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폰 이야기 - 포칼 스피릿 클래식 (Focal Spirit Classic)

뜬구름 잡는 제 개인적인 느낌을 얘기하는 것이니 바쁘시면 뒤로가기를...

측정치는 골귀에 올라온 것이 있습니다.

http://goldenears.net/board/index.php?&mid=GR_Headphones&search_target=title_content&search_keyword=%ED%8F%AC%EC%B9%BC&document_srl=5355899

이번 추석은 제게 지름신이 강림하사 온갖 만행을 저지르고 떠나신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그 만행의 한 단편이 이 포칼 클래식 입니다. 단종 수순인지 할인해서 20만원대로 판매되고 있어서 그 가격에 혹했습니다. (만약 좀 더 이성이 작동하고 있었으면 이것 아니고 포칼 리슨을 샀을 것 같습니다. 왜냐구요? 신형이니까.. ㅋㅋㅋ)

구성품은 헤드폰 케이블은 착탈식이고, 3.5mm 플러그와 play & stop이 가능한 마이크가 달린 1.5m 아웃도어용 케이블, 비행기용 더블잭이 별도로 있고, 인도어용 6.3mm 플러그가 달린 4m 케이블, 그리고 얇은 천 재질로 된 파우치가 들어 있습니다. 3.5mm 플러그는 휴대폰에 케이스가 장착된 상태에서도 끼우는데 지장이 없는 모양입니다.

외관은 꽤 준수한 편이고, 그래서 아웃도어하기에도 괜찮다고 봅니다. (다만 출시초기가에 구입했다면 가죽으로된 재질을 고려해서 쉽사리 착용하고 나가지는 못했을 듯..)

착용감은 헤드밴드 장력이 다소 센 듯하고, 이어컵이 너무 작습니다. 오버이어인데 온이어보다 아주 약간 큰 정도.. (장력은 오래 쓰다보면 덜해진다고 하는데 이어컵의 크기는 커질리가 없으니..) 좀 오래 착용하고 있다보면 귓바퀴에 통증이 느껴집니다. 아웃도어 사용을 고려해서 이어컵의 크기를 극도로 제한해서 디자인한 듯 합니다만, 이게 장시간 착용에는 부담스럽게 작다고 느껴집니다.

소리성향은 위의 측정치에서 보이듯 일반적 밀폐형의 특성대로 서고동저의 패턴을 보여줍니다만, 실제 듣기에는 저음파트가 그렇게 부각되거나 전체를 덮어 어둡게 들리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부담스럽지 않고 부드럽게 저음부터 고음부까지 밀폐형치고는 꽤나 중립적으로 표현해 주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걸로 음악을 듣는 것이 꽤 즐겁습니다. 이 걸 산 뒤에 일리어를 또 질렀습니다만, 아무래도 간편하다보니 앰프 앞에서 각 잡고 들어야 하는 일리어보다 이걸 더 많이 들었네요.

포칼 클래식이나 프로나 고질적으로 헤드밴드와 이어컵의 연결부에 크랙이 있다고 하는데 (신형은 개선되어서 나왔다는데, 제 것이 신형인지는 모르겠네요) 내구성이 어떨지는 써보면 알겠지요.

신형 포칼 리슨이 2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라 선듯 권해드리지는 못하겠습니다. (리슨이 어떤 소리를 들려주는지 못들어봐서 단정짓지는 못하겠지만, 포칼이 만드는 헤드폰은 소리만큼은 믿을만 한 것 같습니다. 리슨도 나쁘지 않을 듯..)

그럼에도 

포칼의 구형 헤드폰 디자인이 더 없이 마음에 드시는 분,

나는 서양인의 두상에 크지 않은 귀를 가지고 있어 착용에 불편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 분,

주머니에 든 이십만원을 쓸 곳이 없어 고민이신 분

에게는 적극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