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질적인 차이가 정말 있을까? - 이어폰 밸런스드 단자(2.5mm, 4.4mm)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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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에 입문하기 전에는 밸런스드와 언밸런스드 단자가 뭔지도 모르고, 그냥 어떤 제품을 사던 휴대폰에 꽂히는 단자만 알고 있는게 보통입니다. 그런데 음향에 발을 들이게 되면 흔히 2.5, 4.4단자라던가, 밸런스드와 언밸런스드 같은 이야기들을 하는 경우가 종종 보이고, 이에 대해 이야기가 많기에 간단히 정리해 보자면 이렇습니다.
밸런스드는 간단히 말해, 케이블을 3개로 나눠서 하나는 정위상, 하나는 역위상 나머지 하나는 그라운드 (접지)로 활용해 이것들로 출력해서 신호를 보내면 받는 쪽인 입력기기에서 역위상 신호를 다시 정위상으로 바꿔서 결국 정상 신호 * 2로 출력 증폭 및 노이즈 제거라는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원래 밸런스드의 의미입니다.
일단 기본적으로는 밸런스드에서 이점이 있는게 맞습니다. 출력이 두배가 되고 크로스토크가 감소하며 SNR 증가로 인한 노이즈 감소 등 분명한 이점들이 있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사실 이게 직접적으로 큰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출력은 당연히 차이가 큰게 사실이긴 하지만 이어폰에서 이 정도로 큰 출력은 무의미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뭐 출력이 많이 나와서 나쁠 것은 없지만, 일정 수준 그 제품을 울려줄 정도가 되면 그 이상의 큰 출력은 굳이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정말 거의 대부분의 이어폰은 웬만한 DAP나 DAC 언밸 단자에서 출력이 부족해서 못 울려주는 경우는 없지요. 실제로 저도 아직 그런 경우는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사실상 이어폰에서 밸런스드 단자는 무의미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점이 있지만 그 차이가 아주 적고 실질적으로 느끼기 어렵기 때문이죠.
거기다 애초에 단지 고출력을 요하는 헤드폰에 출력이 부족한게 아니라면 밸런스드를 쓸 이유도 없습니다. 거치형의 경우 '밸런스드를 사용하면 차이가 있냐'는 부분에 대해서는 있을 수 있다고 대답하겠지만, '그래서 그게 음질적으로 좋은 영향을 미치냐'에서는 아니라고 대답하겠습니다. 왜냐하면 회로가 증가할 수록 좋을 것은 없고 애초에 푸시풀 방식을 구동하는 과정에서의 손실이 더 커서 사실상 사용할 이유가 없습니다. 가장 좋은 경우는 그냥 성능좋은 (클래스 A) 단일단자 앰프에 언밸런스드로 연결하는게 가장 좋습니다. 물론 출력이 부족한 경우에는 의미가 있지요. 출력이 부족하면 애초에 그 리시버의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거고, 그렇다면 밸런스드 단자를 사용했을 때 리시버의 제 성능은 끌어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니 그건 좋은 측면으로 작용합니다. 하지만 그 외에는 굳이 밸런스드를 고집할 이유가 전혀 없지요.
심지어는 거치형과 포터블의 밸런스드는 구동 방식 자체가 다른데, 위에서 설명한 밸런스드의 정의대로라면 케이블이 3개로 나누어지고, 스테레오 신호이니 총 6개가 되어서 단자를 6핀을 써야하지만 실제로는 4핀을 사용하지요. 또한 거치형 밸런스드의 경우 위에 설명한 것 처럼 정위상 신호와 역위상 신호를 보내면 받는 쪽에서 역위상 신호를 다시 정위상으로 뒤집어서 결국 정위상 * 2의 결과를 만들어야 하는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어폰에 사용하는 2.5, 4.4단자는 역위상을 정위상으로 다시 뒤집어주지 않고, 그냥 그대로 한쪽은 정위상 한쪽은 역위상으로 출력하는 Push-pull 방식으로 출력해주게 됩니다.
이렇다보니 사실상 이어폰에서는 밸런스드가 정말 의미 없습니다. 물론 고출력을 요하는 헤드폰이나 제대로 된 밸런스드를 갖추게 된 거치형(스피커) 에서는 유의미할 수 있지만, 포터블은 애초에가 제대로 된 밸런스드를 구현하지도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정말 2.5, 4.4 단자와 같은 밸런스드 출력단은 아무런 의미가 없냐고 한다면 있을수도 있고, 없을수도 있습니다.
