 가깝습니다. 어차피 전체적인 분위기는 저음이 지배하고 있거든요

여튼 그동안 W자 이헤폰들도 많이 수집했고(그래서 닉도 더블유로 했습니다) 맛볼만한 더블유는 거의 다 맛보지 않았나, 세세한 톤밸런스와 묘사에서 차이만 대충 느껴지는구만, 이라고 생각했던 때가 잠시 있었습니다만 그런 생각에 넌 아직 멀었다를 보여주고, 들려주던 친구입니다.

진짜 여러모로 참 재밌게 왜곡된 W자 사운드입니다.

여담으로 글을 마무리 하자면, 평판형 드라이버가 들어간다는 말을 보고, 일부러 밸런스드 케이블 옵션으로 주문했는데 그 선택이 좀 맞는 것 같더군요. 출력이 딸리면 저음역대의 정돈감과 중고음역대의 선명함이 좀 흐려지는 감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