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 흡음재 튜닝을 해보았습니다
Plamya
코딩맨의 장난감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게 이어폰과 키보드죠...
이번에 75% 레이아웃 키보드를 하나 조립하려고 부품을 이것저것 주문해놓은 상태인데, 본 부품들이 도착하기 전에 제 테스트 베드인 포커를 가지고 미리 흡음재 튜닝 연습을 해보았습니다.
본래는 케이스와 마운트 홀이 좌우에 하나씩 밖에 없는 허접한 물건이라 타건감과 타건음이 아주 불균일하고, 핫스왑 PCB 포커들의 고질적인 문제인 플레이트 고정 문제도 있는 물건입니다.
3mm 짜리 네오프렌을 주문해서 케이스와 기판 사이, 그리고 기판과 플레이트 사이 공간에 튜닝하려고 했는데...
결과는 아주 만족스럽네요.
변화를 비교하자면 커세어 키보드 정도의 소음이었던 것이 바밀로 정도로 줄어들었습니다.
그런데 완벽하지는 않은 게, 플레이트에 닿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던 3mm 네오프렌은 기판과의 사이 공간을 빡빡하게 채워버려서 타건이 좀 재미없어져버렸습니다. 덤으로 스페이스 바 사이에도 흡음 튜닝을 했더니 리니어 스위치인데도 타이핑할 때 아주 작게 도각도각 소리 밖에 안 나네요;
이번에 조립하는 키보드는 때릴 때 소리가 너무 좋다길래 황동 보강판을 쓸 계획인데, 네오프렌 시트를 2mm 짜리를 주문해놓거나 아니면 보강판과 기판 사이는 그냥 비워두던지 해야겠습니다;
Plam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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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스프링소음만큼은 윤활이 답입니다
흡음작업 백번천번해도 스프링소음은 안잡히더라구요
오히려 흡음이 잘 되어있을수록 스위치의 잡소리와 덜그덕거리는 느낌이 더 잘 들리고 잘 느껴졌습니다
다른건 몰라도 스위치잡소리 스프링소리 잡으시려면 키 몇개만 윤활해보세요
탁탁탁 때리면 누른 키 주변의 다른 스위치 안에 스프링들이 공명하는 것 같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미 크라이톡스 10x와 20x 모든 종류를 g0부터 g2까지 다 사용해보았습니다.
저는 스프링 윤활(엄밀히 말해 윤활이 아니라 댐핑입니다.)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미묘하게 감소하는 유효 k값과 증가한 m 때문에 스프링의 고유주기가 변화하는 게 싫습니다.
체리 MX 적축의 스프링의 k 값을 계산해보면 대략 73N/m가 나옵니다. 그리고 계의 유효 질량을 10g과 20g 사이로 추정하였을 때 고유 주파수는 3.4~5khz 정도로 추정할 수 있는데, 발포 네오프렌의 밀도를 일반적으로 알려진 값인 200kg/m^3으로 뒀을 때 흡음 계수는 4khz에서 약 66%입니다. 실리콘의 경우 다공성 매질이 아니라 NRC값이 상당히 떨어짐을 감안했을 때, 밀도 1000kg/m^3으로 두면 최대 15%정도를 감쇄시킬 것으로 생각됩니다. 스프링 소음 감소 목적으로는 스프링 댐핑 외에는 답이 없다고 생각하신 이유도 어쩌면 실리콘을 주로 사용해오셨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스프링 잡음에 대해 꽤 관대한 편입니다(일반적인 플라스틱 케이스 키보드에서 들을 수 있는 스프링 소리 정도면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네오프렌으로 시험을 해보니 제가 원했던것보다 더 스프링 소음을 잘 잡아주네요. 크라이톡스 10x+20x 믹스 용액 등으로 윤활하는 방법이 스프링 소음을 잘 잡아줄 수는 있겠지만, 저는 이 정도 선에서 만족하기에 굳이 증발 속도도 빠른 저점도 윤활유를 써가면서 튜닝을 할 생각은 없습니다.
이정도 정성과 노력과 계산이 함께라면 정말 계획하신 튜닝이 성공하실 것 같습니다
전 스프링소리, 스위치잡소리에 절대적으로 관대하지 않습니다
저도 몇년전부터 싸구려 퀵스압키보드를 구입해서 남들은 안하는 보강판 흡음작업을 스펀지, 신슐, 고무판, 이번에 실리콘으로 여러 시도를 했었습니다
제게 가장 잘 맞고 효과가 좋았던건 솔리드타입의 실리콘이었고 보강판흡음작업을 하면서 깨달은건 보강판흡음이 완벽하게 되면 하부하우징 흡음작업은 대충해도 통울림이 상당히 감소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뭔가 키마게나 키랩이 아닌 곳에서 이런 글과 대화들이 오가는게 신기하네요
2등 논문을 찾아보니까 어쿠스틱 댐핑에는 다공성 (Porous) 물질이 효과가 좋고, 밀도 200kg/m^3부터는 밀도와 소음감소 계수는 반비례한다고 하네요. 일단은 가장 널리 흡음재로 사용되는 파이버 보드가 가장 효과는 좋을 거 같긴 한데 가공 용이성이나 가격 등을 생각했을 때 접착식 네오프렌 시트는 꽤 괜찮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ㅋㅋ
타건이라는 게 취미의 영역이 되면 소리와 마찬가지로 더 좋은 것 뿐만이 아니라 뭔가 새로운 걸 찾게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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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3mm 접착식 실리콘패드로 작업합니다
그리고 황동보강판은 써본적 없는데 다들 특유의 울림때문에 쓴다고 하는지라 보강판흡음을 하면 매력이 많이 줄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