왜냐면 여기서 중요한 건 재생기기를 만드는 회사들의 설계와 튜닝입니다. 언밸런스 단자던 밸런스드 단자던 포터블에서 같은 설계에 같은 튜닝으로 만든 조건이라면 위에서 말한 것처럼 무의미한 것이 맞으나, 일부 제조사들에서 고의적으로 밸런스드와 언밸런스의 튜닝을 다르게 만들어버립니다. 마치 라인업 급 나누듯, 일부러 같은 기기에서 단자에 따라 소리가 완전히 다르게 만들어버리는 것이죠. 때문에 이렇게 된다면 결과적으로는 밸런스드 단자가 유의미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회사가 고의적으로 그렇게 만드는 걸 막을 수는 없으니까요.
실제로 IFI 힙댁의 경우 4.4와 3.5단의 차이가 제법 있더군요. 하지만 젠댁의 경우는 정말 출력외에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느껴집니다. 따라서 제조사에서 이 기기를 어떻게 만들었냐에 따라 가장 크게 갈립니다. 특히 소니의 경우 wm1 시리즈는 밸런스드 단자와 언밸런스드 단자가 내부에서는 완전히 부품 자체가 따로 설계되어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밸런스드로 인한 차이가 아니라 단지 '제조사가 밸런스드와 언밸런스드 단자에 일부러 차이를 두었는가'의 관점에서 봐야하고 만약 일부러 차이를 두었다면 당연히 차이가 나게됩니다.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1. 밸런스드 단자가 이론적으로 이점이 있긴 하지만, 애초에 포터블 (2.5, 4.4)에서는 제대로 된 밸런스드도 아니기에 음질적 차이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2. 출력은 확실히 2배가까이 증가한다.
3. 이어폰은 대부분의 기기에서 언밸런스드 단자로도 출력이 충분하기에 무의미하다. 하지만 고출력(1Vrms 이상)을 요하는 헤드폰의 경우는 유의미하다.
4. 기기 제조사가 고의적으로 급을 나눠버리면 위에서 말한 1, 2, 3번을 배제하고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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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기기 제조사가 고의적으로 급을 나눠버리면 위에서 말한 1, 2, 3번을 배제하고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 얼마전에 힙댁 4.4밸런스 단자의 소리가 더욱 좋게 체감되었던 것에 대해 글을 올린적이 있었습니다. 이유를 알게 된 것 같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게 제조사가 교묘하게 본인들 급나누기를 마치 단자 차이인 마냥 숨겨 놓아서 그렇지,
실상 원래대로라면 차이가 없어야 하는게 맞긴 합니다.
그래도 결국은 상술에 어쩔 수 없으니 밸런스 단자를 쓰기도 하죠..ㅜㅜ
보통은 스펙상으로 차이가 나던데,,,,그럼 전부 급나누기인가요 아니면 밸런스드단자가 고스펙으로 만들기 유리한 건가요?
회로가 많을수록 사운드에는 좋은 영향이 별로 없고, 대부분의 분들에게는 밸런스드가 정말 필요 없어요.
대부분이 플라시보로 인한 오류 + 제조사의 상술에 말려든 것이지요.
충분한 출력을 가지고 있는 클래스 A 앰프가 최종적으로는 가장 좋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다만 글에서 거치형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한 이야기는,
같은 기기에서 단자가 다를 경우를 이야기한거니까요. ㅎㅎ
개인적으로 밸런스드 단자에서 더 좋은 snr 등의 수치적인 이득은 사람이 체감하기 어려운 수준이라 무의미하다는 것가 제조사의 의도적인 급나누기는 어쩔 수 없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ifi의 포터블 제품 같은것들은 조금 예외로 보고 있는게 크로스토크 수치가 일반적으로 임피던스가 32옴 이하인 이어폰 제품들로 청음 시 유의미할 정도로 나쁜 제품이고 이점을 밸런스드 사용 시 개선의 여지가 존재해 이런 경우는 수치적 개선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이어폰에서는 고출력 기기가 무의미하다는 대답이 많으시지만 저도 1dd 제품 등에서는 동의하지만 다중듀서나 하이브리드 등의 제품군들은 3V 이상의 제품의 사용이 유의미한 경우들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ifi 제품들 측정치가 있었나 보군요. 그 부분은 보지 못해서 확인하지 못했었네요.
