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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

Thieaudio Monarch 짧은 첫인상

Plamya Plamya
7335 3 9

monarch.JPG 
작년말 IER-Z1R 이후 거진 1년만에 IEM을 기추했습니다.  
  
 Thieaudio는 홍콩에 거점을 두고 Chi-fi 제품들을 주로 취급하는 Linsoul이 비교적 최근 론칭한 자체 브랜드입니다. 저는 이전 모델에는 크게 관심이 없다가 근래 내놓은 EST 탑재 제품들이 걸출하다는 입소문을 듣고 관심을 가지다가 들이게 되었습니다. 
 
이걸로 수월우 A8, 제우스 XIV, IER-Z1R에 이어 네번째 인이어인데 최근 이슈가 될만큼 훌륭하긴 하네요. 
잠깐 사용하다 방출한 Fearless Roland의 EST 뽕을 잊지 못하다가 결국 들이게 되었습니다.  
선은 기본 케이블은 아니고, 그럭저럭 어울리는 거 같은 선을 아무거나 주워다가 붙였습니다. 
 
나름 시대를 풍미했던 이어폰들을 거치면서 꽤 높아진 눈으로 본 인상을 대충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엄청난 초저음의 양감: 초저음이 엄청나게  강하다는 이야기는 익히 듣고 처음 들었다가 생각보다 적기에 양산품은 튜닝을 다시한줄 알았습니다. 알고보니 새롭게 사용해본 아즈라 셀라스텍이 제 귀에 잘 맞지 않아 저음이 새기 때문에 생긴 착각이었지만요. 극저음이 많은 곡의 경우 멀미를 느낄 정도로 강합니다. 미드레인지~미드하이 레인지에 맞춰서 볼륨을 맞추면 저음이 너무 강하게 느껴지고, 저음에 맞추면 레이백이 심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청자에 따라 장점일 수도, 단점일 수도 있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저한테는 다소 감점요소... 
  
잘 적용된(Well implemented) EST: 제가 이전에 방출한 롤랜드의 경우 10k 인근에 통곡의 계곡이 존재해서 굉장히 안 좋은 평을 듣곤 했습니다. 제 경우 그것보다는 엄청나게 까다로운 임피던스 매칭에 질려서 그랬지만요. 부자연스러운 토널 밸런스, 까다로운 임피던스 매칭이 초기 EST 탑재 모델들의 공통적으로 지적당하던 단점이라고 봤을 때 전환점은 키네라의 Nanna 전후인 거 같아요. 모나크의 경우도 비단결같은 소니온 EST의 음색은 잘 살리면서 매칭도 까다롭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임피던스 매칭도 까다롭지 않아서, 제가 사용하는 플레뉴 P2, 큐델릭스 5K, 데스크탑 DAC의 단자 (32옴 가량) 중 어디에도 음색이 크게 변하는 건 모르겠습니다.
  
어색하지 않은 중역대의 음색: 친구와 이야기하다가 나온 말 중, 하만 타겟은 멀티 BA 이어폰의 어색한 중역대 음색을 감추기에 아주 좋은 타겟인 것 같다고 한 적이 있었습니다. 수월우 A8의 경우도 신경써서 듣다보면 중역대 음색이 어색함이 다소 느껴지고, 제우스 같은 경우 그 어색함 때문에 훌륭한 해상력임에도 불구하고 이게 정말 좋은지 구린건지 헷갈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딱히 어색하다고 느껴지지 않는 게 모나크에게는 꽤 가점 요소인 거 같아요. Z1R하고 비교할 정도로 자연스러운 것 같습니다. 
  
평범한 스테이징과 이미징 능력: 이 부분은 딱히 특별하다고 느끼지를 못하겠습니다. 플래그십 이어폰들에게 기대되는 덕목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약간 아쉽습니다. 바꿔 말하면 이 부분에서까지 발군의 성능이었다면 ER4급의 센세이션을 일으키지 않았을까싶네요. 
  
아쉬운 쉘퀄리티: 일단 제 모델은 커스텀 아트를 요청했기 때문에 스톡 디자인과는 차이가 큽니다. 나중에 레이저 커팅한 에칭 파트를 넣어서 커스텀 디자인할 생각으로 자개 장식만 넣어달라고 해서 좀 휑하기도 하고요. 그런 점을 제외하고서라도 별로 쉘 퀄리티가 훌륭하다고는 말 못할 거 같습니다. 클리어 레진의 색상은 누리끼리하고 플레이트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개에 흠이 있다던가 미세한 기포가 있다던가 해서 완벽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최근 수월우 모델들처럼 3D 프린팅한 셸을 썼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다른 제 이어폰들의 장단점을 함께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아요. 비교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IER-Z1R: 해상력이나 음색 같은 부분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정도로 좋은 이어폰들이고, EST와는 확연히 다른 DD 트위터의 초고음의 표현력은 구별되는 맛이 있습니다. 미드레인지와 미드하이의 해상력은 모나크가 조금 더 나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Z1R의 경우 굉장히 특이한 음상과 드넓은 스테이징이라는 모나크에는 없는 특장점이 있어서 다르게 즐길 수 있네요. 더불어 Z1R도 저음이 강한 편이긴 해도 모나크 정도는 아닌데다가 모나크의 경우 지나치게 날 선 소리라 오래 듣고 있기 힘든 데 반해 편하게 듣기에도 꽤 좋은 것 같습니다. 
  
