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인상 (Monitor audio BX1 vs. Eltax Monitor1)

어제 집에 들어가니 쪼르르 제 방으로 따라 들어온 집사람의 첫 마디..

"치워 놓으면 내가 모를 줄 알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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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스피커 얘기로 돌아와서.. 그냥 저의 주관적인 느낌이니까.. 바쁘시면 뒤로가기..^^

저는 PCFI용 스피커로 Monitor audio사의 BX1 북쉘프 스피커를 쓰고 있었습니다.

입문용으로 많이 쓰는 스피커 중 하나이지요. 제가 가진 것은 짙은 브라운 색으로, 얘는 베이스음이 나오는 덕트가 후면에 있습니다. 패키지로 덕트를 막는 스펀지가 들어 있습니다.

아마도 저음이 좀 있는 성향을 감안한 패키지가 아닌가 합니다.

그렇다고 막 어둡고 한 성향은 아니구요. 음악감상, 영화보기에도 적당히 두루두루 좋습니다.

트위터 높이를 귀 정도에 맞추기 위해 애쉬톤의 스피커 받침을 구입해서 받쳐 놓았습니다.

앰프 옆으로 대략 1미터 정도 간격을 두고 책상앞에 편하게 기대 앉으면 모니터 부근에 적당히 음상이 만들어집니다. 

큰 불만 없고, 대체로 만족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음악을 한참 듣고 있는데 뭔가 소리가 조금 밝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적당한 다른 스피커는 뭐가 있을까 검색하던 중 어느 음향기기 판매하는 사이트에서 Eltax Monitor1을 12만원이 조금 안되는 가격에 팔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검색해보니 저음이 튄다는 사람도 있고, 너무 없다는 사람도 있고... ㅎㅎㅎ 일단 가격이 싸니 저질러 보자!! 해서 주문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제 배송이 왔구요. 어제 설치했습니다.

크기는 BX1보다 조금 작은데, 밑에 스파이크가 있어 키는 1cm 정도 더 큽니다.

흰색만 판매하고 있어서 색상 선택의 여지는 없었네요. 전체적으로 이전에 비해 밝고 좀 더 공간에 여유가 있는 느낌을 줍니다.

스피커의 마감은 BX1이 더 좋네요. 인클로저의 모서리 마감 등이 좀 아쉽습니다. 얘는 덕트가 바닥쪽에 있어서 설치장소의 제약이 덜한 편입니다. 사진처럼 스피커 받침 위에 올렸습니다. 이전과 비슷한 높이가 되네요.

소리 성향은 기대한 대로 더 밝습니다. 헤드폰으로 비교하자면, BX1이 젠하이저 느낌이라면 Monitor1은 AKG 느낌이랄까요? 소리가 편안합니다. 저음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BX1에 비하면 무게감이 덜한 저음입니다.

한쪽은 Monitor1, 한쪽은 BX1을 연결해서 들어봤습니다.

보컬은 아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느낌인데 하이햇의 찰랑거림은 monitor1이 더 낫고, 전체적인 소리는 BX1이 덮고 가는 느낌입니다.

다시 제대로 좌우를 연결해서 이런 저런 음악을 들어봤습니다. 일반적인 가요, 팝 등은 아주 편안하고 마음에 듭니다. 다만 베이스음이 많은 락이나 규모가 큰 클래식 연주 등은 조금 버거워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영화도 틀어봤습니다. 대사가 많은 잔잔한 영화에는 참 좋네요. 역시나 액션이 많은 음향이 많이 들어간 영화에서는 허전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아직 에이징이 안된 상태여서 나중에는 달라질 수도 있겠지요. 에이징이 되면 보통 저역이 더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니까요. 

지금 고민이 좀 되기 시작합니다. 만듬새나 음악감상, 영화보기 등등 범용으로는 기존의 BX1이 더 낫구요. 제가 원한 Monitor1의 밝은 음색도 내치기는 싫고... 둘 다 쓰기에는 책상 위 공간이 제약이 있고.. 하... 일단 밤새 틀어놓고 잤습니다. 당분간 에이징도 시킬 겸 많이 들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