본문에서도 언급했다시피 힙덱의 경우는 저도 체감을 했었습니다.
다만 그것조차도 물음표가 찍히는 것이,
과연 그렇다면 언밸런스 없이 출시했었다면, 그렇게 심각한 수치가 나왔을까? 에 대한 부분입니다.
Ifi 제품들의 경우도 말씀하신 부분대로일 수도 있고, 또 반대로는 이것 자체가 급나누기 였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또한 다중듀서나 하이브리드 제품군들의 경우도 임피던스가 심하게 높지 않다면 개인적으로는 고출력이 필요 없다고는 여전히 생각되네요. 이전에 관련 질문을 이신렬 박사님께 여쭈어 본 적이 있었는데, 이어폰/헤드폰에서 출력은 보통 듣는 정도의 3배 정도는 확보가 되면 가장 좋긴하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이는 순간적인 파워나 반응성들이 필요할 때가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말씀하셨는데 개인마다 듣는 정도는 다르겠으나 제 기준에서는 여전히 이어폰에서 고출력은 큰 의미가 없다고 이론적으로도, 체감상으로도 느껴지네요.
제 견해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고 싶어 말씀드렸으니 불쾌하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상식적으로, 과학적으로 전혀 말도 안 되는 것을 가지고 우기는 경우만 제외한다면, 서로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나누는 건 좋으니까요.
오히려 저와는 남쪽새 님의 의견도 들어보고 알 수 있어서 좋습니다^^
굿
심지어 언밸런스드 회로에 밸런스드 단자만 달아놓은 경우는 밸런스드 단자 쪽이
단자만 다른 동일 케이블임에도 소리가 더 못하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런 경우 오히려 밸런스드는 그냥 명목적으로 인기있으니 달아놓기만 하고 오히려 언밸에 집중한 경우라고 볼 수 있겠네요.
게다가 적은 가능성이지만 포터블 밸런스드의 경우는 Push-pull 방식을 사용하면서 이를 만들어 줄 때에 오히려 약간의 왜곡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는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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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도 밸런스만 고집하다가 요샌 밸런스단 화이트노이즈(히스) 때문에 3.5로 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그런 경우는 차이가 안날래야 안날 수가 없어요 ㅎㅎ
블로그도 이웃추가 했네요
많은 좋은글 부탁드릴게요^^
좋은 글 많이 작성하겠씁니다
밸런스 입력을 받는 기기에서 역위상 신호를 정위상으로 뒤집지 않아도 됩니다. 단순히 신호를 받는 2개의 극(언밸런스였다면 접지극과 신호극)을 정위상극과 역위상극에 걸쳐놓기만 하면 두 극의 전위차는 2배가 되므로 원래신호x2를 얻을 수 있습니다.
Signal - (0-Signal) = 2xSignal
이런 원리로 별도의 위상반전 회로를 탑재하지 않은 평범한 이어폰이나 헤드폰의 유닛 한 쌍에서 나오는 4개의 선을 그대로 따오기만 해도 간단하게 2배의 출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밸런스 회로의 문제는 보내는 쪽에서 역위상 신호를 생성할때 원본 정위상 신호의 사본으로 만들기 때문에 음질열화가 생깁니다. DAC칩을 여러개 쓰든가해서 처음부터 역위상 신호를 따로 생성할 수도 있는데 그러면 타이밍 차이가 생긴다든가 해서 어찌하더라도 정위상 원본 하나를 제대로 언밸런스로 전달하는것보다는 손실이 생깁니다.
그래서 말씀하신바와 같이 포터블이나 실내음감환경에서 밸런스 구성이 필요 없다는데 동감합니다.
밸런스 전송은 전송거리가 길어지는 건축물이나 행사장의 설비음향에서는 필수입니다.
(유튜브에 이신렬 케이블 이라고 치시면 영상 나옵니다)
기본적으로 케이블들을 테스트할 때 보통 국제 표준이 100m 단위에요.
5m, 7m 이런식으로 끊어서 측정하면 너무 변화량이 적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셨습니다.
