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해진 팟프로 '구매해볼까'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한 간단한 글

1. 노이즈 캔슬링 성능은 뛰어나지만 과도한 환상은 놉 
  
 이전에 들었던 보스나 소니 등 몇몇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보다 성능이 좋은건 맞는 것 같습니다. 이미 다른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경험해보신 분은 이 작은 크기에 이만큼의 성능을 낼 수 있다는 것에 놀랄 정도로 크기에 비해서 성능이 좋습니다. 
 
 다만 종종 보다보면 노이즈 캔슬링에 대해 과도한 환상을 품고 계신 분들이 계신데 마치 진공방처럼 완전한 차음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낮고 반복되는 소음에 대해서는 거의 완벽히 차단을 해주지만, 차소리, tv소리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외부소음이 잘 들어오지 않는 일반적인 방안에서 옆방 또는 거실에서 나는 소음을 듣는 듯 한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또한 어느정도 주변에서 웅성거리는 소리는 잡아주지만, 목소리가 좀 까랑까랑하신 분의 목소리나 제법 가까이 있는 사람의 목소리는 잘 걸러주지 못하는 느낌입니다.
 
  다만 이런 소음들은 발생하는 지점이 멀리 있어서 소리의 크기가 작을 때는 또 잘 걸러집니다. 또한 노이즈 캔슬링으로 가려지지 않는 부분은 노래를 틀게되면 무시할 수 있을 정도의 소리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하철, 버스 등을 자주 이용해야 하거나 안전한 도보나 자전거가 없는 산책길 이런 환경을 자주 접하시는 분이라면 분명 훨씬 개선된 환경을 느낄 수 있을겁니다. (anc를 사용할 때는 안전에 유의하도록 합시다)  
  
  또한 좀 예민하신 분이라면 transparancy 모드나 anc를 키고 노래를 안틀었을 때 조용한 환경에 있다면 아주 조금의, 미세한 화이트 노이즈도 느껴질 수 있습니다.
  
2. 가격대 대비 음질은 썩 
  
  말 그대로 지금은 약 25만원 가량 하는 에어팟 프로는 당연히 유선이어폰에 비해서는 성에 안차는 음질이고 굳이 따지자면 잘 쳐줘야 10만원대 초반 이어폰 정도의 퀄리티라고 생각합니다.  취향에 따라 10만원 이하의 가성비 이어폰에도 밀리는 수준의 음질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겠고요.
  
 음감에 대한 표현력이 낮아서 정확히 설명하지는 못하겠지만 기본 세팅된 대로 음악을 들으면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먹먹한? 음질에 저음이 부스트된 것에 비해 고음이 약하다는 느낌과 공간감이 좀 약하다는 느낌을 받아서 기본eq로 고음을 살려주고 저음을 조금 줄이니 생각보다 취향에 맞는 소리가 나는 것 같았습니다. 
  
 다만 이 음질에 관한 것도, 실내 조용한 환경에서 비교했을 때의 이야기이고 외부의 시끄러운 소음이 함께하는 상황에서 anc를 킨 에어팟 프로와 anc가 없는 유선이어폰(폼팁으로 차음성을 높인)을 비교해 봤을 때에는, 환경 개선으로 인해 오히려 에어팟으로 들을 때의 만족감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3. 사후처리는 만족 
  
 다음은 사후처리에 관한 항목입니다. 개인적으로 화이트 노이즈같은 것들에 민감한 편인데, 왼쪽에 비해 오른쪽이 화이트 노이즈가 더 심한 편인 것 같아서 as받으러 갔습니다. 제 신체적 문제일 수도, 환경의 문제일 수도 있기 때문에 as가 될까는 반신반의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곳에 근무하는 직원분들은 두분이 들어보셨는 데도 확실히 느끼지 못한다고 하셔서 as가 안되는건가 싶었지만, '그래도 만약 불편함이 느껴지신다면 교환을 하는 쪽으로 진행해 드리겠다'라고 하셔서 오른쪽 유닛을 교체받았고, 집에 와서 확인해본 결과 확실히 이전 유닛에 비해서 줄어든 노이즈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초기불량에 대한 대처는 이 정도면 훌륭하다고 생각하며, 추가로 소비자의 과실에 대해서도 애플케어+라는 방안이 있으므로 초기불량이나 개인 과실로 인한 고장에 대해서도 다른 브랜드에 비해 충분히 만족할 만한 것 같습니다. 
   