제우스 XIV: 제 이어폰들 중 가장 뉴트럴한 저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초고음은 엄청나게 죽여놓은 FR에 많이 지적되는 미드레인지 음색은 모나크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훌륭한 해상력임에도 불구하고 이 이어폰의 가치를 많이 떨어트리는 요소라 생각합니다. 신경써서 들으면 초고음의 질감도 많이 거칠고요. 그래도 아주 독특한 토널밸런스를 가지고 있으면서 해상력이 매우 훌륭해서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다만 제 제우스는 매스드랍에서 판매할 때 노미널 임피던스가 절반으로 떨어져 안 그래도 까다롭던 임피던스 매칭이 한결 까다로워진 문제가 있습니다. 누가 들어도 좋은 이어폰은 아닌 거 같고, 마치 MMORPG에서 키우면 예능 빌드로 취급받는 최상급 직업 캐릭터 같은 느낌입니다. 
  
수월우 A8: 모나크와 겹치는 부분이 많으면서 청감에 차이도 많은 거 같습니다. 특히 BA의 깔끔하고 스피디한 저음 컨트롤은 DD에서는 느낄 수 없는 담백함이 있습니다. 찰떡궁합이라고 느끼는 곡도 없지만 적어도 못 들어줄 정도의 경우도 없습니다. 이 점 때문에 못 내치고 계속 듣게 되는 것 같습니다. 초고음의 경우 EST만큼의 섬세함은 없고 수월우 제품들 공통의 부스팅 된 부분에서 다소 자극적임을 느끼지만 대역은 충분히 넓어서 어떤 곡을 들을 때도 모자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Plamya Plamya
19 Lv. 7602/8000EXP

Source/AMP: Schiit | Asgard & Bifrost 1st Gen., Fostex HP-A4, Lotoo PAW S1, FiiO | K3, K7 BT
DAP: Astell&Kern | AK100II, SR25, COWON Plenue 2

IEM: Moondrop A8, Sony IER-Z1R, DROP×EE Zeus XIV, DROP×JVC HA-FDX1, Thieaudio Monarch, Fearless S8Z, UM 3DT, Truthear HEXA
Headphones: Beyerdynamic | T1 1st Gen., T70, DT-880 Edition, DT-990 Pro, Sennheiser | HD800S, Momentum 4, Sony MDR-SA5000, Audio-Technica ATH-W1000, Philips Fidelio X2HR, Focal Bathys
Speaker: Bose Music Monitor, Kanto | YU2+SUB8, Yu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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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프레스좋아함님 포함 3명이 추천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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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크리나클 평가가 아주 좋길래 어떤 브랜드인가 했는데 린소울 자체 브랜드였나 보군요. 대단합니다.
리뷰 잘 읽었습니다. 추천..
11:40
20.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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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mya 작성자
하누리

제 감상이 어느정도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잘 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다. 그래도 선뜻 추천할만한 이어폰은 아닌 것 같아요. 써놓은 것처럼 저 초저음의 양감이 때때로 부담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11:45
20.10.06.
profile image
Plamya 작성자
벤치프레스좋아함
초저음 머신이라는 말이 딱 맞는 거 같습니다ㅋㅋ 한국에서는 차이파이 제품을 앵키하우스에서 많이 수입하는 것 같던데 혹시 검토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13:58
20.10.06.
profile image 3등

n3ap같은 느낌인가보네요 초저음이라고 표현될정도면.... 
 찾아보니 1dd 6ba 2est구성....ㄷㄷ

13:57
20.10.06.
profile image
Plamya 작성자
풍악을울려라!
제가 옛날에 XBA-H3 모델을 사용한 적이 있는데, 그것보다는 중저음의 양감이 적고 극저음이 부각되는 FR입니다. 덕분에 미드레인지 이상을 마스킹한다는 느낌은 크게 없습니다. 딱 바로 위 혼마구로님 표현딴아 극저음 머신이라는 느낌입니다.
14:02
20.10.06.
profile image
Plamya
아 말을 잘못...초저음이 엄청 강하다고 표현할 정도면 n3ap같은 느낌이다 싶었습니다
극저음 부각이라서 마스킹한다는 느낌은 딱히 없거든요
국내에 정발한다면 한번 비청해보고 싶네요ㅎㅎ
14:13
20.10.06.
혹시 Linsoul 직구하셨나요?
통관시 세금이 어떻게되나 궁금해서요.
저는 구매하고 열흘 쯤 됬는데 아직 제작중이라고 하네요.
17:18
20.10.06.
profile image
Plamya 작성자
백매향
한국에서는 관부세가 있지 않을까요? 제가 미국 거주 중이라 답을 드리기가 힘듭니다.
저는 제작에 딱 20일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주문 직후 문의 메일에서도 10~20일 정도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아마 배송은 DHL 익스프레스로 보낼건데 송장에 찍힌 것보다는 훨씬 빨리 도착할 겁니다.
22:48
20.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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