헤드폰 케이블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적어도 선재나 케이블에 의한 차이라기 보다는 커넥터의 품질 등에 따라서는 달라질 수 있어요
제조사 수준에서 밸런스 출력단과 언밸런스 출력단을 만들면서 '일부러' 급을 나눠 만드는 경우는 드뭅니다.
물론 다른 부품을 회로상의 다른 경로에 배치해 만드는 것이므로 어쩔 수 없이 온전히 똑같을 수는 없고, 그 과정에서 미묘한 우선 순위를 어느 쪽에 둘 것인가가 해당 제품의 컨셉이나 메이커의 철학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겠습니다만, 그렇다고 급을 나눌 정도로 어느 한 쪽에 일부러 태업을 하는 경우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두가지 옵션을 비슷한 완성도로 만들어 제공하는 경우 밸런스 출력 쪽의 크로스토크 이득이 있고 그것은 체감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하나 다른 선택지가 있는데, 제조사가 밸런스 출력을 포기하고 거기 소요될 단가와 노력을 온전히 언밸런스 출력에 투입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성공적으로 실행되어 완성도 높은 언밸런스 출력이 나오는 경우는 생각해 볼 만 합니다.
김도헌 교수님께서도 언급한 적이 있으시지만 밸런스드의 경우 이로 인해 생기는 이점보다도 푸쉬풀 방식을 구동하면서 생기는 손실이 더 크기 때문에 보통 특이하게 큰 출력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일반적으로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었어요.
또한 사실 제조사가 얼마만큼 완성도나 회로 등을 다르게 배치해서 차이가 생기는지 저희는 결과적으로는 알 수 없지요. 다만 그렇게 하는 경우들이 있기는 하고, 그렇게 된다면 더 이상 밸런스드/언밸런스드의 영역이 아니라 단순한 제조사의 영역으로 넘어가게 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ㅎㅎ
위에 idletalk 님이 자세히 설명해 주신 댓글인데, 이 이야기가 맞습니다.
밸런스 입력을 받는 기기에서 역위상 신호를 정위상으로 뒤집지 않아도 됩니다. 단순히 신호를 받는 2개의 극(언밸런스였다면 접지극과 신호극)을 정위상극과 역위상극에 걸쳐놓기만 하면 두 극의 전위차는 2배가 되므로 원래신호x2를 얻을 수 있습니다.
Signal - (0-Signal) = 2xSignal
이런 원리로 별도의 위상반전 회로를 탑재하지 않은 평범한 이어폰이나 헤드폰의 유닛 한 쌍에서 나오는 4개의 선을 그대로 따오기만 해도 간단하게 2배의 출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밸런스 회로의 문제는 보내는 쪽에서 역위상 신호를 생성할때 원본 정위상 신호의 사본으로 만들기 때문에 음질열화가 생깁니다. DAC칩을 여러개 쓰든가해서 처음부터 역위상 신호를 따로 생성할 수도 있는데 그러면 타이밍 차이가 생긴다든가 해서 어찌하더라도 정위상 원본 하나를 제대로 언밸런스로 전달하는것보다는 손실이 생깁니다.
그래서 말씀하신바와 같이 포터블이나 실내음감환경에서 밸런스 구성이 필요 없다는데 동감합니다.
밸런스 전송은 전송거리가 길어지는 건축물이나 행사장의 설비음향에서는 필수입니다.
마지막으로 말씀해 주신 밸런스 출력을 포기하고 언밸에 집중하는 경우가 언밸단자만 있는 클래스 A앰프라고 볼 수 있겠고, 실제로 이게 음질적으로는 제일 좋지요.
이래저래 제조사 차원에서도 철학에 따라 위에 말한 것처럼 언밸런스에 올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밸런스 출력을 통한 이득이 존재하며, 밸런스 출력이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은 그저 마케팅 차원에서만은 아닙니다.
최종적인 체감 음질에서는 그 이득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나, 우열를 떠나 제목에 쓰신 것처럼 음질적인 '차이'가 정말 있냐고 하면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여전히 여러모로 고려해봐도 밸런스드에서 얻는 득보다는 실이 많다고 생각은 하는데, 검은 튤립 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아닐수도 있겠지요.