4. 착용감은 Good
  
 개인적으로 귀랑 귓구멍이 커서 그런지 오픈형 이어폰을 꼈을 때는 걸쳐있다? 그런느낌을 강하게 받아서 커널형 이어폰이 귀를 막아서 답답하다는 그런 느낌보다 귀를 막아주는 안정감을 좋아하는 입장이고, 오히려 오픈형 이어폰을 꼈을 때 걸쳐있어서 신경쓰이는 느낌을 더 싫어하기 때문에 이 점은 감안하고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커널형과 오픈형의 사이쯤 될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귀 깊이 팁이 들어오지 않아서 그런지 귀 안을 꽉 막아주는 느낌은 없지만, 오히려 커널형 보다는 좀 덜 답답한 느낌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정말로 개인적인 평이라 빌려서 껴 보거나 한번 질러보고 아니다 싶으면 환불하는 쪽이 좋을 것 같습니다.
 
5. 안드로이드인데 사용해도 될까요? 
  
 개인적인 정답은 Yes 에 가깝습니다. 안드로이드 10을 지원하지 않는 기기라면 조금은 다르겠지만 지원하는 기기라면 음질의 차이는 거의 없다고도 할 수 있는데다, 안드로이드에서 지원하지 않는 배터리 잔량에 관한 것은 서드파티 어플들로 해결할 수 있으니까요. 개인적으로 materialpod어플이 괜찮은 것 같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귀에 꽂았을 때 음악이 자동으로 재생되는 것은 별로 선호하지 않는 것 같아서 이 부분은 큰 단점이 안될 것 같습니다 
   
 반대로 조금 불편한것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업데이트를 하기 위해서 애플 기기가 필요하다.  
   (반대로 이슈가 있는 버전은 무시할 수 있는 장점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역시 번거롭습니다.)
 2. transparancy, anc 외에 off 모드를 활성화 하기 위해서는 마찬가지로 애플 기기가 필요하다.    
 3. 배터리 잔량을 5퍼센트 단위로 밖에 확인하지 못한다.
 4. 귀에서 뺐을 때 음악이 꺼지는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쉽다.  
 5. 정착용 확인 모드를 지원하지 않는다.   
 6. 진짜 가끔씩 한쪽 이어폰에서 페어링이 안된 듯 한 현상이 있다. 
   (이 경우에는 케이스에 넣었다 뺄 필요 없이 귀에서만 뺐다 꼽아도 되더라구요)
 
 개인적으로 페어링에 관한 문제는 없었으며 환경은 LG G7과 페어링한 상태입니다. 삼성폰에서는 또 다를 수도 있습니다.
  
   
  
 본인은 통학때문에 지하철과 버스 이용이 잦고 산책도 자주 나가는 대학생이며, 저와 비슷한 환경이신 분들은 충분히 돈주고 구매할 만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집에서 가족이 있는데 공부를 해야하거나, 도서실을 이용하시는 분들 중에 좀 민감하신 분들이라면 귀마개 대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며칠간 사용하고 느낀 점은 이와 같으며, 폼팁도 주문했으니 폼팁도 경험해보고 또 간단한 후기를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유저리뷰에 남기기는 뭐 전문성도 부족하고 표현도 제대로 못해서 자유게시판에 남기지만 혹시라도 문제가 되면 글 이동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혹시라도 궁금하신 점 같은게 있으면 덧글로 남겨주시고 이 분야에 대해 좀 더 정통하신 분들의 의견도 듣고싶네요 :)
  
 그럼 다들 좋은 하루 되세요 X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