다만 말씀하신대로 제목에서의 '차이'라는 표현은 조금 부적절 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앞으로는 조금 더 신경쓰겠습니다..^^
논의의 변죽을 빗겨치는 조금 헛소리같은 얘기인데요
푸념 비슷한거 좀 하고 가야겠습니다
현재 유통되는 헤드폰용 밸런스드케이블은 밸런스드전송을 온전히 구현한 구조가 아닌 것 같습니다. 라는 펀치라인으로 시작하면 될 것 같네요
프로덕션에서 쓰이는 밸런스드는 한 케이블에 3개의 경로가 들어있는데 각각 +활성극, -활성극, 접지극이에요
여기서 접지극은 중성극, 비활성극 등으로 부를 수 있고 쉴드의 역할도 합니다
그리고 저 셋이 독립된 모노채널을 전송하게 되지요
헤드폰용 밸런스드는 y분기로 갈라지기 이전까지 왼쪽+, 왼쪽-, 오른쪽+, 오른쪽- 이렇게 4개 경로입니다
접지극, 즉 쉴드가 없습니다
4.4 펜타콘에는 접지극이 있지만 이것까지 온전하게 연결한 케이블은 또 없는 것 같더군요
왜냐하면 선은 땋아서 만드는게 대세니까....
반대위상을 전송하는 심선끼리 똘똘똘 말거나 특별한 지오메트리에 맞게 땋아놓으면 지네끼리의 간섭도 억제되고 디퍼런셜노이즈를 나중에 캔슬시킬 수 있지만, 쉴드가 없다는거에요!
물론 쉴드가 밸런스드의 필수 구성요소는 아닙니다
언밸런스드에도 쉴드 달면 되지요
하지만 단자가 2.5라면 그 헤드폰케이블엔 쉴드를 못 답니다
4.4라면 케이블에 쉴드를 둘러칠 수 있습니다
밸런스드 관련제품 만들고 파는 오디오기기 회사에서 밸런스드만의 메리트 중 하나로 노이즈감쇄를 언급하는데, 쉴드 없이도 그게 되긴 된다만 그래도 쉴드 안 씌워놓고 그런 소리 하는건 소비자 기만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2.5단자 위주로 알리에서 이것저것 사다가 바꿔끼면서 즐기고 있기는 하지만 이러한 이유로써 2.5는 시장에서 시급히 도태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자가 작고 가볍다는 장점은 있지만 휴대용으로는 블루투스 쓰면 되고, 핀이 가늘어서 끊어질 위험이 너무 커요
그리고 진지한 와중에 참말로 죄송한 말씀인데......밸런스드의 참된 가치는 그냥 그거 써보고 싶어서 써보는거에 있는거 아닌가요............ㅋㅋ
위에서 이야기 했던 부분도 간단하게 이야기했지만 애초에 제대로 된 밸런스드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6핀을 사용해야 하는데 4핀을 사용했다고 한 부분에서 이 이야기가 생략되었다고 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사실 중요한 건 어차피 헤드파이에서는 이 접지극이라는게 필요가 없다는 거지요.
간단히 말해서 따로 전원을 입력받지 않는 이어폰, 헤드폰 같은 기기들의 경우 기기라기보다는 하나의 회로 부품이라고 볼 수 있고, 그렇게 보았을 때 기기간 연결에 기준전압을 맞춰주는 역활을 하는 접지극이 필요가 없지요. 트랜스듀서는 패시브 부품으로 취급하면 되니 양쪽 극에 걸리는 전압의 차로만 작동하고 전압차라는 건 상대적인것이니 굳이 어떤 기준 전압을 필요가 없어지니까요.
말씀하신대로 2.5는 애초에 쉴드 (접지극)이 들어가 있지 않지만, 4.4에는 들어가 있기는 하지요.
4.4는 5극이고 양쪽 +, -로 갈리고 나머지 하나가 접지극이니까요. 하지만 말씀하신대로 정작 제대로 접지극을 연결해서 사용하지는 않지요. 이론적으로 굳이 쉴드라는 것 자체가 필요 없기도 하구요. 이게 거치형에서는 이런식으로 분리해서 사용하는 접지극에 따른 노이즈 감소는 이해하겠는데 사실 포터블에서는 결국 구현도 제대로 되어있는게 없으니까요. 기껏해야 위에서 말했듯 출력과 크로스토크에서의 이득 정도가 있는데 이것도 결국 푸쉬풀 방식을 구동하면서 생기는 손실을 생각하면 마냥 밸런스드가 좋은 거라고 이야기할 수도 없는거구요.
그리고 말씀하신대로 결국 제대로 된 가치는 본인이 써보고 싶어서 그런거죠 ㅋㅋ 근데 저같은 경우는 기본적으로 차이가 있다거나, 어떤게 좋다고 하면 그 이유에 대해서는 분석하고 공부하고 싶어하는 스타일이라 말이죠. 특히나 처음 입문하시는 분들은 그 작동 원리나 세세한 부분을 잘 모르면서 단지 들은 것만으로 "밸런스드는 일단 좋다더라"라고 하는 오류가 생기는 경우들도 많고, 저처럼 이런 부분들이 궁금하신 분들도 계실 것 같아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ㅎㅎ
헤드폰 드라이버는 그 자체가 comparator기능을 수행합니다
dac 출력단에서 인터커넥트를 통해 앰프 입력단으로 들어간다면 반대위상 신호를 뒤집고 정위상이랑 합쳐줘야 이제 그걸로 무슨 일을 할 수 있지만, 헤드폰 드라이버는 그렇게 하지 않아도 결과적으로 똑같이 전압*2가 돼요
말씀하신 것 처럼 전압의 차이로만 작동하니까요
계속 푸쉬풀의 손실이 어쩌고 하시는데 그게 진짜 그렇다 하더라도 밸런스드의 이점이 미미한 것과 비슷하게 말씀하시는 손실도 미미할거에요
그리고, 헤드폰이라서 접지극이 필요없는게 아닙니다!
이론적으로 굳이 필요없는게 아니라 신호전송을 다루는 이론에 의하면 에러를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구비되어야 하는 요소인데 실제 포터블오디오에서는 영향이 무시해도 될 수준까지 작아지는거에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기준전압을 잡는 중성극이 아니라 저는 쉴드 얘기를 하는겁니다(그러므로 6극이 아니라 5극만 있으면 됩니다)
대충 경제성 때문에 중성극이랑 쉴드를 하나로 합쳐서들 만들고 있지만 둘은 엄연히 다른거에요
한번 환기를 시켜드려야 할 것 같은데 쉴드선은 전압으로 충진되어있지 않으면 아무 기능도 하지 않는겁니다
쉴드가 신호선의 외곽을 틈 없이 감싼 채 0볼트 전위를 유지하고 있어줘야 외부에서 날아다니는 잡전파를 유효하게 튕겨줄 수 있어요
거기서 더 나아가 쉴드 전도체를 그냥 0볼트로 유지하는 것으로 그치는게 아니라 수십볼트 이상의 배터리전압을 인가해서 더욱 강력한 차폐효과를 내도록 하는 케이블도 있고, 슈퍼캐패시터나 접지박스를 대서 자잘한 전기노이즈를 흡수시킴으로써 쉴드가 포화되어 제 구실을 못 하는 상황을 예방토록 해주는 튜닝도 있습니다
그리고 엄청나게 많은 분들이, 몇개월 전 까지의 저조차 헤드폰은 액티브하게 작동하(면서 잡찌꺼기 전류를 생성해내고 그것을 드레인해줄 필요가 있)는 기기가 아니므로 쉴드가, 정확히는 접지가 필요 없다! 고들 생각하고 있는데요
상관 없습니다
뭐랑 뭐 사이를 연결하고 뭐를 전송하든 전선은 외부 전자파로부터 영향을 받는 것이고, 그걸 쉴드로 싸주면 전자파는 차폐되는 것이에요
쉴드전도체를 헤드폰 드라이버나 드라이버 섀시까지 연결해줄 필요도 없어요
출력단 중성극이랑은 붙어있고 입력단 중성극에는 연결하지 않으면 됩니다
가상밸런스rca선이 이런 구조거든요
끝으로, 휴대기기로도 하면 합니다
구현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는건 실질적으로 거치형+헤드폰 시스템에서도 다르지 않아요
아무튼 말씀하신 "쉴드"라는 것을 이제야 제대로 이해했습니다. 사실 답글을 쓰면서도 조금 헷갈려서 의아하긴 했는데 처음 댓글에서 접지극, 중성극을 쉴드라고도 한다라는 부분에서 쉴드라는 단어를 그냥 단순히 접지극이라고 생각하고 적었는데 이제 말씀하시는 부분이 어떤 것인지는 알겠네요 ㅎㅎ 그리고 정우철 님께서 말씀하신 부분에 있어서는 동의합니다. 다만 그 모든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결국 말씀하셨던대로 포터블에서는 거의 의미가 없기는 하니까요.
한 가지 궁금한 점은 거치형+헤드폰 시스템에서도 다르지 않다고 하셨는데 결국 2.5, 4.4, XLR 4핀은 모두 위에서 이야기했던 쉴드에 대한 부분들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보니 그럴 수 밖에 없긴하지요^^
잘 아시는 것 처럼 2.5는 애초에 단자부터 그걸 지원하지 않구요
4.4는 좌+-, 우+-와 별개의 다섯번째 중성극 단자를 이용할 수 있지만 케이블을 그렇게 만들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마이크선 등을 응용했거나 통으로 뽑아낸 케이블 중에는 아마 가상밸런스처럼 쉴딩을 구현한 선이 있기는 있을 것 같은데, 케이블이 요새 먹어주는 땋은 케이블이라면 전혀 소용이 없게 되는거죠
그리고 언밸3.5 중에서는 쉴딩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일체형 기케가 달린 헤드폰이 있기는 있을겁니다
4핀xlr이랑 xlr 두개로 각각 왼쪽오른쪽 연결하는 방식의 경우에는 모르긴 몰라도 아마 쉴드를 유효하게 활용하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땋은 케이블이라면 전혀 아니겠지만요
그리고 중성극 어쩌고에 관해 이해도가 더욱 낮은 여러분들도 보실 겸 해서 정리를 하자면,
오디오신호케이블의 심선은 크게 활성선과 불활성선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활성선은 언밸런스드의 경우 한 채널당 +로 표기하는 한가닥이 있습니다
밸런스드에는 +와 -로 각각 표기하는 두가닥이 한 채널을 구성합니다
활성선을 통해 인위적인 신호가 전송됩니다
하지만 불활성선을 통해서는 신호가 전송되지는 않습니다
불활성선에는 중성극, 접지단, 쉴드의 3가지가 있는데, 파워가 약하고 구조가 단순하면 저걸 한데 합쳐서 쓰는 수도 있습니다
중성극에는 그 자체가 0볼트를 유지하면서 활성선의 전압을 정의하는 역할이 있습니다
언밸런스드 전송에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며 밸런스드는 이게 없어도 작동합니다
접지단은 기기가 전원을 받아먹고 작동하면서 불가피하게 생성해내는 잡전류를 밖으로 내다 버리는 통로 역할을 합니다
전원단자에 접지극이 있어서 이게 멀티탭을 타고 벽단자로, 벽단자에서 배전반 접지버스로, 접지버스에서 땅 밑으로 들어갑니다
즉 잡전류는 흘러흘러 땅 밑으로 버려집니다
전자기기가 보통 쇠로 된 껍데기(섀시)로 되어 있는데 접지극은 기기 내부에서 껍데기와도 닿아 있습니다
왜냐하면 땅과 접지버스와 벽단자 접지극과 멀티탭 접지극이 0볼트인데, 전도체에 0볼트가 충진되면 전자파를 튕겨낼 수 있거든요
전자기기의 쇠껍데기에 0볼트 전위가 강제되면 껍데기 외부의 전자파가 안으로 들어가지 못 합니다
그리고 전선이나 신호선 외곽을 둘러친 알루미늄 호일에 0볼트가 충진되면 호일 안쪽 심선으로 전자파가 닿지 못 합니다
이게 쉴딩이에요
즉, 접지를 통해 쉴딩이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접지도 쉴딩도 0볼트고 중성극도 0볼트, 별 일 없으면 얘네끼리 쇼트시켜도 문제가 안 생깁니다
언밸런스드 rca단자가 접지 겸 쉴딩을 중성극에 활용하는 구조입니다
반면 xlr같은 밸런스드 구조는 접지극의 0볼트를 그냥 케이블쉴딩으로만 활용하고 신호 기준용 중성극이랑은 별도로 두죠
이 차이가 밸런스드 인터커넥트의 음질적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이제야 봤네요. 잘 만든 언밸 제품으로도 충분하다는 결론..
일반 홈 오디오에서는 출력증가 말고는 별 의미가 없죠.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입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